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지방 선거일, 그리고 6월 6일 현충일부터 3일간 이어지는 연휴.

5일 하루만 연차를 쓴다면 무려 5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6월.

평소에도 주말만 되면 여행 온 차량으로 온시내가 법석인 천년고도 경주.

이렇게 황금연휴가 되면 경주를 찾는 사람은 평소보다 몇배가 늘어날 것 같은데......

황금연휴 기간 동안 경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베스트맛집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용산회식당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610-3, 전화 054-748-2119) - 회덮밥

 

경주 맛집 중에서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특히 남산 등정길에 들리기에 최적의 장소. 용산서원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은 매우 허름한 형편이나 타지방에서부터 회덮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인해 대기표를 받고도 한참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아침 8시에 식당을 오픈하며 횟감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문을 닫는다. 휴일에는 1시 전에 영업이 끝나는 수가 있으니 전화해서 아직 회가 있는지 확인하고 가면 헛걸음치지 않는다. 수족관에 오랫동안 들어 있던 생선이 아닌  구룡포 바다에서 그날 그날 갓잡아 팔딱거리는 생선만 구입해 오는데 숭어, 전어를 비롯하여 계절에 따라 광어, 우럭, 학꽁치까지 제철 맞은 생선만 횟감으로 쓴다고 한다. 회덮밥에 밥이 함께 나오며 밥과 회는 더 달라고 해도 된다.

 

관련포스트 : 오후2시에 문닫는 문전성시 대박맛집 용산회식당의 무한감동 회덮밥

 

 

 

2. 양지식당(경주시 황남동 395-16번지,교촌길 30) - 콩나물비빔밥과 손칼국수

 

당근, 미나리, 팽이버섯, 김채...등 색색의 야채가 콩나물밥 위에 곁들여져있는 특이한 비빔밥. 더 특이한건 쌈장인데 보통의 비빔밥 쌈장처럼 고추장이 아니고 붉은 고추를 잘게 다져서 갖은 양념으로 되직하게 버무린 양념장이 비빔밥에 맛을 더한다. 꽃공예를 해서 세상에 이런일이에도 출연한 주인 아저씨의 작품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관련 포스트 : 콩나물비빔밥,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요?

 

 

 

3. 별채반 교동쌈밥 (경주시 황남동 328-1, 첨성로 77) - 쌈정식과 별채반

 

쌈밥이 유명한 경주,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식당이다. 런닝맨 경주편에 나오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집. 경주브랜드 대표음식으로 선정된 '별채반'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주곤달비 비빔밥 9,000원, 천년한우 육개장 10,000원, 천년한우불고기쌈밥 15,000원, 돼지고기 쌈정식은 11,000원이다. 손님이 너무 많고 음식의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음식은 추천할만한 곳이다.

 

관련 포스트 : 경주 맛집 교동쌈밥에서 맛본 경주 대표 음식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

 

 

 

4. 석거돈(경주시 외동읍 산업로 2838, 외동읍 괘릉리 762-6) - 석거돈, 낙지볶음

 

화끈하고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울산 가는 7번 국도에 위치하고 있어 불국사,괘릉, 불국사 관광을 마치고 들리기 좋다.  메뉴는 석거돈 7,000원, 낙지볶음 7,000원이다. 한자어로 낙지를 뜻하는 말이 '석거(石距)'라고 하니 '석거돈'이란 낙지와 돼지고기 볶음을 말하는 것이다. 신속하고 빠르게 음식이 나와서 주변 공단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낙지와 돼지고기의 환성적인 만남, 경주 석거돈

 

 

  

5. 우향다옥(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143, 강동면 양동마을안길 7-4) - 한정식, 닭백숙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 입구에는 식당이 전혀 없다. 마을 안에도 식당은 서너곳 뿐. 그중에서도 가장 품위가 있는 곳은 문화유산해설가이신 이지휴씨가 운영하는 민박집 및 한정식집인 우향다옥이다. 우향다옥이라는 이름에 맞게 이집에서는 차와 식사가 다 제공이 되는데 식사 메뉴는 된장찌개 6,000원, 청국장 7,000원이고 더덕정식은 14,000원, 우향정식은 13,000원(윗 사진), 닭백숙은 40,000~4,5000원 정도이다. 양동마을의 몇집 안 되는 식당 중에서도 우향다옥은 차와 식사를 즐기며 한담을 나눌 수 있는 멋진 공간이며 우향정식은 13,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양동마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식사이다.

