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뜰 산책........................'에 해당되는 글 269건

  1. 2015.06.12 영해 벌판을 바라보는 영덕 창수면 인량마을(전통체험마을) '만괴헌' 20
  2. 2015.06.08 105년 등대 역사를 자랑하는 울진 죽변 등대 15
  3. 2015.06.04 용이 승천했다는 울진 죽변항 '용의 꿈길'(폭풍속으로 드라마 세트장) 25
  4. 2015.05.22 경북 울진 죽변항에 그림같이 자리잡은 '폭풍 속으로' 드라마 세트장(1박2일 촬영지) 11
  5. 2015.04.27 야구등대, 갈매기등대, 붕장어등대가 있는 부산 기장 칠암항 풍경 12
  6. 2015.04.22 부산 기장 대변항 월드컵 등대의 일몰 28
  7. 2015.04.15 롯데백화점 광복점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 전경(부산대교, 영도대교, 자갈치시장,용두산타워) 26
  8. 2015.03.16 부산 영도다리(영도대교) 올라가는 모습 보고 왔어요. 37
  9. 2015.02.16 [울산 가볼만한 곳]최고의 일출 명소 울산 간절곶과 소망 우체통 18
  10. 2015.02.12 일출사진 명소 사전 답사?? 울산 강양항 명선도 14
  11. 2015.02.06 100년 된 무궁화나무가 있는 울산 울주 곰마을의 석계서원 25
  12. 2014.12.11 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 떠나볼까? 포항여행명소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 33
  13. 2014.11.26 천전리각석에서 반구대암각화까지 - 스토리워킹 태화강 첫번깨길 선사문화길 트래킹 25
  14. 2014.11.21 [밀양 8경]빛이 그리워지는 계절, 초겨울의 시례 호박소 26
  15. 2014.11.19 [밀양 가볼만한 곳]천황산 단풍에 둘러싸인 밀양 표충사 23
  16. 2014.11.17 [울산 여행]가지산 석남사, 그 화려한 가을 속으로...... 28
  17. 2014.10.16 [포항 여행지 추천, 포항 가 볼만한 곳]포항 운하 걸어서 돌아보기(포항 크루즈 유람선) 20
  18. 2014.10.14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 절경을 이루었네! 경남 숨은 비경 '함안 합강정' 14
  19. 2014.10.08 좋은 영화 상영관 - 부산 국도 예술관, 가람아트홀(메밀꽃,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3
  20. 2014.10.07 정도전 촬영지 봉화 달실마을(닭실마을), 청암정과 석천정사, 석천계곡 12
  21. 2014.10.07 탁 트인 바다를 가슴에 담는 동해 묵호등대 17
  22. 2014.09.03 덕동마을로 힐링여행 떠나볼까? 포항시 기북면 오덕동 애은당고택 25
  23. 2014.08.28 덕동마을로 힐링여행 떠나볼까? 포항시 기북면 오덕동 용계정과 덕동슾 10
  24. 2014.08.18 [경남 함안 여행]함안 가볼만한 곳 / 처녀뱃사공 나루터의 아름다운 정자 함안 악양루 18
  25. 2014.08.15 [태백 가볼만한 곳)안개 덮힌 매봉산 바람의 언덕(풍력발전단지, 고랭지 배추밭, 귀네미마을) 13
  26. 2014.08.11 [의성 가볼만한 곳] 윈도 바탕화면 같은 의성금성산 고분군(조문국 사적지,경덕왕릉) 11
  27. 2014.08.08 [경북 피서지]신비한 아름다움을 지닌 의성 빙계계곡(빙계서원, 빙산사지 오층석탑,오토캠핑장) 14
  28. 2014.08.04 [경남 함안 여행]함안 가볼만한 곳 / 바람을 가득 안은 정자 무진정 21
  29. 2014.07.30 [밀양 8경, 밀양피서지]1박2일, 방자전 촬영지 시례 호박소 폭포 21
  30. 2014.07.24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함께 돌아본 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 15


 

 

7번 국도로 영덕 영해 지역에 이르러 서쪽으로 918번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다 보면

'인량전통쳄험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이 동네는 영해지역 넓은 벌판을 내려다보고 있는 전통 양반촌이다.

마을 도로는 자동차 한대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소로가 대부분인데 마을에서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건물이 만괴헌이다.

 

 

 

 

 평산신씨 종가인 만괴헌은 재령이씨 입향조 이해선생 저택인 충효당과 함께 가장 높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데

예전에는 종가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했을 이 집은 지금 사람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 조용한 집이다. 

 

 

 

 

만괴헌이라는 당호는 영해 지역에서 많은 공호를 세운 만괴헌 신재수의 호를 따서 사용하게 된 것이라 하고.

정침은 정면 7칸, 측변 7칸의 규모가 큰 편으로 전면 왼쪽으로 사랑공간을 둔 ㅁ자형 건물이다.

 

 

 

 

안채에 들어서면 정면에 3칸 규모의 큰 마루가 먼저 눈에 뜨인다. 안채 마루는 마당보다 많이 높게 지어져서 시원해 보이며

대청마루에 앉으면 안채 문을 통하여 안채로 들어오는 사람을 내려다 보기 좋은 구조로 되어있다.

안채의 왼쪽편에는 창고와 작은 방들이 있는데 딸이나 갓 시집온 며느리가 거처하는 방이라고 한다.

 

 

 

 

안채 안방은 동쪽편에 있으며 이집의 안주인이 거쳐하는 방이며 열린 큰문은 안채의 부엌이다.

 

 

 

 

안채 마당에는 커다란 솥이 마당에 걸려 있고 농기구며 빨래 건조대 등 쓰던 물건들이 그대로 널부러져 있어 다소 어수선하다.

 빨래 건조대와 큰 솥에 먼지가 그대로 쌓인채 녹슬어가는 것으로 보아 집안에 사람이 상주하지는 않는 것 같다.

 

 

 

 

 

사랑채는 3칸으로정자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사랑채에 앉으면 인량동 들판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사랑채 앞뜰에는 보랏빛 붓꽃이 탐스럽게 피어 운치를 더한다.

 

 

 

 

15세기에 지어지고 19세가애 개축했다는 인량마을 만괴헌은 현재 다소 퇴락한 모습이다.

19세기 전통적 양반 주택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만괴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 후손에게 물러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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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울진 죽변곶의 언덕 위에는 하얀 등대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파도소리와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죽변 등대는 19101124일에 건립되었으니

올해로 105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울진 지역 최초의 등대이다.

 

등탑의 높이는 16m로 백색의 8각형 콘크리트구조로 되어 있는데 호미곶등대와 그 모양이 상당히 흡사하다.


 구내에는 1911년 일본국 수로부에서 설치한 수로측량 원표가 남아있고 등탑 내부 천정에는 태극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원래는 대한제국황실의 상징인 오얏꽃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고 전한다.

 

2004년에는 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가 이곳에서 촬영되어 주변에 세트장인 죽변제일교회와 어부의 집이 자리잡고 있으며


등대가 있는 언덕을 한바퀴 도는 해안 산책로 '용의 꿈길'은 주변 풍광이 아주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등탑은 20059월 경상북도 지방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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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동해안 항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울릉도와는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곳은 경북 울진 죽변.

호미곶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바다로 가장 많이 뻗어 있는 곳이 또한 죽변곶이다.

 

 

 

 

울진 죽변항구에 이르러 항구 오른쪽으로 나 있는 등대길로 접어들면 

푸르른 바다를 뒤로 하고 해안 절벽 위에 자리잡은 아담한 교회당과 붉은 지붕의 2층집이 눈에 뜨이는데

이곳은 바로 2004년에 방영된 김석훈, 송윤아, 김민준 주연의 SBS드라마 '폭풍 속으로'세트장이다.

죽변 항구가 주무대였던 드라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청율로 인해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못한 드라마이지만

푸르른 동해를 배경으로 가파른 절벽 위에 그림 같이 자리잡은 교회와 어부의 집은 아주 인상적이다.

 

관련 포스트 : 울진 죽변항에 그린같이 자리잡은 '폭풍속으로' 드라마 세트장

 

 

 

 

드라마세트장인 죽변제일교회와 어부의 집 주변 해변을 돌아본 후 죽변등대까지 이어지는'용의 꿈길'로 들어서본다.

 

 


 

용의 꿈길 어귀에서 보면 드라마세트장 '어부의 집' 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깎아지른 듯한 바닷가 언덕과 푸르른 바다, 신록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곳이다.

 

 

 

 

죽변등대가 있는 낮은 봉우리 일대는 키 작은 대나무(小竹)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생육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게 보인다.

옮겨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아 제대로 착지하지 못한 것일까? 생각했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자생하던 것들이라 한다.

신라시대에는 왜구를 막기 위해 화랑들이 이곳 대나무숲에서 상주했다고 하며 

숲을 뒤덮은 이 작은 대나무들은 임진왜란 때 화살의 재료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한 유서깊은 숲이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보호했다는 이 작은 대나무숲이 '죽변'이란 이름이 무색해질 정도로

대나무의 반 정도가 잎이 누렇게 되어 고사 직전에 이르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산책로에서 보는 바다는 드넓고 푸르르며 인근 바다는 기기묘묘한 암석이 들어서 있어 볼거리를 더하는데

 부산에서부터 이어지는 '해파랑길'의 일부분인 이 해안산책로는 특별히 '용의 꿈길'이라 이름붙여졌다.


 

 

 

이곳을 '용의 꿈길'이락 부르는 이유는 용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내려 오기 때문이다.

 

 

 

 

먼 옛날. 오직 승천만을 꿈꾸던 용이 있었다.

 

 

 

 

승천을 위해 기나긴 세월을 견디며 바다 속을 헤집고 다녔고

기어코 용암이 둘러싸야 있는 이곳 용소에서 승천의 소망을 이루었다.

 

 

 

 

용의 꿈이 이루어진 신성함 때문일까.

조선시대부터 사람들은 가뭄이 극심해지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렸다고 전한다.

 

 

 

 

선인들은 이곳을 용이 노닐면서 승천한 곳이란 의미로 용추곶이라 불렀다고 한다.

 

 


 

해변 곳곳에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용의 꿈길'은 산책 뿐 아니라 낚시에도 천혜의 장소인 것 같다.

울진 죽변 드라마세트장에 오시는 분 마다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 울진 죽변항 '용의 꿈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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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거미줄처럼 이어주는 국도, 어디든 다 좋겠지만 필자가 특히 좋아하는 도로는 7번 국도이다.

부산에서 시작하여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7번 국도는 거의 다 해안을 끼고 펼쳐지기 때문에

바다를 바라보며 7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리고 저절로 힐링되어 돌아오게 된다.

 

경주에서 출발하여 포항, 영덕을 거쳐 울진 죽변항에 이르러 항구 오른쪽으로 나 있는 등대길로 접어들면

푸르른 바다를 뒤로 하고 해안 절벽 위에 자리잡은 아담한 교회당과 붉은 지붕의 2층집이 눈에 뜨이는데

이곳은 바로 2004년에 방영된 김석훈, 송윤아, 김민준 주연의 SBS드라마 '폭풍 속으로'세트장이다.

죽변 항구가 주무대였던 드라마는 몇번 보지 않아서 줄거리도 기억나지 않고 시청율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지만

푸르른 동해를 배경으로 가파른 절벽 위에 그림 같이 자리잡은 교회와 어부의 집은 아주 무척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다.

 

 


 

죽변 등대 주변 언덕 위에 차를 세워두고 길 하나를 건너니 길 아래에 조그마한 교회당과 어부의 집이 펼쳐진다.

 


 

 

죽변제일교회라는 현판이 붙은 조그마한 교회당. 실제로 에배를 드리는 공간은 아니고 드라마 당시의 세트장이다.

 


 

 

교회당 내부는 하얀 벽에 십자가 하나만 붙어 있을 뿐 교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의자 몇개가 전부이고

양쪽 벽에 인근 울진의 명소 사진 액자가 몇점 붙어 있을 뿐이다.

 


 

 

드라마 방영 후 바로 찾았을 때에는 문이 굳게 잠겨 있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난 뒤로부터

이렇게 문도 개방하고 들어와서 잠시 돌아보고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교회당에서 나와 돌계단 몇개를 내려가면 해안 절벽 끝에 자리잡은 어부의 집으로 갈 수 있다.

 


 

 

'어부의 집'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붉은 적산집. 드라마에서는 아마도 이덕화의 집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원래는 일본 적산집으로 꾸며진 집이어서 조금은 허름한 다다미가 놓여 있는 내부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내부를 완전히 개조해서 방문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있는 모습이다.

 

 

 

 

죽변제일교회와 어부의 집 아래 해변은 특이하게 하트 모양으로 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하트해변 앞 마당은 KBS 해피선데이 1박2일도 촬영한 곳이라 더욱 유명해졌다.


