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해당되는 글 97건

  1. 2011.01.21 시크릿가든 OST 부른 오스카 윤상현 노래하는 멋진 모습 37
  2. 2011.01.14 김동리 '무녀도'의 배경이 된 애기청소 34
  3. 2010.12.27 토박이만 아는 숨은 맛집, 경주 세화식당 37
  4. 2010.10.22 열린음악회 경주공연-유키스,휘성,나르샤 직찍 23
  5. 2010.10.05 경주 대게장순두부 금성관, 비싼 대게로 찌개를? 22
  6. 2010.09.29 김범,소년에서 남자로 거듭나다 23
  7. 2010.09.28 매운탕 맛이 일품인 감포 대왕암 옆 일출 회식당 32
  8. 2010.09.14 한류드림콘서트에서 꽈당 넘어진 2NE1 씨엘 40
  9. 2010.09.01 경주 남산 칠불암, 벽안의 여승이 그린 소박한 기와 그림 39
  10. 2010.08.10 세계문화유산이 된 유서깊은 반촌 경주 양동마을 79
  11. 2010.07.28 말로만 듣던 자해공갈, 직접 당해보니...... 111
  12. 2010.07.27 너무나 환상적인 붉은 노을 보셨나요? 132
  13. 2010.07.14 미이라? 얼굴 없는 영지석불좌상 36
  14. 2010.05.25 완전 빵 터진 수학여행 성교육 110
  15. 2010.05.21 불국사 꽃살문, 현대미술작품 같아.. 16
  16. 2010.04.23 선덕여왕을 사랑한 비보이 익스트림 크루 45
  17. 2010.04.16 안압지의 봄밤, 그 환상적인 반영 67
  18. 2010.04.09 개나리 노란 봄 창가에서 33
  19. 2010.04.08 산수유와 목련이 어우러진 대릉원의 봄날 36
  20. 2010.03.30 시간이 멈춘 골목(3) - 경주 비두길 57
  21. 2010.03.24 시간이 멈춘 골목(2) -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골목 경주 쪽샘길 52
  22. 2010.03.19 감은사지 느티나무, 다정한 연인 같아 28
  23. 2010.03.11 춘설로 뒤덮힌 아름다운 경주 51
  24. 2010.02.16 초콜릿 복근, 눈사람까지? 61
  25. 2010.02.10 레이싱모델 사진찍기 탐구생활 - 신인모델편 63
  26. 2010.02.01 안동을 대표하는 최고의 문화유산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 70
  27. 2010.01.29 주말에 이색 무덤 데이트 어때요? 56
  28. 2010.01.26 경주 봉황대, 무덤 뚫고 자라는 커다란 고목 64
  29. 2010.01.04 신라밀레니엄파크 담목원의 재미있는 장승 68
  30. 2009.12.31 감은사지의 신비스러운 일몰과 야경 65


SBS 주말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16일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이 바라던대로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은 행복한 부부로 살게 되고
시청률 역시 31.4%를 찍으며 해피 엔딩으로 마지막을 장식했지만 
<시크릿 가든>의 마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드라마의 여운을 잊지 못하는 '시가폐인'들의 '시가앓이'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19일 발매된 OST스페셜 앨범에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
이번 스페셜 앨범은 드라마에 삽입돼 ‘시가폐인’ 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던 OST들을 총망라했는데
 백지영의 '그여자', '그남자', 성시경의 '너는 나의 봄이다', 신용재 '이유', 김범수의 '나타나' 등
Part1부터 Part5 전곡과 오스카 '눈물자리', 'Liar' 등 싱글 앨범까지 스페셜 앨범에 모두 수록됐다.


특히 드라마에서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잡지 말자..."는 바람둥이 한류 스타로 분한
윤상현이 부른 OST가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일본 찍고 중국 대륙을 넘어 아시아 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오스카 윤상현의 노래 실력은
이미 <내조의 여왕>에서 허태준 사장 역을 맡았을 때
천지애(김남주)에게 불러준
부활의 노래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에서 인정받은 바 있는데.....

이번 시크릿 가든 OST에서는 'Here I Am'을 비롯해 러브 테마 곡인 '바라본다', 댄스곡 'Liar'에 이어
 마지막 방송에서 선보인 ‘눈물자리’까지 발매 직후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한류 스타 오스카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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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에서 발원하여 명활산을 지난 알천(북천)이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다
경주 동국대 앞 금장대 앞에 이르르면 영일만으로 흘러가는 서천과 만나게 되는데
두 물길이 만나 휘감아 돌면서 깊은 늪(沼)을 이루는 곳이 바로 애기청소다.





이곳 애기청소는 김동리의 단편 소설 '무녀도'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무녀인 모화가 망자의 혼백을 건지기 위해 물 속에 뛰어들어 빠져 죽은 곳이다.
물이 차갑고 깊기로 유명한 이곳은 어른들 말씀에 의하면 명주실 한 꾸리를 다 풀어 넣고도 밑이 안 닿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어릴 적부터 경주에서 살아오던 이들은 더운 여름날 알천이나 남천에서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이곳 애기청소는 죽은 애기 귀신이 발목을 잡아끈다는 소문으로 인해 소름끼쳐 잘 가지 않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 탓인지 예전부터 이상하리만큼 꼭 한 해에 한 사람 씩 빠져죽는 물놀이 사고가 있어서
매년 봄에는 이곳에서 원혼을 달래기 위한 굿판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애기청소(예기청소라고도 함)에 개한 명칭에는 몇가지 설이 전하고 있는데.......

첫째, 신라 제20대 자비왕대에 을화라는 기생이 이곳에서 왕과 연회를 즐기다가 실수로 빠져 죽었다는 설,
둘째 조선시대 경주 지방 사대부들이 예기(藝技)인 기생들과 풍류를 즐기던 푸른 소(沼)라는 설,
셋째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 이후에 와전되어, 매년 한명씩 어린아이(애기)들이 빠져 죽는데서 그러한 명칭이 부여되었다는 설,
넷째 신라시대 귀족의 딸인 예기 또는 애기라는 처녀가 결혼을 앞둔 단오절에
친구들과 같이 금장대에서 소나무에 매어 둔 그네를 타다가 떨어져 아래 강물에 빠져 죽은 이후로
이곳에서 
물놀이나 고기잡이를 하던 사람들의 익사 사고가 자주 일어나
애기청소라 불렸다는 설 등이 전하나 그 어느 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고 한다.





