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산책..............................'에 해당되는 글 123건

  1. 2015.01.30 세계문화유산 경주 양동마을에서 본 초가 지붕 이엉잇기 22
  2. 2015.01.26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의 고즈녁한 겨울 풍경 34
  3. 2015.01.12 경주 양남 파도소리길에서 만난 부채꼴 주상절리 27
  4. 2014.11.24 경주개 동경이 만나러 '동경이마을'에 다녀왔어요. 18
  5. 2014.11.14 가을빛에 물든 안강 독락당(세계문화유산, 역린촬영지 계정) 16
  6. 2014.11.12 가을빛에 물든 안강 옥산서원(세계문화유산, 영화 '역린' 촬영지) 23
  7. 2014.11.10 [경주 여행]가을빛에 물든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26
  8. 2014.11.07 [경주 여행]경주 남산 옥룡암의 가을(탑곡 마애불상군) 12
  9. 2014.11.04 [경주 여행]아름다운 산책 코스, 경주 보문호반길 걸어보실래요? 20
  10. 2014.04.17 [참 좋은 시절 경주 촬영지]강남8학군도 부러워할 행복 학교, 경주 신라초등학교 16
  11. 2014.04.14 [참 좋은 시절 경주 촬영지]경주 최고 부잣집 딸 김희선(차해원)이 살던 집을 가다 20
  12. 2014.02.28 [경주여행 가볼만한 곳]희귀새가 한곳에 다 모였다! 경주 동궁원 버드파크 11
  13. 2014.02.10 [경주 폭설] 폭설로 뒤덮힌 경주 길거리 풍경 29
  14. 2013.11.21 [경주 가볼만한 곳]경주 교촌마을의 늦은 가을 풍경 26
  15. 2013.11.14 사적1호 경주 포석정지, 새롭게 보아야 하는 이유는? 18
  16. 2013.11.04 [경주 가볼만한 곳]은행나무가 아름다운 경주 용담정(동학 발상지) 29
  17. 2013.04.19 경주 보문단지 벚꽃 엔딩 25
  18. 2013.04.10 공장이야? 공원이야? 근무하고 싶은 경주 안강 풍산금속 벚꽃길 18
  19. 2013.04.08 경주 벚꽃 소식 궁금하세요? 궁금하면 실시간 영상서비스 클릭~! 21
  20. 2012.12.28 경주 폭설, 영화의 한장면 같아요. 23
  21. 2012.12.14 느긋하게 걸어보는 초겨울의 경주 무장산, 무장사지 21
  22. 2012.11.23 숨겨진 비경, 한적한 호반 트레킹 코스 경주 덕동길 16
  23. 2012.11.16 마지막 단풍 불태우는 토함산 불국사 22
  24. 2012.11.14 마지막 가을, 통일전 은행나무길에 서다 18
  25. 2012.10.29 아름다운 경치로 기러기도 쉬어가는 경주 금장대 21
  26. 2012.03.05 경주의 숨겨진 비경 수재정과 성산서당 23
  27. 2012.02.27 특이한 모양새로 눈길 끄는 정혜사지 13층 석탑 23
  28. 2011.11.28 세계유산 양동마을의 백년 넘은 구멍가게 '양동점방' 26
  29. 2011.11.18 토함산 등산로(불국사→석굴암) 너무 아름다운 단풍 터널 21
  30. 2011.11.09 황금색 조각보 같은 경주 학동마을 다랭이논(다랑논)의 가을 풍경 29


양동마을에 갔을 때에 초가 지붕을 새로 잇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민속 마을이 아니면 초가집을 찾기도 힘든 요즈음 초가 지붕을 새로 잇는 작업은 참으로 보기 힘든 현장이다.

초가지붕의 묵은 지붕 위에 새 짚을 올리는 것을 이엉잇기라고 하는데 

이엉이 맞닿는 제일 윗부분은 용마루 또는 용두새라고 한단다.

오래 묵은 짚은 빛이 바랜 헌 이엉은 걷어내는가 했더니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새 이엉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면 지붕이 두터워져서 초가집의 보온력도 높이고 비바람에도 지붕이 잘 견딘다고 한다.

기계로 추수를 하는 요즈음에도 이엉용 볏짚은 손으로 직접 베어낸다고 한다. 

기계로 베어내는 볏짚은 길이가 짧고 기계적 압력으로 인해 이엉용 볏짚으로 사용하기가 힘들다고......

이엉 잇는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니 모두가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다.

이엉 잇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문 요즈음 이엉잇기 작업을 할 줄 아는 분들은 대부분 70세 이상 노인들이라고 한다.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이엉 잇기 작업도 어느새 역사 속으로 파묻혀 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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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남 읍천항 주상절리가 일반에게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주상절리가 군사 통제구역인 곳이 많아 아는 사람들만이 어렵게 그 존재를 확인하곤 했었는데

읍천항과 하서항을 잇는 파도소리길이 개통되고 난 뒤에는 신기한 주상절리를 찾아 나서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하서항과 읍천항에 걸쳐 해변에는 위로 솟은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워 있는 주상절리 등이 펼쳐져 있는데

31번 국도 쿠페 모텔 옆길에 차를 주차하거나 바로 옆에 있는 카페베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만 걸어가면 곧바로 양남 주상절리 중에서 가장 유명한 '부채꼴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다.






멀리 읍천항 등대가 보이고 주상절리 현무암과 몽돌 해안이 조화를 이루는 언덕에 서면 코발트빛 바다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제주 서귀포 해안 주상절리가 수직인 것과는 달리 양남 주상절리들은 누워 있는 형태가 많고 어떤 것은 층층계단과도 같은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얼마 걷지 않으면 전망대가 나오고 그 아래로 부채꼴 주상절리가 신기한 모습을 드러낸다.





수평으로 누워 있는 주상절리들은 마치 부채처럼 다소곳이 펼쳐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송이 해국이 바다 위에 피어 있는 것 처럼 보여 이 주상절리를 '동해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주상절리의 방향은 냉각이 진행되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한다. 뜨거운 용암이 지표로 분출되빠르게 냉각될 때 일반적으로는 아래로는 지표면, 위로는 공기와 접촉하여 냉각되므로 수직 방향으로 절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의 부채꼴형 주상절리는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특이한 형태로 세계적으로도 특이한 경우라고 한다.






읍천항과 하서항을 잇는 파도소리길 산책은 어디서 시작하더라도 신비한 주상절리와 함께 푸르른 동해 바다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경주 여행길에 시내 유적지나 불국사 권역만 돌아보셨던 분이라면 

다음 경주 여행길에는 감은사지, 문무대왕릉, 양남 파도소리길을 잇는 코스에 도전해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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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 동경(東京)이라고 불리웠던 경주 지방에 널리 분포했던 우리의 토종개 '동경이'.

꼬리가 없거나 5㎝미만으로 매우 짧아 댕경이, 댕견,동개, 동동개라고도 불리웠던 동경이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왕가나 신사에서 기르던 '고마이누'란 개의 형상과 닮았다는 이유로 많이 학살을 당하고

세간에서는 '꼬리가 없어서 재수 없다'란 근거 미상의 이유로 인해 멸시와 천대를 받아 한때는 멸종 위기까지 이르렀던 개이다.

 

동경이 관련글 : 경주개 '동경이'를 아시나요?

                        강아지 인형? 너무 귀여운 동경이 강아지

                        진돗개,삽살개,동경이가 다 모였네. 제1회 대한민국 국견대회 스케치

 

2010.10.10 동경이 품평회에 출전한 경주개 동경이

 

이후 2005년부터 경주시와 서라벌대학교의 주도하에 동경이 혈통 보존사업이 벌어진 결과 동경이의 개체수가 늘어나게 되어

2012년 11월에는 천연기념물 540호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는데......

2014년 10월 26일에는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탑골마을이 '동경이마을'로 새롭게 개촌을 했다.

동경이 사육 마을인 양동마을과 함께 동경이 사육마을이자 동경이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테마 마을로 문을 열었는데

일요일이었던 26일에는 동경이마을 개촌을 축하하는 개촌축제로 '제1회 개판축제'도 열었다고 한다. 

 

동경이마을 개촌에 대한 소식을 늦게나마 접하고 동경이마을을 찾아가기 위해 네비에 '동경이마을'을 입력했지만 검색 결과가 없다.

정확한 주소를 모르는지라 대충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를 입력하고 찾아가 보았지만 동경이마을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웹에도 몇개 올려져 있지 않은 동경이마을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가 동경이 마을 바로 앞에 용명리 삼층석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용명리삼층석탑조차도 네비에는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한참이나 검색 신공을 발휘한 끝에 알아낸 사실!

삼층석탑의 정확한 이름은 '용명리삼층석탑'이 아니라 '월성용명리사지삼층석탑'이라는 것이다.

'월성용명리사지삼층석탑'이라는 목적지의 이름을 정확히 입력하니 그제야 네비 아가씨가 길을 인도한다.

 

동경이마을이 있는 용명탑골길로 들어서니 길은 차 한대도 겨우 비켜가기 힘든 좁은 농로이다. 이런 작은 시골마을에 동경이마을이?

막다른 길에 가서 차 돌릴 곳도 없으면 어떻게 돌아나오지 잠시 걱정했지만 지나친 기우임을 알게 되었다.

삼층석탑이 있는 동경이마을에 들어서니 차 20대는 너끈히 주차할 수 있는 너른 주차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 옆에 있는 삼층석탑의 정확한 이름은 '월성 용명리사지 삼층석탑'이다.

무려(!) 보물 제908호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월성 용명리사지 삼층석탑'은 주변에는 절의 흔적은 찾아볼 수도 없는 곳이다.

과거에는 명장리삼층석탑이라 하였던 점을 미루어보면 용명리사지탑이라는 이름도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동경이마을' 주차장에 서면 마을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 동경이 그림이 제일 먼저 눈에 뜨인다.

 

 

 

 

50호 남짓한 조그만 마을 전체에 여기도 동경이, 저기도 동경이 그림이다. 

 

 

 

 

벽화는 그린지 얼마 안 되어 그림도 선명하고 벽화의 완성도는 다른 마을 벽화보다 더 높은 편으로 보인다.

 

 

 

 

한바퀴 도는데도 얼마 걸리지 않는 작은 탑골마을을 숨바꼭질하듯 뱅뱅 돌며 눈에 보이는 벽화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그런데 대체 동경이는 어디에 있는거지? 동경이마을 종합 안내소를 들여다보니 커다란 철제 개집 몇개만 있을 뿐 동경이는 보이지 않는다.

동경이 마을 종합안내소라는 집은 평소에는 비워져 있는 집인지 마루 위에는 고양이 몇마리만 오후의 햇살을 즐기며 졸고 있을 뿐이다.

동경이사육농가라는 문패가 붙어 있는 집들도 문이 닫겨 있으니 들어갈 수가 없다.

동경이 마을에 오면 동경이들이 꼬리없는 엉덩이를 흔들며 길에 어슬렁거리며 다닐거라는 생각을 한 것이 오산이었다.

 


 

 

골목 안 한 집에 문이 열려 있길래 살며시 들여다보았더니 거기 자그마한 동경이 강아지가 있는 것이 보인다!

주인 할머니께 허락을 받고 들어가 동경이 강아지에게 살며시 카메라를 들이밀어 보았다.

 

 

 

 

좀 일어나주면 꼬리 없는 동경이의 모습이 더 확연히 드러날텐데......엉덩이가 무거운 동경이인지 당최 일어나지 않는다.

