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 뒷편 을지로1길에는 제가 애정하는 맛집이 있는데요.

바로 1968년에 개업하여 50년 전통을 이어 온 '무교동 북어국집'입니다. 



(요즘 맞춤법으로는 '북엇국집'이라고 표기해야겠지만

이 음식점의 정식 상호가 '북어국집'이기 때문에 그대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무교종 북어국집은 창업주가 1968년 무교동 45번지에서 개업, 

1974년 재개발로 현위치로 이전한 후 창업주의 아들이 2대째 이어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변에 사무실이 많아 점심시간이면 항상 주변 골목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지만 

이번엔 저녁 늦은 시간에 찾아간지라 바로 음식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북어국집은 앉자마자 빛의 속도로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그래서 대기줄이 길어도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메뉴는 북어해장국 하나, 단일 메뉴이구요. 가격은 7500원입니다. 





반찬은 알아서 놓아야 하는데요. 테이블 가운데 스테일리스 뚜껑을 열면 안에 기본 반찬 3가지가 들어 있어요.


 



 




반찬 접시에 부추 겉절이, 김치, 오이지를 먹을만큼만 덜어놓았습니다.





공깃밥과 물김치는 앉자마자 바로 나오는데요. 갈 때 마다 금방 지어진 최고 상태의 밥을 내어오더군요.





물김치 또한 환상적인 맛인데요. 국그릇 하나 가득 담아 개인별로 내놓는 물김치를 저는 두그릇 먹었습니다.





공깃밥과 물김치에 이어 북어국집의 주인공인 북어해장국이 커다란 면기에 한사발 가득 나왔습니다.





밥그릇에 비해 북어해장국 그릇이 엄청나게 크지요. 언제나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북어해장국은 아주 간단해 보이는데요. 북어, 계란, 두부, 파가 전부입니다. 





저는 북어해장국에 향을 더하기 위해 부추겉절이를 첨가했습니다.





북어해장국은 북어 건더기도 상당히 큼직합니다. 북어채가 아닌 통북어를 쓰기 때문이라네요. 





두부와 계란도 참 부드럽구요. 무엇보다 국물이 참~ 시원합니다. 

사골육수를 넣은 부드럽고 시원한 국물 맛에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북어국집은 공깃밥과 반찬, 북어해장국이 무한리필이라고 하길래 

북어해장국 건더기를 다 건져 먹고 난 뒤에 "북어국 좀 더 주세요~!"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처음 나왔던 북어해장국 양만큼 더 주시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심지어 어린이 손님에게는 북어해장국을 무료로 준다고 하네요. 





공기 가득히 담긴 밥 한그릇과 물김치 두사발, 북어해장국 2사발을 싹 다 해치웠더니 

배가 너무 불러 일어나기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러니 사람들이 인생맛집이라 하는가 봅니다.


계산하면서 보니 어떤 손님은 계산을 하지 않고 자신의 파일을 찾아 거기에 사인을 하고 가더군요.

주변 사무실에서 월식사로 매일 와서 먹는 손님으로 보였는데 그런 파일이 갯수도 참 많았습니다.


2016년, 서울시는 고려삼계탕, 명동할매낙지, 무교동 북어국집, 청진동 해장국, 장충동 족발, 신당동 떡볶이 등

17개의 맛집을 우리가 소중히 아끼고 보존해야 할 서울 미래유산 맛집으로 지정했는데요.

언제 들려도 실망시키지 않는 무교동 북어국집을 저의 인생맛집으로 살포시 손꼽아 봅니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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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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