 

 

 

어부의 집 바로 아래 해안은 이렇게 자연 암반이 펼쳐져서 보기에도 좋고 얕은 바닷물에서 놀기도 좋다.


 

드라마 세트장을 죽변 등대로 향하는 용의 꿈길에서 본 어부의 집이다.

깎아지른 듯한 바닷가 언덕과 푸르른 바다, 신록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곳,

경북 울진 죽변 '폭풍 속으로'드라마 세트장을 소개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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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는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모양을 한 등대들이 많은데

기장군 연화리 서암항에는 다산을 기원하는 젖병 모양으로 만들어진 젖병 등대가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에는 마징가Z와 태권V가 마주 서 있는 일명 장승 등대와 월드컵 등대까지 있다.

지난번에 대변항과 월드컵 등대의 모습을 소개해 드렸는데 이번에는 칠암항의 등대를 소개해 드릴까 한다.

 

 

 

 

기장군 일광면 칠암항에는 야구등대, 붕장어 등대, 갈매기 등대를 비롯해서 무려 5개의 등대가 나란히 서 있다.

항구에 내리고 보니 헉......등대가 너무 멀다. 광각에 적응하려고 광각렌즈만 물려서 길을 나선 것이 화근이다.

 

 

 

 

먼 곳에 떨어진 빨간 매기 등대, 노란 붕장어 등대를 자세히 찍으려면 200미리 줌렌즈가 필수이겠지만

줌렌즈를 집에 두고 광각렌즈만 챙겨나온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하는 수 없이 방파제를 걸어  야구등대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야구 등대는 야구배트와 야구모자, 야구 공, 야구글러브를 형상화한 모습이다.

멀리서 줌렌즈로 당겨 찍지 못하고 가까이 와서 찍으려고 하니 앞모습이 아니고 뒷모습을 찍을 수 밖에 없다. ㅠㅠ

 

 

 

 

칠암항의 이 야구 등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필 야구 우승을 기념해서 세워졌다고 하는데

야구 공의 안쪽 부분에 2008년 우승 영광의 순간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야구 등대 맞은편 방파제에는 빨간 색의  갈매기 등대가 서 있다.

10자 모양의 둥근 원 안에 갈매기가 날아가는 형상이 붙어 있어서 갈매기 등대라고 불리운다는데

이 또한 줌렌즈가 없어서 멀리서 본 모습만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꼭 5개의 등대 구경이 아니더라도 항구는 언제나 볼거리가 다양한 법이다..

비록 등대의 모습을 자세히 담지는 못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보며 칠암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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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는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모양을 한 등대들이 많다.

기장군 연화리 서암항에는 다산을 기원하는 젖병 모양으로 만들어진 젖병 등대가

기장군 일광면 칠암항에는 야구등대, 붕장어 등대, 갈매기 등대를 비롯한 5개의 등대가,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에는 마징가Z와 태권V가 마주 서 있는 일명 장승 등대와 월드컵 등대까지 있다.

 

 

 

 

멸치회로 유명한 대변항에 들렸을 때 대변항을 한바퀴 돌아본 후 중심가에서 좀 떨어져 있는 월드컵 등대를 보러갔다.

긴 방파제를 한참이나 걸어 도착한 월드컵 등대.  정말 등대 한가운데 축구공이 떡하니 박혀 있다.

 

 

 

 

이 등대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등대로 등대

등대 아랫부분에 2002년 당시 공인구였던 '피버노바'가 자리잡고 있는게 이색적이다.

 

 

 

 

포털의 사진 갤러리에 올려진 대변항 월드컵 등대의 환상적인 일출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비록 남들 다 찍는 멋진 오메가 일출사진 한번 찍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러면 어떠랴.......

대변항 월드컵 등대에서 맞이하는 소박한 일몰도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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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살면서 한시간 거리인 부산을 자주 오가는 필자. 사진 찍을 때는 물론이고 쇼핑을 위해서도 자주 들리곤 하는데

부산의 많은 백화점 중에서 제일 많이 이용하는 백화점은 부산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광복점이다.

이곳은 옥상에 부산의 남항, 북항,영도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더욱 좋아하는 곳이다.

 

부산을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망대로는 부산 타워나 황령산 봉수대, 부산 중앙 공원 등이 손꼽히지만
롯데 백화점 광복점 전망대는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 있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쉽게 올라갈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번에는 밤에 옥상전망대에 올라 인근의 야경을 담은 사진을 올린 적이 있는데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내려다본 야경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라며......

 

관련 포스트 : 환상적인 부산 야경과 만나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전망대

 

 

 

 

 

간만에 옥상전망대에 오르니 옥상전망대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처음 옥상전망대를 개장했을 때에는 전망대가 크게 넓지 않았는데이제는 엔제리너스 뒷편까지 전망대가 크게 확장되었다.

 

 

 

 

전망대 여기저기에는 부산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사진과 함께 새로운 조형물도 많이 들어서서 볼거리를 더하고

 

 

 

 

전망대 아래는 잔디 정원과 함께 휴식 공간이 넓어 쇼핑에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가기 안성맞춤이다.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동쪽에 부산항의 모습과 국제여객선터미널이 눈에 들어오고

바래 아래 광복동과 영도를 연결하는 부산대교가 시원스럽게 이어진다.

 

 

 

 

남쪽에는 바로 아래 영도다리(영도대교)가 손에 잡힐 듯이 들어오고 저멀리 아련하게 보이는 다리는 남항대교이다.

 

 

 

 

서쪽으로 보면 광복동과 남포동, 자갈치 시장이 손에 잡힐 듯이 들어오고 남항 건너 충무동,남부민동도 자세히 잘 보인다.

 

 

 

 

서북쪽으로는 부산을 대표하는 용두산 공원과 그 위에 우뚝 선 부산타워 등의 조망이 가능하다.

옥상 전망대는 백화점을 빙 두르며 넓게 분포되어 있어 산책하듯 걸으면서 백화점 부근의 부산전경을 다 돌아볼 수 있다.

 

 

 

 

전망대를 산책하는 동안 중국인들을 비롯하여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이 올라와서 부근 전경을 돌아보는 것을 보았다.

부산을 대표하는 전망대가 다른 곳에도 많겠지만 롯데광복전망대는 큰 힘 들이지 않고도 가볍게 돌아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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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누가 부산 갔다 왔다고 하면 "영도다리 올라가는거 봤나?"라고 물어보고

"아니, 못 봤는데?"라고 말하면 "에이, 부산 갔다 온 것 아니구만~!"했다고 한다.

그동안 부산나들이는 수없이 많이 했지만 막상 영도다리 도개 장면은 본 적 없는 필자.

부산나들이 인증 사진을 위해 12시 도개 시간에 맞추어 영도다리(영도대교) 앞으로 가보았다.

 

 

(롯대백화점 광복점 옥상 위에서 내려다 본 사진)

 

부산광역시 중구와 영도구를 연결하는 영도다리(영도대교)는 1934년 11월 23일에 준공된 역사 깊은 다리.

한때는 전차가 영도다리 위로 다니기도 했다지만 노후 및 안정성의 문제로 1966년에는도개가 중단되었는데

2013년 11월 27일에 이르러 영도다리 확장, 복원공사를 마치고 47년만에 영도다리가 다시 들려지게 되었다고.

 

 

영도다리가 처음 개통될 때에는 하루에 2~7차례 정도 다리를 들어올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12시에 들어올려 12시 15분까지 하루에 단 한차례만 들어올려진다고 한다.

드디어 12시! 영도다리 도개를 위하여 영도다리 양쪽의 교통이 차단되고

차량이 다니지 않는 롯데광복 앞 6차선 도로를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이채롭다.

 

 


 

12시가 되니 중앙동 쪽 영도다리 상판이 서서히 위로 들려올려진다.

상판 길이가 31m, 무게는 무려 590톤에 이른다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들어돌려지는게 신기하다.

 

 

 

 

다리 하단에서도 다리 상단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진귀한 장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갈매기가 그려진 다리 상판이 들려지면 마치 갈매기가 떼를 지어 다리 위를 날아오르는 듯 하다.  

 

 

  


 

그냥 배 한 척 정도 지나갈 수 있게 올라가는가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아주 높게 들어올려진다.

도개가 시작된지 2분만에 75도 각도로 세워진다고 하는데 아래에서 보면 약간은 아찔할 정도이다.



 

 

12시 15분이 되어 도개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차량과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며 영도다리를 오간다.

 

1.4후퇴로 인해 남족으로 밀려 내려오던 피난민들은 "부산 영도다리 밑에서 만나자"하고 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영도다리 아래는 이산가족들이 많이 몰려들었고 가족들의 생사를 점치기 위해 점집도 그렇게나 많았다고 한다.

이제 영도다리 아래 있던 수많은 점집은 거의 다 헐리고 무너지기 직전인 한집만 남아 있는 모습이다.

주변에는 계속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다음에 오면 이 오래된 집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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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답지 않게 햇살이 따사롭던 오후에 오랜만에 간절곶으로 바닷바람을 쏘이러 갔다.

'간절곶(艮絶串)'이 위치한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일원.

예전에는 등대 아래쪽 도로로 진입했던 것 같은데 네비양의 목소리를 따라가니 등대 위쪽으로 인도를 한다.





간절곶 등대 마도 앞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커피 전문점 뒤쪽 너른 공간에 주차하고 50m 걸어가니 바로 등대 입구이다.

 

 




간절곶 제일 높은 언덕 위에 자리잡은 간절곶 등대는 19203월에 처음 불을 밝혔다고 한다.

95년 동안 한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절곶 등대는 오늘도 여전히 울산과 부산을 오가는 뱃길을 환히 밝혀준다.







등대 마당에는 등명기 모형과 사이렌등이 전시되어 있고

 





둥근 광장을 돌아가며 파로스 등대를 비롯한 고대 7대 불가사의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등대 2층에 자리잡은 등대전시관은 규모가 엄청 작다

간절곶등대, 호암추 등대, 울기등대 등의 모형과 등명기,등롱...몇개가 전시되어 있을 뿐......







전시관보다는 오히려 3층 옥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좋은 편이다. 남쪽으로는 이렇게 등대 마당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등대 상단과 함께 푸른 바다가 환하게 펼쳐진다







옥상 난간에 가까이 서서 보니 간절곶에 세워진 기념 조형물들과 함께 간절곶 소망 우체통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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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는 울산 큰 애기 노래비, 박제상의 부인과 그 딸들의 석상 등....

각종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들어서 있어 찾는 이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하지만 둘러쳐진 울타리와 통일미없이 들어서있는 조형물들은 상당히 어수선한 느낌마져 들게 한다. 

 

 



박제상의 부인과 그 딸들이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을 형상화한 석상은

남편을 기다리는 애절한 마음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 표정이라 아쉬움을 더한다.



간절곶을 대표하는 최고의 조형물은 뭐니 뭐니 해도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소망 우체통이다.

우체통은 200611일 해맞이 행사 때에 높이 5m, 무게 7t 의강철 재질로 만들졌는데 

어마어마한 크기의 이 우체통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이 우체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예전에는 우체통 바로 뒷편에 있는 방 안에 비치된 소망 우편 엽서에 가 있어 <소망의 글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되었는데

요즘은 인근에 있는 커피전문점에 소망 우편 엽서가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왜 한참이나 걸어가야 되는 커피전문점에 우편엽서를 비치하는지 알 수가 없는 부분이다.


 



여기서 잠깐! 도대체 '곶'이란게 무슨 말일까?

', Cape)'이란 만()의 반댓말로 바다 또는 호수로 돌출한 육지의 끝 부분을 이르는데

다른 말로 갑(), 또는 단()이라고도 한단다.

대표적인 곶은 호미곶, 장산곶, 무수단, 송도갑, 간절곶이 있는데

이곳은 간절곶은 울릉도, 독도를 제외한 육지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 호미곶과 울산 간절곶이 저마다 새해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간절곶은 포항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빠르게, 강릉의 정동진보다는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고 한다.

울산에서도 일출이 빠른 곳이 대왕암이냐 간절곶이냐를 두고 3년간 분석한 결과

총 조사시간 108일 가운데 대왕암에서 해가 먼저 뜬 날이 94(87%)이었으며 간절곶은 7(6.5%)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월초와 12월말에는 간절곶이 1초 정도 해가 더 빨리 떠오른다고 해서

간절곶은 울릉도, 독도를 제외한 육지에서 일출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으로 인정을 받아

해마다 연초가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기 위해 이곳 간절곶으로 모여들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는 날 이곳에서 새해해맞이를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만 꼭 해맞이가 아니면 어떠랴!