애기청소를 내려다 보는 절벽 위에는 '금장대'라는 누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누각의 주춧돌만 남아 있다.
높이 90m 정도의 야트막한 야산인 금장대에 오르면 경주 남쪽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동쪽으로는 금장교, 서쪽으로 동대교와 장군교와 함께 형산강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금장의 기록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바로 이곳이 삼기팔괴(三奇八怪)의 하나인 금장낙안(金藏落雁)으로 알려진 곳이다.
삼기팔괴(三奇八怪)란 경주의 예로부터 세 가지 진기한 보물과 여덟 가지 괴상한 풍경이 있는 것을 이름인데
팔괴 중 금장낙안이란 임금이 노닐던 금장대 높은 바위에 올라서 바라보면 서라벌이 한눈에 다 보이고
금장대 아래 푸른 물에 비치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날아가던 기러기도 잠시 내려서 쉬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그만큼 금장대에서 바라본 경치가 좋았음을 상징하고 있다.





금장대 아래 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살얼음이 얼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벽 아래 강물은 시퍼런 색깔을 띠고  있어 수심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3~4km 위에서 형산강 본류와 남천이 합쳐지면서 물길이 세어지는 곳으로
불어난 물길은 곧바로 흘러내려 오다 금장대 아래서 휘돌아 하류로 흘러가기 때문에 이렇듯 깊은 소(沼)가 만들어진 것이다.

 



또 이곳 금장대에는 선사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있어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암각화란 바위나 동굴의 벽면에 기호나 물건의 모양을 새겨 놓은 그림을 이르는 것인데 
이 암각화는
1994년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유적조사팀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 암각화는 강물에서 약 15m 높이의 수직 절벽 윗부분에 가로 약 2m, 세로 약 9m되는 범위에 걸쳐 새겨져있는데
공식적인 명칭은 '경주 석장동 암각화'이고 경상북도 기념물 98호로 지정되었다.





모두 27점이 확인된 이곳의 암각화는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새겨진 그림은 기하문 8점과 검과 창의 요소를 갖춘 그림 11점, 발자국 4점, 여성기(女性器) 3점, 배 1점, 그외 동물모습과 해석이 어려운 그림 등이 있는데  서로 조금씩 형태를 달리하고 있지만 기본은 방패 모양과 도토리 모양, 꽃 모양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도토리 모양과 꽃 모양의 그림은 다른 지역의 바위그림에서는 볼 수 없는 이 지역만의 독특한 특색이라고 하며
특히 검과 결합된 여성기의 그림 등은 포항 칠포리 암각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문외한인 필자의 눈으로는 한 두가지 형태만 알아 볼 수 있을 뿐 나머지 그림은 마모가 심해 이해하기 어려운게 아쉬운 점이다.

 

 


암각화를 돌아보고 금장대에서 내려와 저녁 어스름이 깔려오는 애기청소를 다시 돌아 보니 
무녀도 마지막 장면에서 넋두리를 하며 물 속에 잠기는 모화의 마지막 피맺힌 절규가 들려오는 듯 하다.
"불러 주소 불러 주소. 우리 성님 불러 주소, 봄철이라 이 강변에 복숭아 꽃이 피그덜랑, 이내 소식 물어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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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경주 시내 다운타운에 쇼핑갈 때 즐겨 차를 주차하는 곳은
바로 경주역에서 대릉원 가는 길의 팔우정 삼거리 오른쪽 샛골목.
차를 주차할 때 마다 골목 안 식당 앞에 택시가 여러대 주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식당의 이름은 세화식당.
마치 어느 읍면 소재지 식당처럼 허름하기 이를데 없는 와가에 올려진 오래 된 간판.
맛집 같지 않은
식당 앞에 웬 택시들이 이렇게 많이 서있지? 하고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웹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이집에 대한 리뷰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경주 토박이들만 안다는 숨은 맛집이다, 돼지 두루치기가 환상적인 맛집이다,
이집 음식으로 더욱 기분좋은 여행이 되었다....등.....
다른 분들이 쓰신 리뷰를 보니 슬그머니 이집 음식 맛이 궁금해진다.





지난 주에 또 식당 근처에 주차할 기회가 있기에 이번에는 식당의 문을 밀고 들어가 보았다.

이미 저녁 시간이 넘어 9시가 다 되어 가는지라 보통 때 보다 실내가 한산했는데 
내부는 탁자 4개 정도와 넓지 않은 내실이 전부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물으니 김치 찌개와 된장 찌개가 있다고 한다.
두사람이 각각 다른 메뉴를 주문해도 된다고 하기에 
찌개 1인분, 된장 찌개 1인분을 각각 시켰다.





주문하고 나니 기본 반찬들이 금방 뚝딱 상 위에 차려진다.
고추 무침, 삭힌 깻잎지, 나물 무침, 콩나물 무침, 굴젓갈 깍두기, 생김, 그리고 맨간장.....
너무 기본 반찬 일색이잖나.....뭐 좀 색다른걸 내놓을 순 없나.....? 약간은 실망이다.
나온 반찬들의 때깔만 보아서는 숨은 맛집이라는 이집의 평가가 그다지 실감나지 않고
이런 기본 반찬에 손을 잘 대지 않는 필자인지라 그다지 식욕이 젓가락질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





곧 이어 김치 찌개, 된장 찌개를 상 위에 올려 놓으니 상이 어느 정도 어우러진다.
맹렬하게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찌개들을 보니 식욕이 돋구어지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2인분 이상 주문이 기본인데가 많아 혼다 가서 음식을 먹기는 정말 뻘쭘할 때가 많지만
이곳은 택시 기사님들이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1인분을 시켜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찌개를 주문해서 같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점이다.





찌개가 나오고 난 뒤 마지막으로 잘 구워진 갈치가 두도막 나왔다.

그러면 그렇지.....실망할 뻔 했잖아.....!





들어보니 매일 갈치가 나오는건 아니고 어떨 땐 다른 메뉴 등으로 바꾸어져 나오기도 한단다.





먼저 앞에 놓인 기본 반찬들을 조금 집어 먹어 본다.
응......????
이건 보기와는 전혀 다른 맛이잖아?

고추 무침을 먹어 보았다. 응......맛있는데?
삭힌 깻잎지도 입에 넣어보았다. 오...이거 보기보단 맛있네....!
도라지 무침도.....호....이것도 맛이 나쁘지 않은데?





보통의 식당에서 기본 반찬이란 그냥 기본으로 내어놓는 것이라 별 맛을 기대하지 못하는게 대부분인데
이집 반찬들은 보기에는 시골 할머니 밥상에 올려진 반찬 같이 소박하기 그지없는데 먹어보니 은근하고 깊은 맛이 난다.





특히 두툼한 생김에다 밥 한 숟가락 놓고 맨간장 한숟가락 올려서 싸 먹는건 어릴적 추억이 깃든 음식이 아닌가....
참기름 잘 발라서 바삭하게 구워낸 조미김이 세련된 도시 여인이라면 
맨간장 놓아서 먹는 이 생김은 마치 머리에 수건 두른 시골 아낙네 같은 느낌이다.





메인 메뉴인 김치 찌개와 된장 찌개도 은근히 맛이 괜찮다.





