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니 아침 저녁은 물론이고 낮에도 제법 날씨가 싸늘하다.
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던 골목길 만두집 찜솥에서 김이 하얗게 솟아 오르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뜨끈한 만두 생각이 절로 난다.

시중에 흔하디 흔한 만두 중에서 져렴한 가격으로  제대로 된 중국 북방 수제 만두를 맛 볼 수 있는 곳,
바로 인터넷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이태원 '쟈니 덤플링(Jonny Dumpling)'이다.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로 나와 해밀턴 호텔 맞은편 기업은행 모퉁이를 돌면
작은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쟈니덤플링은 소문난 맛집이라고는 그 외관이 소박하기 그지없다.
실내는 10평이 될까 말까.....테이블 예닐곱개가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정도이다.


아담하기 그지없는 실내 한쪽 전면은 거울로 되어 있어 그나마 비좁은 느낌을 덜어주는데
반대편 벽면에는 그동안 여러 매체에 소개된 내용들이 액자에 담겨 빼곡이 걸려있다.

이 식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레스토랑 평가서인 '블루 리본 서베이'가
2009년 10월에 발간한 '서울의 레스토랑 2010'에 선정되어 블루 리본 하나를 받았다고 한다.



 


자리에 앉으니 따스한 쟈스민차와 함께 올려 놓는 메뉴판이 참 소박하기도 하다.
새우 물만두, 군만두 반달, 왕만두, 해물 만두국, 계란 부추 물만두, 군만두 태양, 마파 두부 덮밥.....이
책받침 같이 코팅된 A4 사이즈 메뉴판의 전부이다.

가볍게 부담없이 먹기 좋은 군만두 - 반달이 쟈니 덤플링의 대표적인 메뉴라고 하길래
군만두 - 반달 하나와 해물 만두국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 앞에 먼저 기본찬으로 단무지와 짜샤이가 나오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 군만두 - 반달이 먼저 나왔다.
역시 중국 음식인가......푸드 스타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아무렇게나 대충 담아 던져주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긴 한다. 하긴 맛만 있으면 되지...^^





만두피가 두꺼운 군만두 - 태양에 비해  군만두 - 반달은 만두피가 상대적으로 얇은 군만두를 지칭한다고 하는데
만두의 모양도 흡사 초승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는 군만두는 양쪽을 다 튀긴 것인데
이 군만두 - 반달의 앞면은 촉촉하게 찐것처럼 촉촉하여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만두피의 질감이 살아 있고





뒷면은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워졌는데 
만두 밑면에 희한하게 들러붙은 바삭바삭한 그물망 모양이 바로 산동지방 교자(만두)의 특징이란다.



만두 하나를 집어 한입 깨물어 보니 입 안으로 부드럽고 담백한 육즙이 퍼져 나가고 
씹으니 부드럽고 바삭바삭한...... 모순적인 질감이 한입에 다 느껴진다.





군만두의 맛을 음미하고 있으려니 함께 주문한 해물 만두국이 나왔다.
금방 퍼 담은 만두국에는 김이 뭉실뭉실 올라와 사진을 찍어도 선명하지가 않다.





김이 좀 사그러든 후에 보니 만두국에 굴, 홍합 등 해물이 정말 많이 들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만두국이라기 보다는 거의 홍합국이다.
숟가락으로 만두 하나 건져서 국물과 함께 맛보니 캬아....! 속이 다 시원하다.





군만두 먹고.....해물 만두국 먹고.....
이미 마주 앉은 사람과의 대화는 단절되고.....고개 숙여 정신없이 먹고 나서 앞을 보니 테이블 위는 이미 난장판.....
너무 맛나게 먹고 나니 얼굴에는 웃음이, 뱃속에는 행복감이 피어 오른다.


흔히 방송에 소개되었거나 인터넷에 소문난 맛집을 찾아갈 때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가서 그런지 음식 맛에 만족하지 못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곳 쟈니 덤플링은 유명세에 걸맞는 친절함과 음식 맛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어 
간만에 기대에 상응한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둘이서 먹은 것은 군만두 6,000원, 해물만두국 6,000원으로 양이 많지 않은 분들에게는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으니
이태원 근처로 가실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려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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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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