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모델 시리즈 오픈 캐스트를 위해 
그동안 하드에 <묵혀 놓았던> 사진들을 스리슬쩍 오픈해 보았어요.
생전 처음으로 나름 모터쇼를 구경하고  모델 사진들을 피똥싸며 찍던 날이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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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가오리...심봤어요~!
시골 동네 경주에서도 드디어 모터쇼가 열린데요.
장농속에 잠자던 카메라 먼지 털어 모터쇼장으로 날아갔어요.

와우~ 언빌리버블....
수많은 사람....수많은 신형 자동차....거기다 수많은 이쁜 모델들...
완전 만족스러워요~

헐~
수많은 사진사님들 틈에 끼인 여자는 달랑 저 한명 분이에요.
사진사님들은 엄청나게 비싼 카메라와 삐까뻔쩍 광빨나는 렌즈로 사진 찍어요.

오두막으로 찍어요....
할배 백통으로 찍어요..
여친 렌즈로 찍어요...
사다리도 동원해요....
대낮에 플래쉬도 팡팡 터뜨려요.....

옆에 있는 사진사의 광빨나는 장비를 보니 헝그리한  카메라가 너무 챙피해졌어요.
하지만.....쪽팔림은 순간일 뿐이에요.
열심히 들이 밀고 찍어댔어요.

모델료도 안 받아요.....
포즈도 잘 취해 줘요.....
쭉쭉빵빵 섹시한데다 생글생글 웃기까지 하는 착한 언니들이에요.....
대놓고 인물 사진을 마구 연습할 수 있는 최고의 찬스인 거에요.

모델이 하트를 날릴 때마다 모두 뒤집어져요.
완전 귀엽다.....완전 섹시하다......완전 쥑인다.....
총각이나 아저씨나 이 곳에 있는 XY염색체 보유자들은 모두 정줄을 놓았어요.
여기서 맨정신인 건 나 뿐인가봐요.

셔터 눌러요.....모델 표정이 뭥미에요.
다시 눌러요...이번엔 배경이 맘에 안 들어요.
또 다시 눌러요.....이번엔 흔들렸어요.
하루종일 셔터 누르고 또 눌렀어요.
하지만 사진은 이게 뭐에요.
완전 꽝이에요...ㅠㅠ

사진은 꽝이었지만 사실....그날 찍은 사진을 일곱번이나 마구잡이로 울궈 먹었어요.
구지성, 방은영, 송지나, 서유진....등등.....유명 모델들은 인기가 많아 단독 포스팅했어요.
아직도 맨날 맨날 구지성, 서유진....등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제 블로그로 들어오시는 방문자가 조낸 많아요.
사진은 꽝이라도 레이싱 모델들을 언제나 사랑하시는 남성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아직도 제 하드에 잠자고 있는 무명 모델들이 많이 있어요.
이름도 모르는 모델.....
이름도 겨우 알아낸 모델....
이쁜 모델......
약간 딸리는 모델.....
키 큰 모델....
키 작지만 귀여운 모델....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드에 잠재우는건 모델을 모욕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레이싱 모델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신인 모델 유명 모델들을 <종합 선물 세트>로 엮어 보았어요.
처음 찍었던 레이싱 모델 사진이라 많이 허접하더라도 꾹 참고 봐주셔야 해요.



얼굴이 조막만 하고 눈이 너무 큰 이 모델은 송이나에요. 송지나와 이름이 헷갈리는 분도 계시겠지만 완전 다른 사람이에요.



송이나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길고 빛나는 머리가 눈에 띄는 모델이에요.



스리슬쩍 신지를 닮은 것도 같은 이 모델 이름은 뭔가요...



이름을 아시는 분은 안 계시나요?



희고 고운 피부와 굵은 웨이브컬이 눈에 띄었던 이 모델도 이름을 몰라요~



이 모델도 이름 몰라요...



또 모르는 모델이에요...



여기저기 뒤져서 겨우 알아낸 이 모델은 이성화에요~



앗...근데 앙상한 갈비뼈가 안습이에요...밥은 먹어가며 모델을 해야겠어요~



바니걸 같이 차려입은 이 아가씨는 황리아라고 해요~ 볼에다 바람 불어넣는 포즈는 모델들의 전용 포즈인가 봐요..



꼬마 아가씨가 더 빛이 나니...모델 아가씨 어쩌면 좋아요..