 "동경이가 몇개월 쯤 되었나요? "물으니 "글씨요.....몇개월 되었는지......."하며 잘 모른다는 동경이 주인 할머니.

오래전부터 키우던 강아지가 아니라 아마도 이번 동경이 마을 개촌 때 분양받은 강아지인가 보다.

 

 

 

 

마을 벽화 구경과 동경이 강아지 구경을 마치고 다시 마을 옆쪽으로 가니 마을 끝에 정말 예쁜 저수지가 자리잡고 있다.

저수지 주변에는 수령이 제법 되어 보이는 커다란 나무들도 몇그루나 있어서 제법 운치가 있다.

 

 

 

 

나무 아래 서서 저수지 안을 보니 건너편 용림산이 그대로 저수지 안에 들어와 앉았다!

물 위의 하늘보다 물 아래 하늘이 더욱 푸르고 단풍도 물안의 단풍이 더욱 곱고 색감이 진하다.

 

 

 

 

저수지 물 속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 저수지 속 가을 풍경도 흔들림 하나 없이 고요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서산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저수지를 마주하니 이런 후미진 산골마을에 동경이마을을 조성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동경이마을에 와서 동경이는 한마리밖에 못 보았지만 동경이 벽화 사진도 마음껏 찍고

고즈녁한 마을 저수지 풍경에 한참이나 취할수 있었으니 오늘 발걸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

 

 

동경이마을 찾아가는 길 : 경북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856의 7(월성용명리사지삼층석탑)

경주 시내 쪽에서 찾아가신다면 시내에서 현곡면 금장리 쪽으로 진행, 금장교를 지난 후 용담로를 따라 4.5km직진한후

경포산업로(20번 국도)를 만나는 현곡교차로에서 건천IC방면으로 좌회전한후 6.2km이동하다가 

대곡교차로에서 용명리(대곡리)방면으로 빠져나와서 약 1km 진행하면 오른쪽에 동경이마을이란 팻말이 나옵니다.

팻말이 있는 곳에서 시작되는 용명탑골길로 50m 정도 진행하면 동경이 마을에 도달하게 됩니다.

 

대중교통으로 '동경이마을' 찾아가기 : 경주역이나 터미널에서 335번 버스를 타고 탑골마을 앞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335번 노선 운행 버스 시간표 안내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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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서원에서 자계천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언덕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나온다.

언덕에 올라 숲 어귀에 서서 옥산서원을 내려다보는 풍경도 참 평화로워 보인다.

서원을 나와 독락당으로 가기 위해 큰길인 옥산서원길을 두고 자계천 옆으로 이어지는 세심길로 걸어가본다.

비슷비슷한 크기의 농촌 양옥들이 늘어서 있는 마을길을 따라 걷다보면 담벼락에 핀 꽃 한송이도 너무 정겹다.

 

 

 

 

독락당 앞에 이르니 기와집 담장 옆 감나무 아래에서 감따기가 한창이다.

보아하니 집주인은 아니고 온 가족이 감따기 체험을 하러 왔나보다.

아이는 감따기가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고 투덜거린다. 세상에 쉬운건 없는가 보다.


 


 

감따는 풍경과 마을 앞 조그만 난전 구경을 한후 회재 이언적 선생의 사랑채 독락당으로 향한다.

대문과 길은 서로 수직으로 앉는게 보통인데 독락당으로 들어가는 길과 대문은 희한한 관계이다.

대문이 길을 외면하듯 무심하게 비켜 앉아 있는데 이는 대문 안을 함부로 보지 않게 하는 배려인 듯......


 



경청재를 지나 작은 대문을 통해 들어가면 만나는 희한한 공간, 계곡으로 가는 골목 어귀에도 가을빛이 드리웠다.

커다란 향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고 담장을 쌓아 더욱 자연스러운 멋이 우러나는 공간이다.


 


 

골목을 나와 반석으로 된 계단을 내려오니 독락당의 정자 계정과 자계천이 어우러진 풍경이 가히 그림이다.

계곡을 향해 살포시 들어앉은 계정 아래 반석 사이로 수정 같이 맑은 물이 졸졸졸 흘러내린다.

 

 

영화 제작자들은 어쩌면 이렇게 숨어 있는 멋진 장소들을 곳들을 속속들이 찾아냈을까?

계정 앞 계곡 또한 옥산서원 세심대와 마찬가지로 영화 '역린'의 한장면으로 등장한다.

정순왕후(한지민)이 이동식 목간통을 만들어 목욕하는 곳으로 혜경궁 홍씨(김성령)가 찾아오는 장면이다.

 

구중궁궐의 대왕대비가 어찌 화려한 목간통을 야외에 지어놓고 옷 벗고 유유자적했으랴만

영화는 영화일 뿐......딴지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계정 앞을 흐르는 자계천 맑은 물 속에도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거울같이 맑은 자계천에 비친 가을나무들은 흐르는 물에 미동도 하지 않고 마지막 자태를 뽐낸다.


 


 

절반은 집 안 쪽에 있고 절반은 계곡에 들어와 앉은 독락당의 정자 계정.

이곳에 앉아 쉬던 이는 사람이 살던 세상과 자연의 경계에 앉아 있었을 것이다.

아니.....이곳에서 사람이 사는 세상보다 그림같은 자연으로 들어가고 싶어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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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벌써 중순에 접어들었다. 북쪽에서는 불어오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계절이지만

따스한 남쪽나라(?) 경주에서 11월 중순은 가을의 절정, 일년중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토요일 흐리고 비가 와서 단풍 구경을 나서지 못해 아쉬웠는데 일요일이 되니 날이 화창해진다.

점심 후  집에서 나와 느긋한 발걸음으로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인근 옥산서원으로 향했다.

경주에서 출발하여 안강 읍내를 벗어나 28번 국도 호국로를 타고 가다 화물차 계측소 지나서 우회전,

양쪽에 은행나무가 줄서 있는 옥산서원길로 접어들어 2km쯤 진행하면 옥산서원이 있는 옥산2리이다.


 

 

 

시골 내음이 풍기는 마을, 옥산2리. 정겨운 벽화길에도 가을햇살이 아련하게 비추인다.

 


 

 

마을 벽화를 보며 길을 걸어가는데 머리 옆으로 뭐가 툭~! 하고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놀라 옆으로 비켜 보니 감나무에서 농익은 홍시감이 저절로 바닥에 떨어져 묵사발이 되었다.

1/10초만 빨리 떨어졌더라도 머리에 홍시 세례를 받을 뻔 했다. 무셔라.....!

 


 

 

옥산서원 바로 입구에 이르러 보니 서원 뒷산의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소나무 보다 잡목이 더 많은 뒷산은 마치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은 듯 하다.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에 옥산서원과 인근 독락당도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 선생을 기리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1572년에 세운 서원이다.

경내에는 사당인 체인묘, 구인당,동재(민구재), 서재(암수재),무변루, 역락문, 어서각,회재선생 신도비들이 있다.

 


 

 

무변루를 거쳐 중심 건물인 구인당 앞에 이르니 한무리의 사진가들이 모여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동호회원 중 한분이 모델이 되어 도포와 정자관을 쓰고 옥산서원 현판 아래 서니 

사진가들이 일제히 셔터를 터뜨리는 소리가 요란하기 그지없다.


 


 

서원도 서원이지만 이곳 옥산서원은 서원 옆 너럭바위처럼 펑퍼짐한 암반이 장관이다.

회재 이언적이 '세심대(洗心臺)'라 이름하였다는 이곳에서 정조 때 초시도 치뤄졌다고 한다.   


 

 

 

독락당에서 흘러온 자계천은 세심대를 만나 폭포를 이루고 도랑처럼 깊에 파여진 소, 용추를 만들었다.

때마침 어제 비가 온지라 작은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물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옥산서원에서 회재 선생의 사랑채인 독락당으로 가려면 자계천 반석 위에 걸쳐진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바로 이곳에서 영화 '역린'중 삿갓을 쓴 을수(조정석)과 월혜(정은채)가 만나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외나무다리는 흔들리지도 않고 제법 든든하지만 발 아래 계곡물을 내려다보면 저절로 오금이 저려온다.

발 아래 흐르는 물을 애써 외면하며 외나무다리를 건너서 이어지는 독락당의 가을 속으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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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 서출지, 산림환경연구원 등을 돌아보는 경주 여행 코스에 가볍게 들리기 좋은 곳이 있으니 바로 옥룡암이다.

옥룡암 바로 뒷편에는 보물201호로 지정된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이 있어서 함께 돌아보기에 좋다.


산림환경연구원 입구에서 통일로를 따라 북쪽으로 300여m를 가면 남천을 가로지르는 화랑교가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지 말고 남천 옆을 따라 가다 탑골길로 좌회전하여 좁은 산길을 200여m 정도 오르면 바로 나온다.

올라가는 계곡은 넓지는 않지만 주위에는 노송들이 우거져 있어 나름 운치가 있고 

길은 차 한대가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도로이지만 길 모퉁이에 차를 댈 곳도 있고

사찰 바로 아래에는 십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너른 주차장도 있으니 안심하고 올라가도 된다.  

 




차를 주차해두고 계곡에 걸쳐진 다리를 건너면 고운 빛깔의 토종단풍나무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이 일대는 통일신라시대에 신인사라는 절이 있던 곳인데 현 옥룡암은 자그마한 전각 몇채가 있을 뿐이다.





옥룡암을 지나 약간 비탈진 길을 오르면 저멀리 소나무 사이로 커다란 바위덩이가 보이는데 탑곡마애불상군이다.





커다란 바위 사면에 여러 불상이 회화적으로 새겨져 있는데 자세한 사진과 설명은 다음 포스트에 소개하기로 하고.......





보물로 지정된 마애불상군 탐방이 아니더라도 조용한 산사의 가을을 느껴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남쪽나라 경주의 단풍은 11월 10일 정도가 되어야 빨갛게 물드는지라 아직 단풍나무가 제대로 물들지 않았지만 

그러면 어떠하리....가을이 다른 곳보다 더디 가는 것이니 이 아니 좋을 수 없다.





은행을 주워담는 보살의 걸음걸이가 바빠지는 옥룡암의 가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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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호수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인 <보문호반길>이 완공이 되었네요.

그동안 일부 구간이 막혀 있어 차들이 쌩쌩 달리는 4차선 도로 옆길을 걸어야 완주할 수 있던 불편이 없어지고

보문호반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걸어서 완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이 개통식을 앞두고 있습니.

그리고 개통식과 함께 경주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걷기대회도 열린다고 하네요.

 

 

 

 

 '보문호반길 완공기념 걷기'대회

 

 일시 : 2014.11.15(토) 14:00~17:00

 출발장소 : 보문수상공연장

■ 코스(7km) : 보문호반길 일주

■ 주최/후원 : 경상북도관광공사/경상북도, 경주시

■ 문의 : 054)740-7330, 7347

■ 접수 : (사)한국체육진흥회 http://www.walking.or.kr/ , TEL. 02)2274-7077, 02)2272-2077

■ 참가비 : 무료(현장접수 가능) *접수 선착순 2,000명에 한해 기념품 제공

■ 행사내용 : 식전공연, 개막식, 걷기, 축하공연(연예인 공연 등) 및 경품추첨

 

 

'보문호반길 완공기념 걷기대회'에 앞서 미리 걸어본 보문호반길 사진 몇장을 올려드리니

행사에 많이 참여하시고 최고로 아름다운 산책 코스인 보문호반길 많이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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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다른 주말 드라마에 비해 전개가 너무 느리다.

그리고 등장 인물들은 한결 같이 우울하고 속이 뒤집어질 정도로 답답한 성격들을 가지고 있다.

