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태화강.,

태화강을 따라 펼쳐진 고수부지공원 옆길 내오산로는

봄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춘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바로 앞 강변 고수부지에는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여러가지 운동 시설이 들어서 사시사철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고수부지공원 옆 태화강대공원에는 담양 죽녹원에 버금가는 십리대밭길이 펼쳐져

일상에 지친 울산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휴식처로 많은 사람을 받고 있다.

 

 

 

 

고수부지공원을 거쳐 십리대밭길을 한바퀴 돌고 나니 뱃속이 출출해진다.

봄날 답지 않게 햇살도 강하고 기온도 비교적 높은 날이라 따뜻한 밥보다는 면류의 식사가 어쩐지 땡긴다.

원래부터 밥보다 국수를 더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런 날 점심으로는 잔치국수 한그릇이 딱인데.....생각하며

국수집이 어디 없나? 살피며 내오산로를 한참 걷다보니 '소담비빔국수'라는 반가운 간판이 보인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원래 잘 되는 맛집인가?

잘 모르겠지만 국수집 실내에는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메뉴를 살펴보니 비빔국수 5천원, 잔치국수 4천원, 사골국수 5천원, 골뱅이비빔국수 6천원.......

그외에 얼큰칼국수, 수제돈까스, 보리밥정식, 왕만두, 김치보쌈......등이 눈에 들어온다.

땀이 날 만큼 더운 봄날이라 시원한 국수 생각이 간절하니

국수 아닌 다른 메뉴는 눈에 들어올리가 없어 잔치국수, 비빔국수를 주문해 본다.

 

 

 

 

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니 기본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김치, 부추 김치, 배추백김치, 열무김치, 그리고 콩나물 무침.

국수 메뉴에 끼워나오는 기본 반찬이 다섯가지나 된다니!

거기다 김치들이 하나같이 깔끔하고 상큼한 것이 입맛을 상큼하니 자극한다.

 

 

 

 

곧이어 4천원 짜리 잔치국수가 나왔다.

깔끔한 도자 면기에 담겨나온 잔치국수, 하얀 그릇과 어울려 아주 정갈해 보인다.

 

 

 

 

맑은 멸치 육수 안에 또아리를 틀고 곱게 들어앉은 면발은 탱글탱글하게 잘 삶겨져 식감을 자극한다.

 

 

 

 

고명은 크게 야단스럽지 않다. 호박나물, 계란지단, 당근채, 김채.....등 몇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젓가락을 넣어 휘휘 저은 후 양념장을 올린 후 입으로 가져가 본다.

면은 탱글탱글한데다 육수의 맛도 비리지 않고 깔끔하다. 

반쯤 먹다가 부추 김치, 배추김치 등을 올려서 국수와 함께 먹어보았다.

아니.....! 이건 너무 맛있잖아! 접시에 남은 부추김치와 배추김치를

국수그릇에 다 투입하고 허겁지겁 젓가락질을 하며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부추김치나 배추김치를 올린 인증샷을 못 찍었네요.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소담비빔국수라는 상호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이집의 특화 메뉴는 비빔국수인가 보다.

메뉴에서도 잔치국수보다 비빔국수가 먼저 올라와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비빔국수의 비쥬얼은 여느 식당의 비빔국수와는 그 모양새가 많이 다르다.

대부분 비빔국수는 육수가 거의 없고 면에 양념장이 비벼져 있는 상태로 나오는데 보통인데

소담비빔국수는 빨간 육수 속에 면이 들어앉았다.

올려진 고명은 오이채, 당근채, 계란채 외에 양파채가 아주 많이 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제일 위에는 미역 튀각을 올려 맛과 모양새를 더 했다.

 

 

 

 

국수의 맛은 매콤하고 달콤하고 시원하다.

육수가 많으면 면이 싱거워지는게 보통인데 면도 간이 맞고 육수도 간이 맞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다 먹을 때까지 면이 전혀 붇지 않고 탱글탱글해서 끝까지 고른 맛을 유지해준다.

 

 

 

 

국수 후기를 쓰고 지도 태그를 쓰기 위해 다음지도에 '소담비빔국수'를 입력하니

같은 상호의 국수 전문 식당이 전국에 14개소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 그럼 '소담비빔국수'가 체인점이라는건가?

그제서야 식당 전면 사진을 자세히 보니 간판에 '울산태화점'이라고 적혀 있는게 눈에 뜨인다.

 

처음 접해본 국수 체인점 '소담비빔국수'와의 첫 만남은 비교적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떡 벌어지게 한상 차린 한정식이나 지글지글 구워먹는 고기집도 물론 좋겠지만

어떨 땐 위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간단하게 점심 한끼 해결하고 싶은 때가 많은데

주변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집 찾기가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땐 딱 알맞은 곳이다.

경주 동천동에도 '소담비빔국수'가 있다니 다음번에는 그곳으로 한번 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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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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