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 정연복(1958 )

 

나는 뻥 뚫린 큰길보다

작은 골목길이 좋다

 

도토리 키재기 식의

고만고만한 높이와 크기에

 

따스한 햇살도 찬바람도

골고루 나눠 가지는

 

야트막한 집들이

다정히 어깨를 맞대고

 

고향도 얼굴도 다른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

 

가난하지만 삶의

기쁨과 슬픔이 한데 엮여

 

한 폭의 가슴 찡한

풍경화가 만들어지는

 

골목길이 나는

예나 지금이나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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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일본인 공동묘지에다 집을 지은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공동묘지의 상석과 묘비가 주택의 석축과 대들보가 된 아미동 비석마을은 

어디서도 보기 힘드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곳인데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석마을에 간 날 세찬 비가 내려 마을 전체를 돌아보지는 못하고

골목 몇 군데를 돌아보며 담아 온 사진 몇 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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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상가로 북적이는 경주역 앞을 떠나 육교를 건너 역 바로 뒷편으로 접어들면

번잡하고 화려한 역 앞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새로운 동네가 펼쳐진다.

 낡은 기와 지붕, 어깨를 스쳐야 지날 수 있는 좁디 좁은 골목, 녹슨 철문.....

미로와 같이 얽혀 있는 골목을 지나다보면 뜬금없이 고추밭이 나오고

페인트가 벗겨진 시멘트 담벼락을 지나면 더 이상 가기 힘들 정도로 무성한 풀밭이 나오기도 한다.

6~70년대에 지어진 수백채의 주택들이 좁은 골목들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곳에 서면

여기가 과연 도시의 한가운데 위치한 마을인가 싶을 정도로 적막하기만 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오래 전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황오동 골목길의 밤시간.

간간히 개짖는 소리만 들려오는 좁은 골목길에는 가로등 불빛만 희미하게 비칠 뿐 인적이 드물다.

일찍 누우신 할아버지의 노여움이라도 살새라 숨소리 죽이며 황오동으로 올빼미 산책을 나서본다.

 

 

 

 

 

경주역 광장을 나와 역사 전체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너 역뒷편으로 가본다.

바로 아래는 얼기설기 얽혀 있는 철로길.

 

 

 

 

오래 되어 간판의 글자조차 낡아버린 수퍼. 장사가 잘 되야 할텐데......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골목. 이사 갈 때 짐은 어떻게 옮길까?

 

 

 

 

열린 적 없을 것 처럼 굳게 담긴 문. 사람이 살고 있으면 좋으련만......

 

 

 

 

골목길이 정말 컴컴하다.

저멀리 희미하게 비치는 가로등 불빛을 따라 더듬거리며 걸어가본다.

 

 

 

  

골목이 꺾어지는 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무엇이 있을까?

칠흙처럼 어두운데 저멀리 희미한 불빛만 보이니 모골이 송연해진다.

 

 

 

 

막다른 골목 옆 담장에는 담장 전체를 다 덮으며 호박넝클이 무성하게 자랐다.

 

 

 

 

어느 집엔 대문을 다 휘감으며 꽃들이 피어 있길래 휴대폰 플래쉬로 비춰보니 능소화가 피었다.

 

 

 

 

대문 앞에 오트바이가 얌전하게 주차되어 있다.

승용차가 들어오기 힘든 좁은 골목에서는 오트바이가 아들보다 낫다.

 

 

 

 

간판조차 없는 작은 수퍼가 애처롭다. 불국사 옆도 아닌데 수퍼 이름이 불국사 수퍼라니......

 

 

 

 

이곳에도 아이들이 살고 있나 보다. 빨간 어린이 자전거가 너무 반갑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드는 옛날 이발소. 여기서는 아직도 성업 중이다.

들어가서 살펴보고 싶었지만 용기내지 못 하고 발걸음을 집으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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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산책 중이라 카메라가 없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조명이 거의 없는 가운데 찍은 사진들이라 노이즈가 정말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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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그대로 멈춘 듯 7~80년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추억의 골목길.