이런 캐릭터 때문에 자칫하면 우울 모드로 빠지기 쉬운 드라마 전개 속에서 미소를 띄게 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깜찍한 사투리 연기와 함께 톡톡 튀는 재미를 보여주는 아역들의 등장이다.

 

극중 강동희(옥택연)의 쌍둥이 딸과 아들로 나오는 강동주(홍화리), 강동원(최권수)는 

육십이 넘은 장소심(윤여정)을 엄마로 알고 강동탁(류승수), 강동옥(김지호), 강동석(이서진), 강동희(옥택연)을

언니, 오빠로 알고 8년을 지내다가 자기들이 주워온 아이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출했다 돌아온다.

이 쌍둥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바로 신라초등학교. 드라마 속 학교 이름과 실제 학교 이름이 똑 같다.

 

 

 

 

드라마에서 신라초등학교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데 강동주, 강동원은 신라초등학교 2학년이고

엄친딸이지만 연애만 서투른 26차원 선생 김마리(이엘리야)는 강동주, 강동원의 담임이다.

 보조 연기자 생활 속에서도 언제나 허세 가득한 아버지 강동탁의 이혼으로 인해 경주로 내려와

나이 어린 동주, 동원을 삼촌, 고모라 불러야 하는 강물(김단율)도 신라초등학교 학생이다.

거기다 강동석의 쌍둥이 삼촌인 강쌍호(김상호)는 신라초등 학교 행정실 직원인데

(이 드라마에는 왜 이렇게 쌍둥이가 많은지......!)

새로 부임해온 노처녀 교감 선생님 조명란(윤유선)과는 부임 첫날부터 티격태격한다.

 

 

 

 

사랑하면서도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차해원(김희선), 강동석(이서진)을 보며 속이 터질 것 같다가도

학교 장면들은 언제나 밝고 톡톡 튀고 신선한 장면이라 극에서 보면서 절로 입가에 미소가 띄어진다.

너무 순수하고 소녀 같은 감성의 노처녀 교감 선생님 조명란(윤유선)도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앙숙으로 마주쳤던 강동희(옥택연)와 김마리(이엘리야)의 좌충우돌 러브라인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렇듯 드라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신라초등학교는 1989년에 세워진 학교로 기와집으로 지은게 특징이다.

신라초등이 위치한 사정동은 예전에는 경주의 중심이었지만 7,80년대 이후 황성동, 동천동 일원에 주거단지가 지어지면서

인구가 모두 아파트로 빠져 나가고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동네가 되어 학교 입학생은 많이 줄어 들었다.

현재는 6학급 밖에 없는 소규모 학교인데 한 학급 당 인원수는 10여명 정도이고 전교생은 총 66명이다.

동주, 동원이가 다니고 있는 2학년 1반은  현재 남학생 2명, 여학생 4명으로 학급 인원은 달랑 6명이라고......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앞 초등학교는 학급 수가 40학급에 이르고 전교생이 1,200명이 넘는다.

쉬는 시간이 되어도 축구는 커녕 마음대로 뛰어 놀 공간도 없을 뿐 아니라 복도를 걸어도 어깨가 부딪히며

점심 한번 먹으려면 급식소 앞에 긴줄을 늘어서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아이들은 투덜거린다.

 

하지만 이곳 신라초등학교 아이들은 한교실에 10명 내외의 아이들이 앉아 오순도순 공부하기 때문에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신나게 뛰놀며 공부하며 교구도 남아돌아 우리나라 교육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거기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드는 아름다운 한옥 교실에서 공부하는 남다른 경험이야말로 

 강남 8학군 명문교의 아이들도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경주 최고의 학군 <신라초등학교 아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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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올 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

막장이 판치던 일반 주말 드라마와 달리 마음이 따뜻해지는 줄거리로 시청자들이 시선을 모으고 있는데

주말 드라마를 평소에 한번도 보지 않았던 필자가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을 본방사수하는 이유는

드라마 속 이곳 저곳에서 나오는 촬영지가 너무나 눈에 익은 <경주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포스트에서 경주 유명 한정식집이던 원풍식당을 개조해 오픈한 '카페 드롭탑'에서 촬영하고 있던

김희선, 이서진의 순간 포착 사진을 올려 드렸는데 이번에는 드라마의 주무대인 사정동, 황남동을 찾아 보았다.

먼저 소개해 드릴 곳은 드라마 속 경주 최고의 부잣집 딸 김희선이 살던 고래등 같은 기와집.

 

 

 

 

첨성대, 대릉원 앞에서 서쪽으로 첨성로길을 따라 조금 가다 황남동 주민센터를 지나면

오른쪽 길 옆에 예사롭지 않은 기와집들이 늘어서 있는 지역을 지나게 된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들이 모여 있는 이 동네는 경주 유력 인사들이 주로 살고 있다고 알려진 곳.

 

 

 

 

벚꽃철에는 활짝 핀 벚꽃들과 기와 돌담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길 가다가도 한번 내려서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곳이다.

 

 

 

 

벚꽃이 늘어선 대로에서 한 블록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엄청나게 큰 규모의 기와집을 만나게 되는데

 

 

 

 

첨성로 39번길에 위치한 이 기와집은 '참 좋은 시절'에서 '차해원(김희선)'이 어릴 때 살던 집으로 나온 곳이다.

어린 시절 '차해원(AOA 민아)'은 경주 최고의 부잣집 딸이었는데 그 설정에 맞는 저택을 잘 찾은 것 같다.

드라마에서 어린 '강동석(박보검)'은 차해원 집의 가정부 아들로 나오는데 문 옆에 붙은 저 행랑채에서 살았겠지?

 

 

 

 

양반들이 살던 전통적인 형태의 기와집이 아니고 현대식 기와집으로 지은 이 집의 규모는 정말 대단해 보인다.

 

 

 

 

남쪽 대문을 나서 서쪽 담을 따라 한바퀴 돌며 휘~ 돌며 집의 모양새를 살펴 보았다.

 

 

 

 

북쪽 담 옆에는 엄청나게 큰 목련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데

하늘을 향해 높이 들려 있는 처마와 하얀 대들보를 보면 가정집이 아니라 관공서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담을 따라 집 전체를 한바퀴 돌아보니 이 집은 필지 한 블록을 다 차지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맞은편에 있는 한옥들도 제법 크고 잘 지어진 집인데  이 집과 비교하니 너무 작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로드뷰로 살펴보니 일반 주택 아홉채가 차지할 필지를 다 차지하고 있던데 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드라마에서 보면 드넓은 잔디와 함께 조경이 잘 되어 있던데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라 집안을 들여다 보지는 못했다.

참 좋은 시절 촬영지 경주 사정동, 황남동 산책길. 경주 부잣집 대문 앞을 떠나 신라초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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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단지 입구 북군동에 들어선 새로운 볼거리, 동궁원과 버드파크(Bird Park).

동궁원은 '동궁과 월지(東宮月池=안압지)에 진기하고 기이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문무왕 14년 삼국유사의 기록을 현대적으로 스토리 텔링한 경주 최초의 동식물원으로

현재 동궁식물원과, 경주 버드파크, 농업연구체험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이다.

 

 

 

 

새의 깃털을 형상으로 한 조형물이 특징인 버드 파크는 희귀한 뱀같은 파충휴, 어류, 기타 소동물 등도 있지만

전체의 90%는 새종류이고 새중에서도 ' 진기하고 희귀한 새'에 속하는 앵무새가 압도적으로 많이 전시되어 있다.

 

 

 

 

넓고 환한 새장이 특색인 경주 버드파크. 

 

 

 

 

하나의 새장으로 된 것이 아니라 종류에 따라 여러개의 새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중의 많은 새장은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가 새들을 어깨에 앉히고 가까이서 보며 교감할 수 있어 좋다. 

 

관람동선을 따라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새는 태양황금앵무.

호기심 많은 태양황금앵무는 관람객들의 머리나 어깨에 앉아 재롱을 떨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다른 새장으로 문을 열고 옮겨가면 색깔이 지극히 화려한 각종 앵무새들이 즐비하다.

덩치가 큰 대부분의 앵무새들은 날아다니기보다 가만히 앉아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피사체로도 안성맞춤이다.

 

 

 

 

이 새의 이름은 큰장수앵무.

붉은색,노란색,초록색의 깃털이 정말 화려하다.

 

 

 

 

화려하고 고운빛깔의 조화가 전혀 촌스럽지 않고 화사하다.

 

 

 

 

앵그리버드게임 중 날려보내면 다시 슝 하고 날아오는 리버시브 투칸의 모델이 된 채널빌드 투칸(Channel-billed toucan).

먹이 하나를 획득한 후 즐거운 마음으로 그네타기를 즐기고 있다.

 

 

 

 

 

회색앵무. 몸집이 엄청 크다.

 사람이 바로 옆에서 쳐다봐도 꿈쩍도 안하고 사진을 찍으면 물끄러미 사람을 쳐다본다.

 

 

 

 

먹이로 받은 거봉 포도를 한쪽 발로 잡고는 돌돌 돌려 속의 알멩이만 꺼내 먹는 모습이 신기하다.

 

 

 

 

뮤직비디오 옆길로새의 주인공 유황앵무. 대세인 유황앵무는 이곳에서도 귀하신 몸인 듯.

 

 

 

 

 

 

 

청금강앵무새(유리매커우). 덩치가 정말 크다.

 

 

 

 

길이가 거의 1m가 넘는 몸집인데 날아다니는 모습은 못 보았고

대부분 봉 위에 앉아 있거나 봉을 타고 여기저기 옮겨다닌다.

 

 

 

 

사육사의 몸집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대단한 크기의 청금강앵무.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지저귀는 이 새들은 오색앵무.

 

 

 

 

색깔이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은근한 그라데이션이 아름다웠던 녀석.

 

 

 

 

버드파크에는 새 뿐만 아니라 어류, 파충류, 설치류 등도 제법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한번 물면 먹이의 뼈만 남기는 무시무시한 피라니아도 만날 수 있다.

 

 

 

 

정지한건지 움직이는건지 구분이 안 되는 장수거북.

 

 

 

 

족제비과에서 유일하게 가축화된 패럿(Ferret).

너무 귀여워 아이들이 떠날줄 모르고 앉아 있게 하는 귀여운 동물이다.

 

 

 

 

몸집이 너무 커서 실내에 들어갈 수 없는 슬픈 타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따뜻한 실내 새장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

추운날이나 비오는 날 등 기상이 좋지 않은 날 경주에 방문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꼭 한번 들려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 경주 버드파크를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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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온다!"소리에 창을 열어보니 헐~~

눈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마구 마구 내리고 있네요.

 

 

 

 

영하의 기온이 아니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 녹아 출근하는데 지장이 없겠지?

살짝 불안한 마음을 간신히 잠재우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창을 열어보니 헐~ 대박! 주자장의 차들이 온통 눈으로 덮혔습니다.

겨울내내 눈 다운 눈 한번 내리지 않던 경주에도 이럴 때가 있군요.

이런 날은 카메라 들고 불국사로, 안압지로, 남산으로 설경 찍으러 가야 하는데.....

좀체로 보기 힘든 경주의 설경을 담지도 못하고 일하러 가야 한다니 너무 안타깝네요.

 

 

 

 

차를 가지고 가야 하나? 아니면 대중 교통을? 잠시 망설였지만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이 꽉 찰 버스를 생각하니 아찔해서 용감하게 차를 끌고 나와 봅니다.

눈에 대해 무방비 상태인 경주 사람들인지라 모두 차를 버리고 나왔는지 길이 한산합니다.