눈이 너무나 이쁘게 생긴 이 모델은 이채은이래요...눈에서 이슬이 뚝 떨어질 거 같이 생겼어요....인간의 눈이 맞나 모르겠어요.



살인 윙크를 날리는 이 모델은 한미선이에요. 이 모델도 볼에 바람을 한껏 불어넣었어요.



이 멋진 아가씨는 오아림이라는 유명 모델이에요. 아주 키가 크고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는데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쉬워요.



송지나라는 유명한 모델이에요. 세련미와 고상함을 함께 지닌 탑 클래스의 모델이에요.



루비가 아주 좋아하는 모델이에요. 시원시원한 서구적인 외모, 늘씬한 체격에다 사진사를 배려하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모델이에요..



너무나 귀여운 외모로 남성팬들을 사로잡는 서유진이에요....하지만 전.....배경의 비가 더 귀여워요...^^



깜찍 발랄해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방은영이에요...아주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그 이름도 유명한 구지성의 폰카 찍는 장면이에요. 앞에 선 남성 팬들이 모두 다 저 핸드폰이 되고 싶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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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올린 레이싱 모델 사진들을 재미있게 보셨는지 .....완전 궁금해요.
모델분들이 맘에 드셨으면 추천을 꾸욱 눌러주셔야 해요.
그래야 다음 모터쇼에도 달려가서 또 찍어올거니까요.
이상은 생전 처음으로 모터쇼를 가서 정줄놓고 사진 찍었던 헝그리 여진사의 레이싱 모델 사진찍기 탐구생활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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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통해 경주에서 김해 공항으로 향하던 저녁 무렵..... 

오른 쪽으로는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며 서산 마루가 붉게 물들어 빛나고

왼쪽으로는 여기 저기 푸솜처럼 흩어진 구름들이 너무나 이쁜 분홍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탁 트인 고속도로에서 180도로 펼쳐지는 시야의 하늘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고속도로가 아니었더라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을터인데

120km로 질주하면서 이쪽 저쪽 하늘을 살피며 감탄하느라 아슬아슬한 운전을 하며 지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문득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DSLR 카메라와의 첫 만남을 가진지 이제 일년 여....

그 전에 미쳐 깨닫지 못하던 세상의 아름다움에 새로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발 밑의 소소한 들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풀섶에 진을 친 거미줄의 무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담벼락에 휘갈겨 놓은 낙서조차도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게 된 것은 하늘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을 열고 하늘을 쳐다 보고

해질녁이면 노을을 바라보기 위해 다시 창을 열게 되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하늘을 바라 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세상에는 무한한 다양함이 존재한다지만 하늘처럼 변화무쌍한 것이 또 있을까...

하루에도 매 시각마다 그 얼굴 모습을 달리하는 하늘..

하늘을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다 잊혀지고 그 안에 내가 빨려 들어가는 듯 하다. 

 

 

 카메라의 뷰 파인더 안으로 들여다 보는 세상은

또 다른 하나의 신세계이다.

단순히 셔터만 누르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그 파인더에 담기는 것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물의 앞에 선 사람의 마음을 담는 것이다. 

 

 

 이전에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로의 탐험을 위해

오늘도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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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의 일이다.

모처럼 일이 빨리 끝난 날......일찍 밖에 나가려고 즐거운 맘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휴대 전화가 ♬~~경쾌하게 울렸다.

"여보세요~ 여기 주차장인데요....저희 고객님께서 사고를......@#$%^&*....."

응...? 이게 무슨 말....?

내 차는 주차장에 얌전하게 잘 주차해 놓았는데....

누가 차를 빼다가 주차해둔 내 차를 긁었나보다.....

얼른 직감하고 단숨에 주차장으로 뛰어내려갔다.

 

주차장에 내려가 보니 사태는 생각보다 제법 심각했다.

견인차가 두 대나 와 있고

주차장에는 부서진 차의 잔해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것이었다.

 

"어머머머머.....이게 대체 무슨 일이래요...?"

내 차를 보니 (참고로 내 차는 일년 조금 넘은 새 차....어디 긁힌데도 없는데....ㅠㅠ)

허거거.....뒷 범퍼가 다 깨어져 있는 것이었다.