처음 대해본 이 식당의 상차림이나 반찬의 모양새는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투박하기 짝이 없지만
막상 수저를 들고 먹어보니 어느 하나 맛없는 반찬이 없이 모조리 다 해치울 수가 있었다.
다 먹고 가격을 물어보니 밥값이 너무 착하다.
일인분 사천원! 두 사람이 배부르게 식사하고도 합이 팔천원이다.  


경주에는 제대로 된 맛집들이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번 들린 손님이 다시 잘 찾지 않는 관광지 식당의 특성상 맛이 없든, 불친절하든.....장사는 되니까.....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혼자서도 식사할 수 있는 이런 식당을 알아냈다는건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엄마가 만들어주신 고향집 밥상 같은  깊은 맛까지 느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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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황수경의 품격있는 진행으로 일요일 저녁 안방을 잔잔하게 감동시키는 열린음악회.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 시민과 한수원 직원 등 1만여명을 초청, 

경주 동부사적지구 야외 무대에서 '경주시민과 한수원이 함께하는 KBS 열린음악회'를 개최했다.
 
윤형주와 김연자, 이은하, 변진섭, 김종서, 휘성, 나르샤, 유키스, 채연, 바리톤 여현구, 비바보체 등 
국내 정상급의 인기가수가 다수 출연한다는 소문을 입수한 시민들은
이른 시간부터 동부사적지구 일대에 모여 기다리는 등 주변은 일대 혼잡을 이루었다.
이날 따라 녹화 시작 전부터 오락가락하던 비는 녹화 중에도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했지만
주최측에서 나누어 준 엄청난 양의 비옷 덕분에 많은 사람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고
문화의 사각지대인 지방에서는 보기 힘드는 유명 가수들의 무대를 만끽하는 멋진 가을밤이 되었다.

이날 녹화한 열린음악회 방송은 31일 오후 6시 KBS 1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다고 하는데
많은 가수들이 출연했지만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보니
다른 가수의 사진은 한두장씩 밖에 없고 유키스 사진만 잔뜩......^^
유키스 팬이 아닌 분들에게는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전하며
비가 오락가락하는 녹화 현장에서 찍은 허접한 사진 몇장을 미리 공개하기로 한다.







 
(열린 음악회 현장 모습을 NEX-5 스윕 파노라마 모드로 담아 보았습니다.)





안방 마님 황수경. 




휘성. 






김연자.




이은하, 김연자.





나르샤.




그리고 유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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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전문 블로거도 아닌 필자가 요즘에 와서는 본업인 여행 관련 포스트는 제쳐 두고
며칠 연이어 뷰 맛집 채널에 <폭풍 업뎃>을 하는 이유는
바로 '티스토리 맛집 블로그 이벤트'에 한번 참여해보기 위함이다.

언제나 섬세한 미각과 침이 질질 흐르는 음식 사진으로 보는 이들의 미각을 유혹하는
맛집 전문 블로거들께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야 감히 꿈도 못 꾸니
뷰 맛집 채널 TOP 5 에 들어 상금을 획득할리는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고
다만 도전자 150명에게는 깜짝 선물을 준다는 말에 혹하여
별다방 이용권이나 영화 예매권이나 하나 얻어보려는 다소 치졸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

맛집 폭풍 업뎃의 또 한가지 이유를 들자면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틈틈이 찍어 하드에 짱 박아 놓은 음식 사진들이
제발 숨쉬게 해달라고 필자에게 늘 아우성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먹는 것이야 연탄재 빼고는 다 먹을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며 
여행지에서 생전 처음 보는 음식이라도 밑바닥을 다 비워버리는 강한 식욕을 가지고 있는지라
음식이라는 귀한 존재에 대해 섬세한 평가를 내리는 걸 평소에 거부해 온 필자.
맛진 블로그 이벤트를 계기로 이렇게 하드에 짱 박아둔 음식 사진을 폭풍 업뎃하게 되었으니
루비의 정원이 맛집 리뷰어가 됐나...하는 우려는 떨쳐버리시길 간곡히 바라오며......

한동안 서울, 부산,청송.... 등 타지의 맛집 리뷰를 계속했으니
오늘은 필자가 머무르고 있는 터전인 천년고도 경주의 맛집을 소개해 볼까 한다.

경주 동천동에 자리잡고 있는 대게장 순두부 금성관은
경주 보문단지에서 포항으로 가는 7번 우회 도로 서편에 자리잡고 있는 맛집이다.
식당이 길가에 위치하고는 있으나 도로 바로 옆에는 큰 화단과 숲이 가로 막고 있어서
길가에서 식당이 잘 보이지도 않는데도 언제나 찾아 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의외로 외지 사람이나 외국인들도 있어서 어떻게 찾아 왔나...신기할 정도이다.





이집의 메뉴는 꽃게 간장 게장, 꽃게 양념 게장, 전복 해물 뚝배기 등이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메뉴인 대게장 순두부(8,000원)를 시키고 잠시 기다려 보았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가더니 금방 뜨끈뜨근한 김치전을 가지고 와서 상에 올려 놓는다.
김치를 채 썰어 전을 부쳤는데 특이한 점은 군데군데 박혀 있는 가래떡이다.
솥뚜껑 위에 구워진 채로 나와 상 위에서 지글거리는 가래떡 김치전을 보니 침이 절로 넘어간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베풀어진다.
밑반찬들은 정갈하고 깔끔하며 간도 적당하여 이집 메인 요리인 대게장 순두부의 맛도 짐작케 한다.





밑반찬들은 모두 리필이 가능하여 식욕이 왕성한 사람들은 몇번이나 리필을 하기도 한다.





곧이어 메인 메뉴인 대게장 순두부가 나온다.





근대 대게장이라는데 대게는 대체 어디에 있는거지...??하고 유심히 살펴 보았다.
이집의 대게장순두부는 영덕 대게 속살과 대게장을 믹서기에 갈아 순두부를 넣고 함께 끓여내었기 때문에 잘게 갈린 상태로 들어 있다.





숟가락을 넣어 한번 휘...저어 보니 순두부가 몽글몽글하게 뭉쳐지는 것이 아주 아주 부드럽게 보인다.





같이 나온 밥을 보니 밥 색깔이 녹두빛으로 푸르스름하다.
영덕 칠보산 약수를 길어와 돌솥에서 지은 밥이라 밥 색깔도 푸르스름하다고 한다.
고슬고슬 잘 지어진 풍미나는 밥을 숟가락으로 푹 떠서 대게장 순두부에 넣고 비벼 본다.
비벼 놓고 보니 그림으로는 그다지 맛나 보이지는 않는다.
한숟갈 떠서 먹어보니.....음....참 오묘한 맛이 느껴진다.
이래서 이집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었구나...





