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점집이 많아 두집 건너 한집에 대나무가 높이 걸려 있던 경주 포석로는

불과 몇년 만에 수많은 카페와 맛집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경주의 핫 플레이스가 되었답니다.

황남동, 사정동을 가르는 길 포석로는 언제부터인가 '황리단길'이라 불리우기 시작하더군요.

주말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황리단길에 요즘 주목할만한 카페와 맛집들이 많이 생겼는데요.

그중에서도 크루아상이 특별히 맛있다고 소문난 '기와양과점'을 찾아 보았습니다.


첫번째 기와양과점을 찾았던 때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난 뒤였는데요.

소개된 블로그에 나온 지도가 정확하지 않아 황리단길 골목 골목을 한참이나 헤매고 다녔답니다.

비슷한 골목을 자동차로 몇번이나 왔다갔다 했는데도 찾지 못해 황남관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물었는데요.

바로 황남관 바로 앞 골목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 골목을 몇번 오갔는데 왜 못봤을까? 하고 찾아갔더니 헐......

골목 깊숙한 곳에 있는 양과점의 문이 이미 굳게 닫히고 불까지 꺼져 있으니 찾을 수가 있었나요.....ㅠㅠ 

나중에 알고 보니 12시에 문을 여는데 한 시간만에 빵이 솔드아웃되면 바로 폐점을 한다고 하더군요.





소문난 기와양과점의 크루아상을 기어이 한번 맛보고 싶어 이번에는 평일에 시간을 내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한옥게스트하우스 황남관 바로 앞 골목으로 들어가면 되는데요. 사진에서 보이는 노란 담장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답니다.


 



11시 30분에 왔는데 기와대문은 굳게 닫혀 있고 그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더군요. 

그늘도 없는 땡볕에서 개점 시간인 12시까지 서서 기다려야 하는건가요? ㅠㅠ


한낮의 내려쪼이는 햇살을 피하기 위해 미리 양산을 준비한 사람들도 보였지만

땡볕살을 그대로 받고 서 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던지......

빵 하나 사먹으려고 이렇게 서 있을 가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너무 떠들어서 골목 안 다른 집들은 정말 피해가 많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드디어 12시가 되어 기와양과점의 대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마당에서도 거의 40분을 더 기다린 후에야 빵 트레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면서 기와양과점의 내부를 사진으로 찍어봤어요. 


 



대정 11년(1922년)에 중수했다는 상량문이 붙어 있는걸 보니 거의 백여년이 다 된 집인 것 같습니다.

 

 

 

 

한옥 내부를 하나로 터서 빈티지한 소품으로 여기저기 장식해 두었더군요. 기와양과점이란 상호와 매칭이 잘 되네요.

 

 



빈티지한 의자에 앉아 크루아상과 커피를 함께 먹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편안하게 앉아 커피를 즐길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 빵만 구입해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주말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휴무일을 토, 일요일로 변경한다는 공지가 붙어 있더군요.

평일에도 12시에 오픈해서 한두시간만에 솔드아웃되면 얄짤없이 문을 닫는답니다 ㄷㄷㄷ.


 



주인 내외 두 사람이 운영하는데다 오븐에서 빵을 구워 나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빵이 너무나 더디 나오는지라 빵 앞에 서서도 트레이가 없어 빵을 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빵 사진만 찍었네요ㅠㅠ. 뱅 오 소콜라 3,500원. 복숭아 크림치즈 데니쉬 4,000원이었습니다.

 




어쩐지 응가같이 보이는 초코 크루아상. 4,000원이었습니다.





드디어 트레이를 손에 받아들고 페이스트리, 뱅 오 소콜라, 초코 크루아상 2개를 먼저 담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크루아상 앞에까지 왔습니다. 크루아상 앞에까지 오는데 1시간 16분 걸렸네요.

바닐라 커스터드 크루아상과 초코 생크림 크루아상인데요. 이것 또한 4,000원 씩입니다.

 




기와양과점의 메인 메뉴인 크루아상을 싹쓸이하듯 쓸어담아 가시는 분들이 많았던가 봐요.

지금은 1인당 크루아상 2개 씩 밖에 구입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빵이 나오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포장하는데도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크루아상 하나 하나를 다 포장해서 종이백에 담아주더군요.





11시 30분에 줄서기 시작, 1시가 다 되어서야 포장한 빵을 손에 받아들었습니다.

줄 서서부터 거의 1시간 반이 걸렸더군요. 빵이 솔드 아웃 되는 시간은 평균 한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12시에 개점, 빵을 팔기 시작해서 1시 정도가 되면 빵이 거의 바닥이 나고 앙과점의 문이 닫힌다네요.

토,일은 휴무일이고 평일에도 12시에서 1시 사이에 가야 기와양과점의 빵들을 맛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 가지고 와서 종이백에 담긴 빵을 하나 씩 꺼내 맛을 보았습니다.

뱅 오 쇼콜라, 페이스트리, 초코 크루아상은 비교적 평범한 맛이더군요.

특히 초코 크루아상은 초코렛 맛이 너무 강하여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기와양과점의 대표 메뉴 바닐라 커스터드 크루아상을 먹어 보았습니다.

오!!!! 이건 대박이네요. 정말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입니다.

제가 먹어본 크루아상 중에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엄지 척! 들어주고 싶은 맛입니다.

이 크루아상의 맛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웨이팅하면서 크루아상 쟁탈전을 벌이는가 봅니다.

 

경주 분이든 여행자이시든 한번 정도는 먹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크루아상입니다. 

저는 요즘같이 더운날 힘들게 줄 서는게 너무 싫어서 다시 가고 싶지는 않지만요. ㅎㅎ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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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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