생활의 발견에 나왔던 황오동 쪽샘길은 문화재 정비사업으로 모조리 허물어지고

그자리에는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 폐허만 남아 찾는이로 하여금 허무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경주에는 아직도 예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골목길이 남아 있다.

그중의 하나인 비두길과 사정길에 대해서는 일전에 소개해 드린바 있는데

오늘은 사정길과 인접한 포석로(황남동)의 모습을 소개해 드린다.

 

포석로는 대릉원 옆자락을 지나 오릉, 포석정으로 이어지는 2차선 간선도로이다.

사정길 같은 조용한 골목길과는 달리 사람들과 차들이 많이 오가는 포석로는 활기가 넘친다.

 

경주의 사주관상인이 모두 이곳으로 몰려들었는지 이곳에는 유달리 점집이 많다.

하늘 높이 걸린 마른 대나무 마다 가운데 태극기가 걸린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승용차보다는 자전거, 오트바이가 더 자연스럽게 보이고 점방 같은 마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소주방도, PC방도, 다방도, 미용실도, 약국도, 카센터도 모두 한옥인 포석로.

심지어 파출소와 영어 교실도 한옥인 이곳은 진정한 경주의 현주소이다.

 

대릉원, 반월성, 포석정 등 경주 유명 유적지에 가려 그 빛이 가려진 생활의 현장인 포석로.

구름 사이로 나온 햇살이 따사롭던 어느 가을날의 포석로를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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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주인공 경수(김상경)가

선영(추상미)를 무작정 따라나서 도착한 곳 경주 황오동(쪽샘길).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오가던 길, 낮은 처마의 한옥이 좁은 시멘트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던 그 길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450 여채의 한옥이 모여 있어 경주 제일의 유흥가이자 부촌으로 불리우던 황오동은

이제는 모두 허물어지고 여기저기 발굴을 위해 파헤쳐진 현장만이 남아 있을 뿐이고

영화에서의 황오동을 기억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겐 실망부터 앞서는 곳이 되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경주에는 황오동 못지 않은 골목길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대릉원을 사이에 두고 황오동과 마주보고 있는 곳, 바로 사정동(사정길)이다.

 

회색 시멘트 담이 골목을 따라 이어지고 하늘로 처마를 들어올린 한옥들이 서로 마주보는 곳.

노란 담장과 파란 대문이 너무나 잘 어울리고, 대문에 걸린 빛바랜 편지함이 미소를 짓게 하는 곳.

골목마다 높이 내걸린 점집의 대나무, 담장 위에 힌 병조각조차도 어쩐지 친근한 느낌이 드는 곳.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어울리고, 잠긴 대문보다 열린 대문이 더 많은 곳.

빠른 걸음보다는 느린 걸음이 더 어울리는 골목, 경주 사정동(사정길)을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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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문만 두드리지 말고, 이제 저와 결혼해 주시면 안 되나요?’

라고 말하는 눈먼 소녀를 누군가 와서 단숨에 데려가 버린다는 전설,

눈먼 소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얽혀 있는 꽃,

'해국(海菊)'7~11월 쯤 바닷가 볕이 잘 드는 암벽이나 경사진 곳에서

연한 보랏빛 꽃이 가지 끝에 하나씩 피어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해국이

지금 경주 감포 골목길에 활짝 피어서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감포에서도 일본식 목조건물이 줄지어 늘어선 아니원길.

근대화 시기에 감포 주민들의 건강을 일일이 챙겨주었다는

안의원이 살았던 길 아니원길에 경사진 해안 절벽에 잘 자라는

해국의 사연이 여기저기 다양한 형태의 벽화로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언덕 위의 교회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 위에도,

한사람이 겨우 비켜 나갈만한 좁은 골목길 담벼락에도,

녹슬은 철대문 아래와 허물어져가는 회벽 위에도,

조그만 바윗돌 사이에서도 수줍게 피어난 해국.