밥을 넣어 비빈 대게장 순두부를 허겁지겁 먹는 까닭은 한가지가 더 있다.
다름 아니고 이집의 특별 후식인 얼린 청도 반시를 먹기 위함.
씨가 전혀 없는 청도 반시는 그대로 먹는 것도 제맛이지만
얼린 청도 반시는 디저트 중의 최고가 아닐까.....?
청도 반시까지 먹고 식당을 나서니 배가 부르고 기분이 너무 좋다.

맛집 블로거.....이거 해볼만 한데 이번 기회에 맛집 리뷰어로 확 전향해 버려...? '
기분좋은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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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에 등장할 때만 해도 어리고 귀엽기만 한 캐릭터였던 김범. 

2009년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한국 대표 예술 명문가의 차남인 바람둥이 '소이정' 역을 맡아 
손발이 오글거리는 대사를 
능청스럽게 구사하기도 했지만
아직 풋내날 정도로 어리다는 느낌이 더 지배적이었는데

이후 드라마 '드림',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영화 '비상'등을 통해 미소년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점점 성숙해진 캐릭터로 변신을 거듭하여 이제는 <남자>의 내음이 물씬 나는 완벽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꽃보다 남자의 대박 행진 이후 감미로운 목소리와 여심을 스르르 녹여버리는 그의 환한 미소는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도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어느새 한류 스타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런 그의 인기를 뒷받침이라도 하는 듯 얼마전에는 한류드림페스티벌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많은 국내외 스타 중에서 한류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범은  이번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한류드림페스티벌 - 한류 스타와의 밤'에도 출연해 600여명의 일본, 중국 팬들과의 뜻 깊은 만남을 가졌다.





김범은 함께 출연한 엄태웅, 윤상현과 함께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를 비롯한 미국, 스웨덴 등
세계 각지에서 한류를 찾아온 팬들에게 다양한 공연과 함께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는데





이날 김범은 한류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이 무엇보다도 영광이라고 하며
최선을 다해 한국의 미를 알리겠다는 홍보 대사로서의 다짐을 거듭 말하기도 하며
한류 팬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며 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외국팬이 '꽃보다 남자'에서 기억나는 대사는 무엇이었냐고 묻자 
"일상 생활에서 쓰지 않는 대사들이 많았다. 만화에 있는 대화를 실제로 내뱉으려니 민망한 대사가 많았는데
'하얀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수 있어' '너를 내 것으로 만드는 데 5초면 충분해' 같은 것들이었다"고 말해
팬사인회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또 이상형으로 몇살 정도 차이가 나는 여자가 좋냐는 질문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정신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대화가 통하는 여자면 좋겠다"며
"위로는 10살까지 가능하다. 내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아래로 많이 내려가면 미성년자가 되니.....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할 때는
수많은 외국 여성팬들이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기도 했다.
미소년의 이미지로만 굳어있던 김범이 어느새 <남자>가 되었다고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김범은 2010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제작하는 옴니버스 형식의 인터랙티브 드라마 '하루'에도 전격 출연한다고 한다.
'하루'는 유노윤호, 빅뱅, 한채영, 김범, 박시후, 이다해 등 차세대 한류스타들이 출연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명소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하루'를 테마로 제작되는 드라마이다.
호화출연진이 눈에 뜨이는 이 드라마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비롯한 한류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제작진은 그동안 극비리에 부산, 전남 곡성, 경기도 양평, 해랑열차, 한강 등지에서 촬영을 계속해 왔다고 한다.





드라마 '하루'가 방영되면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데
김범 또한 한류의 중심이 되어 세계에 이름을 기분좋게 알리게 되는 날이 오기를 살포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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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릉과 이견대(利見臺)주변에는 동해 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맛집들이 줄지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곳은 필자의 단골 횟집인 일출 회식당이다.

횟집의 방 안에서 문무대왕릉을 환하게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이 식당의 큰 장점.
이곳에서 회를 주문해 놓고 조금 기다리면 육질이 쫀쫀한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다.





회를 주문하고 나오는 동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나온 작은 고구마는 맛이 너무나 달다.






너무나 달콤 새콤해서 여러 사람의 젓가락이 난무하는 비빔국수.





경주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볶은 콩가루 얹은 샐러드.





너무나 싱싱한 멍게와 해삼이 곁들어지는 건 물론이다.





겨울에 가면 곁들인 반찬으로 이렇게 과메기를 맛볼 수도 있다.





스테미너와 피부에 최고인 경북 동해안의 별미 과메기를 안 먹어 보신 분은 없으시겠지요?


관련 포스트 : 포항 구룡포 명물 과메기




에피타이저로 나온 반찬을 다 비울 즈음이면 이렇게 푸짐한 자연산회가 들어온다.
대도시나 여느 다른 지방에서는 회의 양을 푸짐하게 보이기 위해 무채로 된 깔개(방석?)위에 회를 올리는 것이 보통인데
동해안 횟집에서는 대부분 아무런 깔개나 장식 없이 대접시나 보통 접시에 오로지 회만 올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갈개 위에 올라앉는 회에 비해 당연히 양도 많은게 특징일 뿐더러
근해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회는 쫄깃하고 탱탱하여 입안으로 전해지는 신선한 바다의 내음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회와 함께 곁들여지는 조개탕을 한숟갈 떠먹으니 모두 다
"으~~ 시원~~하다~!!"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회를 다 먹었으면 매운탕을 빠뜨리고 갈 수 없다.

한눈에 보기에도 매운 맛이 느껴지는 빠알간 매운탕의 국물은 정말 대박이다.
누구나 한 숟갈 떠먹으면 "커~~!!"소리가 절로 나오니 이 집에서 회가 하이라이트라면 매운탕은 가히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회를 뜨고 남은 생선뼈와 머리로 끓이는 매운탕이라지만 의외로 살점도 두둑하니 들어있어 기분이 좋다.

매운탕을 떠먹다 보면 매운탕 안에는 수제비도 많이 들어있어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운탕에 들어 있는 수제비의 원료인 밀가루는 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린내 하나 없이 얼큰하고 담백한 매운탕을 끝까지 즐길 수 있어 좋다.





경주에 여행 오시는 많은 분들은 보통 시내 안압지,대릉원, 첨성대, 반월성,불국사만 돌아보고 서둘러 가시곤 하는데
필자는 보문호,덕동댐을 넘어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푸르른 감포로 넘어오시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가슴이 탁 트이는 푸르른 동해 바다와 함께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을 지척에서 보신 후에 
이렇게 싱싱한 자연산회도 즐기고 가신다면 그제야 경주에 다녀왔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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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요계를 훌쩍 뛰어넘어 한류를 대표하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천년 고도 경주로 총출동했다.

9월 10일~12일까지 3일 동안 열린 한류 드림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한
한류 드림 콘서트
의 화려한 출연진들을 쭈욱 살펴보면.....


