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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는 '매미성'이라 불리우는 해안 성벽이 있는데요.
개인이 혼자서 한 땀 한 땀 돌을 쌓아 커다란 규모의 성벽을 쌓아올린 것입니다.
저는 2008년에 가 본 적이 있었는데 돌들이 여기 저기 쌓여 있는 걸 보고 '이게 뭐지?' 했었답니다.
요즘은 거제 관광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고 하네요. 거제 여행길 어귀에 있어 다시 들려 보았습니다.
거가대교를 타고 거제도에 들어서 해안길을 조금 달리니 매미성 입구인 복항마을이 나왔습니다.
복항마을회관을 지나 복항길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갔습니다.
10여년 전에도 와 본 곳인데 가는 길이 생소하게 느껴지네요. 그사이 많이 바뀐건가요.
길 끝에 다다르니 푸른 바다 옆에 이국적인 성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10여년 만에 혼자 힘으로 이렇게 커다란 돌성을 쌓은건가요.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 성의 주인은 올해 64세가 된 백순삼씨라고 합니다.
이 곳에서 600평 정도의 땅에 텃밭을 가꾸던 백순삼씨는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가꾸던 농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해요.
그는 은퇴하고 나서 살 집을 태풍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화강암을 직접 쌓아올려 성을 쌓기 시작했는데요.
태풍 '매미'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쌓은 성이라서 '매미성'이라고 불리운다고 하네요.
백순삼씨가 매일 이곳에 와서 화강암을 한 땀 한 땀 쌓아올린지 벌써 14년 째입니다.
10여년 동안 거의 일만시간 이상을 혼자 작업해서 화강암 15,000장을 쌓아 올렸다네요.
길이가 100m가 넘는 이런 큰 성을 혼자 힘으로 쌓아 올렸다니 정말 집념이 대단하신 분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힘들여 지은 성을 관광객들에게 아낌없이 공개하시니 남다른 배려심이 있는 분으로 생각됩니다.
성에는 여기저기 계단이 많은데요. 계단을 통해서 성 위로 올라가 보았어요.
성의 구조가 정말 아기자기하구요.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정말 탄탄하게도 지어졌더군요.
성의 윗부분으로 오르면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아주 좋아요.
건너편 시방 마을과 이수도가 손에 잡힐 듯 들어오구요. 뒷부분 아스라히 보이는 섬들은 가덕도로 추정됩니다.
북서쪽으로 거가대교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경관이 최고인 장소에 멋진 성을 만드셨네요.
매미성은 아직도 미완성입니다. 이 곳에 오면 성을 쌓아올리고 있는 백순삼씨를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 10년 후 '매미성'은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몇년 후 이 곳에 다시 와봐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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