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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들렸을 때의 일이다.
일을 마치니 식사 시간이 훌쩍 넘은지라 청사 뒤 쪽으로 식당을 찾아 무작정 발걸음을 옮기다가
무교동 코오롱 빌딩 뒷편 작은 골목의 북어국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늘어선 것을 보게 되었다.
평소에 북어국을 좋아하는터라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그 사람들 뒤에 나도 줄을 섰는데
그제서야 그 집이 42년 대를 이어 북어국만을 끓여온 인터넷에서 소문난 맛집인 것을 알게 되었다.
점심 시간에는 식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골목에 길게 늘어선다는 무교동 북어국집.
이미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손님 회전은 예상 외로 빨라서 문 앞에 서서 잠시 기다리니 종업원이 합석하는 자리로 인도해 주었다.
휘..둘러보니 넓은 식당 안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손님은 7~80%가 남자들이고
혼자 식사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합석은 기본이었다.
간판이 북어국집이라서 들어왔지만 정말로 메뉴라곤 달랑 북어국 하나 뿐이었다.
무엇을 드시겠어요...물어보는 절차도 없이 앉으니 앉으면 바로 따끈따끈한 밥그릇이 나온다.
금방 밥솥에서 퍼내어 고슬고슬한 밥은 윤기가 자르르하니 절로 침이 넘어간다.
그리고 달랑 물김치 한그릇.
한숟갈 떠먹어보니 정말 시원하고 달콤한 것이 숟가락질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스테인리스 뚜껑을 열어보니 오이지 무침, 김치,부추 겉절이가 들어 있었다.
빈 접시에 반찬을 먹을 만큼 덜어서 먹으면 되는 것이다.
곧이어 북어국 한사발이 나왔다.
깊고 넓은 놋사발에 북어국이 한가득이다.
진부령 덕장에서 공수해 온 북어국 건지를 많이 넣고 두부 ,계란,파등을 넣어 끓인 전형적인 북어국인데
국물도 12시간 이상을 푹 고은 사골 국물이라 구수하고 깊은 맛이 있다.
종업원이 더 맛나게 먹는 팁을 알려주었다.
이 북어국에다 곁들여 나온 새우젓과 부추 겉절이를 많이 넣어서 먹으란 것이다.
시키는대로 북어국에다 새우젓 넣어 간을 맞추고 부추 겉절이를 듬뿍 넣고는
밥을 그릇 채로 투하해서 휘휘 저어 한숟갈 퍼 먹으니 뱃 속 가득히 행복감이 피어 오른다.
"와...진짜 맛있다.....^^"
밥이고 북어국이고 무한 리필해주는 인심 또한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는데
계산하니 음식값도 의외로 싸서 더 기분이 좋다.
다음날도 북어국을 먹으러 갔다.
시청 옆에 아무런 볼 일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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