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개의 섬이 사열하듯 늘어선 고군산군도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선유도에 다녀왔습니다.

평화롭고 고즈녁한 선유도와 고군산군도의 섬을 연결되는 다리가 거의 완공이 다 되어 간다는데요.

새만금 방조제와 아미도, 신시도, 무녀도를 지나 선유교, 장자대교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현재 무녀도까지 승용차로 갈 수가 있다 하네요. 다리가 완전 개통되면 선유도는 이제 육지가 되어버리는건가요?


선유도로 가는 길은 육로를 이용하는 방법과 해로를 이용하는 방법 두가지가 있다고 해요.

육로로 가려면 군산 비응항에서 새만금 방조제를 통하여 신시도, 무녀도까지 가서

무녀도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선유도까지 운행하는 셔틀 버스를 이용하면 되구요.

해로로 가는 방법은 비응항과 야미도 두 군데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이용하면 된다고 해요.


저는 군산 비응항에서 출발하는 월명유람선을 이용하기로 했는데요. 

유람선은 B코스( 20,000원)와 C코스(30,000원)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B코스는 선유도에서 1시간 자유 시간을 포함해서 총 3시간이 소요되구요.

C코스는 자유 시간 4~5시간을 포함해서 총 6~7시간이 걸리는 코스더군요.

저는 당일로 군산과 선유도를 돌아볼 예정이라 시간이 적게 걸리는 B코스를 선택했어요.

 




유람선은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요. 아래 윗층 모두가 승객들로 가득 차서 목적지까지 서서 가야 했습니다.





유람선이 출발하길 기다리면서 비응항의 모습을 살펴 보았습니다.





U자형으로 동그렇게 생긴 비응항은 규모가 좀 작은 편이었어요.

 




드디어 유람선이 비응항을 출발했습니다. 배가 움직이며 항구와 서서히 멀어지니 살짝 설레이기까지 하더군요.





유람선은 조그만 등대를 뒤로 하고 비응항을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이제 선유도로 갑니다.





선유도까지 1시간 남짓 배는 물살을 가르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갔습니다. 





선유도를 향해 가는 동안 한참이나 새만금 방조제 긴 둑이 옆으로 보였는데요. 정말 엄청나게 긴 방조제더군요.

방조제 중간 쯤에 쭉 늘어선 섬이 아스라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야미도라고 하네요.





선유도까지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는데 바로 항구로 들어가지 않고 선유도를 한바퀴 돌아주더군요.





날도 맑고 파도도 없는 날이라 유람선 여행하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인 날이었습니다.





선유도로 이어지는 다리가 참 멋지더군요. 장자대교는 장자도와 선유도를 잇는 다리라고 하는데

2018년 말에야 완공된다고 해요. 완공 이후엔 선유교 개통과 함께 자동차로 장자도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섬 주변의 트레킹 코스도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옵니다. 시간 있으신 분들은 트레킹에 도전하면 좋을 듯......





섬을 한바퀴 돈 유람선이 항구로 뱃머리를 향했습니다. 빨간 선유교의 색깔과  오묘한 물빛이 묘한 조화를 이루더군요.


 



배는 선유교 아래를 지나 항구로 서서히 들어갔습니다. 선유교가 정식 개통되면 저 위로 자동차가 다니겠네요.





배가 접안할 항구가 가까이 들어왔습니다.  항구가 정말 쪼맨(?)하더군요.

 




해양경찰분이 배가 접안하는 것을 도와주셨습니다. 이제 내려서 선유도를한 바퀴 돌아보아야겠네요.




 

자유 시간이 1시간 밖에 없어 자전거나 스쿠터로 돌아보기엔 시간이 부족하여 셔틀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용 요금은 5천원이었는데 타자마자 후회를 했습니다. 중간에 한군데만 멈출 뿐 섬을 그냥 도는 것이었어요.

중간 중간에 내려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동네 한 바퀴 그냥 도는 것이 다였습니다.

 

다리가 개통이 된다고 하더라도 선유도는 승용차를 가지고 돌아다닐 시스템이 아니더군요.

길도 너무 좁고 차를 주차해둘 공간도 마땅히 없는 아주 좁은 섬이었습니다.

대부분 차 한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길이고 셔틀 버스 두대가 지나려면 한대가 길 옆에 완전 딱 붙어야 했습니다.

이런 여건 속에서 선유교가 개통되어 자동차들이 물밀 듯 들어오면 섬이 어떻게 될지......생각만 해도 아찔하더군요.


계속 덜컹거리며 달리던 셔틀 버스가 장자교 앞에서 잠시 세워주길래 내려서 다리 위로 가 보았습니다.





장자교 바로 왼쪽으로 큰 다리가 건설되고 있더군요. 유람선으로 한 바퀴 돌 때 봤던 바로 그 다리였습니다.

2018년에 개통되면 새만금 방조제에서 장자도까지 승용차로 주파할 수 있게 되겠네요.





장자교에서 보니 선유도의 그림같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선유도의 상징과도 같은 망주봉입니다. 

바다가 깊지 않아서 그런가요? 물빛이 정말 오묘한 색감이었습니다.


 



선유도 왼쪽으로 보이는 섬은 대장도, 뒷쪽으로 길게 늘어선 섬은 횡경도인 것 같습니다.

 


 

 

장자교에 잠시 정차해 주었던 셔틀 버스는 30분 만에 선유항으로 승객들을 실어주었습니다.

아직 승선까지는 30분이 더 남아 있었기 때문에 다시 걸어서 망주봉이 잘 보이는 곳까지 가보았습니다.

 

 

 

 

선유도의 간판 격인 망주봉은 신선들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하네요.

마치 커다란 붓으로 수묵화 한폭을 무심하게 스윽 그려놓은 듯한 풍경입니다.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는 모습도 눈에 뜨이더군요.

늘 시퍼런 파도가 출렁이는 동해 바다만 봐온 제겐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명사십리 해변으로 가니 높은 타워가 있었어요. 스카이라인 전망대라고 합니다.

전망대만 이용할 수도 있고 저기서 짚라인을 타고 바다 가운데 솔섬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그냥 돌아가지만 다음에는 짚 라인 한번 꼭 타봐야겠습니다.

 

 

 

 

망주봉을 배경으로 한 해변이 참 좋더군요. 활처럼 살짝 휘어진 해변에 놓인 파라솔이 참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이 해변을 명사십리 해변이라고 부른다네요. 파도 소리가 40리 밖까지 들린다나 어쨌다나.....^^;

 

 

 

 

명사십리 해변 앞 솔섬까지 다리가 놓여 있었어요. 짚 라인이 솔섬까지 이어져 있었어요.

 

 

 

 

명사십리 해변에서 머물며 그림 같은 풍경을 오래 감상하고 싶었지만 

승선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다시 선착장에 와서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던 유람선에 올라탔습니다. 


 

 

 

신선이 노닐다 간 섬이라는 선유도에 와서 신선처럼 느긋하게 노닐다 가야 하는데

한 시간 만에 벼락치기로 돌아보고 가려니 참 아쉬웠습니다. 섬의 겉껍질만 핥고 돌아가게 되었네요.

 

 


 

앞으로 선유교, 장자대교 등 다리들이 개통되어 육지의 많은 차들이 이곳으로 몰려 들어오면

선유도는 더 붐비는 섬이 되어 버리겠지요. 신선이 노닐 수 없는 섬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선유도를 떠나며 뒤로 보이는 망주봉과 코끼리 바위에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안녕, 선유도야. 다음에 올 때까지 그 모습 변치 말고 잘 지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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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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