해안 벤치에 앉아 넋놓고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내가 바다가 되고 바다가 내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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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찍어 올리는 번듯한 일출 사진 한번 못 찍어 본 필자.

항상 이웃분들의 환상적인 일출 사진은 단지 뽐뿌에만 그치기가 일수인데

기장으로 가다가 문득 보이는 이정표를 보고 무작정 진하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떠오르는 붉은 해를 뒤로 하고 힝구로 돌아오는 고깃배에 모여드는 수많은 갈매기들.

자그마한 솔섬 저편으로 떠오르는 붉은 해와 바다 위의 환상적인 물안개.......

 환상적인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강양항과 명선도가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일출 시간은 아니지만 일출사진의 배경이 궁금해서 때문에 잠시 들려본 진하해수욕장.

진하 해수욕장은 생각보다 넓고 주변 환경도 깨끗한 편이다.

해변을 거닐기 좋게 만들어둔 데크를 걸어가니 소나무 저 편으로 작은 섬, 명선도가 보인다.


 



명선도 앞에 이르러 카메라를 갖다 대니 하아....섬이 너무 멀게 나온다.

광각렌즈 적응한다고 다른 렌즈는 차에 두고 광각렌즈만 갖고 나온게 탈이다.

담고 싶은 섬은 저멀리 코딱지만하게.....바다는 무지 광활하게 나온다.

이래서 광각렌즈 적응이 어렵다는건가 보다......으응?





괜히 해변에 버려진 밧줄도 넣어 한번 찍어보고.....했지만 아직 초보인지라 황망한 사진 몇장만 담고 원위치로 돌아왔다.

얼마전 인터넷뉴스에서 명선도 일출을 담으려고 수백명이 진을 치고 서 있는 장관을 본 적이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필자도 그 행렬 속에 끼어 멋진 일출 사진 한번 찍을 수가 있을까?

만약에 그럴 때가 온다면 오늘의 이 발걸음은 사전답사가 되겠지? 하고 피식 웃으며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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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조선시대에 건축된 서원인 석계서원을 찾아 보았다.

곰마을이라 불리우는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동천로(웅천면 석계리) 160-12 에 이르러

석계서원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이르니 온 동네 개들이 다 왈왈대며 찾는 이를 반긴(?).




회야강을 남쪽으로 마주보며 따스한 햇살을 받고 서 있는 석계서원.

안내판을 읽어 보니 이 석계서원(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 17)은 충숙공 이예(李藝)를 배향하기 위한 서원이다.

그 전신은 은월봉에 있던 용연사인데 정조 때 석천리로 옮겨 이름을 석계사로 하였으며

철종 때 석계서원으로 승격되었다가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었다고 한다.

이에 강당인 경수당과 출입문인 필동문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출입문인 필동문 앞에 서서 보니 약간 기울어진 고목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필동문 안으로 들어서니 작은 정원에 들어선 나무 두 그루가 눈에 뜨인다

보호수라고 쓰인 나무는 뜻밖에 100년 된 무궁화나무라고 한다.





느티나무나 소나무는 노거수가 많지만 사실 국화인 무궁화나무를 주변에서 보기는 힘들다. 그것도 100년이나 된 무궁화라면 더욱......

국내 무궁화나무로는 제일 오래 된 나무에 속하는 보호수인데 오른쪽 나무는 고사하기 직전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석계서원의 경수당은 툇마루에 덧붙인 쪽마루 형태의 진입부가 특이하고 장초석 등의 세부수법이 주목할 만 하다





쪽문으로 나가보니 회야강을 마주하고 서원에 딸린 정자 재천정이 있다.

자물쇠가 굳게 걸려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 했지만 후면부에서 진입하는 방식으로

경주 안강의 옥산서원 곁에 있는 독락당의 계정과 비슷한 형태라고 한다.




비록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잠시 돌아보고 나와야 했던 석계서원.

100년 된 무궁화나무에 활짝 무궁화꽃이 만발했을 때에 다시 한번 들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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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는 마음으로 2014년을 맞이한게 엊그제같은데 올해도 이제 2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연말이 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해맞이를 위해 동해안으로 몰려드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해맞이장소는 누가 뭐라 해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대보면)에 위치한 '호미곶해맞이광장'일 듯.


떠들썩한 새해맞이행사를 마친 사람들이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갈 때는 대부분 구룡포항을 지나서 가게 되는데

과메기, 오징어, 대게 등으로 유명한 구룡포에 핫한 관광 명소로 주목받는 곳이 있으니 바로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이다.





고기잡이 배들이 늘어선 구룡포항 공영주차장에 차를 두고 길 하나를 건너면 바로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를 만날 수 있다.

1910~1930년 사이에 지어진 일본인 가옥(적산가옥)들이 늘어서 있던 구골목이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한떼의 아리따운 일본인(?) 여성들을 만났다. 

인력거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아가씨들은 일본인 여성이 아니라 

이곳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은 우리나라 아가씨들.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는 기모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의상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어서

누구나 이색적인 기모노를 입고 색다른 컨셉의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단다.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기모노를 빌려준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좀 의아해했다.

아무리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지만 기모노 체험은 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두운 역사를 부등켜 안고 아파하고만 있어서는 진정한 일등국민이 될 수 없다.

지난 시대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구룡포 종로골목, 또는 적산골목이라고 불리우던 이 거리는 일본인이 개발한 구룡포항이 한창일 때는 

기생을 둔 고급 술집이 10군데가 넘을만큼 번화한 거리였다고 한다.





해방이 되어 일본인들이 떠나게 되고 그들이 거주하던 일본인가옥(적산가옥)은 그대로 남겨졌는데 

1991년에는 '여명의 눈동자'가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우중충한 일본 적산가옥들이  늘어서 있던 좁은 골목에 개발의 바람이 분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포항시가 '구룡포근대역사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한 것이 2010년 3월이니 몇년만에 그 모습이 완전히 변해버렸다.





오래 되어 낡고 삐꺽거리는 목조가옥들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힘겹게 서 있던 일본인 가옥거리는 

1930년대의 모습으로 완전히 변해 버렸고 주말에는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좁은 거리가 가득 메워질 정도이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수탈하는 과정에 생겨난 구룡포항과 적산가옥들이 

이제는 일제강점기의 과거의 아픔을 승화시켜 지역 관광 자원으로 삼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일본인이 개발하였고 해방 후에는 버려졌지만 지금은 핫 플레이스가 된 거리,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이다. 





근대문화역사거리 바로 위에는 구룡포공원이 있다. 구룡포공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신사(神社)가 있었던 곳이다.

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이렇게 특히한 돌기둥들이 서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원래는 구룡포항을 건설한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지만 해방이 되자 구룡포주민들은  

일본인들의 이름이 쓰여진 돌기둥의 이름을 시멘트로 발라 땜질을 하고 뒤로 돌려 다시 세웠다.





 그리고 그 돌기둥에 신사를 무너뜨리고 충혼각을 짓는데 일조한 구룡포 주민들의 이름들 다시 새겼다. 





구룡포공원에 올라 뒤로 돌아보면 올라온 계단이 까마득하다. 그리고 계단 저 너머로 구룡포항이 한눈에 보인다. 




충혼탑 바로 아래에는 7m높이의 거대한 비취색 비가 눈길을 끈다.

구룡포 개발을 위해 힘 쓴 일본인 '十河 彌三郞’(도가와 야사부로)'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비인데 

일본인들이 물러간 후  '十河 彌三郞 頌德碑(십하 미삼랑 송덕비)'라는 글귀에 시멘트를 덧발라 씌웠다.

이 또한 구룡포공원의 재활용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일제수탈의 역사가 뭐가 그리 자랑스러워서 이렇게 관광상품화까지 시키느냐고 언짢아 하시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를 보면 식민지시대의 아픈 상흔까지도 민족의 역사적인 사료로 온전히 보존하고 

아픈 상처를 넘어 온전히 관광상품화시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쓰리고 아픈 역사도 우리의 역사인 것을......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자만이 더 나은 미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의  예전 모습이 궁금하세요? 아래 포스트를 클릭해 보세요~


관련 포스트 : 영화세트장 같은 구룡포 적산가옥 골목

관련포스트 : 일제 잔재 재활용의 역사 구룡포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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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가 무르익는 11월의 토요일, '스토리워킹 태화강 첫번째길 선사문화길' 탐방에 나섰다.

울산 '대곡리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잇는 2.3km의 선사문화길을 걷기 위해 먼저 천전리각석으로 향한다.

경주에서 울산으로 가는 35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천전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천전대현로->천전각석로로 들어서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조금 가다보면 천전리각석 입구가 나타난다.

 

 

 

 

이곳 천전리각석은 별다른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에 입구 좁은 도로 한켠에 주차를 해두고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여행안내소를 지나면 길은 대곡천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다리를 건너 맞은편 산길로 이어진다. 





다리 한가운데 서서 건너편 산을 보니 아직도 단풍이 많이 남아 있다. 거의 떨어졌을줄 알았는데......

 

 

 

 

 대곡천 다리를 건너 천전리각석으로 이르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다.

 

 

 

 

길가 벤치 위에 천전리각석의 문양 상세 그림을 펼쳐져 있고 날아가지 않게 돌로 잘 눌러둔게 보인다.

그 옆에는 모과 몇덩어리도 함께. 근처에는 사람 기척도 없는데.......이곳에 오는 문화해설사가 놓아둔 것일까?

 

 

 

 

언덕 아래 천전리각석으로 가는 입구에 '스토리텔링 태화강 첫번째길 선사문화길'이란 길 안내판이 보인다. 

 

 

 

 

가지런히 놓여 있는 돌계단을 밟고 아래로 향한다.

 

 

 

 

돌계단을 내려가 왼쪽으로 방향을 트니 저쪽에 천전리각석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국보 147호인 천전리각석은 신석기시대부터 신라시대에 걸쳐 새겨져온 암각화로 1970년에 발견되었다.

너비 9.5m, 높이 약 2.7m의 인위적으로 다듬은 듯한 바윗면에 조각이 가득한데

바위면은 앞으로 약 15도 정도 기울어졌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자연적인 풍화로부터 비교적 잘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한다.  

 

 

 

 

조각은 신석기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새겨졌는데 상부에는

주로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에 걸쳐 이루어진 조각이 있다.

 사람 형상과 함께 사슴을 포함한 짐승, 뱀과 새, 물고기 등의 형상이 있는데

새겨진 물고기 중 일부는 날이 선 지느러미가 마치 상어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마름모 꼴이나 둥근 모양을 가진 기하학적 무늬도 존재한다.

 

 

 

 

 하부의 조각은 주로 신라 초기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조각되었는데 선긋기로 그어진 선들과 함께

기마행렬도, 배가 항해하는 모습, 인물 등이 새겨져 있고 그 외에 용이나 말, 사슴 등으로 추정되는 짐승의 형상도 보인다.

함께 새겨진 명문(銘文)은 약 800자 이상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확인할 수 있는 글자는 300여 자 정도이다.

신라 법흥왕 때 새겨진 이 명문에는 법흥왕의 동생 사부지갈문왕이 을사년 천전리 계곡을 다녀갔다는 내용의 원명과

 기미년 사부지갈문왕의 부인 지몰시혜가 어린 아들과 함께 찾았다는 추명으로 되어 있다고......

 

  

조용하게 천전리각석과 각석계곡을 눈에 담고 싶었는데 갑자기 한떼의 학생들이 우루루 들이닥친다.

유적을 답사하러 왔는지 하는 수 없이 왔는지 해설사의 얘기는 듣지도 않고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그러고 보니 작년 여름에 왔을 때 보다 각석 주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전에는 철제 체인만 둘러두었을 뿐이었는데

지금은 바닥도 우드데크로 깔끔하게 단장해두었고 무엇보다 감시카메라와 경보기가 설치되었다고 한다.

2010년 고교 2학년 학생이 수학여행 와서 '이상현'이라는 친구 이름을 몰래 써놓고 간 일 때문에 발칵 뒤집힌 일 이후

문화재보호에 일대 비상이 걸렸고 그 이후 또 다른 낙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도 보면 1975, 1984, 七月 十六日, good time’ ‘손○○’ ‘○○청년회’ 등의 낙서는 지우지도 못하고 남아 있는 형편이다. 

 


 

 


천전리각석이 있는 각석계곡은 맑은 대곡천과 함께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관리 직원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데크 바로 아래 바위에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더 많은 공룡발자국이 있는 맞은편 너른 바위로 가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 건너편으로 가보기로 한다. 

이 곳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억년 전 전기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중대형 공룡들의 것이라고 한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750면적의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남아 있는 것은 대형 초식공룡인 한외룡을 비롯한

용각룡 열 마리의 발자국과, 중형 초식공룡인 조각류 이구아나룡에 속하는 고성룡 한마리의 발자국 등 200여개이다.