 

관련포스트 :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우향다옥에서 맛보는 깔끔한 한정식

 

 

6. 도솔마을(경주시 황남동 71-2, 손효자길 8-13) - 수리산정식 및 각종 주류

 

100년이 된 한옥을 식당으로 쓰고 있는 도솔마을은 오래전부터 경주의 문인들이 즐겨찾아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니 가장 경주스러운 식당이라 할 수 있다. 도솔마을의 수리산정식은 다른 집 찬에 비해서 특별히 세련되지도, 특별하게 맛있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수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솔마을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고향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된장이며 생김, 비지찌개, 양푼이에 담긴 상추쌈......예전부터 누구나 먹어와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것 같은 반찬들을 먹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하고 싶다. 대릉원 돌담길 바로 옆이라 시내에서 접근이 쉽지만 손님이 많아 많이 기다려야 한다.

 

관련 포스트 : 백년 된 한옥에서 맛보는 맛깔스런 한정식, 도솔마을

 

 

 

7. 가마솥족발(경주시 노서동 54-4, 봉황로 39-1) - 족발, 보쌈, 쟁반국수

 

족발은 배달시켜 먹는다는 편견을 깨는 경주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족발집이다. 저녁 늦게 가면 족발이 떨어져 다른 메뉴로 주문해서 먹어야 한다는 곳. 윤기와 부드러움, 쫄깃함이 느껴지는 가마솥 족발은 찾아간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기분좋은 맛인데 보쌈 맛도 아주 인상적이라고 한다. 경주 시내 유적지인 대릉원, 봉황대, 금관총에서 10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위치해서 시내권 관광 후 찾기 좋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체인점? 저리가! 경주 최고의 족발 맛집 가마솥족발

 

 

 

8. 옛집우리밀 칼국수(경주시 배동 741-6, 삼릉2길 10) - 우리밀 손칼국수와 손두부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으로 잘 알려진 경주 삼릉 근처에는 유달리 칼국수집이 많은데 삼릉 맞은편 하천변에 커다란 밀밭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길옆에 늘어선 많은 칼국수집 중에서 지역 주민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칼국수집은 가장 규모가 작고 허름한 집인 '옛집우리밀 칼국수'이다. 휴일에는 도와주는 분들이 있지만 평소에는 할머니 한분이 음식을 맞들고 서빙을 하는데 직접 만든 우리 콩 손두부와 우리밀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손두부는 고소하기 이를데 없으며 칼국수는 들깨를 갈아넣어 국물이 구수하기 이를데 없다. 손두부를 시키면 김치 한포기와 볶은 김치가 곁들여 나오는데 볶은 김치는 뭘 넣고 볶았는지 그 맛이 가히 예술이다.

 

관련 포스트 : 남산 삼릉 앞에서 제일 맛있는 옛집우리밀칼국수

 

 

 

9. 다유(경주시 천북면 물천리 1159-7,천북면 목실길 84-5) - 매운콩 불고기와 채과밥

 

육식을 드시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웰빙채식요리전문점이다. 콩고기밥, 채과밥, 매운콩 불고기밥, 버섯들깨탕.....등의 음식을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게 깔끔하게 차려낸다. 가격은 7,000~15,000원선으로 다양하며 후식으로는 매실차, 보이차...등과 함께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후식들이 제공된다. 보문단지 한화리조트 뒷편에 위치하고 있어 보문단지 여행 후 들리기 좋은 식당이다.

