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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여울길을 처음 찾았던 것이 2011년 2월이었는데 거의 6년 만에 흰여울길을 다시 찾아 보았어요.
절영로와 하나길이 만나는 이송도곡각지에 차를 세워두고 예전에 흰여울길로 들어갔던 골목을 찾았는데
새로운 빌라가 들어서서 길이 막혀 있더군요. 바다를 발 아래 둘 수 있는 고급 빌라가 들어서니
마을이 발전되어 좋기는 하겠지만 웬일인지 예전같은 분위기가 아니어서 약간 실망이 앞셨습니다.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촬영지 소개판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흰여울길로 들어섰습니다.
이탈리아 포지타노처럼 바다 언덕 위에 다닥다닥 붙어지어진 마을과
언덕 아래 절영 해안 산책로 그리고 푸르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지네요.
깎아지른 듯한 해변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몰려 있는 마을의 이름도 너무 아름다워 '흰여울 문화마을'입니다.
'여울'이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을 이름이니
태종대 앞 바다가 바라 보이는 '흰여울길'이란 이름이 원래 이름인 '영선동'보다는 훨씬 낭만적으로 들리네요.
흰여울길 바로 앞으로는 푸르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저 멀리 남항대교와 송도 해변, 진정산, 천마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흰여울길의 어떤 곳이든지 방문만 열면 이런 멋진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흰여울길을 걷다보면 절영로로 올라가는 작은 골목길을 많이 만나게 되더군요.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그어놓은 하얀 선...... 참 보기 드문 풍경이죠.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등 이름난 영화들이 이곳에서 촬영되고 난 뒤 마을 모습도 많이 달라졌더군요.
작은 전시회등이 열리는 흰여울길 안내센터도 생기고 이렇게 마을 점빵도 들어서 있었어요.
흰여울점빵 앞 담벼락 위에 음식을 올려 놓고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더군요.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를 눈앞에 둘 수 있는 최고의 노천 카페인 듯......
점빵 간판을 보니 급출출하여 라면을 시켜 놓고 점방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비좁은 계단을 힘들게 올라 가서 앉은 흰여울점방 3층입니다. 경치 정말 대박이죠.
하지만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계단을 라면그릇 들고 올라가려면 곡예를 감수해야 합니다^^.
장소만 잘 선택하면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생 샷을 남길 수 있겠지요.
흰여울길 끝 이송도전망대까지 오니 아래 절영 해안 산책로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나왔어요.
지난번에는 가파른 계단을 걸어내려가 흰여울 문화마을 거점 센터까지 해안 산책도 했는데
이번엔 시간이 늦어서 왔던 길로 다시 걸어 돌아갔습니다.
흰여울 문화마을을 돌아보면 곳곳에 이곳 주민들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엿보인답니다.
군데 군데 길냥이를 위한 먹이가 놓아두어 길냥이들이 마음껏 먹고 목도 축일 수 있게 해두었어요.
사람의 손길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흰여울길 냥이들은 해바라기를 하며 행복한 오후를 보내고 있더군요.
골목 담벼락에는 타일 장식이 많아졌더라구요. 바로셀로나 구엘 공원의 오마쥬인가요?
군데 군데 담벼락 위에는 빨간 장미 조화 장식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예쁘다고 하시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인위적인 장식이 별로더라구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고무 다라이에서 키우는 가지각색 꽃들 위에서 펄럭이는 빨래들.
이것이 진정한 흰여울길의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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