 

 

 

 

버스나 택시를 기다리려고 서 있는 사람들.....

모처럼 내리는 폭설인지라 고생도 즐거움으로 보입니다.

 

 

 

 

길가의 별것 아닌 가로수도 다 하얀 눈옷을 입었네요.

 

 

 

 

눈은 평범한 것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손을 가졌나 봅니다.

 

 

 

 

도로표지판도 눈에 폭 싸여서 어디가 어딘지 모를 지경이네요.

눈이 거의 안 오는 지방 경주에서 참 별일도 다 있습니다.

 

 

 

 

 

서행하며 앞으로 가다보니 창 옆으로 금장대의 멋진 설경이 펼쳐집니다.

금장대 언덕과 금장대의 기와 지붕이 모두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네요.

 

 

 

 

출근길이 아니라면 내려서 이 멋진 설경을 마음껏 담아볼텐데......

차창을 끝까지 내린 후 차창 밖으로 보이는 금장대를 줌인해서 한컷 담아봅니다.

아쉽지만 금장대의 설경은 차안에서 급하게 담은 것으로 만족해야겠네요.

 

 

 

 

30분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선 덕분에 많이 밀리지 않고 사무실에 도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출근시간이 가까워졌지만 아쉬움이 남아 바로 앞에 있는 공원의 설경 한컷 담아보았습니다.

 

운이 좋다면 퇴근시간 이후 안압지 설경이라도 담을 수 있을까요?

적설량이 이미 45cm를 넘었다는데 지금도 눈은 그치지 않고 계속 계속 내립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차 몰고 집으로 돌아갈 수나 있을까요?

갈길이 살짝 걱정이 되네요.ㅠㅠ 2월 10일의 상황이었습니다.

 

 

 

 

2월 11일, 아침에 일어나니 또 겨울왕국이 눈 앞에 펼쳐지네요.

경주 시내 모든 도로가 꽁꽁 얼어붙어 어제보다 더 나쁜 상황이 초래되었습니다.

눈은 언제까지 계속될가요? 일기예보상으로는 금요일까지 온다는데.....

엘사가 마법을 휘둘러 경주를 겨울왕국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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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1월 중순인데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예전 같으면 꺼내입지도 않을 패딩 옷과 털부츠를 벌써 꺼내 입다니......

갑작기 내려간 기온으로 바깥 나들이도 움츠려 드는 날씨지만

남쪽나라 경주는 이제 와서야 가을 단풍이 한창 아름답다.

11월 초순까지도 은행잎이며 단풍잎이 제빛을 내지 못했는데

경주의 단풍은 11월 중순이 최고의 절정기인 것 같다. 

 

 

 

햇빛이 따사로운 어느날 오후. 오랜만에 교촌마을을 찾아보았다.

마을 어귀의 은행잎이 이제서야 은행잎이 샛노랗게 물들었다.

 

 

 

 

작년말에 완공된 교촌마을 정비사업이 이제 겨우 제자리를 찾았다.  

 

 

 

 

기존에 있던 한옥들은 잘 정비되고 한옥이 아닌 가옥들은 철거되고 새로운 한옥으로 탈바꿈했다.

 

 

 

 

새로 지어진 한옥들에는 몇개의 음식점과 한옥 카페, 여러가지 체험장, 국악원....등이 들어섰다.

 

 

 

 

최부잣댁 중 유지(?)가 거하던 으리으리한 기와집은 높은 담장과 곳곳에 설치된 CCTV로 위화감을 주던 건물인데

이젠 새롭게 최가밥상이라는 음식점으로 개점을 하고 그 문턱을 낮추었다.

 

 

 

 

 

신라시대 요석공주의 집터였던 요석궁은 마지막 최부자 최준의 동생 최윤의 집인데

지금은 최부잣집 가정식의 전통을 잇는 고급식당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관련 포스트 : 최부잣집 요석궁의 300년 전통 요리 맛보니....

 

 

 

 

한국판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표본인 '최부잣집(최씨고택)' 앞에 이르니

어느 커플이 세워놓은 자전거가 햇볕 아래 고운 빛깔을 자랑하고 있다.

 

 

 

1970년에 불타서 주춧돌만 남아 있던 사랑채는 근래에 복원한 것이지만

주줏돌의 연륜으로 인해 새로 세운 건물조차 중후해 보인다.

관련 포스트 :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표본 경주 최부잣집

 

 

 

 

안채는 ㅁ모양인데 할머니가 거주하시는 방에는 신발만 나란히 놓여 있어 조용 조용히 돌아보아야 했다.

꼬리가 하트 모양인 고양이도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오늘은 방 안에 있는걸까?

 

 

 

 

고방 옆 감나무에 남은 까치밥이 파란 하늘 아래 더욱 붉은 빛을 띤다.

 

 

 

 

12대 300년 이상을 만석군으로 살아온 최부잣집의 수백석을 쌓아둘 수 있는 고방(창고)가 인상적이다.

고방 앞에 적힌 최부잣집의 <가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아라.(큰 벼슬을 하면 정치적 사건에 연루되어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다)

재산을 모으되 만석 이상은 모으지 말아라.(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

나그네에게는 후하게 대접하라.(신분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집에 온 손님은 융숭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사지 마라.(남들이 어려울 때 재산을 모으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가문의 며느리 들이 시집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가난을 체험해 보아서 어려운 사람을 이해해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이 교훈을 마지막까지 이어 받은 마지막 최부자인 최준은 임시정부에 평생 자금을 지원한 독립운동가였다.
독립운동 사실이 왜경에게 발각되어 만석꾼 재산을 거의 날려버린 최준은
남은 전 재산과 살고 있던 경주 및 대구의 집까지 처분하여
대구대학과 계림학숙을 세웠는데 이 두 학교가 합해져서 후일 영남대학교가 되었다. 

'부불 삼대(富不三代)'라고 부자가 3대를 이어가기 힘든 세상에

12대를 부를 누린 최부자집의 가훈에서 받은 교훈보다더 감동적인 것은

그렇게 지켜 온 재산을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시켰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이다.

 

 

 

 

골목 안에 자리잡은 이집은 최준의 동생 최완의 집이다.

독립운동을 하다 중국으로 망명하여 상해임시정부에서 재무부위원으로 일하다

일제에게 체포되어 갖은 고문을 당하다가 결국 38세의 일기로 사망했다고 한다.

 

 

 

 

최부잣집에서 향교 쪽으로 가다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진풍경.

교촌마을에서 유명한 교리김밥을 사기 위해 줄지어선 풍경이다.

관련 포스트 : 경주맛집 교리김밥, 요정아가씨도 반했다.

 

 

 

 

교촌마을에 자리잡은 경주향교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향교 뒷뜰에 자리잡은 커다란 은행나무가 반 정도 물들었다.

다음 주 쯤 되면 노란 은행잎이 비오듯 흩날리겠지?

 

 

 

 

향교문을 나와 향교 바로 옆으로 난 계림 후문으로 들어가 본다.

 

 

 

 

여기도 역시 이제 단풍이 절정이다. 눈부신 햇살 아래 반짝이는 단풍이 고운 색깔을 자랑한다.

이제 곧 이 단풍도 다 떨어지고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되겠지?

교촌마을에서 보낸 경주의 마지막 가을, 아쉬움에 한참을 서성대다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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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보 1호는 숭례문, 보물 1호는 흥인지문. 그러면 사적1호는?

국보 1호나 보물1호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사적 1호에 와서는 누구나 대답이 막힐 듯 한데

역사상 중대한 시설이나 그 자취를 이르는 사적(史) 1호는 바로 경주 남산자락에 위치한 포석정지(鮑石亭址)이다.


 

경주 톨게이트를 통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오릉네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삼릉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포석정지가 나타나는데 제법 너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바로 포석정지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포석정지 바로 옆으로는 남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자리잡고 있어서 등산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

 

 

입구문을 통하여 경내로 들어서면 바로 우거진 나무 아래 자리잡고 있는 포석정을 만날 수 있다.

 

 

포석정은 의외로 그 규모가 별로 크지 않다. 양 옆에 서 있는 고목들이 훨씬 더 웅장해 보일 정도로 조촐한 규모이다.

현재 정자는 남아 있지 않고 풍류를 즐기던 물길만이 남아 있다.

 

 

 다듬은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22m의 물길은 전체적인 형태가 전복 껍질 둘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높낮이의 차를 5.9cm정도로 두어 서서히 흘러가면서 속도가 완만해지도록 되어 있다.

 

 

좌우로 꺾어지거나 굽이치게 한 구조에서 나타나는 물길은 오묘하게 뱅뱅 돌며 흐르게 되는데

물의 양이나 띄우는 잔의 형태, 잔 속에 담긴 술의 양에 따라 잔이 흐르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고 하니

 

그 특이한 형태의 시설은 세계에서 그 예를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신라인의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래는 남산 계곡에서 물이 흘러 내려오는 곳에 돌거북이 있었고

그 입으로 물이 나오도록 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여고시절 역사 시간에 포석정에  대해서 설명하시던 역사선생님께서는

통일신라 말기 제55대 경애왕이 이곳에서 군신들을 모아놓고 술잔을 돌리며 흥청망청 연회를 벌이다가

후백제의 견훤에게 잡혀 자결하고 왕비를 비롯한 궁녀들은 견훤의 노리개가 되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이후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세워짐으로 신라는 결국 패망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하며

한나라의 왕이 나라를 돌보지 않고 흥청망청 포석정에서 흥청망청 술잔치를 벌렸기 때문에

통일신라는 망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한탄 섞인 이야기를 해주셨던 걸로 기억이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포석정이 정확하게 언제 어떤 연유로 마련되었으며

 그 주된 용도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포석정 터에 남아있는 포석이 유상곡수연을 하던 유적이라고 한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 서기 353년 중국의 명필 왕희지가 명사들과 함께 개울물에 목욕하고

모임의 뜻을 하늘에 알리는 의식을 한 후 물 위에 술잔을 띄워 술잔이 자기 앞에 오는 동안 

시를 읊지 못하면 벌로 술 3잔을 마시게 했다는 데서 유래함.)

 

지난 1998년 5월 포석정 지역에서 '砲石(포석)'이라고 새겨진 신라기와편이 출토되어

이를 화랑세기에 나타나는 '포석사(鮑石詞)' 즉 '신주를 모시는 사당'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발표되었다.

즉, 이곳이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고 귀족들의 혼례를 거행한 성스럽고도 경건한 장소였다는 해석이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데 포석정에 군신들을 불러놓고

왕이 술 마시고 유상곡수연을 즐겼다는 것은 사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나라의 안위를 위한 제사를 지내다 참변을 당했다는 해석이 오히려 설득력을 지닌다. .

신라를 밟고 세워진 고려인의 역사관으로 써진 삼국사기의 기록은 지금 재해석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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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주, 그중에서도 경주의 가을을 눈부시도록 아름다운데

설악산에서부터 내려온 단풍은 이미 중부 지방을 곱게 물들였지만 경주의 단풍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 같다.

시내 곳곳의 단풍도 이제 막 물들기 시작했을 뿐이고 7번 국도의 은행나무길도 이제 막 푸른 빛이 가시고 있는 중이다.

 

경주에는 특히 은행나무길이 아름다운 곳이 많은데 그중에 유명한 곳은 남산 통일전 앞 진입로이고

동학의 발상지로 알려진 용담정(龍膽亭) 진입로 또한 은행나무길로 유명한 곳이라 주말을 이용해 찾아보았다.