 

감포 바닷가 억센 바람 속에서도 아름다운 연보랏빛 꽃을 피우는 해국은

억센 바닷바람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감포사람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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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북쪽에는 아름다운 길이 참 많다.
많고 많은 서울의 길 중에서도 창덕궁과 경복궁 사이에 위치한 북촌의 계동길은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6~70년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곳.
오늘은 계동길을 따라 걸으며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타임머신 여행을 떠나보기로 한다.




계동길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북촌 한옥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북촌 문화센터이다.
본래 조선 말기 세도가 '민재무관댁'이었던 이 곳은 '계동마님댁'으로도 잘 알려진 곳.
창경궁 후원의 연경당을 본따 지은 이집은 안채, 바깥채, 앞행랑채, 뒷행랑채, 사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던 집인데
최대한 한옥 원형을 보존하며 개보수되어 지금은 북촌을 알리는 문화센터로 거듭나게 되었다.





안채 뒤로 마련된 아담한 정자는 원래 사당이었던 것을 휴식공간으로 제공해
단아한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차 한 잔 나누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고
사랑채 등 부속 건물에서는 북촌 한옥 마을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북촌 팔경의 포인트와 북촌 가이드북, 북촌의 한옥에 대한 이해를 돕는 안내서도 구할 수 있으니
북촌 한옥마을을 돌아보기에 앞서 북촌문화센터를 먼저 들리는 것은 필수!





문화센터 바로 옆에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본 듯한 빨간 벽돌집의 병원이 자리잡고 있다.
80세의 할아버지 의사가 최근까지 진료를 한 병원인데 이제는 병원이 팔렸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이 병원을 다녀간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수많은 아이들의 추억을 간직한 병원 건물이 헐리지나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관련 포스트 :  타임머신여행에서 만난 북촌 최소아과





계동길에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이 진하게 느껴지는 한옥들과 시골 읍내에서나 본 듯한 건물들이 양쪽으로 펼쳐진다.
마치 6~7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요즘 동네에서 찾아보기 힘드는 철물, 건재 만물상이 입구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플라스틱비, 보드라운비....같은 각양각색의 빗자루로부터 먼지털이, 대걸레, 석유 펌프, 호스, 변기솔, 방충망......등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잡동사니들이 다 모여있으니 주민들은 멀리가지 않아도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다 구할 수 있으리라.





바로 옆집에는 참기름집이 아직도 성업 중이다. 미숫가루, 쌀방아, 고추방아, 참기름, 들기름.....
이곳에서 수작업으로 짜서 파는 참기름은 정말로 고소한 내음이 진동하는 <참>기름일 것 같다. 

 




오래된 문구점에는 아직도 아폴로 같은 불량식품을 팔며 옆 골목에는 추억의 뽑기 놀이가 아이들을 유혹한다. 
학교앞 문구점이나 동네 가게 앞에 앉아 뽑기놀이를 하던 시절은 누구에게나 아련하게 남아 있는 빛바랜 추억이다.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에 밀려 동네 서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요즈음이지만
이곳에는 아직도 학교 앞 서점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문화당 서점이라고 손글씨로 흘려 쓴 간판과 공테프를 판다는 알림글들이 이 서점의 연륜을 말해 준다.





동네 아주머니들의 헤어스타일을 책임지는 믿음미용실.
뽀글파마를 하고 있는 동네 아주머니와 미용사는 계동길의 새로운 뉴스 리포터이다.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데 신기할 정도인 양장 양복점. 예전에는 동네 멋쟁이들이 이곳에서 양복이며 투피스를 맞추어 입었겠지?
 




특이한 이름을 가져 눈길을 끄는 왕짱구식당은 25년 이상 전통을 자랑하는 가정식 백반집이다.
된장 우거짓국 맛이 일품이라는 이곳은 어설픈 외관과는 달리 유명 연예인들도 종종 찾아오는 유명한 맛집.