슈퍼주니어(슈주 / 이특, 희철, 예성, 신동, 성민, 은혁, 동해, 시원, 려욱, 기범, 규현),
2PM(투피엠 / 준수, 닉쿤, 택연, 우영, 준호, 찬성), 2AM(투에이엠 / 조권, 임슬옹, 이창민, 정진운),
2NE1(투애니원 / 박봄, 박산다라, 공민지, 씨엘), 미쓰에이(miss A / 지아, 민, 수지, 페이),
비스트(BEAST / 윤두준, 양요섭, 장현승,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
애프터스쿨(After School / 주연, 베카, 가희, 정아, 유이, 나나, 레이나, 리지),
카라(KARA / 박규리, 니콜, 한승연, 구하라, 강지영), 다비치(이해리, 강민경),

FT 아일랜드(FTIsland / 최종훈, 이홍기, 이재진, 최민환, 송승현), 플라워(Flower / 고유진, 김우디, 고성진),
초신성(건일, 윤학, 성모, 지혁, 광수, 성제),
포미닛(4minute / 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 
티아라(T-ara / 보람, 지연, 효민, 은정, 큐리, 소연, 류화영),
엠블랙(MBLAQ / 승호, 지오, 이준, 천둥, 미르),
유키스(U-Kiss / 알렉산더, 케빈, 일라이, 기범, 수현, 동호, 기섭),
시크릿(Secret / 한선화, 송지은, 징거, 전효성),
나인뮤지스(Nine Muses / 라나, 세라, 민하, 은지, 이샘, 이유애린, 비니, 재경, 혜미),
손담비, 세븐, 이루, 서인국..... 헥헥....@.@;;



(휘날레를 장식한 수퍼주니어의 공연 모습)

한류 드림 콘서트라는 이름이
무색치 않게 짱짱한 출연진은 몇달전부터 경주 시민들을 설레게 했는데

한류 드림 페스티벌 첫날부터 몰려다니며 경주를 주름잡던 중국, 일본,태국....등에서 온 수천명의 한류 팬들과
21개 출연진의 팬클럽, 인근 각지에서 몰려든 관객 및 경주 시민 수만명이 몰려 콘서트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무서운 신인에서 가요계의 중심으로 거듭난  '2NE1'은 콘서트 거의 끝부분에 등장했는데

정규 1집 'To Anyone'의 새로운 타이틀곡을 들고 나와 강렬한 컨셉트로 무대를 사로잡았다.





2010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락시크(Rock Chic)룩'으로 무장한 2NE1은
일렉트로닉과 힙합을 오가는 새로운 타이틀곡들을 선보였는데 

자신을 무참하게 차버린 남친에게 "날 위로하지는 마, 이 손 치워, 이제 남이니까......"라고 속시원하게 내뱉어주고
복수까지 하는 'Go Away'는 마치 클럽에 온 듯한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하여 보는 이들까지 들썩이게 했다.





다음 곡인 'Can't Nobody'에서 2NE1은 마치 영화 미녀 삼총사의 주인공 여전사같은 느낌과

중독성있는 강렬한 템포의 리듬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솔로 파트를 부르고 있던 '씨엘(CL)'의 몸이 허공으로 붕 뜨며 앞으로 기울어지더니
마이크를 잡은 채로 '꽈당....!'하고 앞으로 넘어져버리는게 아닌가!





노래를 부르며 앞으로 발을 디디다가 그만  "꽈당!" 세배하듯 앞으로 꼬꾸라져 버린 씨엘,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관객들도 일순간 어리둥절하여

"어.....뭐야 뭐야.....? 씨엘.....미끄러진건가.....?" 하고 여기저기 웅성대려고 하는데





황급히 벌떡 일어난 씨엘,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노래를 계속하며 열정적인 무대를 끝까지 이어갔다.
무사히 노래를 마치고 들어가는 씨엘과 2NE1에게 더 많은 환호와 박수 갈채가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신곡과 함께 발표한 이미지 사진들을 보면 멤버들은 모두 지나치리만큼 높은 킬힐을 신고 있는데

꽈당 넘어진 씨엘도 당시에 웻지힐이긴 하지만 엄청 높은 굽의 신발을 신고 있었던라 
노래 하면서 
앞으로 한발을 내디디는 순간 쭉.... 미끄러지며 아주 강하게 무릎을 찧으며 바닥에 절하듯 넘어져 버린 것이다.
그렇게 높은 킬힐을 신고 춤추는 것이 약간은 위태위태해 보이더니
앞 그룹이 공연하며 무대바닥에 흘린 땀이나 물이 있었는지 미끌하며 앞으로 쓰러져 무릎을 꽈당하고 찧어버렸다.


걸그룹들의 킬힐을 보면 참 이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키가 엄청 크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연습 중이나 무대에서나 계속 킬힐을 신고 노래 부르고 춤 추는 그들에게는 킬힐은 정말 과도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이번 콘서트에서 미스에이 수지는 2집 준비 안무 연습하다 발목을 다쳐 깁스를 한채로 노래를 불렀으며
척추뼈 골절로 활동 중단 중인 카라의 한승연도 킬힐이 삐끗해서 두번이나 넘어진 전력이 있다고 하니
걸그룹들의 트레이드 마크 킬힐은 그들을 위험으로 내모는 무서운 흉기가 아닐 수 없다.


그나저나 이 한류 드림 콘서트는 9월 19일 SBS 인기가요에서 녹화 방영될 예정이라는데

필자의 카메라에 허접하게 잡힌 '꽈당 씨엘'이 방송 카메라에는 어떻게 잡혔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아무쪼록 '꽈당' 하고 무릎을 심하게 바닥에 부딪힌 씨엘이 큰 부상이 없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후기: 9월 19일 방영된 추석 특집 한류드림콘서트에는 
         'Can't Nobody'를 부르는 부분이 통편집되고 'Go Away'한곡을 부르는 모습만 소개되었다.
         씨엘에겐 미안하지만 꽈당 넘어지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되었더라면 완전 대박이었을텐데.....
         도리어 꽈당 승연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고 더 많은 인기를 얻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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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경주 남산을 오르면 살아 있는 신라가 그대로 보인다.
혹자는 남산을 오르지 않고는 경주를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는데.....



통일전 방면에서 시작하는 등산 코스를 통해 칠불암을 오른다.




조그만 암자 하나 달랑 있는 이곳을 칠불암이라 부르는 까닭은 바로 이곳에 국보 312호로 지정된 칠불암 마애불상군이 있기때문....
동남쪽으로 향한 큰 바위에 삼존불이 부조로 새겨져 있고

바로 앞에 솟은 사면 바위에 여래상이 한구씩 새겨져 삼존불과 사방불 등 7개의 불상이 새겨져 있다.


관련 상세 포스트 : 경주 남산 7대보물 칠불암 마애조상군과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초보 답사기





마애조상군을 자세히 돌아보고 한숨 돌리며 주위를 돌아보면
좁은 절 마당 울타리에 그림이 그려진 기왓장이 여러장 결쳐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단순하게 그려진 그림들과 그림 옆에 쓰여진 영어.
절에 전시된 기왓장 그림에 영어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다소 생뚱맞기까지 한데.......