 

 

 

 

걸어간 발자국 길은 보이나 그 발자국들이 평행한 행렬은 아닌 것으로 보아 

공룡들은 이 일대를 평화롭게 배회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공룡발자국 화석을 살펴본 후 본격적으로 '스토리워킹 태화강 첫번깨길 선사문화길' 트래킹에 나선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산에 위치한 나무 계단에 올라 아래를 보니 천전리각석과 각석계곡이 눈 아래 들어온다. 

 

 

 

 

나무 데크가 끝나니 이제 본격적으로 산길이다.

 

 

 

 

 

한사람 정도 걸을 수 있는 좁고 경사진 산길을 한참 올라본다.

 

 

 

 

와......발 아래 대곡천이 치마처럼 펼쳐진다. 대곡천이 천전리각석을 감싸고 빙 돌아 흐르는게 완전 물돌이마을이다.

 

 

 

 

천전리각석을 떠난 좁은 산길은 대곡천을 아래로 하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어지는 산길옆 풍경은 곳곳이 아름답고 대곡천 물 속에 하늘이 잠긴 모습도 참 볼만 하다.

 

 

 

 

좁은 산길도 일부 있긴하지만 선사문화길 대부분은 편안한 길로 되어 있어 챙겨신은 등산화가 미안할 정도이다.

 

 

 

 

산길은 점점 아래로 향하게 되고 나무 데크길이 끝나면 계속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구성진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산속 민가 어떤 분이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일하시는가 보다.

 

 

 

 

한참 걸어가니 시야가 트이고 건너편 바위산 아래 유유히 흘러나는 대곡천이 보인다. 

절벽 아래 흐르는 물은 여름 한철 더위를 식히기엔 그만일 듯......

 

 

 

 

산의 나뭇잎들이 반 정도는 이미 떨어졌지만 군데군데 단풍나무는 아직도 남아 고운 빛을 자랑한다.

 

 

 

 

길이 갈라지는 부분을 지나면 포장된 도로가 펼쳐져 한결 걷기가 수월하다.

 

 

 

 

세갈래길이 나타나고 다리가 보인다. 건너편 나무 사이로 보이는 건물이 울산 암각화박물관이다.

암각화박물관도 볼거리가 있지만 지난번에 가보았으니 이번에는 스쳐지나가기로 한다.

 

 

 

 

암각화 박물관을 지나 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길에 접어드니 주변 풍광이 더욱 예사롭지 않다.

 

 

 

 

걷고 있는 길은 반구대안길이다 한참을 가다 보니 길 옆에 날아갈 듯한 고택 한채가 나타난다.

지금은 한옥스테이를 하는 집인 '집청정'은 300년된 한옥이라고 한다. 내부가 굉장히 넓다는데 들어가보지는 못 했다.

 

 

 

 

집청정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반구서원이 나타난다.

숙종38년(1712년)에 세워진 반구서원은 포은 정몽주, 회재 이언적, 한강 정구선생을 봉향하는 서원이다.

 

 

 

 

집청정, 반구서원에 이르면 대곡천변의 경치가 더 아름다워진다. 옛사람들은 좋은 곳을 어찌 그리 잘 알고 집을 짓는지....

 

 

 

 

구비구비 흐르는 대곡천, 깎아지른 듯한 바위, 날아갈 듯한 정자들이 어울려 가던 발길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게 한다.

 

 

 

 

승용차를 몰고 반구대 암각화에 오신 분들은 이쯤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 좋다.

어짜피 안쪽으로 가도 주차할 곳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걸어가는 산길 풍경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불조심'이라고 크게 써붙여놓았는데 대체 누가 단풍나무에 불을 지른거지??

 

 

 

 

단풍나무 아래에는 거의 빈 곳 없이 떨어진 단풍잎으로 가득하다. 밟으면 폭신한 붉은 카페트가 깔렸다.

 

 

 

 

멋진 단풍나무를 지나 산 구비 하나를 더 돌아야 한다.

 

 

 

 

'암각화 사진속으로' 식당 건너편 나무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반구대 암각화 구역이다.

 

 

 

 

다리 주변 풍광도 상당히 좋아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꼭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이곳에서 드라마촬영도 했다던데......

 

 

 

 

암각화 가는 길 오른쪽 습지에 자라는 버드나무 군락도 정말 이색적이다. 흡사 선사시대로 돌아간 느낌을 주는 곳이다.

 

 

 

 

여기도 단풍나무가 한창 예쁜 색을 자랑하고 있다. 11월도 이미 하순에 들었는데 이제야 단풍이 절정이라니......

 

  

이제 반구대 암각화가 보이는 광장까지 도착했다.

이곳에서 건너편 반구대 암각화를 볼 수 있도록 망원경이 설치되었고 문화해설사도 상주하고 있는 곳이다.

 

 

 

 

헉! 이런 일이 있나!!  암각화가 있는 지점에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ㅠㅠ

 

 

 

 

망원경으로 겨우 볼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인데 그것마저 보지 못하게 가림막으로 가리고 공사를 하다니......

허탈한 기분이 감돈다. 옆에 둔 안내판을 보니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반구대 암각화 암면 세척 및 3D 실측조사'라고 한다.

공사는 2015년 3월 24일이 되어야 끝이 난다고 하니 반구대 암각화를 가보실 분은 내년 4월 이후에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반구대 암각화를 한번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일전에 쓴 포스트를 링크해 드리니 클릭해보시기 바라오며......

관련 포스트 : 국보 제285호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찾아서

 

 

 

 

천전리각석에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까지 2.3km(왕복 4.6km)의 '스토리워킹 태화강 첫번깨길 선사문화길'.

비록 마지막 코스인 반구대 암각화는 공사 중이라서 실망을 안고 돌아서야 했지만 천전리각석, 공룡발자국화석,

반구대 암각화와 함께 아름다운 대곡천을 따라 걷는 선사문화길은 그 어느 둘레길보다 의미있고 아름다운 길이라 생각된다.

선사문화길의 대부분은 샌들을 신고도 걸을 수 있을만큼 평탄한 길이라 가족들과 함께 걸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만약 아이들이 선사시대 유적이나 공룡에 유독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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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의 재약산 자락과 가지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가운데 백운산 자락 계곡에 있는 호박소는 

밀양 얼음골에서도 가깝고 영남 알프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는 바로 지척에 있어 잠시 들러가기 좋은 곳이다.

 



 

호박소 주차장에 이르러 입구로 들어서면 호박소와 백련사를 알려주는 돌안내판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입구에서 만나는 백련사에는 인기척도 없이 경내에는 녹음기에서 들려오는 염불 소리만 가득하다.

 

 

   


 

백련사를 지나면 현수교가 나온다. 계곡의 왼쪽길은 크고 작은 돌들이 계단을 이루는 자연적인 길이고

현수교를 건너가는 오른쪽 길에는 우드데크가 놓여있어 편하게 걸어 호박소까지 이를 수 있다. 

지난 여름에 왔을 때 왼쪽길로 갔으니 이번엔 현수교를 건너 우드 데크가 놓인 편한 길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현수교를 지나 호박소까지는 몇걸음 걷지 않으면 도착하는 가까운 길이다. 

 호박소 주변 계곡에는 잎이 다 떨어져 겨울같은 느낌이지만 맞은편 산에는 마지막 단풍이 한창이다. 

  호박소에서 흐른 물은 너른 화강암 암반을 타고 아래로  시원스럽게 흘러내린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의 땀을 식혀주던 명당이지만 지금은 떨어진 낙엽만이 쓸쓸히 방운객을 맞이할 뿐이다.


 

 



잠시 데크 위를 걷다보면 호박소의 2단 폭포가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온다. 


영화 방자전에서 방자(김주혁)가 춘향(조여정)의 꽃신을 건지러 물에 뛰어드는 장면에 나오던 호박소는

1박2일 밀양당일치기여행에서 징으로 머리를 치며 데시벨을 재는 퇴근미션을 해서 더 잘 알려졌다.





 이름이 '호박소'라고 해서 먹는 호박같이 생겼나 오해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호박'이란 곡식을 찧는 '절구()'를 이르는 말이다. 

하얀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깊은 소()의 모습이 마치 '호박'같이 생겼다해서 호박소’ 또는 구연(臼淵)’으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예전부터 호박소의 깊이는 명주실 한 타레를 다 풀어도 닿지 않는다고 했다지만 실제 깊이는 약 6m 정도라고 한다. 

예전에는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항상 물이 흘러내려서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호박소를 예전 사람들은 신성시해서 그리했나 보다.

 

  



호박소에서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지는 햇살을 받아 노란 단풍이 더욱 황금처럼 빛이 난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화려한 단풍도 그 빛을 잃어 떨어져버리고 싸늘한 겨울이 찾아오겠지.


 



밀양 당일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돌아본 시례 호박소. 

석양 무렵, 사그러지는 빛을 향해 걸어가며 다음번 밀양 여행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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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햇살에 몸을 맡기는 밀양(密陽). 인구 14만 정도의 자그마한 도시 밀양이지만 의외로 가볼만한 곳이 많다.

보물 147호인 영남루, 백운산 자락의 시례 호박소, 아름다운 고택 월연정, 사진가들의 사랑을 받는 이팝나무가 있는 위양지,

돌을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만어사, 여름에 얼음이 어는 신비의 얼음골, 국내 최장거리 케이블카인 얼음골 케이블카,

밀양 연꽃단지에 재악산, 백운산, 가지산, 천황산 등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영남 알프스의 봉우리들까지......

여러번 밀양을 다녀갔지만 아직도 돌아보지 못한 곳이 남아 있는지라 이번에는 밀양의 대표적인 사찰 표충사를 들렀다.

 

표충사 앞 마당에 이르니 하늘은 높고 푸르며 표충사를 두팔로 감싸고 있는 천황산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이다.

무열왕 1년(65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이 사찰은 죽림사, 영정사라는 이름을 거쳐 1839년에 이름이 표충사로 바뀌었는데

경내 1926년 큰 화재로 응진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어 지금의 건물은 대부분 그 이후에 중건된 것이라고 한다.

 

사찰은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다. 산자락 아래 너른 대지에 절집을 배치하다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너른 표충사를 감싸안고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찰 뒷편에 자리잡은 천황산이다.

절 마당에 서서 고개를 들면 절집의 지붕과 조화를 이루는 천황산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북쪽에서는 이미 가을이 가고 있는데 표충사에서 바라보이는 천황산의 단풍은 지금이 한창 보기 좋다.

천황산 단풍에 포근히 둘러싸인 밀양의 대표 사찰 표충사에서 담은 몇장의 사진을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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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울산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에 자리잡은 가지산 석남사(石南寺).

울산과 근동 사람들에게는 늘 열려있는 자연의 휴식처로 아름답고 푸르른 계곡과 함께
가을철에는 붉게 타는 단풍으로 인해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붉게 타오르는 단풍은 대웅전까지 걸어가는 십여분 동안 그 붉은빛을 처절히 불태우는데

북쪽지방에는 이미 마지막인 단풍이 이곳에서는 이제야 시작인 듯 아 군데 군데 파란 단풍이 보일 정도이다.

지금 시작인 이곳 단풍은 11월 하순까지는 그 붉은 빛을 오래 간직할 것 같이 보이는데......

11월 셋째 토요일, 간만에 찾은 가지산 석남사의 가을 풍경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석남사 단풍 관련 포스트 : 마지막 단풍 불태우는 가지산 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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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 건설 소식을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다. 배가 주교통수단이던 옛날도 아니고 요즘 시대에 웬 운하?

쓰잘떼기 없는 일(?)에 또 국고를 낭비하는구나하고 내심 못 마땅했던게 사실이다.

2012년 5월에 착공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미 착공이 되었고 10월에 운하 축제도 열렸다고 한다.

포항에 오래 살았던 필자, 운하가 있던 지역이 어떻게 변했나 궁금해져 난생 처음 운하 구경을 나서본다.





포스코 맞은편 형산강 둔치에 마련된 포항 운하관에 이르니 운하관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미지 출처 : http://innerharbor.ipohang.org/


 

포항 운하는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운하와 해안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고 한다.

5월에서 10월까지 크루즈를 타고 외항까지 돌아보는 A코스가 성인이 10,000원, 어린이가 8,000원 정도이다.

외항까지 한바퀴 돌아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기상 악화로 내항인 운하만 돌아볼 수 있다고 해서(B코스 6,000원)

운하 크루즈 체험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도보로 산책하면서 운하를 돌아보기로 했다.





포항운하관 바로 앞 형산강 건너편에는 포스코(포항제철)이 위풍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외지에서 오시는 분들은 포스코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보면 대부분 입을 쩌억 벌리곤 한다.