 

 




대형사우나와 찜질방에 대세인 가운데서도 영업을 하고 있는 중앙탕.
모두가 대형 사우나로 발길을 돌릴 것 같은 요즈음에도 이곳에 와서 몸을 담궈야 목욕한 것 같다는 주민들이 의외로 많다나......




중앙탕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꽤 있다는데 이날도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계동길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럼 계동길에는 모두가 시골 읍내 필이 나는 이런 집들만 있나? 생각하시겠지만
군데군데 새롭게 리모델링한 분위기 있는 갤러리나 카페도 많이 보인다.





병풍 모양의 쇼윈도우와 기왓장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런 이쁜 공방도 보이고......




 
지붕은 비가 새어 천막으로 덮었지만 노란 벽이 너무나 눈부신 이런 소박한 작업실도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다.





저절로 커피한잔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이런 카페도 보이고
 




카페도 갤러리도 많지만 계동길의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여기저기 눈에 뜨이는 한옥들이다.





살림집으로만 쓰이는 한옥들도 물론 많지만 이렇게 카페로 개조된 한옥도 보이고





북촌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특히 130년 된 한옥을 인간문화재 정영진옹이 세심하게 개조한 게스트하우스 락고재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 연못, 대청마루 등을 세심하게 되살렸고
호텔과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숙박시설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의 잊지못할 추억을 남겨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락고재는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미국에서 온 다니엘 헤니가 숙박한 게스트하우스로 촬영한 곳이라 더욱 인기가 높다.






그리고 골목 안에는 이렇게 무형문화재 소목장 심용식씨가 지은 청원산방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 유명 사찰과 한옥의 창호를 제작한 심용식씨가 제작한 전통 창호와 그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청원산방과 소목장 심용식씨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자세히 포스팅하기로 하고......





계동길의 끝에는 이렇게 중앙중,고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교문 옆 가게에 웬 연예인 브로마이드들이 즐비하나....?생각이 들겠지만
바로 이곳이 한류의 출발점과도 같은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 장소라는걸 알면 누구나 "아하! 그곳!"하게 된다.





드라마 속에서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가 다니던 학교는 춘천이지만 로케이션 장소는 바로 이곳 중앙고이다.
교문에 들어서니 처음 와 본 학교인데도 남의 학교 같지 않고 친근감이 밀려온다.
드라마를 너무 열심히 본 후유증인가?






1908년에 개교해서 1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진 중앙고는 교정이 마치 대학 캠퍼스 같은 느낌이다.
석조로 된 이 웅장한 건물은 1937년에지은 것이라고.......

우리나라의 중심은 서울이고 서울의 중심은 종로, 종로의 중심은 계동이지만
이곳은 도심이라기보다는 도리어 시골 동네 같은 느낌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만나면 먼저 반갑게 인사하니 주민들끼리 얼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골목길을 오다가다 보면 사람들과 자주 마주치개 되니 금방 친근해지고 정이 들게 되는 곳이 계동의 골목길인 것이다.





서울의 한복판이면서도 아직도 넉넉한 시골 인심이 남아 있는 동네 계동길.
마지막 남은 
보석같은 이 골목길이 재개발이나 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그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고
오래오래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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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포시타노 마을과 흡사한 마을이
부산 태종대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기에 휴일을 이용해 찾아가 보았다.



 

깎아지른 듯한 해변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몰려 있는 마을.

이름도 너무나 아름다워 <흰여울길>이다.
여울이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을 이름이니
태종대 앞 바다가 바다가 훤히 바라보이는 흰여울길이란 이름이 원래 동네 이름인 영선동 보다는 훨씬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2003년에 개봉한 영화 '첫사랑 사수대회'가 촬영되어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게 된 흰여울길.
부산테크노과학고를 지나 영선동 산북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 부근에 주차를 하고 길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니
다닥다닥 붙은 지붕 사이로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흰여울길이 시작되는 시점, 바다 쪽으로 경사져 내려가는 골목으로 들어서 본다.