칠불암 마당에 전시된 이 기왓장 그림들은 이 칠불암에서 몇년간 수행했던 헝가리 출신 외국인 효공 스님이 그린 것이다.

효공 스님은 한국 스님의 알선으로 불법에 귀의하였고 10년전 출가하여 한국에 온지는  8년 정도 되었는데

행자 생활을 거쳐 경기도 어느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칠불암으로 오게 된 것이다.

효공 스님은 한국말에 능통할 뿐 아니라 상냥하고 친절하여 칠불암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들 그녀를 좋아했다고 한다.
늘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고 암자에 올릴 기와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그녀......

호기심 많은 등산객들이 한국에서의 스님 생활에 후회는 없는지.....고향의 가족들이 그립지 않느냐....이것저것 물으면
부끄러운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기만 하더라는 효공 스님.
모처럼 찾은 칠불암 산행에서 효공 스님이 안 보이기에 물어보니 이제 그녀는 다른 곳으로 수행하러 떠났다고 한다.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효공스님은 칠불암을 떠나고 없지만 그녀가 그린 그림은 지금도 칠불암 마당에 남아 그녀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효공 스님이 남기고 떠난 기왓장 그림을 소개해 올리자면.....







































기왓장 그림들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처럼 그녀가 가깝게 느껴진다.
훗날 남산을 오르다 혹 그녀를 만나게 된다면 웃으며 그녀에게 말을건네보고 싶다.
"어디로 가는가?(Where are we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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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8월초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 유엔국제과학문화기구)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경사를 안게 되었다.
이로써 한국은 석굴암 · 불국사, 종묘 등을 합하여 총 10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는 나라가 됐다.

두 역사 마을이 세계 문화 유산에 오른 후
하회마을은 알겠는데 양동마을은 어디야? 하고 반문하는 분들이 계시다.

하회탈춤의 고향, 서애 류성룡이라는 유명한 학자를 배출한 하회마을은
몇년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문 등으로 유명세를 탄 이후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용인 민속촌에 못지 않게 항상 인파로 북적이는 곳이다.





안동시는 시의 최대 관광자원으로 하회마을을 부각시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반면

양동마을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조용한 반가(班家)의 문화를 내세우면서 외부 노출을 꺼렸던 관계로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고 조용하기 짝이 없는 마을이었다.

신라 유산이 차고 넘치는 경주시가 조선시대 문화까지 챙기기 버거웠던 것일까?

뒤늦게나마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계획(2005~2034)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는 경주시,
1995년에 세계문화유산이 된 석굴암,불국사, 2002년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남산을 비롯한 경주시내 일원)와 함께
양동마을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니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자랑할만한 세계속의 역사문화도시가 되었다.





1984년 12월 24일 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된 바 있는 유서깊은 반촌 양동마을은 

경주시 중심시가지에서 동북부인 포항 쪽으로 약 16㎞ 떨어진 형산강 중류지점에 있다.
경주에서 흘러드는 형산강이 마을을 서남방향으로 휘둘러 안고 흐르는 형상이다.





이 마을 서쪽에는 마을의 부를 상징하는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고, 북동쪽에는 비교적 큰 안계저수지가 있는데

마을은 안계(安溪)라는 시내를 경계로 동서로는 하촌과 상촌, 남북으로는 남촌과 북촌의 4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마을의 양반가옥은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낮은 지대에는 하인들의 주택이 양반가옥을 에워싸고 있는데  

높은 곳에서 보면  ‘勿’자형 구조에 언덕과 계곡이 하나로 연결되어 마치 포도송이가 촘촘히 열린 듯하다고 한다.
이런 가옥의 위치는 유학과 풍수의 
원리를 철저히 따르는 문화 때문인데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수려한 마을 경관과 마을의 유구한 역사로 인해  이 마을이 길지로 언급되기도 했다.





마을의 역사는 약 520년 전 손씨의 선조인 손소(孫昭)라는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그는 이 마을에 살던 장인인
풍덕 유씨 유복하의 상속자로 들어와 정착하면서
월성 손씨의 종가를 지어 번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풍덕 유씨의 후손은 절손되어 외손인 손씨문중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또한 손씨의 딸은 이 마을의
여강 이씨 번(蕃)에게 출가하여 조선시대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을 낳아 가문이 번성하게 된다.





손씨는 이씨의 외가이면서 상호 통혼을 통하여 인척 관계를 유지하고 마을 대소사에 협력하여 왔다.

현재 양동마을에는 월성 손씨 40여 가구, 여강 이씨 70여 가구가 남아 양대 문벌을 이루는 동족 집단 마을을 계승하고 있으며,
월성 손씨의 종손인 손동만은 손소의 19대손이고, 여강 이씨의 종손인 이지락은 이언적의 17대손이다. 


  향단(보물 제412호)

마을의 주요문화재로는 원나라 진경이 편찬한 역사서 통감속편(국보 제283호), 손소적개공신영상( 보물제1216호), 무첨당(보물 제411호), 관가정(보물 제442호), 향단(보물 제412호), 양동강학당(중요민속자료 제83호), 양동낙선당(중요민속자료 제73호), 양동수운정(중요민속자료 제80호), 양동수졸당(중요민속자료 제78호), 양동심수정(중요민속자료 제81호), 양동안락정(중요민속자료 제82호), 양동이동기가옥(중요민속자료 제76호), 양동이원봉가옥(중요민속자료 제74호), 양동이원용가옥(중요민속자료 제75호), 양동이향정(중요민속자료 제79호), 양동이희태가옥(중요민속자료 제77호), 경주손동만씨가옥(중요민속자료 제23호) 등이 있다. 그밖에 문화재로는 손소선생분재기(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호), 적기공신논상녹권(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3호), 양동대성헌(경상북도 민속자료 제34호), 양동의 향나무(경상북도 기념물 제8호), 손종로정충비각(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61호) 등이 있다.


  
무첨당(보물 제411호)



   (관가정(보물 제442호)


 양동심수정(중요민속자료 제81호)      

 




마을의 가옥은 ㅁ자형이 기본형이며, 정자는 ㄱ자형, 서당은 一자형을 보이고 있다.

주택의 규모는 대체로 50평 내외이고, 방은 10개 내외이다.





조선 오백년의 양반문화와 현대문화가 함께하는 지역 양동마을은

8·15해방 직후까지도 양반집마다 한집에 평균 한집 반씩 노비집이 딸려 있어 가랍집·하배집으로 불렀다.





마을의 가랍집(
假立屋: 흙벽과 볏짚 지붕으로 냉기나 습기를 막는 생태가)과 기와집은 한데 어울려 아늑하고도 멋진 조화를 이룬다.





