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맛집 추천]오후 2시에 문 닫는 문전성시 대박맛집 용산회식당의 무한 감동 회덮밥
맛있는 산책.............................. 2012. 8. 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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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도심에서도 한참 떨어진 한적한 국도변에 위치한 시골 식당 '용산회식당'.
이집은 서울, 부산 등지에서도 소문 듣고 먹으러 온다는 소문난 맛집이다.
일전에 사무실의 동료로부터 경주 삼릉을 지나 내남면 쪽으로 가면
회덮밥이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회식당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횟감이 다 떨어지면 오후 2시가 되기도 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꼭 점심 때 가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지라 시간전에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삼릉주차장을 지나 5km 정도 가서 경주시 내남면에 위치한 식당 근처에 이르니
길가 여기저기에 승용차들이 빈 자리 없이 빼곡이 주차되어 있다.
차들 사이에는 삐까삐까한 수입승용차들도 많이 보이길래
근처에 있는 최고급 한식당 '수리뫼'에 온 손님들인가 생각했더니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모두 다 '용산회식당' 쪽으로 몰려 간다.
식당 앞에 이르니 아직 12시 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35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무더위에 밥 한끼를 먹기 위해 어떻게 밖에서 기다리나 싶어 잠시 걱정하고 있으니
종업원이 안에서 문을 열고 "18번 손님 들어오세요~!"한다.
아,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거구나~ 얼른 종업원에게서 번호표를 하나 받아들고
시원한 차 안에 앉아서 30분 정도 음악을 들으며 기다리니 어느덧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식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짐작대로 식당 안은 상당히 협소하다.
테이블 4개 정도가 놓여 있는 홀 하나와 3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는 내실 하나가 전부이다.
좁은 홀이지만 테이블마다 사람들로 빼곡이 들어차있다.
과연 얼마나 맛이 있길래 한적한 시골마을의 자그마한 식당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걸까?
방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으니 테이블 하나에 합석인 듯 잘 모르는 사람끼리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뜨이고
아직 테이블도 제대로 치우지 않았는데 종업원 뒤에 서서 준비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기도 한다.
이곳저곳에 식당을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싸인들이 남아 있는데 액자가 아니라 벽지에 싸인을 휘갈겨 쓴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방 한구석에 걸린 액자를 보니 이집도 '생생정보통 나영피디의 맛집 습격' 편에 소개가 되었나보다.
하지만 이런 싸인이나 방송 출연 홍보 액자가 음식의 맛을 대변해 줄 수는 없는 것!
경주 도심에서도 십여km나 떨어진 시골에 자리잡은 회식당의 진가는 음식 맛으로 평가해야 할 일이다.
이 집의 메뉴는 단 하나! 주문할 것도 없이 자리에 앉으면 바로 기본 세팅이 되고
곁들여진 숭늉을 마셔보기도 전에 후다닥 나오는 이 식당의 대박 메뉴, 바로 회덮밥이다.
커다란 면기에 담겨져 나온 회덮밥을 보니 입이 짝 벌어진다.
푸짐한 회를 보는 순간 너무 만족스러워 "우와아~! 회 진짜 많이 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회가 푸짐한데 회덮밥 가격이 8,000원이라니! 대박이다!
밥이 아래에 깔리고 그 위에 회가 얹어져 푸짐한가 생각했는데 밥은 이렇게 따로 나온다.
커다란 면기에 싱싱하고 탱탱한 회가 한가득이다.
바닷가도 아닌 경주 시골마을 식당에서 이렇게 싱싱한 회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니!
이 집 회덮밥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비법 첫번째는 새벽 4시 해도 뜨기 전에 포항 구룡포로 가서 공수해온 신선한 회이다.
수족관에 오랫동안 들어 있던 생선이 아닌 구룡포 바다에서 그날 그날 갓잡아 팔딱거리는 생선만 구입해 오는데
숭어, 전어를 비롯하여 계절에 따라 광어, 우럭, 학꽁치까지 제철 맞은 생선만 횟감으로 쓴다고 한다.
생선을 가지고 새벽길을 달려 식당으로 오면 싱싱함을 보존하기 위해서 온 가족이 동원되어 빠르게 회를 떠내는데
횟감으로 만든 후에는 반드시 2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키기 때문에 무르지 않고 씹으면 꼬들꼬들한 회맛이 난다고 한다.
회덮밥에 쓰이는 횟감은 보통 2~3가지인데 오늘의 횟감은 싱싱한 숭어와 전어이다.
그릇에 담겨진 숭어, 전어회를 보니 살빛이 투명하고 탱탱한 것이 한눈에 보기에도 회의 싱싱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회를 살펴본 후 젓가락으로 회를 뒤집어 회 아래에 깔린 야채의 상태를 보니
무채, 당근채, 깻잎, 상추 등 채소들이 상당히 싱싱해 보인다.