 

관련 포스트  : 콩고기로 유명한 웰빙 채식요리 전문점 '다유'



(코스 요리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된장찌개 정식이다.)

 

10. 쑥부쟁이(경주시 보불로 147-5)채식 전문 코스 요리

 

다유와 마찬가지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웰빙채식 코스 요리 전문점이다. 다유가 일품요리인데 비해 쑥부쟁이는 10~13 코스에 이르는 코스요리 한식전문점이란 점이 다른 점. 메뉴는 선덕반상이 25,000, 쑥부쟁이정식이 20,000, 구절초정식이 15,000,연잎밥 정식이 15,000원인데 여자들이 먹기에는 구절초정식이 가장 알맞은 양이고 쑥부쟁이정식은 양이 비교적 많은 편이어서 다 먹기가 힘들다. 음식은 비교적 깔끔하고 정갈한 편이고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가 힘든 점이 아쉬운 점이다.

 

관련 포스트 : 웰빙채식요리전문 한식당 경주 쑥부쟁이

 

 

 

11. 경주 성동시장 한식 뷔페(경주시 성동동 51-1, 원화로281번길 11) 

 

경주역  바로  맞은편에 있는 재래시장은 경주의 윗시장이라고 불리우는 성동시장이다. 이 시장의 먹자골목 한켠에는 부산식당, 영양식당, 현대식당 등의 상호가 붙어 있는 시장밥집이 있는데 어느 집이든지 싼 가격에 밥과 반찬을 무한 리필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반찬은 모두 한식이며 국은 즉석에서 원하는 대로 끓여서 내주고 요쿠르트 등의 후식도 제공된다. 이 시장 뷔페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분들이 식사할 수 있도록 아침 6시반에 문을 열어 저녁 8시까지 영업하는데 외지 사람들은 물론 경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하며 한번 온 사람들은 단골이 되어 다시 찾게되는 곳.

 

관련 포스트 : 착한 가격에 배부른 성동시장 한식 뷔페, 맛도 훌륭해 

 

 

 

 

12. 교리김밥(경주시 교동 69, 교촌안길 27-42) 

 

교촌마을의 최부잣집과 요석궁 사이의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허름한 김밥집. 하지만 30분은 기본, 때로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사 먹을 수 있는 김밥집이다. 옛날 요석궁이 유명한 요정일 당시에 요정의 아가씨들도 이 김밥 맛에 반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얼마전에는 생활의 달인 김밥편에서 최고의 김밥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른 김밥과 교리김밥이 차별되는 것은 김밥 속에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는 계란지단. 그래서 일부 경주사람들은 김밥 속에 유채꽃이 피었다고 유채꽃김밥이라 부르기도 한다. 최고의 김밥이라 평가받는 교리 김밥을 사서 계림이나 반월성에 가서 돗자리 펴고 먹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관련 포스트 : 요정아가씨도 반한 경주맛집 교리김밥

 

 

 

 

13. 황남빵 원조 최영화빵(경주시 황오동 307, 북정로 6)  - 빵 20개 16,000원

 

경주 시내에는 수많은 경주빵이 있지만 모든 경주빵은 다 황남빵을 모방한 빵에 지나지 않는다. 1939년에 경주 황남동에서 최영화씨가 만들어 팔기 시작한 빵은 황남동에 있는 빵집에서 만든 빵이라 해서 황남빵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경주 시내에는 황남빵집이 딱 두개 있는데 대릉원 맞은편에 있는 큰 황남빵집은 최영화씨의 둘째 아들이 하는 집이고 황오동 골목에 있는 작은 집은 맏아들이 하는 집이다. 그중에서 맏아들이 하는 조그만 가게는 최영화씨의 맏며느리가 직접 반죽이며 팥소를 만드는 원조 중의 원조.  관광객들은 커다란 가게에서 황남빵을 사지만 경주 사람들 중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이집에서 사먹는다. 지금은 형제간의 상표권 분쟁으로 인하여 황남빵이란 이름을 포기하고 <최영화빵>으로 상표를 바꾼다는 안타까운 소식. 이름이 바뀌어도 75년을 이어온 맛은 변함이 없다.

