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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11월의 늦은 가을에 북촌에 머물며 종로구 일원을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서울에 자주 가긴 하지만 볼일이 끝나면 KTX를 이용하여 바로 경주로 돌아오는게 대부분이었고
외곽에 위치한 가족의 집에서 중심지를 돌아보려면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해서 상당히 불편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북촌 창덕궁길에 위치한 지인의 집을 일주일간 대여하는 행운을 얻었답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북촌, 서촌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멋진 위치의 집이라니요!
알려주신 비번을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 거실 창 밖을 보니......세상에! 대박인 뷰가 눈 앞에 펼쳐지더군요.
걸리는 것 하나 없이 탁 트인 서울 최중심부의 전경이 창 밖에 그대로 펼쳐져 있었어요.
광화문 정부청사, 외교부, 경찰청, 트윈트리타워, 서머셋 호텔, 덕성학교, 헌법재판소 등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바로 앞 계동길 너머 정독도서관의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지고
그 뒤로 경북궁 전각들의 기와 지붕과 국립민속박물관이 청기와 지붕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촌의 집들 너머로 이어지는 안산, 백련산, 인왕산도 한폭의 그림이더군요.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북촌한옥들의 지붕 뒤로 북악산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어요.
다른 한쪽으로는 창덕궁 인정전의 지붕이 보이고 그 뒤로 후원이 펼쳐져 있더군요.
창덕궁이 걸어서 5분이라니!
저녁이 되고 하늘이 서서히 어두워지니 광화문 앞 빌딩들에도 하나 둘 조명이 들어오더군요.
차가운 도시의 빌딩 숲 위로 가냘픈 초승달이 떠 있는 모습은 의외로 무척 서정적이었습니다.
창과 마주보이는 인왕산 성곽길의 조명도 마치 별과 같이 반짝거리더군요. 정말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북촌 한옥들이 밀집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조명이 어두운 편이더군요. 아주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낮에는 약간 흐리던 N서울타워도 멋진 자태로 파란 빛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서울타워의 조명이 파란색이란건 오늘 서울의 대기 상태가 아주 좋다는 표시라지요.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박 뷰의 집에 머물다니......
오늘 저녁은 설레어서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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