 





포항 살면서도 몰랐던 일! 원래 포항은 상도, 하도, 분도, 죽도, 해도 등 다섯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라고 한다(!)

포항의 동빈 내항은 각종 수산물과 어선들이 몰리는 항구요 포항 유일의 갯벌지역으로 철새들의 도래지였다.

1960년대에 포스코의 건설과 함께 형산강 물길이 바뀌자 동빈내항은 일부 매립되어 막혀 버리게 되었는데 

종 어선으로 분주하던 동빈 내항은 점점 퇴적된 뻘층으로 인해 물이 썩어가고 내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울창한 송림으로 덮혀 있던 송도해수욕장 또한 1970년대 몰려온 해일로 인해 해안 모래 대부분이 유실되었는데

해일로 인한 피해는 그 자체가 자연 재해라기 보다는 바뀐 형산강 물길과 방파제 건설로 인한 인재였던 것. 

모래가 유실된 송도해수욕장은 동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의 명성을 잃고 폐장되고 주변은 슬럼가로 전락했는데......

현재의 포항 운하는 도시화와 산업화로 썩어버린 동빈 내항의 물길을 다시 연결하여 관광자원화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키 위한 포항시의 노력이라고 한다.





새로운 운하 물길을 도보로 돌아보려면 운하관 2층에서 출발하여 아래로 난 길로 쭈욱 걸어가면 된다.





운하의 현재 구간은 포항운하관이 있는 형산강 둔치에서부터 죽도시장이 있는 송도교까지니 크게 멀지 않은 구간이다.

 




운하관과 연결된 육교에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하면 운하 옆길로 갈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운하는 생각처럼 크게 넓지는 않았고 수심도 그다지 깊지 않아 보인다.

어선이나 상선이 다닐 수 있는 수상로라기 보다는 유람선 정도가 다닐 수 있는 관광 운하로 보인다.





운하가 자리잡고 있는 송도와 해도는 6~70년대 단독주택이 밀집한 곳인데 포항에서는 비교적 낙후된 지역이다.

그런데 운하가 들어선 이후로 주변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게 변모했다. 새로운 건물도 들어서고 커피전문점까지 들어섰다.





운하길에는 가로수와 쉼터가 잘 조성되었는데 곳옷에 다양한 조각들이 설치되어 있어 돌아보는데 심심하치 않다.







시골 개울을 건너는 것 같은 징검다리도 있고......여기저기 오밀조밀하게 잘 꾸며두었다. 





 운하의 물색은 비교적 탁해 보인다.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바닷물이니 탁하기도 하겠지만 날이 흐려서 물빛이 더 탁해 보이는 것 같다.





설치물 중에서 거대한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Flower Tree가 너른 광장에 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아직은 주변 나무들이 많이 자라지 않아서 조금은 썰렁하지만 이곳에 심었던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면

포항 시민들이 쉬며 운동할 수 있는 새로운 휴식 공간이 될 것 같다.





운하 주변을 산책하는 동안 크루즈 유람선들이 쉴새 없이 스치며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월호 사건이후로 배 타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크루즈 유람선마다 승객들로 가득하다.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했으니 배를 타더라도 안전하겠지?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운하 주변과 유람선의 모습을 더 생생히 보기 위해 육교 위로 올라가 본다.





운하에서 운행하는 유람선은  두 종류인데 17인승 규모의 유람선 리버 크루즈는 

바닷바람을 직접 얼굴에 맞으며 운하를 관람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외항으로 나기지 않고 운하만 돌아보기에 적합한 크루즈 유람선인 듯......





46인이 탈 수 있는 연안 크루즈는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더 멀리 나가 외항을 한바퀴 돌아 보는데는 안성맞춤이다.





운하 구경이 뭐 그리 즐거운 일이라고....생각했는데 유람선에 탄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즐거운 표정이다.





육교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 환한 얼굴로 소리 지르며 손을 흔든다. 모두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다.





운하를 걷다 보니 어느새 포항 운하의 끝지점인 송도교 부근까지 오게 되었다.

송도교 바로 앞에는 동해안 최고의 시장인 죽도시장과 함께 커다란 회센터가 여행객을 손짓해 부른다.

포항 운하 여행의 종착점은 죽도회장 회투어인가? 싱싱한 생선회를 생각만 해도 스르르 배가 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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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숨은 비경, '날아가던 기러기가 바라보던 정자'라는 뜻을 지닌 정자 반구정을 떠나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용화산 기슭에 있는 누정 합강정(合江亭)으로 향한다.





구불구불구불 좁은 산길을 차로 한참 내려오니 반구정으로 오를 때 눈에 잘 뜨이지 않던 낙동강이 발 아래 아스라히 펼쳐진다.





차 한대도 비켜가기 힘든 가파른 산길을 한참이나 내려가니 '합강정'이라고 쓰인 작은 안내판이 나타난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에서는 거의 270도 정도 오른쪽으로 커브를 꺾어 급한 경사로를 내려가야 한다. 

차를 꺾기도 애매하지만 혹시나 가파른 길을 내려가 주자할 곳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

비탈진 산길 한쪽에 차를 구겨 박아놓고 비탈길을 한참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며 건물 하나가 보인다.





그런데 합강정 앞에는 공터가 너무나 너르다. 차는 십여대를 주차해도 될 정도이다. 

이렇게 너른 공간이 있는 줄 알았더면 차를 가지고 내려올걸 괜히 땀 흘리며 비탈길을 내려왔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합강정 앞에 자리잡은 커다란 은행나무에 먼저 시선을 빼앗겨 본다.





수령이 350년이나 된다는 은행나무는 가을철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즈음이 최고의 절정을 이룬단다.

은행나무가 물들려면 한참 남은 때이라 게절에 앞서 너무 빨리 찾아온 것이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든다.





이곳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인가 보다. 관리도 잘 안 되고 있는 듯 

정자 밖과 안 마당은 이름모를 야생화와 잡초로 약간은 스산한 느낌마져 가져다 준다.





이미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려 하는지라 서둘러 계단을 올라 낙원문으로 들어가 본다.





낙원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정자가 바로 합강정. 정면 3칸, 측명 3칸의 정자이다.






이곳은 인조 때의 문관 간송 조임도(趙任道, 1585~1664)가 은거수학한 곳으로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었으나 

여기가 남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곳이므로 합강정(合江亭)이라는 이름의 편액을 정자에 걸게 되었다고 한다.





조임도는 장현광의 제자로 학문에 전념하여 인조반정 후 학행이 뛰어난 선비로 천거되어 한때 공조좌랑이 되었고 

인조·효종 때에는 대군의 사부로서 부름을 받았으나 사양하고 이 곳에 은거하여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대청 마루에 걸린 함강정사(合江精舍)라는 편액을 보니 이곳은 단순한 유람을 위한 정자라기 보다 

선비들의 학문 수양을 위한 집으로서의 기능이 더 앞섰던 곳으로 생각된다. 



 

 

 

1633(인조 11)에 건립한 기와집인 합강정은 1980년에 전반적인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곳에 소장되어 있는 문화재로는 간송 조임도의 문집을 인쇄용 목판에 판각한 것인데 190매이다.

 


 




간송 조임도 선생의 문집은 함안조씨 중 학문으로는 최고로 꼽히는데

간송선생의 충절과 학문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유형문화재 제180호로 지정하여 보관하고 있다고.





합강정을 돌아보고 돌아가기 위해 다시 입구인 낙원문 앞에 서니 아!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낙원문 아래로 푸르른 강물이 치마처럼 펼쳐지고 저 멀리 남지 들판과 남지 철교가 한눈에 훤하게 보인다. 




 

낙원문 계단을 내려서 앞 마당에서도 남지 들판과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옛사람들은 어쩌면 절경인 곳을 이리도 잘 찾아내어 그곳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정자를 아름답게 잘 지었을까?

단아하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닌 무진정, 깎아지른 절벽 위에 날아가듯 앉아 석양을 바라보는 악양루, 

날아가던 기러기가 바라볼 정도의 절경 위에 지어진 반구정, 그리고 낙동강, 남강이 합류하는 절경에 지어진 합강정.....

이런 아름다운 정자들을 한곳에 모은 함안은 '정자의 고향'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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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문학가 이효석, 현진건 그리고 김유정의 단편문학을

그림으로 그대로 살려낸 '메밀꽃,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만이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어주는 귀한 영화인데

경북에서는 안동을 제외하고 상영하는 영화관이 없다....ㅠㅠ

부산에도 딱 두군데. 부산 영화의 전당하고 국도예술관 뿐이다.

영화의 전당은 시간이 안 맞아 국도예술관으로 예약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부산으로 출발

한참이나 도로에서 밀린 끝에 겨우 시간 내에 도착했는데......근데 국도예술관이 대체 어디 있는거야

네비는 분명히 안내를 종료한다고 하는데......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다.





이 골목, 저골목......한참이나 찾아헤맨 끝에 드디어 발견! 

부산문화회관 앞 모짜르트 레스토랑 바로 아랫쪽에 꼭꼭 숨어 자리잡고 있다.





황당하게도 간판은 국도예술관이 아니라 가람 아트홀....ㅠㅠ





들어가는 입구도 여기가 영화관이 맞나 싶다. 





이건 뭐, 꽃집 입구인지 영화관 입구인지...... 

그나마 여기가 영화관이라고 알려주는 것은 포스터 몇장 붙은 게시판이 전부이다.



 



벽에는 언제 붙였는지도 모를 입장 가격표가 붙어 있다. 입장료는 모두 000원이다...ㅋㅋ

저 아래 지하로 내려가야 하나 보다. 지하로 내려가는 영화관은 난생 처음이네.....--;;





아이비가 우거진 담벼락 안의 포스터들이 너무나 소박해 보인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자유의 언덕' 포스터도 보인다.

홍상수 감독 영화는 일반 영화관에서 정말 보기가 힘든데 여기서 상영하고 있구나!

가람 아트홀이라고 쓰인 좁은 입구를 통해 내려가 본다.



하아......^^;; 영화관 로비 정말 코딱지만 하다....ㅎㅎ

노트북 하나 펴 놓고 프린터로 출력해서 오려낸 티켓을 발권해 준다. 바로 옆에는 조그만 매점.

과자 봉지는 소리 난다고 들어가면 바로 압수 조치. 소리 나지 않는 그릇에 담아 들어가야 한다.

독립영화를 우직하게 상영하는 철학이 느껴지는 영화관이다. 갑자기 믿음이 가기 시작한다.





입구는 심하게 협소했지만 들어가보니 내부는 의외로 넓고 쾌적하다.

영화 뿐 아니라 연극 등 공연을 해도 손색없는 공간이다.





20대의 풋풋한 사랑, 60대의 아련한 추억, 그리고 눈물 흘리게 만든 40대의 처절한 현실.......

어릴적 읽었던 단편들의 기억을 더듬으며 보다 보니 어느덧 영화가 끝났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만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어른을 위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멋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낸 안재훈, 한헤진 감독과 모든 스텝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거대 배급사에 밀려 정말 좋은 영화가 발표되어도 상영관을 잡지 못하는 요즘같은 현실에 .

흥행을 생각지 않고 좋은 영화를 꾸준히 상영하는 국도예술관 같은 영화관이 주변에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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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산이 마을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지형을 '금계포란형'이라고 하는데

이는 '금닭이 알을 품고 있다(金鷄抱卵形)'는 뜻이다.

 

 


 

경북 봉화의 전통 마을 달실마을도 마을 전체가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양새를 이루고 있다고 해서

오래전부터 '달실마을=닭실마을(경상도말로 닭을 달이라도 한다)'로 불리워 왔다.

 

 



뒤로는 나지막한 산이 있고 마을 앞으로는 내가  흐르는 달실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인데 

<택리지>에서 이중환은 경주 양동마을, 안동 내앞마을, 풍산 하회마을과 더불어 달실마을을 삼남의 4대 길지로 꼽기도 했다.

 



 

사적 및 명승 제60호로 지정될 만큼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다양한 문화유적들이 산재되어 있는 달실마을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충재 권벌 선생이 마을에 입향한 이후 지금까지 그 후손들이 달실마을을 지켜오고 있다.


 

 

 

 

안동 권씨 집성촌으로 현재까지 엣 주택과 전통 문화가 그대로 이어 내려오고 있는 달실마을은 요즈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인데 인기있는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에서 많이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영화 스캔들을 비롯하여 드라마 동이, 바람의 화원....등 달실마을에서 촬영한 영화가 많은데 최근에는

정통 사극은 나이 드신분들만 시청한다는 편견을 단숨에 깨준 드라마 '정도전' 에서  정도전과 정몽주가

허심탄회하게 시국을 논의하는 장면이 이 마을의 정자 청암정에서 촬영되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달실마을의 모습은 어떠할까......입구로 들어서면 북적대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가 아주 인상적이다.

