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에서 머무는 동안 친지가 생활 필수품을 사러 나가야 한다기에 얼씨구나...하고 좋아서 따라나갔다.


작은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복합 상가와 아주 화려한 할인점을 다 가보는 좋은 기회였다.





복받는 데 특히 관심이 많은 중국 사람인지라 길상용품 가게는 상가 제일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중국인들은 붉은 색은 복이 온다고 생각하여 붉은 색의 부적을 많이 사서 집에 걸어놓는데 복(福)자 부적은 반드시 거꾸로 붙여놓는다.

그러면 그 집에 복이 쏟아진다고 믿기 때문에.......


 


옷이나 제품의 진열 상태는 우리나라 상가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는데


 


이렇게 앞이 볼록 튀어나온 철사 옷걸이에 재미난 모습으로 셔츠를 개어서 벽에 고정시켜 놓은 모습도 볼 수 있다.


 
상가 안의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는 상인들의 아침 식사를 위해 만두를 팔고 있었는데 김이 모락 모락나는게 아주 먹음직스러웠다.
 

 

이 복합 상가 안의 화장실은 앞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돈을 지불하고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돈을 받는 화장실이 문은 하나도 없고 청소는 몇 달 전에 했는지......오물로 변기가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무지 꺼림직하였지만 다행히 사람이 없어서 얼른 생리 현상을 해결하고 나오며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거기서 찍은 화장실의 처참한 광경은 여러분의 정신 건강을 위해 공개하지 않으려고 한다. 

 

복함 상가에서 나와 가세계(家世界,쟈스지에)라는 할인점을 둘러 보았다..

백화점과 이마트같은 할인점을 합해놓은 것 같은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할인점이었는데

할인점의 형태는 우리와 비슷하였고 공산품들은 생각보다 값이 '매우' 비쌌다.

더구나 전자 제품들의 값은 우리와 비교할 때에 만만치 않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식품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싼 편이었는데 쇠고기가 돼지고기 값과 비슷하게 매우 싸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필요한 것 몇 가지를 사고 계산을 한 후 다시 입구에 있는 화장실을 갔는데

다른 곳에 비하여 화장실은 제법 깨끗하였지만 여기도 역시 화장실 문이 허리 아래만 가려져 있는 것이었다.

화장실은 마주 보고 있는 형태라  옷을 내리고는 머리를 숙이고 앉아서 볼 일을 보았는데

일어나서 옷을 올리면서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나의 바로 맞은 편에서 볼 일을 보는 여자가 손에는 문을 활짝 열어놓은 상태에서

휴지를 꽉 부여잡고는 청소하는 아줌마와 한담을 나누면서 '큰' 볼 일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남의 '큰' 볼 일 보는 모습을 정면에서 대놓고 보기는 난생 처음이라 황당하기 그지 없었지만

그 아줌마는 내가 보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생리 현상을 '순조롭게' 해결하고 있었다.

그 순간 카메라를 꺼내 한장 남기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았지만

무서운 중국 여자에게 손톱으로 긁히면 거의 죽음이란걸 익히 들어왔던지라

아쉬움을 달래고 아무 것도 못 본 것 처럼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