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쉬기 좋은' 정자 만휴정(晩休亭)을 돌아보러 안동 길안면에 간 날, 

만휴정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묵계서원에 가보았습니다.





길안면 묵계리 만휴정에서 출발하여 길안천을 다시 건넌 후 

35번 국도와 만나는 조그마한 사거리에 이르니 묵계서원의 안내판이 나오더군요.

길 근처에 차를 주차한 후 300여m를 산책 겸 걸어가 보았습니다.





한참 걸어가니 길 저 끝에 서원의 대문이 보였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서원의 문이 자물쇠로 굳게 닫겨져 있더군요.





황망해서 그대로 발길을 돌리려다가 아쉬운 마음에 서원 바깥을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서원 담장이 허리 춤 정도로 아주 낮아서 바깥에서도 서원의 모습이 대충 보이더군요.

그래서 담장 너머로 서원 안쪽을 살짝 훔쳐 보았습니다.





서원의 문인 진덕문 뒤에 누각이 아주 멋지더군요. 현판에 읍청루(挹淸樓)라 쓰여 있었습니다.




 

저 읍청루에 올라 앉을 수 있다면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땀도 식힐 수 있을텐데 정말 아쉽더군요.  





읍청루를 뒷편으로 서원의 마당이 보였습니다. 서원의 규모가 참 아담하더군요.





이 건물이 서원의 중심 건물인 강당임이 분명합니다. 입교당(立敎堂)이라고 쓰인 현판이 멀리서 보이더군요. 

묵계서원은 보백당 김계행 선생과 응계 옥고선생을 봉향하는 서원입니다. 

보백당 선생은 성종 때 부제학을 지낸 명신이며 응계 선생은 세종 때 사헌부 장령을 지낸 분이라고 하네요.

숙종 13년(1687년)에 창건된 묵계서원은 고종 6년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어 사당은 없어지고

강당인 입교당만 남아 있었는데 최근에 새로 짓고 서원을 복설하였다고 합니다.





입교당 앞 건물이 눈에 뜨입니다. 극기당이라고 써놓았네요. 

보통 서원에는 동재, 서재라는 기숙사가 양쪽에 있는데 이곳에는 한곳 밖에 없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제일 마지막에는 사당이 있었습니다. 사당의 이름이 청덕사(淸德祠)이네요. 

새로 복원한 건물이라서 삼문의 태극 문양이 아주 선명했습니다.




 

서원의 문이 잠겨 있어 서원 내부를 자세히 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야트막한 담장 너머로 서원의 전경을 대충 돌아볼 수는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서원 뒷편 아름드리 소나무숲은 그늘도 좋고 너무 시원하여 쉬어가기 좋은 곳이더군요.

만휴정에서 쉰 후에 돌아보기 좋은 안동 길안면 묵계서원을 잠시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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