 

 

관련 포스트 : 경주 황남빵 원조 중의 원조 '최영화빵'을 아시나요?

 

 

 

 

14.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경주시 성건동 690-14, 한빛길36번길 36-1)

 

밥도 먹고 황남빵도 사먹었으니 커피 한잔 안 할 수 없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카페 드롭탑, 카페 베네......몇년 사이에 우후죽순처럼 경주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들어섰지만 경주를 대표하는 커피전문점을 들라면 누구나 슈만과 클라라를 꼽는다. 한국 3대 바리스타 중 한명인 최경남 대표가 운영하는 슈만과 클라라에서는 그날 그날 볶아서 내리는 최고급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벽 하나 가득 꽂힌 LP판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도 운치를 더하는 곳. 커피 값은 7,000~8,000원선으로 대단히 사악한 편이나 커피 맛은 최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경주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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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시내에서 신경주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충효동은 기와집을 비롯해 오래 된 주택이 많은 

경주 시내와는 달리 고층 아파트들이 빼곡이 들어선 신주택단지이다.

서라벌대학과 경주대학이 있는 대학가이기도 한 이곳은 맛집도 많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충효동 끝자락에 자리잡은 시골풍경이라는 식당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대단지 아파트인 충효 이안을 지나면 듬성 듬성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는 농촌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리 넓지 않은 인공 저수지 바로 옆에 시골풍경이라는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이 식당을 처음 왔던 것은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한 점심 시간이었는데

비교적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식당인데도 식당 전체에 손님으로 가득 찬 것을 보고 좀 놀란 기억이 있다.

 

 

 

 

 

식당 안에 들어가면 홀 전체로 걸쳐 커다란 창문 밖으로 저수지가 펼쳐지는 시원한 시골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이집의 주력 메뉴는 8.000원 짜리 다슬기탕과 10,000원 짜리 홍합비빔밥.

지난번 왔을 때는 돌솥비빔밥과 함께 주는 다슬기탕을 먹었는데

다슬기탕 국물이 유달리 진하고 고소해서 무척이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다시 다슬기탕을 먹을까 생각하다가 지난번에 먹어보지 못한 10,000원 짜리 홍합비빔밥을 주문했더니

주문하자마자 강황을 넣어 부친 부추전과 함께 8가지의 맛깔스런 반찬이 베풀어진다.

 

 

   

 

   

 

  

 

  

 

 

반찬은 전체적으로 높은 평점을 주고 싶다. 보기에도 깔끔하고 먹어보면 간이 잘 맞는 편이다.

반찬 중에서도 무쌈과 명태껍질 무침이 특히 인상적인데

명태 껍질 무침은 양념에 무쳤는데도 바삭함이 그대로 살아 있어 계속 젓가락질을 하게 만들어 준다.

 

 

 

 

이윽고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돌솥에 담긴 홍합비빔밥이 나왔다.

 

 

 

 

새싹, 팽이, 김, 김치를 비롯한 각종 나물들이 돌솥 안에서 함께 지글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입안에 침이 스윽 고인다.

 

 

 

 

홍합이 어디 갔나 하고 살펴보니 나물 아래 꼭꼭 숨어있기에 몇개를 집어서 돌솥밥 위에 올려 놓아본다.

 

 

 

 

이 얼마만에 먹어보는 홍합비빔밥인가......큼지막한 홍합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동하게 한다.

 

 

 

 

뜨거운 돌솥에 밥이 눌어붙기 전에 얼른 밥을 비벼야 한다.

한참이나 열심히 숟가락을 돌려 비빈 다음에 홍합과 함께 비빔밥을 한숟가락 푹 떠서 사진을 찍어본다.

 

 

 

 

비빔밥은 간이 잘 맞고 홍합 또한 입안에서 부드럽게 잘 씹힌다.