수십채의 한옥들이 뿜어내는 고즈녁한 분위기는 안정감이 들며 걷기만 해도 힐링되는 느낌이 든다.






동네길을 따라 이어지는 나즈막한 흙담 앞에는 여기저기 예쁜 꽃들이 줄지어 피어 있고 

동네 어귀에 펼쳐진 텃밭들은 편안한 분위기를 주어 바쁜 일상을 떠나 느긋한 산책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달실마을에서도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충재 권벌의 종택이다. 





마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권벌의 종택은 소박하면서도 전형적인 양반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고택이다.





종택을 지나면 권벌이 1526년에 만든 정자 '청암정'으로 들어가는 조그만 문이 나온다.





조그만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넙적한 바위 위에 자리잡고 있는 청암정이 보이는데

날아갈듯한 처마와 정자가 자리잡은 모양새가 한눈에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다.



 

 

자연물 위에 인공적인 건축물이 올라갈 경우 자칫 균형이 깨질 수 있는데 청암정은 조화를 잘 이루었다.

기존의 바위와 새로 만든 정자가 잘 어우러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로 손꼽히고 있다. 






 

거북이의 형상을 한 바위 주변에는 거북이가 좋아하는 물을 담기 위해 인공 연못을 만들었다. 

 





청암정 앞 너른 거북바위 위에서 정도전과 정몽주가 술을 마시며 시국을 논하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1526년에 세워진 정자라니 정도전과 정몽주가 이곳에서 시국을 논했을 리는 없지만.....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인공 연못 위에 걸쳐진 돌다리를 건너 청암정 너럭바위 위로 올라본다. 






정자의 현판 '청암정'의 글씨에서 충직한 선비의 기개가 느껴지는 듯 하다.






충재 권벌은 실제로 이 청암정에서 공부를 했었고, 그 후손들은 서당으로 활용하기도 했단다.

정자의 넓은 마루는 시야를 탁 트이게 해주는데 바람도 선들선들 불어와 신선경이 따로 없다.

 



 

청암정을 나와 마을 앞 작은 개울을 건너 한참 숲길을 걸어가면 석천계곡과 석천 정사가 나온다.

권벌의 아들 권동보가 지었다는 석천정사는 팔작지붕의 수려한 건물도 아름답지만 그 앞을 흐르는 계곡이 일품이다.

너른 바위 위로 완만히 흐르는 물은 물놀이하기에는 안성맞춤이어서 휴가철 피서지로도 최고의 장소이다.

관련 포스트 : 최고의 피서지 봉화 달실마을 석천정사와 아름다운 석천계곡

 

드라마 정도전의 성공과 함께 새롭게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봉화 달실마을,

단풍이 곱게 물드는 10월 말에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은 0순위의 전통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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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볼만한 곳, '가끔 혼자이고 싶어라, 훌쩍 떠나는 힐링 여행지'로 선정된 동해 논골담길.

논골1길, 논골3길, 등대오름길......어느 골목을 선택해도 논골담길의 끝은 묵호등대에 이르게 된다.

 


 

 

 

놀골담길이 끝나는 언덕배기, 묵호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쪽 언덕에 자리잡은 묵호등대.

파아란 하늘 아래 떠 있는 하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서 있는 묵호등대를 보니 오르기도 전해 약간이 흥분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등대 입구로 들어서니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형상의 조형물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동해 바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빼어난 전망에다가 등대 앞 광장이 해양문화공간으로 잘 꾸며져 있어 

사계절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등대 앞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바다는 황홀하리 만큼 색감이 곱다. 

 

 

 

 

1968년 개봉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과 이승기가 주연했던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바로 아래서 등대를 올려다 보니 규모가 상당히 크다.

 

 

 

 

높이는 21.9,m이지만 높은 언덕배기에 자리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이가 더 높아보인다.

 

 

 

 

1963년 처음 불을 밝혔다니 여느 등대에 비해서 역사는 그다지 오래 되지 않은 동대이다.

 

 

 

 

등대 바로 아래에 가서 올려다 보니 목이 아플 정도다.

등대 마당 벽에 완전히 붙어서서 카메라에 담아도 등대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크롭바디 18mm의 화각으로는 등대의 위용을 제대로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등대는 누구나 다 올라가서 살펴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 좋다.

21.9m라지만 나선형의 계단을 꼬불꼬불꼬불꼬불 올라가려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등대 위 전망대에 이르니 와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아래서 보던 것보다 시야가 더욱 확 트였고 파아란 바다가 너무나 시원스럽게 눈 앞에 펼쳐진다.

그런데 전망대가 플라스틱 투명창으로 둘러싸여 있어 시야가 약간 어른거리고

사진을 찍으니 뒷면이 반사되어 재대로 담기지가 않는다.

안전상의 이유로 꼭 필요한 투명창이지만 사진이 제대로 담기지 않으니 아쉬운 부분이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묵호방파제가 오른쪽으로 펼쳐지고

 

 

 

 

방파제 너머 묵호항구의 모습도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가깝게는 묵호마을이 눈 아래 보이고 멀리로는 두타산, 매봉산 등 백두대간 자락도 그림처럼 펼쳐진다.

 

 

 

 

북족으로  보이는 길은 등대로 올라오는 해맞이길이다.

승용차로 등대를 오르려면 묵호항을 지나 해안으로 이어지는 일출로에서 좌회전하여 해맞이길로 올라오면 된다.

 

 

 

 

 등대 맞은편 언덕배기에 있는 동화같은 집은 '등대 불빛 아래'라는 펜션이라고 한다.

시간 여유를 있다면 전망이 죽이는 저런 멋진 펜션에서 1박하고 가면 좋으련만......

 

 

 

  

등대 광장 계단 아래는 아기자기 예쁜 펜션이며 카페도 자리잡고 있어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두고 커피 한잔 안 하고 가면 섭섭하다.

산토리니가 연상되는 예쁜 카페 탁자에 앉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하니

이마에 송골송골 맺혔던 땀도 금새 식고 옷깃으로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살랑살랑 스친다.

이런 곳이 바로 힐링 여행지가 아닐까......

 

등대 북쪽으로 찬란한 유산을 찍은 출렁다리가 있어 잠시 살펴보고 그냥 돌아서 왔는데 

알고 보니 출렁다리를 건너 조금만 직진하면 서울 남대문의 정동으로 알려진 까막바위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묵호등대까지 가서 바로 옆에 있는 까막바위를 보지 못하고 돌아오다니......

여행 떠나기 전에 꼼꼼히 사전 정보 검색을 하지 못하고 온 것이 실수이다.

 

해질녁 묵호등대에 오르면 어둠이 깔리는 밤바다에 불빛을 뿌리는 하얀 등대가 장관이라고 한다.

하지만 돌아올 길이 너무나 멀다.

밤바다의 불빛을 밝히는 등대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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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항 IC에서 청송 죽장 방면으로 20여분 가다가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가다보면 나타나는 기북면 오덕리가 나오는데

포항 도심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이곳은 조상의 숨결을 느끼면서 청정 자연 속에서 힐링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덕 있는 인물이 많다는 뜻의 덕동(德洞)마을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우는 오덕리.

 

 

 

  

이곳은 여주(여강) 이씨 집성촌으로 임진왜란 때 이곳에 피난 왔던 농포(農圃) 정문부(鄭文孚)

전쟁이 끝난 후 전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모든 재산을 손녀사위인 사의당 이강에게 물려준 것을 계기로 형성된 마을이다.

 

 

 

 

휴가철이면 북적이는 해변이나 인근 계곡으로 떠나도 좋겠지만 덕동마을로 들어서면 너무나 조용해서 좋다.

마을길은 너무 깨끗하고 돌담 앞에는 아기자기 조그만 꽃들이 피어서 멀리서 온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덕동마을 곳곳에는 애은당 고택, 사우정 고택, 덕계서당 등 눈길을 끄는 고택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그중에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고택은 애은당고택이다. 

 

 

 

 

경북민속자료 제80호로지정된 애은당고택은 조선 선조 때 북평사(北評事)를 지내고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농포(農圃) 정문부(政文孚)가 식솔들의 피난처로 사용하였던 집이다.

 

 

 

 

임진왜란 후 고향인 진주로 이사하면서 손녀의 남편인 이강(李薑)에게 별옥 일체를 양도하였는데, 그 때의 부속건물 중 일부이다

그후 이강의 4남 이덕소(李德邵)이 관리해 오다가 현재의 소유주인 이동우5대조 이재급이 매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애은당의 건물로는 안채, 사랑채, 별당채, 방앗간채가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후대에 중수되거나 해서 당초의 모습은 보기 드물다.

 

 

 

 

애은당 고택은 사랑채 바깥 화단이 너무 아름답다. 색색의 꽃과 나무로 인해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고택이다. 

 

 

 

 

덕동마을에는 애은당고택 뿐 아니라  사우정 고택, 덕계서당,용게정 등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고택 들을 쉽게 볼 수 있어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400여 년 전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조상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 속에서 힐링받을 수 있는 곳, 주말마다 찾고 싶은 멋진 곳이다.

 

관련포스트 : 덕동마을로 힐링여행 떠나볼까? 포항시 기북면 용계정과 힐링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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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있는 인물이 많다'는 뜻의 '덕동(德洞)마을'이란 이름으로 불리우는 포항 기북면 오덕리 

이곳은 '여주(여강) 이씨' 집성촌으로 임진왜란 때 이곳에 피난 왔던 '농포(農圃) 정문부(鄭文孚')가 

전쟁이 끝난 후 전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모든 재산을 손녀사위인 '사의당 이강'에게 물려준 것을 계기로 형성된 마을이다.

포항 도심에서도 그다지 멀지 않는 이곳은 조상의 숨결을 느끼면서 청정 자연 속에서 힐링 여행을 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고문서, 생활용구, 농기구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는 '덕동민속전시관'을 지나

 마을길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용계정(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43호)'이다.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용계정은 조선 명종 1년인 1546년에 건립된 것으로 임진왜란 때 북평사를 지낸 '정문부'가 별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정문부의 손녀사위인 '사의당 이강'이 1687년에 착공한 것을 손자인 '시중'이 완성하였고 그후 '시중'이 손자인 '정응'이 1778년에 중수한 것이 지금에 이른다, 정조(재위 17761800) 이후에는 세덕사의 강당으로 사용되었으며고종 5(1868)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의 화를 면하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동원되어 밤새도록 담을 쌓은 덕분에 세덕사만 철폐되고 용계정은 훼철당함을 면하였다고 한다.

  

 

 

용계정의 출입문은 세곳이 있는데 북쪽, 동쪽, 서쪽으로 난 문들이 그것이다.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통허교 앞에 서서 용계정을 바라보는 경치는 마치 한폭의 그림 같다.

 

 

 

 

동쪽 문에서 보는 경치도 통허교 너머로 보이는 경치 못잖게 수려하다. 

이같이 수백 년 된 은행나무, 향나무, 백일홍 등이 용계정을 둘러싸고 있어 그림같은 경치를 만들어낸다.

 

 

 

 

용계정 누마루에 앉으면 바로 아래에는 맑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건물 앞쪽에는 기이하게 생긴 절벽이 보여 신선경이 따로 없는데

이 날은 용계정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어 용계정 경치의 참 맛을 보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용계정 바로 옆에는 마을 수구막이 숲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숲이 있어 눈길을 끄는데 이름이 '덕동숲'이다.

 

 

 

 

덕동숲과 연못은 2006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을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덕동숲과 자연적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잘 어우러져 연어대, 합류대, 와룡담 등을 이루는데 이곳은 합류대라고 한다.  

 

 

 

 

합류대 표지석을 돌아 계곡 아래로 내려가 보았더니 계곡물은 너무나 맑고 깨끗해서 청량한 느낌마져 가져다 준다.

 

 

 

 

계곡 저편으로 보이는 용계정이 살포시 보인다. 우거진 수풀 때문에 용계정의 수려한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진 덕동 숲은 연못과 솔숲 사이로 지압길이 펼쳐져 있어 건강을 선물해주는 힐링숲이다.

 

 

 

 

예쁜 그림으로 된 지압길은 빨리 신발을 벗어던지고 걷고 싶은 충동이 솟아오르게 한다.

 

 

 

 

이런 곳에선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이 바보같은 짓이다.

샌들을 벗어 한쪽 곁에다 고이 모셔두고 맨발로 살금살금 걸어보았다. 그런데 아앗.....! 발이 너무 아프다!

하지만 건강해진다니 꾹 참고 지압길을 끝까지 걸어가본다.

 

 

 

 

길옆 연못에는 노랑어리연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어서 봐달라고 손짓을 한다.

 

 

 

 

이곳에 있는 것은 그것이 잡초이더라도 너무나 아름답게 보이니 왠일일까......

