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라지만 한낮의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리는 한더위를 피해 언양 '자수정 동굴나라'로 가보았습니다.

자수정 동굴나라는 가족 단위 체험이나 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체험학습으로 많이 들리는 곳인데요.

자수정 광산의 폐갱도를 활용하여 관광지로 만든 국내 최초, 최대의 인공 동굴 테마 공원이라고 하네요.  





입장료는 대인이 7,000원, 소인이 6,000원이고 보트 체험은 6,000원, 5,000원인데

동굴 구경과 지하 동굴 수로 탐험 보트를 함께 타면 대인 12,000원, 소인 10,000원이라고 합니다.

표를 구입하고 입구 편의점에 들렸는데 주인 아저씨가 패딩 점퍼를 입고 있더라구요. 순간 깜짝 놀라서

얼른 차 안에 넣어 두었던 트랙 슈트 상의를 하나 챙겨서 입고 있던 원피스 위에 걸치고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얼음같은 찬 바람이 옷 속을 헤집고 들어왔습니다.

밖에는 내리쬐는 햇살에 얼굴이 익을 지경인데 얼음 바람이라니! 여기가 진정 천국인가요?





폐갱도라기에 좁은 갱도가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동굴 안은 의외로 넓고 사방으로 길이 나 있었어요.

미로 같은 길이 여러 갈래로 나 있어 돌아다니다 보니 어디로 나가야 할지 헛갈릴 때도 많더군요.





동굴 안은 알록달록 여러가지 조명으로 장식해 두었는데 색감의 조화가 참으로 안습이었습니다. 

알록달록 색색의 조명은 도무지 취향이 아니었지만 너무 시원하니 안구 테러는 참아주고 싶네요.





동굴 속에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스팟도 여기저기 있었는데요.





군데 군데 색색의 전구로 꾸민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어요.





군데 군데 장식된 조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나비 장식이에요.




커피 숍과 공연장도 있더군요. 이날 관람객이 많지 않아 공연은 볼 수가 없었어요.





석굴암으로 향하는 갱도 마지막 끝에는 석굴암 본존불 모형이 있었구요.





석굴암 모형에서 다시 입구 쪽으로 나오면 반구대 암각화 모형도 만들어 놓았더군요.





지구 상에 남아 있던 마지막 원시인 아마존인들의 유골과 그들의 생활 용품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안 그래도 시원하기 그지없는 동굴 속에서 이런 전시품을 만나니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동굴의 막장에는 옛날 사람들이 동굴 안에서 자수정을 수작업으로 체굴하던 모습이 재현되어 있더군요.

모형도 모형이지만 빨갛고 파란 조명 때문에 괴기 영화를 보는 듯한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던 곳이었어요.





맞은 편에는 비교적 최근의 작업 현장 모습도 재현되어 있었어요.





여기저기 빨갛고 파란 조명이 너무 많아서 눈이 아플 지경이었는데

중간 광장에 오니 단색 조명이 있어서 눈이 편안해졌네요. 왜 그렇게 현란한 조명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동굴의 끝 부분에 와서 지하 동굴 체험을 하는 보트를 만났습니다.

보트 조정하는 아저씨가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더라구요. 저 동굴 속이 얼마나 춥길래ㄷㄷㄷ.

보트 체험을 하는 동굴 속 물은 모든 사람을 집어삼키는 것처럼 푸르고 어두웠는데요.

보트 체험을 안하고 걸어서 동굴 갱도만 돌아보아 반쪽 체험만 한 것이 조금 후회가 되었습니다.

혹시 다음에 자수정 동굴나라에 다시 오게 된다면 지하 동굴 체험 보트를 꼭 타보고 싶네요.

7~8월 작열하는 태양을 피해 등골이 오싹해지는 최고 수준의 피서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pyright 2017.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