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길상면에 있는 온수리 성공회 교회는
고딕식이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일반적인 성당 건물과는 달리  

전통 한옥으로 지어져 찾는 이들에게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건물이다.


이 성공회 교회는 영국인 주교 '조마가(Mark  N. Trollope)' 가 1906년에 지은 건물이니
100년이 훨씬 넘은 세월을 버티고 서 있음으로 우리나라 초기 기독교 교회 건축의 모습을 짐작하게 해주는 귀한 사적이다.



건물은 시장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야산에 자리잡고 있는데





지붕 위에 솟아 있는 십자가가 이 건물이 성당 건물임을 눈치채게 한다.


 

대문 또한 우리 나라 전통 대문 양식을 본따 솟을 삼문의 종루로 지었고 지금도 종을 칠 수 있도록 줄이 연결되어 있다. 



대문은 벽체가 회벽으로 되어 있던 것을 들어내고 원래대로 창살로 고쳐 복원했다고 한다. 
 


종루에 다소곳이 달려 있는 종은 곧 청아한 소리가 들려올 듯 하고 


 
종루 처마의 날렵한 선은 하늘로 날아가듯 솟아 있다.

 


본당의 건물은 정면이 세칸이고 측면은 아홉칸인 동서 절충식 강당형 건물이다.


100년의 역사가 무색할 정도로 건물이 깨끗한데 2004년 새 성당 축성 공사를 하면서 함께 복원 수리하였다고 한다. 
 


건물은 서양식 성당 같지 않고 그저 수수한 우리 관아나 반가 가옥의 일부분 같아 친근감을 주는데 
정면 옆 출입문은 항상 열려 있어서 부담없이 그저 문을 드르륵 밀고 들어서기만 하면 된다.  


 
입구 문위에 '대한 성공회(온수리) 성안드레 성당'이란 현판이 다소곳이 걸려 있다.  
 


성당 내부는 간막이가 없이 통으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 두 줄로 네모난 기둥(고주)을 두어 지붕의 무게를 분산시켰다. 
 

 

전면은 집례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는데
뒷면 亞자형 문 뒤는 집례 준비를 위한 공간으로 쓰이고 있는 듯... 


성당 내부 장식과 예배 집기 등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성당의 바로 옆에는 야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새로운 건물이 3층으로 지어져 있다.
원래의 건물에 비해서 경건함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나만의 선입견일까..... 
 

 
머나먼 이국 땅에 와서 복음을 전하다 이 땅에 묻혀 흙이 된 주교의 비석 앞에 서니
이 민족을 위해 자신을 불사른 그들의 믿음과 희생 정신에 다시 한번 웃깃을 여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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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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