하회마을을 방문하셨다가 이미 전통마을과는 많이 멀어져 장터같이 변질된 마을을 보고 실망하신 적은 없으신지....

그렇게 느낀 분이 혹 있으시다면 꼭
경주에 와서 양동마을을 방문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수백년 된 기와집과 나지막한 돌담길이 이어지며,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너무나 조용하고 고즈녁한 우리네 문화유산을 이곳에서 만나실 수 있으리라......





단, 너무 늦게 방문하신다면 세계문화유산 지정으로 인해 더 발전되고 더 개발된 양동마을에서

더이상 예전의 모습을 보실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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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하고 잠시 시간이 나서 시내 중심 상가에 들리려고 차를 몰고 나선 것은 저녁 일곱시 쯤.
경주역전을 지나 팔우정 로타리를 가기 직전, 우측으로 난 샛길로 핸들을 꺾었다.
이 길은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안 되는 도로라
주차된 차들과 
몇몇 보행자들이 무질서하게 섞여 항상 혼잡하여   
필자 또한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고 조심스럽게 전방을 주시하며 천천히 차를 몰았다.

샛길을 빠져 나오기 바로 직전쯤이다.
에어컨을 켜놓아 창문을 다 닫은 상태였는데도 
뒷편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저 차 잡아라!!!"
어.....대체 무슨 일이지?
브레이크를 밟은 채로 뒤로 슬쩍 돌아보니 어떤 남자가 길가에 주저앉아 필자의 차쪽으로 손가락질을 해댄다.

"저 차 날 치고 그냥 도망간다!!"
고함 지르는 남자를 보아하니 그 남자가 잡으라고 손짓하는 차는 바로 필자의 차가 아닌가...!!

너무나 황당하여 가던 차를 그 자리에 세우고 황급히 그 남자에게 가보았다.
"어....아저씨....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셨어요? 제 차에 부딪히신거에요?"
너무나 놀란 필자는 길에 쭈구리고 앉아 있는 남자의 상태를 이리저리 살피며 물어보았다.
"내가 얌전히 걸어가고 있는데 차로 내 팔을 탁....들이받아 놓고 왜 그냥 가는거야!!"
60세 쯤 되어 보이는 남자는 팔이 아프다고 연신 주무르며 술 냄새를 풍기는 입으로 필자에게 마구 마구 소리를 질러댄다.

놀라기도 하고 당황되기도 한 필자.
"아저씨, 전 전혀 몰랐어요. 부딪히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ㅠㅠ  많이 다치셨어요? 병원에 가보시겠어요?"
이렇게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필자의 차 뒤에 줄지어 기다리던 여성 운전자가 살며시 손짓하여 필자를 부른다..
"저기요....제가 뒤에서 다 봤는데....아줌마 차가 가는데 저 아저씨가 일부러 차에 가더니 팔을 휘두르며 슬쩍 부딪히던데요?"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필자......뒤의 여성 운전자에게 잠시만 내려서 상황을 말해달라고 부탁하였더니
친절한 이 여성 운전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리더니 그 남자에게 가서 말한다.
"아저씨! 제가 뒤에서 다 봤는데 아저씨가 일부러 차 옆으로 팔을 휘둘러서 차에 부딪혔잖아요!"
그러자 이 남자, "술먹으면 비틀비틀할 수도 있지.....길이 다 지껀가.....
내가 비틀비틀해도 이 차가 없었으면 안 받혔지!!"하며 소리를 질러댄다.

여성 운전자의 증언에 힘을 얻은 필자도 끼어들어서
"저.... 아저씨.....제가 아까 아저씨 봤는데 제 차에서 많이 떨어져서 걷고 있었거든요.
 제가 진행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구요.
탁....하는 소리도 못 들었을 만큼 살짝 부딛히신것 같은데 혹시 이상이라도 있으세요?
병원에 가서 사진 찍어 보도록 해요. "하고 다그쳤다.


일부러 부딪히는 걸 보았다는 뒷차 운전자의 증언에 살짝 당황한 이 남자.
"아줌마 차가 나를 받기는 했지만 내가 병원에는 안 가도 될 정도니....그럼, 파스값 하게 돈이나 내 놔요!"하는게 아닌가.....
이 남자를 미루어 짐작컨데 일부러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없는 혼잡한 차도를 걸다가 살짝 부딪혀놓고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협박하여 술값이나 뜯어내려는 찌질한 부랑자임에 틀림이 없다.


이 남자의 음흉한 의도가 돈을 뜯어내는데 있다는걸 파악한 필자, 
"아저씨.....다쳤는데 병원에 가봐야지요.....많이 다쳤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냥 돈만 드린답니까...
그리고 사고가 났으니 경찰에 신고를 할께요...."하고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현장을 목격한 여성 운전자의 휴대폰 번호를 필자의 휴대폰에다 저장을 한 뒤 
운전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보내드렸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격앙이 되어 손이 덜덜 떨리는걸 겨우 참으며 112에다 신고 전화를 했다.

필자가 경찰에다 신고를 하는 것을 본 이 남자는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치료비를 줘야지!
경찰에 신고는 왜 해! 그래...좋아! 신고하란 말이야!!"하고 더욱 패악을 부린다.


채 10분도 안 되어 현장에 도착한 경찰 차. 

필자에게서 간단하게  사건의 경위를 듣더니 목격자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목격자의 증언을 한참 듣고는 
그 남자에게 다가가 "아저씨! 많이 다쳤어요?" 하고 물어본다.
"저 여자가 차로 내 팔을 받았어요..그래서 내가 소리를 질렀어요! 운전을 그 따위로 하고...! @#%^&$ㄲ%~~!!"
경찰이 오자 이 남자는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른다.

"아저씨.....제가 정말 당시에 부딪히는 소리도 못 느낄 정도였거든요...
그리고 제가 사태를 파악하고 즉시 내려서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봤고 도망가지도 않았잖아요...!"

하고 말하니 "뺑소니는 아닙니다..."하고 말 끝을 흐린다.

실랑이를 보던 경찰이 그 남자에게 "아저씨, 주민등록증 내 봐요.." 하니 "없는데요..."한다.
"민증도 안 가지고 다닙니까...! 주민번호 대세요!"하니 그제서야 "500***-*****"라고 갑자기 등등하던 기세가 수그러든다.

술값을 노린 찌질한 자해공갈범이라고 파악한 경찰.
"아저씨.....다쳤으면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봐야지요! 병원으로 가봅시다." 하니 이 남자는 계속
'많이 안 다쳤는데 치료비를 주고 가야지......경찰에 신고하고...이런 못된 여편네가.....! 그래! 병원에 가자! 가!" 하면서
도로 옆에 세워둔 필자의 차 문을 벌컥 열더니 마구 올라 타려고 한다.

