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행 / 밀양 남명리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이 전해 주는 돌 이야기, 가마불폭포
우리뜰 산책........................ 2017. 5. 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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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얼음이 얼고 돌 사이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온다는 밀양 얼음골을 가봤습니다.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에 이르러 가지산 도립공원 얼음골 휴게소에서 우회전하여
일차선 포장도로를 조금 주행하니 매표소가 나왔습니다. 입장료는 어른이 1,000원입니다.
이곳으로 올라가면 천황사를 거쳐 왼쪽으로 가마불폭포, 오른쪽으로는 결빙지를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매표소 앞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시작부터 경사가 가파른 산길을 한참이나 걸어올라갔습니다.
한 200m 걸어가니 천황사가 나왔습니다. 천황사에는 보물 제1213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고 해요.
천황사에서 가마불폭포까지는 260m, 결빙지까지는 210m이더군요.
가마불폭포로 가기 위해서 천황사 왼쪽 산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경사가 급한 산길 돌게단을 한참이나 올랐습니다.
한참을 가니 계곡 한 구석에 제법 보기 좋은 폭포가 흘러내리더라구요.
시원한 물줄기가 날아와서 얼굴이 시원했습니다.
이 폭포가 가마불폭포인가보다 하고 발걸음을 돌렸는데 나중에 보니 가마불폭포가 아니었어요.
작은 폭포를 보고 다시 천황사쪽으로 내려갔습니다. 낙엽 속에 계단이 숨겨져 있어 조심해야 했습니다.
어떤 곳엔 돌계단 위에 작은 꽃비가 내려 있더라구요.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산길을 내려와 천황사 오른쪽으로난 무지개 다리길로 향했습니다.
이 길도 처음에는 울퉁불퉁 삐죽삐죽 바윗돌 투성인 길이 조금 있었어요. 조심조심......
곧 이어 이렇게 편안한 나무데크가 나왔어요. 쾌적한 길 정말 좋아요.
드디어 얼음골 결빙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얼음은 얼지 않았더군요.
천년기념물 제224호 밀양 얼음골은 천황산 600~750m 기슭에 3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약 9000평 넓이의 곳으로
약 8000만년전 중생대 백악기말 이곳은 용암이 흐르고 화산재가 터져 나오는 지역이었으며
주변 낮은 지대에는 공룡들이 살았다고 해요.
이때의 화산 활동에 의해 얼음골 주변의 산과 계곡을 이루고 있는 화산암과 응회암이 만들어졌구요.
오랜 세월이 지나 수만년전. 이땅에 빙하기가 찾아오면서 얼음골 북쪽의 산을 이루고 있는 암석들이
얼고 녹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암석들이 조각나게 되고 이 암석 조각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얼음골 계곡의 경사면에 쌓이게 되었데요.
얼음골 계곡에 널려 있는 돌무더기들은 너덜겅, 또는 너덜 지대, 돌서령, 애추라고 부르는데
그 안에 미로처럼 얽혀 있는 좁은 공간들이 얼음골의 신비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해요.
희한한 것은 더위가 시작되는 6월 중순부터 살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6월이면 계곡 바위 틈마다 석류알같은 얼음이 박히며 이런 현상이 9월까지 계속된다고 해요.
그러다 처서가 지나 찬바람이 불어오면 도리어 얼음이 녹고 겨울이면 도리어 바위 틈에서 따뜻한 공기가 새어나온다고 하더군요.
조금 더 늦게 여름에 방문했더라면 바위에 얼음이 박힌 것을 볼 수 있었을텐데 정말 아쉬웠어요.
결빙지를 구경한 후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계속 걸어갔습니다.
산이 높고 험준한 곳인데도 트레킹 코스가 참 잘 갖추어져 있었어요.
데크길 여기저기 하얀 꽃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밟기가 미안할 정도로......
이어지는 경사면도 나무 데크가 잘 갖추어져 있어 한참이나 계단을 밟고 내려갔답니다.
나무 데크를 한참이나 내려가니 커다란 폭포가 2개 나왔어요. 이게 바로 가마불폭포였군요.
가마불폭포는 폭포의 모양 때문에 숫가마불폭포와 암가마불폭포로 불리워진다고 하네요.
자신의 모습을 완벽하게 드러내고 시원한 물줄기를 내어 뿜는 폭포는 숫가마불폭포라고 불리우구요.
폭포의 진면목이 혐곡 사이에 깊숙히 숨겨져 그 모습을 잘 드러내어 주지 않는 폭포는 암가마불폭포라고 하더군요.
암수가마불 폭포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는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절벽과 함게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어요.
천황사, 결빙지, 암수가마불폭포를 다 보고 산을 내려와 얼음골휴게소 주차장에 이르니 여기도 폭포가 참 보기 좋더군요.
비록 결빙지에 얼음이 얼어있는 모습은 못 보았지만 반나절 트레킹으로 아주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고 얼음골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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