퇴락한 벽들과 녹쓴 철대문, 그 위로 언제 열어보았는지 가늠도 안 되는 삭아버린 자물쇠.....
한눈에 보아도 주인이 이사 간 후 찾는 이 없이 방치된 집들이 좌우에 늘어선다.





약간의 경사를 내려가 골목 끝에 이르니 지중해 해변과 못지 않는 시원한 풍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제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만들어진 흰여울길을 따라 걸으며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와 아기자기한 골목 정경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두 사람이 비켜 지나갈 정도의 골목 왼쪽에는 문만 열면 바로 집안이 되는 마당 없는 집들이 옹기종기......





오른쪽으로는 허리 높이로 둘러쳐진 담장 너머로 푸르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뒤로 돌아보면 다대포 쪽으로 이어지는 남항대교가 그림같이 펼쳐지고





망망대해에 떠 있는 엄청난 크기의 컨테이너선들도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마당이 없는 이곳의 집들은 골목 앞이 곧 이집의 마당이다.





장독대는 물론이고 의자 등......마당에 있어야 할 세간살이들은 모두 골목에 나와있다.





집안에 있어야 할 속옷 빨래들도 모두 밖으로 나와 바닷바람을 받아 시원스럽게 펄럭인다.





한참 가다 나타난 전봇대 위에 매달린 조그만 거울.

이 집의 주인은 골목에 나와서 면도를 하거나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걸까?
아니면 이 길을 지나던 행인들의 세찬 바닷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칼을 다듬으라는 주인장의 따스한 배려일까?
골목 옆에 마련한 조그만 텃밭과 옹기종기 내어놓은 화분들이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듯 하다.





언제부터인가 사진 애호가들에게 소문이 난 흰여울길.

골목을 걷다 보면 마을 주민보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기도 한다.





이곳에서 통영의 동피랑이나 재개발 달동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벽화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그린 그림보다 더욱 아름답고 조화로운 그림은 흰여울길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흰여울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조그만 밥그릇들이 담 옆이나 대문 앞에 다소곳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골목에는 하얀 종이 위에 갖가지 음식물이 조금씩 담겨 있기도 하다.
무슨 밥그릇일까? 길을 걷다 보면 곧 의문은 풀리게 된다.





이 밥그릇들은 길냥이들을 위한 것! 흰여울길에는 유난히 길냥이가 많다.
이곳 사람들은 길냥이에게 자기들의 음식을 나누어 주고....
그렇게 길냥이와 흰여울길 주민들은 공존하며 사는 방법을 터득했나 보다.






한참이나 이어지는 골목을 따라 걸어갈수록 퇴락한 집들은 점점 더 많이 나타난다.





언제 칠한지도 모를 정도로 오래 된 페인트들은 벗겨질대로 벗겨져서 제 구실을 못 하고 있고
사람이 살고 있을까.....싶을 정도로 삭은 집들 안을 들여다 보다 조용한 인기척에 발걸음을 돌리기도 한다.
집안에서 밖을 내다보거나 골목을 걸어다니는 분들은 거의 노인들.

젊은이들은 이 마을을 떠나 살기 편한 아파트로 떠나고
오래 전부터 살던 노인들만이 이 마을에 남아 흰여울길을 지키고 있다.


 


흰여울길을 한참이나 걸으면 눈 앞에 그림과도 같은 해변이 펼쳐지고 





아찔하게 내리꽂히는 계단을 한참이나 내려가면 해안에 펼쳐진 산책로로 연결이 된다.





절영 산책로라 부르는 흰여울길 아래 해안은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로 꼽히고 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한참이나 걸어가서 건너편 아파트에 이르면 비로소 흰여울길 전체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흰여울길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집들은 비록 퇴락했지만
마을길을 포근하게 품어주는 봉래산과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부산 앞 바다는 이태리 포시타노 마을도 부럽지 않는 절경이다.