 

할 말을 잃고 서 있는 나에게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오는 남자......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게 그만 엑셀레이터를 있는 힘껏 밟았단다....@.@

후진으로 거의 10미터 정도를 슝~하고 날아서 반대편에 직선 주차 되어있는 소나타를 들이받고

그 소나타가 다시 내 차를 받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었다.

사고낸 그 분의 크레도스는 차의 뒷부분이 다 부서졌으며

일차로 충돌한 소나타는 앞 뒤가 다 엉망이 되어 주차장 바닥에 사고의 잔해가 즐비하고

이차로 충돌한 내 차는 그나마 뒷범퍼만 깨어져 가장 손상이 적은 편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음주 하셨어요...?"라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후진하며 옆 사람하고 잡담을 나누다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그만 엑셀레이터를 있는 힘껏 밟았단다.

아니...초보도 아닌 분이 이게 웬 일이야.....

잘 아는 분이라 무어라 화도 못내겠고(실상 속이 다 썩는 것 같은 기분....)

"그래도 주변에 아이들이 항상 놀고 있었는데 사람 상해 안 난 것만도 어디에요...오늘 참 운수 좋으시네요...."하고

도리어 그 분을 위로해 줄 수 밖에 없었다.

 

보험사 직원의 진두 지휘 아래 견인차 두 대가 와서 두 차를 다 견인해 가고

내 차는 그 직원이 직접 운전해서 정비 공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황당한 주차장 교통 사고 사건은 일단락을 짓게 되었다.

 

 

그리고는 토요일.....

기분 전환도 할 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공연을 보기 위해

남편의 차로 고속도로를 달려 김해 예술의전당으로 향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김해까지는 한시간 정도 예상했으나 도중에 길이 많이 막혀

거의 두시간이상 경과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예술의 전당 로비에서 남편의 친구분 부부를 만나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3시 공연을 보기 위해 다시 로비로 올라왔다.

 

 

 

이미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로비에 모여있었고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형 포스터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친구분 또한 뮤지컬을 보는 기념으로 그 앞에서 사진을 한번 찍자고 한다..

그래서 두분의 사진을 찍어드릴께요...하고 서시라고 했더니

자꾸 오랫만에 만나 같이 공연을 보는 기념으로 네 사람이 같이 사진을 찍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다지 내키진 않았지만 앞에 서 있던 아가씨에게 셔터 눌러주기를 부탁하고 같이 포즈를 잡았다.

 

한 장을 찍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받으려는 순간.....

그 아가씨의 손목에서 스트랩이 삐꺽하더니

내 손에 들어오기도 전에 카메라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게 아닌가.....

얼마나 놀랐는지 나도 모르게 "앗!"소리가 나왔다.

 

얼른 카메라를 집어 올려서 확인하니

줌이 나와있는 그대로 거꾸로 단단한 대리석 바닥에 내동댕이쳐져서 충격이 더 컸던지

줌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계속 반복하면서 켜지지도 꺼지지도 않는 것이었다.

아무리 쥐고 만져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오작동을 반복해서

할 수 없이 배터리를 빼었더니 카메라 렌즈가 툭 튀어나온 채로 작동을 멈추었다.

 

허거거.....

우째 이런 일이....

카메라를 떨어뜨린 그 아가씨는 어떻게 해요...말 한마디 없이 이미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물어달라고 할까봐 말 한 마디 없이 달아났을까....

그 아가씨의 행동으로 인해 기분이 더 언짢았다.

솔직히 말해서 차 범퍼가 부서졌을 때 보다 몇 배나 충격이 컸다.

 

망가진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공연을 보러 들어갔는데

그렇게 보고 싶었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있는데도

기분이 썩 좋아지지 않았고 공연 내내 머리가 지끈거렸다.

 

공연을 마치고 앙코르 인사를 하는데

사람들이 그제야 모두 일어서서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고 환호를 질러대었다.

난 에스메랄다의 속눈썹까지도 다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도

사진 한 장 기념으로 남기지 못 하고 쓸쓸히 자리를 떠야만 했다.

자동차보다 더 아끼는 카메라를 망가뜨린 내 마음은 그야말로 울고 싶어요....였다.

 

어두운 고속도로를 타고 경주로 돌아와서 

수리를 위해 카메라를 맡기고 힘없이.....집으로 돌아왔다.

부디 아무 탈없이 카메라가 잘 고쳐져야 할텐데.....ㅠㅠ

운수 없는 한 주간.....^^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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