 

경주시 현곡면 구미산 자락에 자리잡은 용담정 주차장까지 이르는 좁은 진입로 양편에는

아직 수령이 어린 은행나무들이 양쪽에 심어져 있는데 물들지 않고 아직 푸른 빛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실망감에 차를 돌려 돌아갈까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 차를 몰아 좁은 진입로를 조금 더 올라가니

아.....! 주차장 부근의 은행나무들은 이제 막 옷을 갈아입은 듯 샛노란 빛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 입구문 정원의 단풍나무도 붉디 붉은 손바닥을 벌리고 어서 오라고 유혹하고 있는 중이다.

 

주차장 부근의 은행나무도 어떤 나무는 샛노랗게 물들고 어떤 나무는 새파란 잎 그대로인데

11월 중순 쯤에는 모든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들어 멋진 가을의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절정이 아니라 최적의 사진은 아니지만 이날 용담정에서 담은 몇장의 사진을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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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월성, 대릉원, 흥무로, 첨성로, 알천북로,산업로, 보문관광단지......

봄날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경주의 벚꽃은 모두가

사적지나 관광지 주변에 심기워진 나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경주에서 출발하여 포항 쪽으로 20여 분 가다보면

사적지가 아닌 중공업 공장을 화사한 색감으로 온통 뒤덮은 벚꽃길이 나타난다.

이곳은 바로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한 방산업체 풍산금속 공장.

 

방산업체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완전 봉쇄되어 있지만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4월의 첫주간 동안은

공장 안 아름다운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게 된다.

 

 

 

 

포항 - 안강 - 영천을 잇는 국도인 호국로에서 좌회전하여 다리 하나를 건너면 나타나는 풍산금속 공장.

수위 아저씨가 열어주는 문을 통하여 안으로 들어서면 공장으로 들어가는 주도로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양쪽에 잘 가꾸어진 정원에 사열하듯 버티고 선 벚나무는 화사한 자태를 마음껏 자랑하고 있다.

 

 

 

 

4차선의 공장 주진입 도로변에 심기워진 벚나무들은 공장이 이곳에 들어서면서부터 심겨진 것이라

수령도 오래 되었을 뿐 아니라 평소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곳이라 흠없이 잘도 자랐다.

 

 

 

 

 경관 조명도 설치해 놓아 야간에는 색색의 얼굴로 변신하여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풍산금속 벚꽃.

 

 

 

 

벚꽃이 양쪽에 두줄씩 도열해 있어 더욱 풍성한 꽃대궐을 보여주는 공장의 벚꽃길 여기저기에는

연인들의 사랑이 무르익는 장면도 많이 보여 이곳이 공장인지 공원인지 살짝 헛갈리게 한다.

 

 

 

 

공장 안의 벚꽃길을 둘러보고 주출입문 밖으로 나와 공장 담벼락 서쪽길을 걸어본다.

공장의 담벼락과 공장 옆을 흐르는 칠평천 둑길이 모두 벚꽃길이다.

 

 

 

 

주위의 가스배관이 깔려 있어 위험하다는 팻말만 없다면 시골길 같기만 한 벚꽃 터널.

비포장으로 되어있어 사랑하는 이들과 손잡고 봄날을 즐기기에 더욱 좋은 곳이다. 

 

 

 

 

단 일주일만의 개방이지만 인근 주민들에겐 봄날의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공장인지 공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아름다운 풍산금속 벚꽃 나들이.

아직 한번도 못 와 보신 분이 있으시다면 내년 4월 첫주를 기약하시길 바라며......

내년 4월에도 흐드러지게 피어날 벚꽃을 기대해보며꽃길에게 안녕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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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되면 경주는 온통 꽃소식으로 술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도시 전체를 뒤덮는 벚꽃길 장관은 그리 흔치 않은 광경이니까요.

덕분에 벚꽃이 만개하는 기간 동안 경주 시민들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상춘객들로 인해

평소에는 10분 걸려 가던 길을 한시간이나 가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예년에 보기 힘든 추위로 몸서리쳤던 겨울의 여파로 인해 이번 벚꽃은 예년보다 늦게 피지나 않을까 해서

경주 벚꽃 축제나 벚꽃 마라톤대회를 4월 14일로 결정했던 경주시.

하지만 3월 말에 갑자기 따스해진 날씨로 인해 대릉원과 알천길, 흥무로의 벚꽃들이

단 하루 만에 무서운 속도로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4월 첫주에는 반월성 벚꽃이 화사하게 만개해서 우리 눈을 어지럽히고

첫주말인 4월 6, 7일에는 보문관광단지의 벚꽃도 대부분 만개하게 되었습니다.

 

필자 또한 매일 시각을 다투어 피어나는 벚꽃들로 인해 시내 전역을 돌아보느라고 정신없이 보낸 한주였는데

지난 4월 5일 금요일에는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흥무로 야간 벚꽃을 보기 위한 차량 행렬이

시내 한복판까지 이어져 차들이 거북이 걸음은 물론 어떤 구간에서는 정체되어 움직이지 못하기까지 했답니다.

 

화사하던 봄날씨도 잠시, 강풍과 함께 세차게 내리그은 토요일 비로 인해 멀리 보이는 산은 하얀 눈으로 뒤덮히고

남쪽 나라 경주에도 시각을 다투며 피어나던 벚꽃들이 매서운 꽃샘 추위에 잠시 움츠려 들었네요.

며칠간 꽃샘 추위가 계속된다면 지금 활짝 만개해있는 벚꽃들의 수명이 좀 더 오래 갈 것으로 생각되는데

특히 두번째 주말인 13, 14일까지는 보문단지의 화사한 벚꽃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 전체를 아름답게 뒤덮은 화사한 벚꽃을 즐기기 위해 경주로 찾아오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서

경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지역 영상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해드리고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주요 서비스 지역은 보문호수 전경, 보문 산책로 전경, 보문컨트리 클럽 전경, 물레방아 광장 전경,

세계문화엑스포 정문 전경, 야외공연장, 경주 예술의 전당, 경주 시민 운동장 전경 등입니다.

경주로 오시기 전에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어 날씨와 벚꽃 상태를 확인하신 후 출발하신다면

헛걸음하지 않고 최적의 환경에서 최고의 벚꽃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경주지역 벚꽃 상황 실시간 영상 서비스 클릭~!

 

실시간 영상 소비스 사이트 소개와 함께 경주 여러 지역의 벚꽃 사진도 함께 올려드리니

벚꽃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유신 장군묘 입구 주차장에서 내려가는 일방통행 도로에서는 개나리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벚꽃 터널을 만날 수 있다.

 

 

 

 

 흥무로 (김유신 장군묘 진입로) 벚꽃 터널.

예전에는 2차선 도로라 통행이 어려웠지만 4차선으로 개통한 후 통행이 많이 자유로워졌다.

 

 

 

 

흥무로 벚꽃 야경. 색색의 전구로 조명을 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야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벚꽃 절정기에는 수도산 벚꽃축제도 함께 열려 다양한 먹거리와 길거리 공연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밤늦도록 찾는 이들의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 흥무로이다.

 

 

 

 

시내권 벚꽃길은 뭐니 뭐니 해도 대릉원 옆길의 벚꽃이 아름답다.

돌담길과 어우러진 화사한 벚꽃은 특히 인물 사진 촬영의 최적지로 꼽히기도......

 

 

 

 

주인 모르는 고분들이 많은 대릉원에서 유일한 왕릉으로 밝혀진 미추왕릉. 왕릉을 둘러싼 돌담길의 벚꽃은 더욱 화려하다.

  

 

 

 

바깥에서만 벚꽃을 감상하지 말고 반월성 안으로 들어가면 아름드리 벚나무 아래서 쉬어가기 좋다.

 

  

 

 

벚꽃나무 아래에서 바라본 안압지의 야경. 요즘 안압지의 밤은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경주 벚꽃 명소에서 보문관광단지를 빼면 서운하다.

보문호수를 빙 돌아가며 40년 넘은 벚나무들이 빼곡이 자라고 있어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사진가들의 최고의 촬영 명소로 꼽히는 보문단지 보문정.

바로 뒤의 모텔 간판만 안 보인다면 정말 최고로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보문정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마한 연못. 보문에서만 볼 수 있는 능수벚꽃이 드리워져 있어 너무 아름답다.

 

 

 

 

보문단지를 빙 돌아가며 10여 km에 이르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모두 벚꽃이 만개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산책로를 두고 호수 바로 옆으로 자전거타기는 매우 위험한 일.

수심이 상당히 깊기 때문에 자칫하면 사망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보문단지의 야간 벚꽃. 흥무로와는 달리 하얀색으로 조명을 하여 청초한 느낌을 준다.

 

  

 

 

풍산금속에서 나와 옥산서원 옆 독락당으로 향하면

솟을대문 입구의 아름드리 벚나무가 드리워진 모습도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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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역의 벚꽃 풍경을 간단하게 몇장씩 올려보았습니다.

이번주는 보문관광단지 벚꽃이 가장 피크가 되겠네요.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가장 아름다운 봄날을 보내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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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주엔 정말 정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어요.

어제 방송에서 남부지방에 눈이 올거라는 일기예보를 슬쩍 보긴 했지만

겨우내내 눈 한번 오지 않고 지나가기도 하는 남쪽 나라 경주인지라

다른데는 와도 여기는 눈이 안 오겠지......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그런데 새벽에 잠시 눈이 떠져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내다보니

우와......눈 앞에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게 아닌가요.

희미한 어둠 속에서도 눈송이가 하늘에서 송이 송이 떨어지고

아파트 아래 화단이 눈속에 포옥 파묻혀 있는게 눈에 들어왔답니다.

 

 

 

 

 

 

'눈 예쁘게 내리면 이번 기회에 불국사 설경 한번 찍어봐야지.'

마음 속으로 단단히 벼르면서 다시 따스한 잠자리로 들어갔는데......

아침이 지나고 11시가 넘은 지금도 눈이 그치기는 커녕 점점 많이 쏟아지고 있네요.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불국사 진입로를 비롯한 경주 시내 많은 지역의 도로가 이미 통제되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지방인지라 이곳 사람들은 폭설에 대해선 거의 무방비상태인 정도라서 그런가 봅니다.

차를 가지고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형편이라 하는 수 없이 집 밖의 동네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언제나 든든히 눈앞에 버티고 있는 남산이 오늘은 모습을 완전히 감추었네요.

집 앞 도로만 간신히 보이는 정도입니다.

 

 

 

 

 

 

집 앞 4차선 도로는 거의 하얀 눈으로 뒤덮였고 차들은 엉금엉금 기어서 가고 있네요.

경주 사람들은 "스노우 체인이 먹는거에요?"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월동장구를 갖춘 차는 거의 전무한 지경입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추수가 끝나 허허벌판이던 논들이 하얀 이불을 덮었네요.

영화 철도원의 한 장면처럼 기찻길도 하얗게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집 앞 단독주택들의 지붕에도 새하얀 눈이 쌓였습니다.

옥상 위 장독 위에 소복소복 쌓인 눈이 어릴 적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네요.

 

 

 

 

 

 

이런 날에는 집안에만 있을게 아니라 밖에 나가서 사진도 찍고 눈사람도 만들어봐야 하는데......

발이 묶여 집안에만 있게 되니 조금 답답하기도 하네요.