 

 

 

 

계곡과 연못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덕동숲에서는 수생식물 관찰도 할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도 딱이다.

 

 

 

 

지압길을 한참 걸은 후 더러워진 발을 합류대 앞 계곡물에 살며시 담궈 보았다.

이렇게 차가울 수가! 발의 피로가 저절로 풀린다. 이곳은 진정으로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힐링숲이 분명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400여 년 전 과거로의 여행을 하며 조상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 속에서 힐링되는 곳, 바로 덕동마을이다.

 

관련포스트 : 덕동마을로 힐링여행 떠나볼까? 포항시 기북면 오덕동 애은당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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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의 고향 경남 함안으로 떠난 한여름 여행. 

고요한 연못과 소박한 정자가 잘 어울리는 무진정을 떠나 또 다른 정자 '악양루(岳陽樓)'로 향한다.

무진정에서 악양루까지는 약 13km. 제법 가까운 곳이지만 초행길에 악양루를 찾기는 그리 쉽지가 않았다.

 

 

 

 

네비의 인도를 받았지만 입구를 지나치기를 두어번. 한참을 돌다 악양루의 입구라는 식당 앞에 도착했다.

여기가 악양루의 입구가 맞는걸까? 악양루라고 써둔 조그만 안내문을 보니 맞기는 한 것 같은데 입구치곤 무언가 상당히 어설프다.

 

 

 

 

안내판을 따라 길을 나서니 이내 벽처럼 커다란 바위가 길을 가로막는다. 이곳이 악양루로 가는 길이라고?

도무지 아닌 것 같아 발걸음을 돌리려다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바위 사이를 더듬거리며 올라 좁은 길을 계속 걸어가본다.

 

 

 

 

이곳을 찾는 이는 거의 없는 것일까?

아래로 남강이 흐르는 좁은 오솔길은 길게 자란 잡풀이 다리를 스치고 거미줄은 기분 나쁘게 눈앞을 가로막는다.

 

 

 

 

조금 가다하니 나무 데크로 된 계단이 나타난다. 오~! 이 길이 맞긴 맞는가 보다.

툭 튀어 나온 바위에 머리를 부딛힐라 조심해서 계단 위로 올라보니 발 아래 남강이 시원하게 옷자락을 드러낸다. 

 

 

 

 

벼랑 끝에 놓인 울타리를 잡으며 한참 올라가니 악양마을 벼랑 끝에 자리잡은 정자의 기와지붕이 빼꼼이 드러난다.

 

 

 

 

그런데 정자가 자리잡은 장소가 정말 너무 좁다. 정자 하나 들어앉은 것 외에는 발디딜 틈도 하나 없을 정도이다. 






절벽 위 작은 암반 위에 정자 하나 들어앉아 있을 뿐이다. 누가 이런 가파란 벼랑 위에다 정자를 지을 생각을 했는지......





정자의 규모도 지극히 작다.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무척이나 소박하고 장식도 배제된 정자이다.

찾는 이가 별로 없는지 정자 여기저기에는 거미줄이 얽혀 있고 천정에는 말벌마져 날아다닌다!





정자 마루에 걸터앉아 아차 발이라도 실수하게 되면 낭떠러지 아래 물속으로 다이빙할 것 같다.

지금은 목책이라도 세워놓았지만 그 예전 처음 정자가 지어졌을 땐 정자 마루에 앉으면 발바닥이 간질간질 했을 듯......

왜 이렇게 위험한 곳에 정자를 지었을까 하는 의구심은 정자 위에 올라보면 저절로 풀리게 된다.





조선 철종 8(1857)에 세웠다니 악양루의 나이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 하나는 정말 대박이다. 

중국 4대정자인 악양루는 산을 뒤로 두고 강을 굽어보는 자리에 세워져 두보를 비롯한 시인과 문장가들이 감탄사를 쏟아냈다던데 

함안 악양루에 올라 정자의 풍류와 경치를 보니 중국의 악양루에 못지 않는 비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자에서 바라보니 물길이 두갈래가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는 넓은 들판과 법수면의 제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함안 대산면을 굽이치는 남강의 물길이 함안천과 만나는 합수머리라고 한다.


 



악양루는 정자 안에서 바깥을 볼 때의 풍경 뿐 아니라 건너편에서 보는 풍경도 빼어나다고 한다. 

강 건너편에서 악양루를 바라 보기 위해 정자에서 내려가 차를 몰고 강 건너편 제방 아래로 향했다. 





악양루 위에서 처마 아래로 펼쳐지는 남강의 물길과 끝없이 이어지는 제방의 풍경을 보는 것도 좋지만

제방 아래에서 짙은 숲 속에 매달린 악양루의 모습을 보는 것도 너무나 근사한 풍경이다.





강 건너편에서 줌렌즈로 당겨서 보니 악양루(岳陽樓)라는 현판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옛날에는 '기두헌"(倚斗軒)'이라는 현판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청남 오재봉이 쓴 "악양루"라는 현판이 남아 있다. 





악양루의 직벽 아래에는 남강을 건너는 나루가 있었다고 한다.

이 나루에서 낙동강 강 바람에 치마폭을 적시며로 시작하는 노래 처녀뱃사공의 가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6·25전쟁이 막 끝난 1953년 9월, 윤항기, 윤복희 남매의 부친인 윤부길씨가 함안 공연을 마치고 

나루터 주막에서 하룻밤을 머물 때에 군에 입대한 오빠를 기다리며 배를 젓던 뱃사공 처녀를 만났다고 한다. 

그날 윤부길씨는 처녀뱃사공을 주제로 한 노랫말을 품고 있다가 1959년 작곡가 한복남 씨에 의뢰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나룻터가 '처녀뱃사공'의 무대였다는 사실은 거의 40년 후에나 밝혀지게 되어 

나룻터가 있던 자리에는 지난 2000년에 노래비가 세워졌고 제막식에는 아들 윤항기씨가 참석했다고 한다. 

이때 처녀뱃사공의 나이는 19살이었고 소식이 없던 '군인간 오라버니'는 23살이었는데 

기다리던 오빠는 한장의 전사 통지서로 돌아오고 말았다고 하는 슬픈 이야기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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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 국도를 타고 올라간 것은 미슐랭 그린 가이드 한국편 때문이다.

미슐랭 미식 가이드북인 레드 가이드는식당에 별점을 매기지만

관광 안내 가이드북인 그린 가이드는 여행지에다 별점을 매긴다. 

인색한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한국의 길에다 별점 하나를 준 것은 35번 국도 뿐이다.

 

안동 도산서원에서 봉화를 거쳐 태백의 초입까지 이어지는 35번 국도의 구간.

도산서원을 지나 그림같은 가송리, 청량산을 돌아 청옥산, 넛재를 넘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35번 국도의 끝에는 바람의 언덕이 있었다.

 

고랭지 배추밭 사이 비탈길을 구불구불 올라가 마주한 바람개비들.

멀리서 찾아온 낯선 여행자들을 맞이하기가 그처럼 부끄러웠을까?

하늘 향해 벌린 커다란 팔을 흐릿한 안개 속으로 살짝 감추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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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우보면을 지나 금성면에 이르면 시야가 탁 트이는 넓은 구릉지에

마치 윈도우 바탕 화면 같은 둥근 대형 고분들이 늘어선 곳을 발견하게 된다.

 

 

 

 

경주에 살면서 수많은 고분들을 만나는게 일상이지만 경주도 아닌 의성군에 이런 고분군이 있었다니......

예기치 않는 신기한 풍경에 얼른 차에서 내려 고분들을 돌아보기로 한다.

 

 

 

 

의성 대리리, 탑리리, 학미리 일원에 소재하는 이 고분들은 금성산 고분군(조문국 사적지)라고 불리운다.

 

 

 

 

약 200여기에 이르는 금성산 고분군은 삼한 시대에 부족국가인 조문국(召文國)의 것으로 여겨지는데

조문국은 삼한시대의 부족국가로 현재의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일대를 도읍지로 하여 존속하다가

185(신라 벌휴왕 2)에 신라에 병합되었다고 전한다.

조문국이 실재했었다는 기록은 <삼국사기>에 짧게 언급되어 있을 뿐 문헌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신라시대 조문국의 도읍지였던 이곳은 신라가 북부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중간 거점으로  

교통과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중요한 역할 때문에 신라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였다고......

 

 

 

 

 

1960년에 국립중앙박물관, 1965년 경희대학교 박물관이 이곳을 발굴·조사했는데 출토된 유물은 5~6세기 것으로 추정되고

분구모양의 고분전시관은 20095월부터 2010930일까지 발굴한 대리리 2호분의 내부모습을 재현되어 있다.

 

 

 

 

많은 고분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고분은 1호 고분으로써 조문국 '경덕왕릉'이라고 한다.

외밭이었던 묘역을 발견하고 수호하게 된 것은 의성 현령의 꿈에 의하여 발견되게 된 것이라고

조선 숙종 때 발간된 허미수의 문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주차장 입구 언덕 위에는 향원정을 연상케 하는 정자 조문정(召文亭)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금성산 고분군과 의성 조문국 박물관 일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사적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조문국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적지는 제법 넓고 깨끗하게 잘 조성되어 있다. 뒷편의 작약꽃단지는 해마다 5월말경이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해서 

이 때쯤이면 전국에서 많은 진사들이 이곳 조문국을 찾아온다고 한다.

저 넓은 사적지에 붉은 작약이 만발하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내년 5월에 다시 조문국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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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가까운 의성군에 한여름에도 시원한 얼음바람이 나오는 '빙계계곡'이 있다 해서 찾아 보았다.

빙계계곡은 경주에서 약 2시간, 대구에서는 1시간 정도의 가까운 거리라 가볍게 찾기 좋은 피서지인데

요즘은 계곡을 따라 오토캠핑장 시설이 들어서 한여름 휴가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의 빙계계곡으로 들어서니 '경북8승지일'이란 돌비가 제일 먼저 눈에 뜨인다.

이곳에는 얼음구멍과 바람구멍이 있어 빙산(氷山)이라 하며 그 산을 감돌아 흐르는 내를 빙계(氷溪)라 하고, 동네를 빙계리라 부른다.

빙계는 삼복 때 시원한 바람이 나오며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엔 더운 김이 무럭무럭 솟아나오는 신비의 계곡이다.

 

 

 

 

빙계계곡 입구에 이르면 그림같이 서 있는 고택을 먼저 만나게 되는데 바로 '빙계서원'이다.

1556(명종 11)에 김안국,이언적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했다는 서원은

1576(선조 9)장천(長川)’이라고 사액되었다가, 1600(선조 33) 이건(移建)하면서 '빙계서원'으로 개칭하였다.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2006년이 되어서야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서원은 문이 잠겨 있어 면모를 짐작하기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문루를 비롯해서 그 전경이 너무나 단아하다.

 

 

 

 

서원 앞을 흐르는 물은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석과 절벽을 U자형으로 감돌아 흐르는데 그 경치가 가히 신선경이다.

이 멋진 곳에서 오토캠핑을 하는 사람들이나 낚시하는 사람들,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모두가 너무 행복해 보인다. 

 

 

 

 

서원을 지나면  병풍같은 기암괴석들 아래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끝없이 펼쳐진다.

 

 

 

 

계곡 입구에 커다란 물레방아도 있는데 이곳에서 주민들이 계곡물을 이용하여 방아를 찧었다고......

 

 

 

 

빙계계곡이 경북8승의 하나로 꼽힌 것은 오래전인 1933년의 일이라고 하는데

깎아 세운 듯한 절벽 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시원한 물이 흐르는 이곳의 이름난 경치 8군데를 '빙계8경'이라고 한다

 

 

 

 

빙계8경은 계곡 입구에서부터 이르자면.......

용추(龍湫), 물레방아[水礁], 바람구멍[風穴], 어진바위[仁巖], 의각(義閣), 석탑(石塔), 얼음구멍[氷穴], 부처막[佛頂]이다

 

 

 

 

빙계계곡 풍혈과 빙혈에는 한여름에는 얼음이 얼어 영하 4도를 유지하고 겨울에는 영상 3도를 유지해 훈훈한 바람이 불어 나온다.

 

 

 

 

요즘 같이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빙계계곡의 갈라진 바위 틈에 서면 얼음같이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곳을 느낄 수가 있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계곡을 따라 걷다 무지개다리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빙산사지 오층석탑과 풍혈, 빙혈이 나온다.

 

 

 

 

좌측 언덕 위로 올라가니 제일 먼저 빙산사지 오층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의성 탑리 오층석탑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이 모전석탑은 높이가 8.15m나 되지만 너무나 단아하고 아름답다.

신라말 고려초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빙산사지 오층석탑은 보물 제327호로 지정되었다고......