빛 좋은 어느 겨울날에 찾아본 흰여울길.
새봄이 되면 어른들이 돌보던 자그마한 화분들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나 골목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말없이 반기겠지?
화분에서 꽃들이 피어나고 골목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즈음.
흰며울길로 다시 찾아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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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주인공 경수(김상경)이 선영(추상미)를 무작정 따라나서 도착했던 황오동 쪽샘길.

좁고 후락한 시멘트 골목을 사이에 두고 낮은 처마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그 골목은 이제 찾기가 힘든다.
경주의 대표적인 유흥가였던 황오동 쪽샘길은 문화재 정비사업으로 철거되고 부서진 마을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아직도 철거되지 않고 옛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골목이 여기저기 남아 있으니 그중 하나는 '비두길'이다.
첨성대를 지나는 바로 옆길인 '비두길'은 <북두칠성과 다른 별을 비교하는 거리>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보니
천문관측기관인 첨성대와 장구한 세월을 나란히 한 유서깊은 길에 너무나 적합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이 골목은 해방 이후 지어진 도시형 한옥들과 70~80년에 지어진 한옥들이 뒤섞여 있는데
70년대만 해도 경주의 중심지역이라 부자들이 많이 살았던 이 길은 이제는 퇴락해버려 한적하기만 하고
골목의 몇집 건너 한집은 국가유공자의 명패가 붙어 있을 정도로 연세많은 어른들이 주민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주말이 되면 수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유적지 첨성대를 바로 마주보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들어가보지 않는 골목.
70년대에서 시간이 그대로 멈추어버린 듯한 골목 '비두길'로 살며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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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릉원 맞은편의 쪽샘마을은 임금이 살았던 마을이라고 해서
고려때에는 황촌(皇村)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이곳에는 샘(泉)이 있었는데 그 물이 맑고 좋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가물어도 줄지 않았다고 전하며
사람들이 쪽박을 떠 마셨다하여 '쪽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우물은 황오리 반구정샘, 백율사의 우물과 함께 경주 3대 우물로도 유명하며
현재 쪽샘 마을에는 200여 가옥에 130개의 우물이 보존되어 우물이 많기도 유명하다.

이 일대에는 1900 년대 초부터 한옥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경주시 청사 맞은편에 위치해 중심지였던 이곳에는
 60~70년대에 요정 100 여곳이 들어서 유흥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통금'이 있던 그 무시무시하던 시절에도 유일하게 통금이 적용되지 않았던 경주 쪽샘지구에는
'신라의 달밤'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흥청대었고 아침이면 팔우정에서 해장국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정부와 시의 무관심 속에 40 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은 경주의 대표적 슬럼으로 전락했고
지금은 일부 식당들과 골동품상들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황오동 쪽샘길은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주인공 경수(김상경)가 선영(추상미)를 무작정 따라나서
도착했던 곳이기도 한데 주인공들이 따라 걷던 한적하고 후락한 골목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군데군데 집이 헐린 자리는 간이 주차장이 됐고 여기저기 발굴을 위해 파헤쳐진 현장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450 여채의 한옥이 모여 있던 이 땅 아래에는 70 여기의 신라 고분이 숨어 있기 때문에
 
경주시가 이곳에 있는 한옥을 헐어내고 고분 공원으로 만들어 관광자원화하는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바로 옆 대릉원(천마총)과 함께 경주 도심의 대표적인 관광코스가 될 전망이다.

현재 유물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고 그 가운데서 아직 생활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집들은 흉물같이 방치되어 있고 보상작업이 끝나면 다 철거될 예정이다.
몇년 내로 다 철거되어 고분공원이 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 쪽샘길.....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골목, 경주 쪽샘길의 오늘을 사진 몇 장으로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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