눈이 그치고 해가 나면 보석같이 빛나게 될 눈세상을 기대하며 눈이 그치길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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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위해 경주에 오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산에는 남산, 토함산 등이 있지만

근래에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산을 소개한다면 경주시 암곡동에 위치한 무장산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장산은 경주,포항 등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나 찾던 산이었는데

2년전 이곳에서 MBC드라마 '선덕여왕'을 촬영한 이후로 세간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해발 624m인 무장봉에 오르는 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평탄하여 가벼운 차림으로도 오를 수 있는데

정상 위 너른 평원이 억새 군락지로 이루어져 있어 가을철에 특히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무장산이지만 억새가 아름다운 가을철에 이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등산객을 싣고 전국에서 몰려오는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마을 어귀에서부터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이다.

갑자기 무장산이 주목을 받게 되자 몇년전에 주차장을 몇군데 급하게 조성하긴 했지만

주차할 곳이 모자라 수km 떨어진 곳에까지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 하는 일이 생겨나기도 한다.

 

갑자기 무장산을 만나고 싶어진 어느 휴일, 점심을 먹고난 오후시간에 느긋하게 무장산으로 향했다.

오후가 되면 등산객들이 하산하여 돌아가니까 주차장이 한산할거라는 계산이었는데

3시가 되어 주차장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주차장에 빈 자리가 많이 생겼다.

 

 

 

 

차를 주차장에 편안하게 주차하고 차의 통행이 금지되어 있는 마을길을 한참이나 걸어간다.

카메라를 들고 걸어가고 있노라니 하산하던 많은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지금 올라가서 언제 정상까지 갔다오겠노?"란 우려가 섞인 눈길이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좁은 마을길을 1.5km정도 걸어가니 경주국립공원 공원지킴이터가 나온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정상을 찍고 돌아오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무장사지까지의 계곡길 트레킹을 시작해본다.

 

 

 

 

공원 지킴이터문을 나서면 바로 이렇게 계곡물 위에 가로놓인 돌징검다리가 나온다. 

무장산 계곡 트레킹은 는 계곡 위에 여기저기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이 묘미 중의 묘미이다.

 

 

 

 

계곡을 따라 걸어가는 길은 비교적 넓고 평탄한데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소풍 가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어 좋은 길이다.

 

 

 

 

경주시민들의 식수원인 덕동댐으로 향하는 무장산 계곡은 청정함 그 자체이다.

추운 날씨에도 얕은 물에 앉아 발을 씻으시는 여자분 발견. 발이 안 시러우시나..^^

 

 

 

 

푸르른 잎을 자랑하던 나무들도 이미 그 잎을 다 떨구었다. 가버린 아름다운 계절이 아쉽기만 하구나! 

 

 

 

 

 

거울처럼 맑은 물에 어린 파란 하늘과 앙상한 나무, 등산객들의 알록달록한 색깔이 너무 아름다워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참을 가니 무장봉으로 향하는 갈림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갈림길에서 무장산 정상 억새군락지까지 완만한 계곡탐방로로 가면 5.3km,

제법 가파른 경사형 탐방로로 가면 3.1km가 걸리는 길이다.

작년에 계곡탐방로를 통해 억새군락지까지 갔다가 올때 경사형탐방로로 내려왔는데

돌아올 무렵 해가 떨어져 컴컴하고 경사진 산길을 3.1km나 더듬어 내려왔던 몹쓸 기억이 있는지라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갈림길에서 2.4km떨어진 무장사지까지만 계곡길을 따라 탐방하기로 한다.

 

 

 

 

트레킹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조건인 무장산 계곡 탐방로.

그런데 올 여름을 여러번 강타한 태풍의 후유증으로 계곡길이 온통 돌 투성이가 되었다.

 

 

 

 

 

예전에는 흙으로 완전히 덮히어 눈감고 걸어도 될만큼 평탄하던 길도 커다란 돌들이 다 드러났다.

 

 

 

 

계곡에서 좀 올라온 길은 그나마 걷기가 편했는데

 

 

 

 

계곡 바로 옆길은 계곡을 휩쓸고 간 폭우 때문에 완전 자갈길이 되었다.

자갈길을 좀 걸으니 발목에 무리가 가서 가다 멈추고 등산화 끈을 다시 묶어야했다.

 

 

 

 

 

 

 

정상을 찍기 위한 산행이 아니라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나기 위한 트레킹인지라 

걷다가 서서 돌아보고 걷다가 사진 찍고 하다보니 곳곳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갈림길에서 계곡길을 걷기를 2.4km. 드디어 무장사지로 향하는 나무 데크가 나타났다.

 

 

 

 

나무 데크는 계곡을 가로질러 무장사지로 오르는 길목까지 놓여있다.

 

 

 

 

잘 만들어진 나무 데크 위를 편안하게 걸어서 무장사지로 향해본다.

 

 

 

 

무장사지(鍪藏寺址)는 통일신라시대 사찰 무장사(鍪藏寺)가 있던 절터이다.

무장사는 신라 원성왕의 아버지 김효양이 지은 절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전쟁에 지친 태종무열왕이

 투구와 병기 등을 묻은 골짜기에 지은 절이라서 무장사라고 불렀다 한다. 

절터라고는 하지만 산등성이 좁은 터전에 삼층석탑 한기와 비석 하나가 남아 있을 뿐 찬 바람만 휘~ 하고 부는 쓸쓸한 곳이다.

 

 

 

 

하지만 산골짜기 경사진 좁은 땅에 세워진 무장사지 삼충석탑은 쉽게 보아넘길 문화재는 아니다.

무려 보물 126호인 귀중한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2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신라석탑의 양식인 이탑은

직선을 이루다가 양 끝에서 부드럽게 살짝 들려진 모양이 불국사 석가탑을 연상케 한다.

 

 

 

 

삼층석탑을 자세히 살펴본 후 윗쪽에 위치한 보물 125호인 무장사 아미타불조상사적비를 보러 갔다.

그런데 이건 대체 뭥미? 사적비가 황당하게 변모했다. 

원래 이수와 귀부만 남아 있던 것을 가운데 사적비 부분을 새로 만들어 끼워넣은 것이다.

사실 이런 모양이 사적비의 원형이기는 하겠지만 너무 산뜻하게 새것이라 영 조화가 되지 않는다.

1915년에 여기에서 '무장사아미타사적비'라는 비석의 조각을 발견하여

이곳이 무장사의 절터였음을 알게 해주었는데 비문은 마모가 심하여 내용을 알기가 어려웠으나

소성왕의 왕비인 계화부인이 소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미타불상을 만들어 무장사에 모신 내력을 적은 비문이라고 한다.

비석의 조각은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남아 있는 것은

거북모양의 받침돌인 귀부와 용모양을 생긴 비의 머릿부분인 이수이다.

 

 

 

 

원래 발견된대로 그대로 두는 것도 좋을텐데...... 뭔가아쉬움이 남아 복원 이전의 사진을 첨부해본다.

2010년에 담은 이 사진에는 비문이 없이 귀부 위에 이수가 얹힌 상태인데 지금은 사이에 비문을 만들어 끼워넣은 것이다.

 

 

무장사지를 한참이나 돌아보고 나니 어느덧 시간이 다섯시가 가까워 아쉬운 발걸음을 돌러야했다.

산속에는 해가 빨리 지는 법, 어두워지고 있는 산길을 서둘러서 내려오니 무장봉 정상까지 가보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쉽다.

내년 억새가 아름답게 피어날 즈음에는 아침 일찍 서둘러 무장산을 찾으리라 다짐하며 어둠이 내리는 무장산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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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에 장관을 이루는 무장산의 억새평원을 소개해 드리지 못한 것이 아쉬워

지난해 10월 13일에 담은 무장산 정상의 파노라마 사진을 첨부해 드립니다.

(파노라마 사진을 클릭하면 8192 * 1856의 원본 사이즈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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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단지에서 감포 가는 길로 접어들어

덕동호를 왼쪽으로 끼고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가다 보면

배낭 하나 메고 타박타박 걸으며 덕동호를 돌아보기 좋은 호반길이 나온다.

감포 대왕암으로 가는 주도로인 경감로에서 갈라진 길의 이름은 덕동길.

구비구비 이어지는 산길과 산골마을을 지나 암곡동 까지 이어지는 좁은 산길이다.

 

호텔과 콘도, 위락시설이 늘어선 세련되고 정갈한 느낌의 보문호반에 비해

덕동길은 한참을 가도 마주 오는 차 한대 만나볼 수 없을 만큼 한적하기만 하다.

호반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좁고 구불구불한 길은 덕동호의 깨끗하고 푸른 물빛과

길 옆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삼림들이 어우러져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참나무, 상수리나무, 자작나무,소나무 등 갖가지 나무들이

구불구불 들어가고 나가는 덕동 호수의 푸른 물색과 잘 어울려

봄에는 파스텔같이 은은하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가을에는 울긋불긋 색색의 단풍으로 치장하는 곳.덕동길.

 

얼마전부터 이길이 도로 확장 공사를 하려고 준비중인 것을 보게 되었다.

차 두대가 교행하려면 한쪽에 서서 기다린 후에야 교행이 가능하던 길인지라

늘 통행에 불편을 겪던 이곳 주민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겠으나

필자처럼 한적한 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서운함이 밀려오는 소식이다.

 

길을 확장하는 공사를 위해 산이나 둔덕을 깎게 되면 

예전의 한적하고 신비스러운 모습이 많이 감해질 것 같은 마음에

공사가 시작하기전에 한바퀴 돌아본 덕동길의 풍경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필자가 찍어 올려드린 덕동길의 아름다운 풍경 중 몇장면은

내년이 되어 확장공사가 끝나게 되면 덕동길에서 없어질 풍경이 될지도 모르니 

아직 한번도 덕동길을 걸어보지 못하신 분은 서두르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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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빠뜨리지 않고 돌아보는 불국사.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단연 가을일 것이다.

가을철에 불국사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사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에 감탄하는데

돌어보면 경내는 물론 담장 주변과 토함산 등산로의 단풍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을 느낄 수 있다.

불국사는 필자의 집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라 가끔 주변 산책로를 거닐곤 하는데

그때마다 집 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에 새삼 자랑스러움을 느끼곤 한다.

 

11월 하고도 늦은 중순에 다시 토함산 불국사를 찾아 보았다.

중부 지방의 단풍은 이미 따 떨어져 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지만

따스한 남쪽나라 경주 불국사의 단풍은 아직도  가지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마지막까지 그 찬란한 자태를 붉게 불태우고 있는 중이다.

이제 곧 겨울이 오면 마른 이파리가 되어 다 떨어져 버릴 단풍들.

가는 가을이 못내 아쉬워 몇장의 사진으로 마지막 남은 단풍을 소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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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에서 살기 시작한지 약 5년, 그동안 경주 곳곳을 다니며 발자국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바로 통일전이다.

 

남산자락에 위치한 통일전 자체는 오랜 세월을 지닌 유적지도 아니고

그저 신라 통일의 업적을 이룬 무열왕, 문무왕, 김유신을 기념하는 곳일 뿐이지만

이곳을 유달리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남산을 뒤로 업고 있는 통일전의 아름다움과

통일전 바로 옆에 위치한 서출지의 편안함과 고즈녁함,

그리고 통일전을 향하여 뻗어있는 은행나무길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여느해처럼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는 은행나무를 찍기 위해

주말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주말마다 흐리고 비가 오는 것은 웬일인지......

하는 수 없이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통일전으로 향했다.

 

 

 

 

 

 

 

 

 

통일전으로 가기전에 먼저 건너편에서 은행나무길의 전체 모습을 담아 보았다.

7번 국도에서 통일전으로 향하는 약2km의 은행나무길은 중간에 한번 살짝 꺾여 통일전으로 향한다.