돌솥에 비벼 먹으니 음식이 다 끝날 때까지 따끈하게 먹을 수 있으니 좋고

제일 마지막 비빔밥은 살짝 누룽지가 되어 눌어붙어있는지라 숟가락으로 살살 긁어먹으니 그것도 먹을만 하다.

 

 

 

 

다슬기탕을 먹을까 말까 하다가 홍합비빔밥을 시켰는데 이렇게 곁들인 국으로 다슬기탕이 나오니 더욱 반갑다.

다슬기탕만을 시켰을 때보다 살짝 양은 적지만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밑에 가라앉은 다슬기와 채소를 함께 숟가락으로 퍼올려 한입 먹어본다.

와......! 역시나 다슬기탕은 이곳 시골풍경 식당의 다슬기탕이 최고인 듯 하다.

홍합 비빔밥 맛도 그런데로 괜찮았는데 곁들여진 다슬기탕이 본 메뉴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창 밖으로 보이는 저수지와 시골풍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맛집 시골풍경.

신경주역을 통하여 경주 여행을 오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은 소박한 맛집으로 소개해 드린다.

 

 

여기에 올려드린 제품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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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숨은 맛집을 발굴해내어 포스팅하는 것을 즐겨왔던 필자.
오늘은 경주를 대표할만한 맛집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도솔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입소문으로나 인터넷으로나 잘 알려진 도솔마을을 또 소개할 필요가 있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주에서 가장 경주스러운 맛집인 도솔마을을 소개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것도 그래서
오늘은 도솔마을의 이모저모와 대표 메뉴인 수리산 정식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북적거리는 대릉원 앞을 지나 돌담길로 접어들면 7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한옥마을이 펼쳐지는데
하늘 높이 솟은 솟대 아래 멋스럽게 새겨진 서각간판이 이곳이 경주 토박이들이 사랑하는 도솔마을임을 알려준다.
100년이 된 한옥을 수리하여 식당으로 쓰고 있는 도솔마을은 오래전부터 경주의 문인들이 즐겨찾아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다.


 

해가 지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면 도솔마을 작은 사립문을 지나 들어가는 골목이 더욱 운치가 있다.
 

 

어......그런데 주말이라 그런지 방 마다 사람이 그득그득하다.
평소에도 찾는 이가 많은 식당이지만 그래도 자리는 잡을 수 있었는데 주말 저녁이라 통 빈 자리가 없다.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고 해서 발걸음을 되돌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오늘이 도솔마을에 첫걸음인 동행이 꼭 이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다고 하길래 평상에 앉아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니 사람이 적어지기는 커녕 점점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래도 온지 한참 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방에 들어가 밥 먹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겠지?



 

안뜰에서 뒷뜰로 가보니 거기도 방마다 손님이 그득그득하다. 이런.....! 오는 날이 장날이구나.

 

 

먼저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부럽기가 그지없다.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니 다소 지루함이 덜해진다.




40분 정도를 기다리니 방에 자리가 나서 행랑채에 자리를 틀고 앉을 수 있었다.


 


 
벽에 붙은 메뉴를 보니 글씨나 그림이 보통 솜씨가 아니다.
어느 서예가가 도솔주 한잔에 써주고 갔을까?

도솔주(동동주). 여여주(소주), 법명주(사이다), 부질주(맥주), 청담주(막걸리), 소담주(매실주)....등
예스러운 이름을 붙인 주류와 함께
나오는 모듬전, 가오리무침, 도루묵 찌개 같은 안주류는
일만원에서 일만오천원 정도면 먹을 수 있다.