 

 

 

 

오층석탑 앞에는 아담한 휴식처와 벤치들이 있는데 이곳 또한 군데 군데 바위 틈에서 얼음같이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바깥세상이 찌는 듯한 더위로 몸살을 앓더라도 이곳 바위틈 앞에 서면 등에 맺힌 땀이 절로 다 식는다.

 

 

 

 

빙계계곡에서 제일 유명한 곳은 뭐니 뭐니 해도 빙혈이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그대로 얼어 있다는 빙혈로 들어가는 입구는 매우 좁다.

 

 

 

 

몇 사람만 들어가도 금세 꽉 차 버리는 좁은 빙혈 안은 어둡고 서늘하고 습한 기운으로 인해 약간 으스스하다.

 

 

 

 

빙혈은 매우 좁은 곳이라 앞사람들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들어가보니 정말로 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얼음이 얼었다.

비록 그 양이 많지 않고 유리 칸막이로 막혀 있어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30여도를 오르내리는 여름 날씨에 얼음이 얼어 있다니 이해하기 힘든 자연의 신비이다.

 

 

 

 

빙혈을 나와 윗쪽으로 계단을 밟아 올라가니 이번에는 풍혈이다.

 

 

 

 

네모나게 뚫린 구멍을 들여다 보니 바위들이 듬성듬성 걸려 있는 틈으로 너무나 시원한 냉장고바람이 나온다.

아~~좋구나!  한더위에 이렇게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맞을 수 있다니 여기가 진정한 피서지임에 틀림이 없다

한여름 시원한 자연의 바람을 선물해준 의성 빙계계곡. 더위를 몰아내기 위한 피서지로는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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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에 가보자는 필자의 말에 함께 한 지인은 "함안이 어디에 있는데?"라고 반문한다.

함안이 경남 어디쯤 있겠지라고 생각이 되긴 하지만 막상 위치를 말하기는 쉽지가 않다.

 

어느 도시를 말하면 즉시 떠올려지는 선명한 이미지도 함안에서는 찾기가 힘든다.

사람들을 몰려들게 만드는 화려한 비경도, 떠들석하게 하는 볼거리도 그다지 없는 함안.

하지만 북적거리는 도시를 떠나 차분한 여행을 떠나기 원하는 사람에겐 색다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떤 이는 말한다. 함안은 '정자의 고향'이라고......

낙동강과 남강이 감아 도는 함안 땅에는 강을 굽어보는 명당자리에 세워진 정자가 여럿이다.

무진정, 반구정, 합강정, 악양루......

정자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무더위를 이겨내던 옛사람들의 자취를 찾아 함안으로 떠난다..

 

 

 

 

남해고속도로 함안 IC를 빠져나와 우회전한 후 함안대로를 따라 달리니 길이 정말 한적하기도 하다.

앞에서 느릿느릿 가는 차가 있어도 경적 울리는 이 없이 모두 조용하게 앞사람의 뒤를 따라간다.

시가지를 지나 은행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있는 길이 끝나니 오른쪽에 무성한 숲이 보인다. 무진정이다.

 

 

 

 

무진정에 이르니 한아름 왕버드나무와 느티나무 거목들이 늘어선 아담한 연못이 먼저 눈에 뜨인다.

무진정으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연못 이름은 충노담.

연못 전체를 뒤덮은 개구리밥으로 인해 자그마한 연못 충노담은 연둣빛 푸르름이 가득하다.

연둣빛 카페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와 누각, 멀리 보이는 무진정이 만들어내는 경치가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충노담 바로 옆에는 자그마한 누각이 하나 있다.

이 누각은 정유왜란 때 왜군들이 조상의 묘를 파헤치자 무진정에서 4배 절을 하고 자결한 조례 선생의 6세손 조준남과

정묘호란으로 전사한 그 아들 위 계선공, 두 부자를 기리는 부자쌍절각이란다.

이들의 충효를 가슴에 담고 싶었던 것일까? 누각 문 앞에는 막걸리 두병이 얌전하게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건너편 높은 바위 위에 숨바꼭질 하듯 자리잡은 무진정으로 가기 위해선 충노담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너서 가야 한다.

충노담에는 인공 섬이 셋 있는데 첫번째 섬 위에 놓인 누각은 무진정으로 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영송루이다.

하얀 다리와 누각은 최근에 세운 것인지 모두 시멘트로 건설되었다. 좀 더 신경을 써서 복원했으면 좋으련만......

 

 

 

 

영송루를 지나 무진정을 잇는 작은 섬 위에는 커다란 거목이 문지기처럼 다리 가운데를 기키고 있다.

문지기 나무를 통과해 짧지만 운치있는 숲길을 지나면 무진정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돌계단이 나온다.

 

 

 

 

가파른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고 오르면 무진정의 정문이 나타난다.

이름은 돈화문.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과 그 이름이 같다.

 

 

 

 

정자가 들어앉은 자리는 그다지 넓지 않고 고요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무진정(無盡亭)은 조선시대 여러 고을의 부사와 목사를 역임하고 내직으로 사헌부 집의 겸 춘추관 편수관을 지낸 조삼 선생이

후진 양성을 하며 여생을 보내기 위해 1542년에 지은 정자인데 자신의 호 '무진(無盡)'를 따서 무진정이라 이름했다.

 

 

 

 

없을 무(無), 다할 진(盡)을 사용하여 '다함이 없는 곳'이란 뜻을 지닌 무진정에서

다함이 없는 여생을 보내고 후진을 양성하는 조삼선생의 마음이 느껴진다.

 

 

 

 

앞면 3칸, 옆면 2칸의 건물로 지붕은 팔작지붕인데

옆면의 가운데 칸은 온돌방이 아닌 마루방으로 꾸며져 있고 정자 바닥은 모두 바닥에서 띄워 올린 누마루 형식이다.

기둥은 아무런 조각이나 장식없이 단순하고 소박한 건물이라 깔끔하고 세련미가 느껴진다.

 

 

 

 

정자는 모두 누마루로 되어서 창을 접어 올리면 사방으로 활개 치듯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밖에서 본 무진정도 아름답지만 정자 안에서 바깥을 보는 경치는 너무나 아름답다.  

 

 

 

 

들문을 모두 올려 놓으니 문틀 사이로 보이는 경치가 한폭의 그림이고 바람은 그대로 사통팔달이다. 

사방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무더위에 흘린 땀방울이 금방 식고 등줄기에는 시원한 기운마져 느껴진다.

 

 

 

 

우리 선조들은 생활에 꼭 필요한 도구 외에 방안에 큰 장식을 하지 않았다.

방문만 열면 이렇게 바깥의 자연을 방 안으로 들일 수 있었기에 실내에 장식을 할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정자에서 한참을 앉아 있다 무진정의 뒷편 언덕 아래로 큰 기와집이 보이길래 내려가 보았다.

함안 조씨 문중의 재실인 괴산재라고 하는데 이곳 또한 참으로 느낌이 고요하다.

 

 

 

 

무진정에서 내려와 괴산재를 돌아본 후 충노담 연못을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았다.

충노담에서는 해마다 4월 초파일에 ‘함안낙화놀이가 열리는데 호수 위로 떨어지는 화려한 꽃불이 장관이라고 한다.

올해 낙화놀이는 세월호 사고로 연기돼 9월쯤 열린다고 되니 가을에 정자의 고향 함안으로 다시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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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간만에 보게 된 1박2일  밀양당일치기 여행편.

밀양은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라 촬영지가 어디인가 관심있게 보고 있던 차에

머리로 징을 세게 치며 데시벨을 측정해서 퇴근하는 미션을 하는 장소가 눈에 확 들어온다.

바로 얼음골과 함께 밀양의 대표 피서지로 손꼽히는 시례 호박소이다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재약산 자락과 가지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가운데 백운산 자락 계곡에 있는 호박소는

얼음골에서도 그다지 멀지 않을 뿐 아니라 영남 알프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는 바로 지척에 있는 곳이다.

호박소 주차장에 이르러 입구로 들어서면 호박소와 백련사를 알려주는 돌안내판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백련사는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는 작은 사찰. 곁눈질로 한번 스윽 훑어보고 바로 호박소로 향한다,

 

 

 

 

호박소로 가는 길은 두갈래가 있는데 오른쪽에 놓인 다리를 건너가면 우드테크가 놓여있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하지만 자연의 향기를 느끼러 왔으니 편한 길은 두고 크고 작은 돌들이 계단을 이룬 왼쪽길로 들어서본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 소리와 함께  발 아래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너무나 곱고 맑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어떤 곳은 수심이 얕고 어떤 곳은 풀처럼 움푹 패여 있어 물놀이하기에 너무 좋을 것 같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얼마 걷지 않으니 금방 시야가 탁 트이고 눈 앞에 호박소가 환하게 드러난다.

영화 ‘방자전’에서 방자(김주혁)가 춘향(조여정)의 꽃신을 건지러 물에 뛰어드는 장면에 나오던 바로 그  장소이다.

 

 

 

 

호박소가 먹는 호박같이 생겼나 오해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호박'이란 곡식을 찧는 '절구(臼)'를 이르는 말이다.

하얀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깊은 소(沼)의 모습이 마치 '호박'같이 생겼다해서 ‘호박소’ 또는 ‘구연(臼淵)’으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예전부터 호박소의 깊이는 명주실 한 타레를 다 풀어도 닿지 않는다고 했다지만 실제 깊이는 약 6m  정도라고 한다.

 

 

 

 

예전에는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항상 물이 흘러내려서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호박소를 예전 사람들은 신성시해서 그리했나 보다.

 

 

 

 

호박소에서 흐른 물은 너른 화강암 암반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시원스럽게 흘러내린다.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물미끄럼틀을 타고 놀기에도 딱인 것 같다.

요즘 같은 더위에는 이곳에 발을 담그기만 해도 등에 흘린 땀은 금세 식지 않을까? 갑자기 호박소로 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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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돌아본 후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천전리각석이 있다고 해서 찾아 보았다.

 

관련 포스트 : 국보 제285호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찾아서

 

 

 

 

반구대암각화가 있는 곳에서 다시 반구대 삼거리로 나와 경주쪽으로 500m정도 가는 천전삼거리에서 우회전한 후

천전대현로를 거쳐 천전각석로로 들어서 조금 가면 천전리각석이라고 쓰인 커다란 안내판이 나타난다.

무려 '국보 제147호'인 중요한 유적이지만 주변에는 오고가는 사람 하나 찾아볼 수 없이 한적하기만 하다.

 

 대곡천을 가로질러 놓인 나지막한 다리를 건너가니 커다란 반석 위에 할아버지 한분이 깊은 오수에 빠졌다.

의지하던 지팡이는 옆에다 걸쳐두고 깊은 잠에 빠진 할아버지.

산중 너른 반석 위에서 세상모르고 오수에 빠진 할아버지는 혹시 신선이 아닐까?

 

 

 

 

얼마 걷지 않으니 바로 눈 앞에 천전리각석이 나타난다.

너비 9.5m, 높이 약 2.7m의 인위적으로 다듬은 듯한 바윗면에 조각이 가득하다.

바위면은 앞으로 약 15도 정도 기울어졌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자연적인 풍화로부터 비교적 잘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한다.  

 

조각은 신석기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새겨졌는데

상부에는 주로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에 걸쳐 이루어진 조각이 있다.

사람 형상과 함께 사슴을 포함한 짐승, 뱀과 새, 물고기 등의 형상이 있는데

새겨진 물고기 중 일부는 날이 선 지느러미가 마치 상어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마름모 꼴이나 둥근 모양을 가진 기하학적 무늬도 존재한다.

 

하부의 조각은 주로 신라 초기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조각되었는데

선긋기로 그어진 선들과 함께, 기마행렬도, 배가 항해하는 모습, 인물 등이 새겨져 있고

그 외에 용이나 말, 사슴 등으로 추정되는 짐승의 형상도 보인다.

함께 새겨진 명문(銘文)은 약 800자 이상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확인할 수 있는 글자는 300여 자 정도이다.

신라 법흥왕 때 새겨진 이 명문에는 법흥왕의 동생 사부지갈문왕이 을사년 천전리 계곡을 다녀갔다는 내용의 원명과

기미년 사부지갈문왕의 부인 지몰시혜가 어린 아들과 함께 찾았다는 추명으로 되어 있다고......

 

 

 

 

 

 

 

 

 

 

천전리각석이 있는 각석계곡은 울창한 숲 사이 너른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천혜의 쉼터이다.

 

 

 

 

맑은 물과 너른 반석, 시원한 그늘은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한 물놀이 장소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너른 반석 위에 소나무숲 그림자가 길게 드리울 때 쯤이면

굳이 돗자리를 깔지 않더라도  신선과 같은 오수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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