 

 

 

 

통일전은 여느 사당 처럼 단청을 입히지 않은 순백색이라 은행나무길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은행나무길로 진입해서 통일전 앞으로 오니 금세 안개비가 내리며 남산이 운무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파란 햇살 아래 눈부시게 반짝이는 은행나무를 찍을 수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궂은 날씨로 인해 은행나무길을 찾는 사람이 많이 없으니 호젓해서 좋은 날이다.

 

 

 

 

길가에 서 있는 나무 아래는 떨어진 은행잎이 겹겹이 쌓여 노란 카페트가 되었다.

 

 

 

 

 떨어진 은행잎을 밟을새라 발걸음도 조심스럽게 걸어본다.

 

 

 

 

한쪽 옆에 한가로이 서 있는 버스정류장은 은행잎을 한가득 머리에 이고 앉았다.

 

 

 

 

구태여 버스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앉아서 떨어지는 은행잎을 마주하며 하염없이 앉아 있고 싶은 곳이다.

 

 

 

 

햇살이 눈부신 날도 좋지만 이렇게 남산이 은은한 운무에 싸인 날은 더욱 분위기가 좋다.

 

  

 

 

 

전각 뒤로 펼쳐지는 은행나무길의 은은한 노란색은 마주하는 이의 마음을 더욱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이렇게 아름다운 은행나무길도 며칠 사이에 하나 둘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겠지.

붙들어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전경을 못내 아쉬워하며 은행나무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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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예술의 전당을 바라보는 강 건너 마을은 '금장리'라고 불리워왔는데

경주를 남북으로 흐르는 서천과 동서를 가로지르는 알천이 만나 소용돌이치는 이곳을

금장리라고 부른 까닭은 바로 이곳 야산 위에 금장대(金丈臺)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신라의 '삼기팔괴'의 하나인 금장대는 그동안 아무것도 없이 그 흔적만 남아 있었는데

2010년 11월부터 발굴을 시작해 정면 5칸, 측면 3~4칸의 건물로 추정되는

장방형 석축을 발굴한 후 같은 크기의 정자를 복원하기 시작하여

2012년 9월 4일 준공식 후 지구촌 문인들의 잔치인 국제펜(pen)대회도 이곳에서 개최하였다.

 

필자는 금장대를 지금처럼 복원하기 이전에도 여러번 이곳에 올라보았고

무녀도의 배경이 된 금장대 아래 깊은 늪인 '애기청소'에 대해서 포스팅한 적도 있었는데

터만 남아있던 금장대가 새로 복원되었다기에 궁금한 마음을 안고 금장대를 찾아보았다.


 

 

 

서천(형산강)의 서쪽에 위치한 금장대의 전체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을 지나 강변로에서 우측으로 빠져 서천둔치로 내려가 본다.

 

 

 

 

나즈막한 야산인 금장대 왼쪽으로는 동국대학교 경주 캠퍼스, 오른쪽으로는 금장 아파트 단지가 펼쳐지는데

금장대 바로 앞은 서천(형산강)과 북천(알천)이 서로 만나 소용돌이치며 깊은 소를 이루는 곳으로 

그 이름을 '애기청소(예기청소)'라고 한다. 

 

 

 

 

금장대를 맞은편에서 바라보면 애기청소의 푸른 물에 그 모습이 비쳐 마치 길쭉한 땅콩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작년까지는 아무 것도 없던 금장대 언덕 위에 커다란 정자 하나가 날아갈 듯 올라앉은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카메라 렌즈를 줌인하여 보니산뜻한 단청을 입힌 정자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의 크고 웅장한 정자 현판에는 '금장대'라는 글씨가 너무나 선명하다.

 

 

 

 

강 건너에서 금장대의 전체 모습을 살펴 보았으니 이제 직접 금장대로 올라갈 차례이다.

강변로에서 동대교를 건너 동국대병원 맞은편에 새로 조성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금장대로 올라가본다.

 솔향기 폴폴 풍기는 나즈막한 숲길을 잠시 걸으니 금방 금장대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난다.

 

 

 

 

입구를 통해 금장대 마당에 올라서니 맞은편에서 보기보다 정자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

새로 단장한 단청은 눈부시게 산뜻하고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인 처마는 날렵하게 하늘로 그 날개를 들었다.

 

 

 

 

 오후 10시 늦은 시간까지 올라가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정자 위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 본다.

 

 

 

 

정자 위에 올라서자마자 아름드리 기둥들 사이로 경주시내가 한눈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면적이 20칸에 이른다니 정말 넓고 시원하게 잘 지어졌다.

 

 

 

 

정자 한가운데 다기들을 펼쳐놓고 앉아 있는 신라인 한분에게 시선이 간다. 

"차 한잔 하시고 가이소~"하며 감로차 한잔을 부드럽게 권하는 신라인.

웬 신라인이 이곳에서 차를 베푸시나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신라문화제의 일환으로 이곳에 오는 시민들에게 다도시연을 하시는 중이란다.

 

 

 

 

신라의 토기들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다기들은 그 모양새도 정말 재미있다.

 

 

 

 

이런 뿔 모양의 찻잔으로 차를 마신다면 다 마실 때까지 잔을 내려놓기 힘들테니 술잔으로 치면 원샷잔인 듯 하다.

 

 

 

 

 베풀어주신 따스한 감로차 한잔으로 몸을 따스하게 한 후 난간에 기대어 기러기도 쉬어 갔다는 금장대의 경치를 즐겨본다.

신라시대에는 망자들의 영원한 휴식처였던 강 건너 황성동에는 대규모 아파트들과 예술의 전당이 들어섰다.

 

 

 

 

금장대 오른쪽으로는 유유히 흐르는 서천 위를 가로지르는 동대교와 서천교가 운치를 더한다.

 

 

파노라마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8192X1856)

 

넥스-5(NEX-5)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서 금장대에서 본 풍경을 파노라마로 담아보았는데

사진 가운데 보이는 북천(알천)은 덕동댐과 보문호수를 지나 시내 한가운데를 흘러 이곳 애기청소로 흘러든다.

애기청소는 김동리의 '무녀도'에서 무녀 모화가 망자의 혼백을 건지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가 빠져죽은 곳으로 유명한데

신라 자비왕 때는 을화라는 기생이 왕과 연희를 즐기던 도중 실수로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어디서든 백로가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 경주이지만 금장대 앞 애기청소에는 유난히도 백로가 많이 날아다닌다.

금장대 뒤 동국대학교 뒷산에 백로서식지가 있어서 그런지 이곳 애기청소는 백로의 최대 먹이공급처이자 놀이터인 것 같다.

 

 

 

 

백로뿐 아니라 기러기, 청둥오리 등 철새들도 여기저기 헤엄쳐 다닌다.

신라의 '삼기팔괴(三奇八怪:3가지 진기한 보물과 8가지 괴상한 경치)'중 '하나인 '금장낙안(金臟落雁)'은

'신라 임금이 노닐던 금장대 높은 바위에 올라서서 바라보면 서라벌이 한눈에 굽어 뵈는데, 

애기청소 푸른 물에 비치는 전망이 아름다워 날아가던 기러기도 잠시 내려서 쉬어 간다'고 한다는데서 비롯된 말이니

금장대에 올라서면 오늘도 서라벌이 한눈에 보이고 푸른 물에 비치는 풍광은 여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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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에서 영천으로 가는 길목에 경관이 빼어난 정자가 있다는 친구의 말에
정자의 이름도 제대로 모른채 무작정 차를 몰고 길을 나섰다.
 경주에서 영천 가는 길에 정자와 서당이 있어서 들러보았다는 얘기 외엔
서당의 이름도 정자의 이름도 모르는 친구를 옆에 태우고
시간이 흘러 희미해진 기억에 의지하여 길을 헤매기를 한시간여......


경주 현곡면에서 시작하여 구불구불 산구비를 몇번이고 돌고 돌다보니 
영천호국원을 지나고 고경까지 갔지만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한지라

답사를 포기하고 안강 휴게소를 경유하여 다시 경주로 돌아가던 길.
딱실못 입구에 이르니 "좌회전하면 될 것 같은데......"하면서 
드디어 정자로 들어가는 길을 기억해낸다.


좁은 국도를 따라 한참 들어가니 차 한대도 비켜가기 힘든 좁은 마을길이 나타난다.
구불구불구불구불.....드문드문 집들이 있는 있는 마을길을 따라
한참을 가니 드디어 저 멀리 범상치 않은 고택이 눈에 뜨인다.

바로 경주시 안강읍 하곡리에 위치한 성산서당(聖山書堂))이다.




성산서당 앞에는 제법 너른 공터가 있어 차를 주차하고 내려 서당을 멀리서 살펴보았다.
뒤로는 병풍처럼 산을 두르고 발 아래로는 계곡을 두었으니 최고의 명당 자리에 지은 집임이 분명하다.




서당 바로 앞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군데군데 자라고 있어 경관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 문을 살짝 밀어보니 아뿔사.....! 서당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하는 수 없이 나즈막한 담장 너머로 까치발을 들고 내부를 살펴보는 정도 밖에 할 수 없었다.




성산서당은 조선 중기 학자인 정극후(1577∼1658)를 추모하기 위해 순조 14년(1814년)에 세워진 서원이다.
정극후는 학문에 비범하였으나 60세까지 과거에 응하지 않다가 인조12년(1634년)에 벼슬길에 올랐다.
늦게 오른 벼슬길이었지만 정극후는 곧 사퇴하고 후학양성에 전념하고 문묘사향지, 역년통고, 서악지 등의 저서를 남겼다. 
서원에는 사우와 서사가 있었으나 사우는 대원군 서원철폐령으로 폐사되고 지금은 서사만 남아 있는데
최근에 서원에서 성산서당(聖山書堂)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담장 너머로 서당의 내부를 살펴보고 뒤돌아서니 서당 앞을 흐르는 석천 맞은편에
날아갈 듯 날렵한 정자가 들어 앉아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정극후가 세운 정자 수재정이다.





건너편 정자로 가기 위해선 계곡을 가로지르는 수재교를 지나야 한다.
무분별한 행락객들의 질서없는 행동으로 인해 평소에는 다리의 문이 잠겨 있다고 하는데
혹시나 하고 내려가 보았더니 다리 입구의 문이 활짝 열려있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다!




수재교를 건너 야트막한 둔덕 위로 오르니 정자 위로 오르는 문은 역시 굳게 잠겨 있다.
계곡과 어우러지는 정자의 빼어난 비경 때문에 행락객들이 몰려와 쓰레기를 버리고
시설을 훼손하는 것에
넌덜머리가 난 후손들이 평소에는 문을 굳게 잠궈 버리곤 한다니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정자 위로 올라가 볼 수는 없지만 계단을 통하여 개울 아래로 내려가 정자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가뭄 탓인지 개울 물이 많이 줄어든지라 앵글에 정자가 다 잡히는 곳으로 다행히 진입할 수 있었다.




광해군 12년(1620년), 정극후는 관직에서 물러나 후학을 교육하기 위해서 이곳에 정자를 세웠는데
성산을 배경으로 석천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자연석을 이용하여 높은 축대를 쌓은 다음 정자를 앉혔다.




정자는 앞면 3칸, 측면 1칸의 건물로 가운데 칸은 마루로 하여 개울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였고 양옆에 온돌방을 두었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건물 앞면 전체에는 툇마루를 내어 난간을 두른 후 작은 물림을 하여 기둥을 받치고 했는데
건물의 건축 기술에는 조선 중기 양식과 조선 후기 양식이 모두 사용되고 있어 여러차례 중수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의 건물은 영조 4년(1728년)에 중수한 건물이라고 한다.