일만오천원짜리 모듬전을 시키니 둥그런 채반에 각가지 전이 잘 구워져서 나왔다.
(몇개 집어먹다가 생각나서 찍은 것이라 약간은 그림이 엉성하네요...^^)



 

 주류나 안주 외에 이집에서 주력하고 있는 식사류는 단 한가지. 수리산정식이다.
몇년전에도 가격이 팔천원이었는데 아직도 가격인상을 하지 않았다. 
모든 식재료의 원가가 인상되는요즈음에 몇년간 음식값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주방 입구에는 음식재료의 인상으로 인해 추가 반찬을 제공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주인의 인삿말이 커다란 플래카드에 적혀 있었다.
여름에 왔을 때만 해도 반찬 리필이 가능했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음식값을 인상하지 않으려는 도솔마을측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금방 수리산정식이 나왔다.
그런데 반찬이 어딘가 약간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반찬의 가짓수가 줄어든건가?


 

여름에 찍었두었던 수리산 정식의 사진을 꺼내 비교해 보았다.
여름에 먹었던 상차림에 비해서 감자알조림이 없어지고 호박잎 쌈이 지금은 김으로 변한 것 외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경주에 있는 많은 쌈밥집과 한정식집에서도 맛깔스런 반찬들이 많이 나오지만
도솔마을의 반찬들은 세련미보다는 투박함이 느껴지는 반찬들이다.
마치 시골 할머니댁 툇마루에서 먹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그릇도 유기, 목기, 뚝배기에 양은냄비, 이빠진 사기그릇까지 각양각색이다.





반찬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목기에 담겨나온 호박전이 있고.....


 



붉은 색감이 맛나 보이는 닭볶음탕(닭도리탕)은 그 맛도 훌륭하다.


 



마늘쫑 무침은 푸르름이 살아 있는 색감처럼 입안에서도 상큼한 맛을 남겨준다.



 



메밀채에 김치와 계란지단, 김가루로 고명을 얹은 묵국이 보인다.
일반적인 쌈밥집 메뉴에서 잘 안 나오는 메뉴이다.



 

열무 물김치는 맛이 갈끔하면서도 심심하고........




어느 상에서도 빠지면 섭섭한 김치는 비쥬얼도 맛도 그저 그런 맛이다.


 

그리고 양배추에 돌돌 말린 반찬.....뭔가 했더니 두부 양배추말이이다.


 

두부양배추말이 역시 다른 집에서는 잘 보지 못한 반찬인데 비쥬얼과 함께 맛도 훌륭하다.




콩나물, 울릉도나물, 고사리의 삼색이 잘 어울리는 나물. 특히 고사리와 울릉도나물의 풍미가 좋다.




경상도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삭힌 콩잎 김치......안 먹어본 다른 지방의 사람들은 콩잎의 맛을 모를 것이다.




굽지 않고 찢어서 간장을 얹어서 먹는 김도 눈길을 끈다.
이렇게 간장을 얹어서 먹는 생김에 맛을 들이면 조미하여 구운 김은 맛이 없어 못 먹게 된다.




비지 찌개는 보기에는 허전해 보이지만 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끓여 보기보다 맛이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양은 냄비에 끓여져 나온 꽁치 김치찌개는 너무 시큼하고 맛이 너무 짜다.  너무 시어버린 김치로 찌개를 끓였나 보다.


 

그리고 마트에서 사지 않고 텃밭에서 따온 듯한 비쥬얼의 상추도 양은냄비에 담겨 한쪽에 놓여졌다.




제일 맛난 것은 자작하게 끓여낸 강된장이다.
상추에 밥 한숟가락과 함께 올려서 먹는 매콤한 강된장은 시골 할머니댁에서 맛보던 바로 그 맛이다.



 



도솔마을의 8천원 짜리 수리산정식은 다른 집 찬에 비해서 특별히 세련되지도, 특별하게 맛있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솔마을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고향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강된장이며 생김, 비지찌개, 양푼이에 담긴 상추쌈......예전부터 누구나 먹어와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것 같은 반찬들을 먹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오래전부터 경주 지역 문화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도솔마을은 시월의 마지막날에는 음악회도 열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그날 매출의 전액을 이웃돕기를 위해 내어놓기도 한단다.
나눔을 실천하는 경주 대표 맛집 도솔마을, 다음번에는 마지막 수요일에 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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