회덮밥에 들어가는 싱싱한 채소는 이 대박맛집의 두번째 비법이라고 하는데
이집에서 쓰는 모든 채소는 모두 식당 바로 옆에 위치한 텃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이다.
손님의 건강을 생각해서 농약 한번 치지 않고 기른 채소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소량씩 수확한다는데
이렇게 손수 재배하고 발품 팔아 준비한 재료를 아낌없이 듬뿍듬뿍 푸짐하게 얹어 주기 때문에
한번 이집을 들른 사람은 누구나 단골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집 회덮밥의 맛을 좌우하는 비법 초고추장!
보통 횟집에서 튜브에 담겨져 나오는 시판 초고추장을 쓰는 것과는 달리
아들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 초고추장이 국그릇에 정말 푸짐하게 담겨져 나온다.
많이 넣으면 너무 시큼하거나 짠 시판 초고추장과는 달리 이집 초고추장은 국자로 푸욱 떠서 듬뿍 넣어도 전혀 짜지 않다.
회 전체가 빨갛게 될 때까지 초고추장을 국자로 두어번 퍼 넣어 스윽슥 스윽슥 숟가락으로 마구 마구 비벼본다.
메뉴의 이름이 회덮밥, 또는 회비빔밥이니 회와 야채만 비벼서 될 일이 아니다.
회덮밥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갓지어 고슬고슬한 밥을 통째로 회 양푼이에다 붓는 것이다.
밥은 차지면서도 고슬고슬하여 회와 함께 비볐을 때 고슬고슬한 맛이 나는데
밥을 함께 비비기 위해 초고추장을 또 한국자 부어 비벼본다.
자! 이제 완성이다.
잘 비벼진 회덮밥을 한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맛이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입안에서 씹히는 싱싱하고 꼬들꼬들한 회가는 바다를 통째로 삼키는 것 같은 느낌이다.
활어를 다듬어서 회덮밥의 재료로 쓸 때에는 초고추장을 넣어 비비면 금방 물이 날건데
생선을 냉장고에서 2시간 숙성시켜 내온 회덮밥인지라
초고추장으로 비벼 다 먹을 때까지도 전혀 물이 나지 않고 입안에서 고들고들 쫀득쫀득한 맛이 남아 있어서 좋다.
그리고 회에다 초고추장을 그렇게 많이 들이부었는데도 짜거나 심하게 맵지 않고
적당히 새콤 달콤한 것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 인상적이다.
회덮밥을 열심히 먹다보니 결들여 나온 열무김치, 부추김치, 재첩국 등은 채 먹을 새도 없다.
아! 회덮밥의 맛을 더욱 즐기는 방법은 잘 비빈 회비빔밥을 한숟가락 떠서 상추에 싸서 먹는 방법이다.
상추와 함께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이 기가 막히는데 허겁지겁 먹느라 바빠서 상추쌈의 인증샷도 남기지 못 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앞에 차려진 회덮밥을 다 해치우고 나니 뱃속이 너무 행복하다.
필자는 식당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에 뱃속에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해서 속이 불편한 경험을 한 적이 많다.
음식을 먹을 당시엔 너무 맛나게 먹었는데 막상 한참 지나 집에 오면 '괜히 먹었나?
속이 더부룩하고 너무 불편하구나. 이래서 식당 음식은 사먹을게 못 돼.....'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았은데
이 식당의 회덮밥은 빨간 초고추장을 상당히 많이 넣어 비볐는데도 불구하고
속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저녁까지 속이 상당히 편안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의 개인적인 입맛으로 본다면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음식을 만든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방송에 출연했다고 홍보하는 맛집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용산회삭당의 회덮밥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은 식당이다.
음식 맛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주 사람들이 상당히 무뚝뚝하고 불친절한데 반해
눈코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계속 웃는 얼굴로 손님을 대해 주는 것도 이 식당의 좋은 점이다.
회를 많이 달라면 더욱 푸짐하게 얹어주기도 하고 공깃밥을 추가시켜도 추가 밥값을 더 받지 않는 등
우리네 시골 인심이 그대로 남아 있는 문전정시 대박맛집 경주 용산회식당.
먹고 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용산회삭당의 회덮밥을 한번쯤 먹어보려면 좀 서둘러야 하는게 흠이다.
구룡포에서 공수해온 횟감이 다 떨어지면 바로 장사를 마치는데 그 시간이 오후 두시 쯤이라고 한다.
또 월요일은 휴일이니 모처럼 멀리서 가셨다가 헛걸음하시는 일이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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