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밥 보다 국수를 더 좋아하는 필자이지만

국수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콩국수이다.

어릴적 어머니가 직접 손으로 국수를 밀고 직접 콩을 갈아서 만들어 주셨던

고소하고 쫄깃한 콩국수에 대한 추억이 너무나 깊게 남아 있어서

자주 콩국수집을 찾아보곤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콩국수집은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꼭 같이 차가운 음식이지만 사시사철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냉면과는 달리

콩국수는 '여름 한철만 먹는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어

음식점에서 콩국수라는 메뉴가 붙은 것을 보고 "콩국수 돼요?" 라고 물으면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아직요.....한여름에만 콩국수가 돼요."가 대부분인 것.

 

 

 

 

 

그런데 경주시 안강읍에 사시사철 콩국수로 유명한 집이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경주시 안강읍 안강리 안강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본집 콩국수 식당'은 

경주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포항에 더 많이 알려진 맛집인데

한참 무더위에는 가게 안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꽉 들어찬다고 한다.

 

 

 

 

식당으로 들어가 메뉴를 쭈욱 살펴 보니 메뉴는 모두 국수, 콩국수 일색이다.

콩국수, 검은 콩국수......거기다 겨울울용 콩국수까지 갖추어져 있다.

사계절 콩국수를 먹을 수 있는 콩국수 전문점이라니!

콩국수 마니아인 필자에게는 반갑기 짝이 없는 음식점이다.

 

 

 

 

콩국수를 주문하니 어느 집에 가든 나오는 콩국수 기본 반찬인

김치, 풋고추, 된장 외에 쪽파 무침과 참나물 무침도 함께 나왔다.

 

 

 

 

그리고 커다란 그릇에 듬뿍 담겨져 나온 콩. 국. 수......!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는 아닌지라 콩국수에 얼음은 띄워져 있지 않았지만

그릇을 만져보니 시원한 콩물이 듬뿍 담겨진게 분명하고

계란 지단 같은 고명을 배제하고 오이채와 깨소금으로만 고명이 올려져 있는 것이 눈에뜨인다.

 

 

 

 

한 젓가락 듬뿍 집어 국수 면발의 상태를 본다.

국수 가락을 살펴 보니 손으로 밀고 썰어낸 국수이 면발이 분명하다.

국수 면발을 입 안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입 안으로 퍼진다.

면 역시 콩가루를 넣어 반죽해 밀어낸 면발이다.

 

 

 

 

콩국물도 수준 이상이다. 어떤 집은 콩국물이 너무 걸쭉해서 먹고 나면 텁텁한 뒷맛이 남고

어떤 집의 콩국물은 콩을 너무 거칠게 갈아 씹히는 것이 너무 많은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의 콩국수 국물은 어떻게 갈아 내었는지 부드럽고 너무나 고소하다.

이런 부드러운 콩국물은 믹서로 갈아서 만들어내기에는 불가능한 것!

아마도 맷돌로 정성스럽게 갈아낸 콩국물이 분명하다.

 

 

 

 

콩국수를 먹으면서 국물을 남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본다.

만약에 국수만 먹고 콩국물을 남긴다면 그건 알멩이는 버리고 껍데기만 취하는 것과 같으니까......

국수면도 양이 많아 이미 배가 불러 있는 상태이지만 바닥에 보일 때까지 삭삭 긁어서  

콩국물을 다 먹고나니 배가 너무 불러서 눈 앞까지 약간 노래질 정도이다.

 

콩국수를 좋아하는 콩국수 마니아로써 이 정도 콩국수는 별점 5개 정도는 주어도 되겠다.

가격도 6,000원이니 콩국수가격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거기다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콩국수 전문점이라니!

오늘부로 이 콩국수를 필자의 맛집 리스트 한쪽에 기분좋게 끼워넣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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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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