석천으로 불리우는 앞 개울은 참으로 맑고 깨끗하다.



지금은 오랜 가뭄으로 흘러가는 물이 얼마 되지 않지만
비가 오고 계곡에 물이 불어나면 너럭바위 위로 물이 흐르는 멋진 풍치를 즐길 수 있을 것 하다.





숨겨진 비경이라 할만큼 아름다운 개울가에 자리잡은 성산서당과 수재정.
오늘은 다행히 수재교의 문이 열려 있어 석천과 함께 아름다운 수재정을 사진으로도 담을 수 있었다.
이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면 부디 조상들이 전해 준 문화재를 아끼고 잘 보존하여
문화재 훼손 우려로 인해 출입구가 폐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조그만 바램을 가져보며 수재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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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과 독락당을 지나 북쪽으로 700m 쯤 가다보면 

약간 돋우어진 둔덕 위에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드는
특이한 형태의 석탑이 하나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석탑 주변으로 가까이 가서 문화재 안내판을 읽어보면
후미진 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석탑이 국보 40호라는 점에 놀라게 된다.

정혜사지 13층 석탑의 매력은 무엇보다 그 파격성에 있다.
이 석탑은 흙으로 쌓은 1단의 기단위에 5.9m 높이로 13층이나 되는 몸돌을 올린 모습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중에서는 그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이다.

1층 탑 몸돌이 거대한데 비해 2층부터는 몸돌과 지붕돌 모두가 급격히 작아져서
2층 이상은 마치 1층탑 위에 덧붙여진 머리장식처럼 보인다.

탑의 1층 몸체에는 높이 131cm, 166cm인 모서리 기둥이있고, 중앙에는 불상을 모시는 감실이 있다.
2층부터는 너비와 높이가 갑작스럽게 줄어들었으며 몸체돌과 지붕돌이 같은 돌로 만들어져 있어 그 양식이 특이하다.

지붕은 경사가 느린데 모서리는 볼록하고 처마 층급 받침은 3단이다.
석탑 주변에는 주춧돌과 기왓장들이 흩어져 있는 이곳은 정혜사터라 전하는데
통일신라시대 9세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되며 13층이라는 보기 드문 층수에

기단부 역시 일반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당시의 석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인정되어 
1962
년에 국보 제40호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폐사된지 오래인 정혜사터는 옥산서원과 독락당 주변의 운치있는 계곡과 숲들과 함께
여름이면 시원한 피서처로서,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이면 호젓한 산책코스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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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서서히 지나가고 겨울의 초입에 든 어느 주말.
오랜만에 양동마을을 찾아 본다.
필자의 집에서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양동마을은
1년에도 두세번은 꼭 들러서
계절의 변화를 담곤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가을에는 양동마을을 찾는 발길이 조금 늦었다.

마을에는 이미 겨울빛이 짙어져가고 군데군데 은행나무에는 노란 잎이 듬성듬성 남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마을 안에는 차들이 장난 아니게 많다.
예전에는 주말에도 크게 붐비지 않던 이곳이
하회마을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고 난 후부터는
찾는 이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마을회관 앞에 이십여대 정도 공간이 있던 주차장은 이제 턱없이 모자라
논을 밀어버리고 슬러그를 부은 후 그곳에 임시로 주차장을 만들었다.

 



양동마을 어귀에 있는 조그만 구멍가게도 요즘은 상당히 활기를 띤다.
평소에는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였는데......




파는 품목도 상당히 다양해졌다. 경주 특산품인 경주빵, 찰보리빵으로부터......




어묵, 찐 계란, 핫바에 양동마을에서 만든 유과와 약과......




강냉이와 뻥과자까지......온갖 주전부리는 다 모였다.



 

 

 양동점방에는 이렇게 원두커피나 유자차 등 음료도 팔고 있는데 가게 앞 메뉴판에는 <양동 bucks>라고 되어 있고


 

 

가게 옆 창문에는 <양동 bux>라고 표기되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가게의 간판도 새로 만들어 달았다.

"100년 넘은 양동점방, 1900년~~~"

이전에는 이런 가게에서도 물건을 파나.....싶을 정도로 한산한 가게였는데
가게의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가게 입구 위에 달린 간판에는 "양동점방 1970~"이라고 쓰여있다.
옆에 달린 간판에는 1900년 부터라더니 가게 앞에는 1970년이라니.....도대체 어느게 맞는 말인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주인 아주머니께 "이 점방이 100년이나 되었나요?"하고 물으니

"네....1900년 초에 이 마을에 처음 점방이 생겼답니다.
그러다 우리 시어머니께서 이 점방을 운영하기 시작하신게 1970년이죠...."한다.

1900년에 시작되었으면 100년이 넘어 거의 112년이나 되는 세월인데.....
그때 생긴 가게가 없어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했다는 것이 참 대단한 일이다.


양동점방 아주머니께 양동마을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고 난 뒤에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는데 마을 주민으로써 불편한 점은 없느냐고 물어보니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인데 집안까지 사람들이 불쑥불쑥 들어와
이것저것 만지고 해서 사생활 보호가 안 되는 점이 많기는 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소득을 올릴 수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사실 양동마을에는 편의점 같은 시설은 물론 관광객들이 물 한병이라도 살만한 가게조차 별로 없는 형편이라
마을 어귀에 자리잡은 양동점방은 개점 100 여년 만에 최고의 호황을 맞게 되었다.
양동마을 스타벅스 '양동점방'의 친절한 아주머니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날 날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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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매표소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난 산길로 들어서면 
석굴암 주차장까지 펼쳐지는 토함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아흔아홉구비 차도가 생기기 전부터

옛사람들이 걸어서 오르던 토함산 등산로는
여느 다른 산에 비해 비교적 길폭이 비교적 넓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벼운 차림으로도 오르고 내릴 수 있어
사계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멋진 산책길이다.
경주에 몇년 동안 살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찾아보지 않던 토함산 등산로를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에 찾아보았다.
 




벚나무 단풍은 많이 떨어졌지만 불국사 담장을 따라서 자라고 있는 단풍나무들은 아직 고운 빛깔이 여전하다.





토함산 석굴암으로 오르는 등산로에 접어들면 바로 앞에 펼쳐지는 단풍나무 터널이 여행자들을 반긴다.





붉은 빛으로 타오르는 단풍에 감탄하며 올라가다 보면 누구나 걸음이 거북이처럼 늦어진다.



 조금 걷다가 올려다 보고 조금 걷다가 사진 찍고......
빨리 정상을 찍고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은 이곳에서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어떤 곳은 단풍나무 터널이 너무 무성해서 아래가 어두울 정도로 그늘이 짙어졌다.




단풍이 물드는 색깔도 상당히 다양하다.

 



이렇게 핏빛으로 물드는 단풍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노란 빛으로 물들어있는 단풍나무들도 눈에 많이 뜨인다.



 
붉게 물들었든, 노랗게 물들었든 빛을 받아 반짝이는 단풍들은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넓게 뻗은 등산로를 한참 올라가다 보면 길이 조금씩 좁아지고 경사도 가파른 곳이 서서히 나타난다.




한참 오르다 보면 토함산 등산로의 명물인 오동수가 눈 앞에 나타난다.
물맛이 좋고 깔끔하여 불국사 아랫 동네 주민들은 매주 이물을 뜨러 산에 오르곤 한다.


옛날 한 스님이 오동나무 지팡이를 짚고 이곳을 지나다가 이상히 여겨
지팡이로 바위를 젖혀보니 맑고 깨끗한 물이 솟아났다고 해서
그때부터 이 샘물을 '오동수'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동수로 마른 목을 축이고 다시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오르막을 한참이나 걸어 오른다.


 
소나무와 참나무,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져 가을산은 알록달록 색동옷을 입었다.



등산로의 경사가 급해질수록 숨은 가빠오지만 
환하게 내려비추이는 빛은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석굴암 주차장에 가까웠음을 느끼게 한다.





이윽고 석굴암 주차장에 이르니 석굴암 통일대종루가 이고 있는 하늘이 오늘따라 눈이 부시도록 푸르르다.




종루 바로 맞은편에도 단풍나무가 여러그루 있는데 마치 거대한 한그루의 단풍나무 같이 보이기도 한다.

 

석굴암 주차장 한켠에는 노점을 펴놓고 여러가지 특산물을 파는 할머니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늘어놓은 물건들은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 산수유, 고사리, 도라지,  쑥가루, 고추부각, 은행구이, 군밤......




동글동글한 감과 역전 번개시장에서 볼 수 있는 찐쌀도 있고



 

공해없는 곳에서 자란 국화잎을 말려 차를 끓여먹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다.


이곳에서 제일 인기있는 것은 역시 군밤이다.  
"아지매요~~~ 군밤 하나 팔아주소~~"라는 할머니들의 강권에 못 이겨
그만 열개 삼천원 하는 군밤 한봉지를 받아들고야 말았다.
토함산에 올라 저 아래 펼쳐지는 경관을 내려다보며 먹는 군밤은...... 꿀맛이다!



오늘 등산의 목적지는 석굴암 주차장까지!
군밤도 먹고, 시원한 물도 마시고 한참을 앉아쉬다 다시 등산로를 통하여 불국사로 내려간다.



붉게 타는 단풍 터널이 너무나 아름다운 불국사 - 석굴암 등산로.
너무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는데도 게으름으로 자주 찾지 않은 것이 살짝 부끄럽기도 하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한번 토함산으로 올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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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논(다랑논)은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하여 층층이 만든 계단식 논을 이르는 순우리말이다.
오래전 옛날에야 산골짜기나 경작지가 좁은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게 다랭이논이었지만 경지 정리를 해서 대부분의 논이 넓고 반듯해진 요즈음에 다랭이논을 보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일부 다랭이논 중에서 통영 야소골 다랭이논, 남해 가천 다랭이논, 고성 다랭이논 등은 푸른 바다와 연둣빛, 황금빛 다랭이논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인해 사진 동호인들의 출사지로 각광받고 있는데 경주 학동마을에도 다랭이논이 있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휴일을 이용하여 찾아보았다.

경주시 내남면 비지리 학동마을에 위치한 다랭이논의 전경을 조망하고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는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에 위치한 'OK그린 청소년수련원'으로 찾아가야 한다.
'오케이목장'으로도 불리우는 OK그린 청소년수련원은 첩첩산중에 들어앉은 수련시설로써
수려한 주변 환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요즈음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찾는 이도 그다지 많지 않다.

억새와 잡풀이 무릎까지 우거진 야산으로 올라 다랭이논이 내려다 보이는 뷰 포인트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히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한가운데 황금빛 조각보가 활짝 펼쳐졌다.
황금색이라고 다 같은 황금색이 아니다.
어떤 곳은 어린 병아리처럼 노란 빛을 발하고 어떤 곳은 더욱 진한 황금빛이다.

벼논들은 이리 구불 저리 구불 구부러지고 뒤틀려졌지만 모양과 색감의 조화가 아름답고 신비롭기만 하고
옹기종기 들어앉은 마을의 붉고 푸른 지붕들은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레고마을같기도 하다.

가을날의 학동마을 다랭이논이 황금빛 조각보라면 봄날의 다랭이논은 또 어떤 모습일까?
봄에는 이 다랭이논에 하늘을 담은 물이 가득 채워지고 연둣빛 모판이 수를 놓는 등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진다고 한다.
계절마다 그 색깔을 바꾸는 아름다운 조각보, 학동마을 다랭이논의 돌아올 봄날을 기약해 본다.






 















하늘에서 본 학동마을 다랭이논의 모습(네이버 스카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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