어이가 없어진 경찰. 그 남자를 즉시 제지하더니
"아저씨! 병원에 가려면 경찰차를 타고 가던지, 앰뷸런스를 불러야지, 그 차를 왜 타능교?"하고 나무라자
"그러면 야...!! 앰뷸런스 불러! 병원에 가자!!" 하고 마구 소리를 지른다.
경찰도 기가 막히는지 "아저씨가 앰뷸런스 불러서 병원 가고 사진 찍어서 이상 있으면 보험 청구하면 될거 아닌교! 빨리 앰뷸런스 부르소!!"
하고 응수를 하며 "더 할말 있으면 경찰서 가서 하소!"하면서
아저씨를 다그친다.

수세에 몰린 이 남자...
"아...병원에 안 가요...안 가....많이 다친 것도 아닌데...병원을 왜 가!
파스값 하게 돈이나 좀 내놓으라니 경찰을 부르고.... 이 못된 여편네가...!! 자가용 몰고 다니면 다야? "하면서 연신 중얼거리더니
"간다....가...! 없던 일로 하고! 안 다친 걸로 하고! 가면 될 거 아니야! @#%^&$ㄲ%~~!!" 하면서 골목 속으로 슬그머니 발걸음을 옮긴다.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남자의 뒷모습을 어이없이 바라보고 있던 경찰....그제서야 피식 웃는다.
경찰에게 "너무 수고하셨어요...감사합니다.."하고 말하자 
이 남자는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은 채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술이나 마시고 사람들에게 돈이나 뜯어내는
부랑자임에 분명하다고 하면서
이런 경우 병원에 가게 되면 꼼짝없이 가해자가 되기 십상이며 완전히 덮어쓰기는 일도 아니라고 한다.

필자의 뒤를 따라오던 여성 운전자의 증언이 없었다면 완전히 당할 뻔 한 사건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뜬다.

남자도, 경찰차도 자리를 뜨고난 후 차로 돌아와 운전대를 잡으니 아직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는지라
시내로 가서 일을 보러던 계획을 취소하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여 증언해 준 여성 운전자 분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그 운전자, 뒤에서 처음부터 다 보고 있었는데 그 남자의 행동이 너무 황당했기 때문에
가던 길이 바쁘다고 그냥 지나가면 앞차 운전자가 그대로 다 덮어쓸 것 같아서 내려서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한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저도 앞으로 길 가다 이런 일을 목격하게 되면 귀찮다 생각 않고 증언을 잘 해주어야겠어요...정말 감사합니다."
거듭 감사를 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자리에 누워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며 한참동안 진정이 되지 않았다.

TV나 신문에서 말로만 듣던 자해 공갈범을 실제로 만나게 되다니.....!.
비록 조직적이고 치밀한 자해공갈단은 아니었고 살짝 어리숙하고 한편으로는 귀여운(?) 자해공갈범이었지만
목격자가 없었더라면 꼼짝없이 당할 뻔한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다음과 야후에 글이 소개되었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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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외출했다 돌아오는 바람에 다른 날보다 저녁 준비가 좀 늦었다.
부랴부랴 쌀을 씻어 밥솥에 앉혀 놓고 된장 찌개는 재료를 다듬어 놓은 후
호박잎을 잘 씻어 찜기에다 쌀뜨물을 붓고 찔 준비를 다 마쳐 놓고
쌀이 불을 동안에 잠시 베란다에 나가 밖을 내다 보았다.

아.....!
하늘에 완전 불이 났다.
오늘따라 하루종일 구름이 드라마틱하게 하늘을 뒤덮고 있던터라
혹시나 저녁 노을이 이쁘게 물들지 않을까...기대하긴 했지만
이건 그야말로 헉.....소리가 날 정도로 '불타는 저녁 노을'이 아닌가....!



와아....세상에! 이런 노을을 놓치면 절대 안 돼.....!
하던 저녁 준비도 내핑개치고 카메라를 허겁지겁 챙겨 집 앞 둔치로 달려나가서는 
두근거리는 가슴과 떨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키며 보이는대로 마구 마구 셔터를 눌러 대었다.


둔치에 나와있던 사람들도 너무나 붉은 저녁 노을에 할말을 잃고 하늘만 바라본다.
데이트 하던 남녀도  "자기야....지구 종말의 날 같다.....무서워...." 하며 팔장을 더욱 세게 붙든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경주의 저녁 노을은 유달리 붉게 타오른다.
옛날부터  '선도산의 아침 햇살(선도효색,仙桃曉色)'과 '금오산(남산)의 저녁 노을(금오만하,金鰲晩霞)'은
신라의 '3기 8괴(三機八怪,3가지 기이한 물건과 8가지 괴상한 현상)'중의 하나로 유명한데
이렇듯 경주의 아름다운 노을은 옛 성현들의 기록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질 정도이다.

2007년 11월 27일, 알천 하늘에서 보았던 무섭도록 신비한 저녁 노을이 아직 눈 앞에 선한데 
오늘도 그때처럼 불덩어리가 하늘 아래로 떨어지기라도 할 듯 무서운 기세로 붉게 타오르고 있다.


무서울 정도로 환상적인 저녁 노을쇼는 단 20여분으로 막을 내렸다.
붉은 저녁 노을을 따라 알천 둔치로 달려가 정신줄을 놓고 마구 셔터를 누르던 필자도
금방 사그러진 붉은 노을을 아쉬워하며 터덜터덜 알천교를 걸어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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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시내에서 울산쪽으로 7번 국도를 달려 불국사역을 지나 

토비스 콘도 쪽으로 접어들어 1km 쯤 가면 나타나는 자그마한 못, 영지.
그리 특별하지도 경관이 빼어나지도 않은......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못과 다를 바 없는 못 영지.

그림자가 비치는 연못이란 뜻의 영지(影池)는 슬픈 전설이 깃들여 있는 역사가 오래 된 못이다.
이 평범한 못은 불국사고금창기에 석가탑 건립과 비롯하여 기록된 아사달과 아사녀에 관한 전설을
작가 현진건이 재구성하여 소설화한 역사 장편 소설 '무영탑'에 나오는 바로 그 못이기 때문이다.





무영탑(無影塔)이란 말 그대로 '그림자가 없는 탑'이라는 뜻으로 불국사 대웅전 앞 다보탑 옆에 서 있는 석가탑을 이르는 말이다.
신라 경덕왕 때 김대성의 지휘 아래 신라는 불국사 대공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공사에는 많은 백제 출신 장인들이 공사에 참여하게 되고
대웅전 앞에 세울 석탑을 창건하기 위해 당시 가장 뛰어난 석공이라 알려진 백제 출신 석공 아사달이 불려오게 된다.
신라의 부름을 받은 아사달은 아내 아사달을 두고 서라벌로 향하게 되는데......

진정한 석공은 모든 잡념을 떨쳐버리고 탑을 세우는데 전념해야 하는 법이라 아사달은 아사녀에 대한 그리움도 떨쳐버리고
오로지 다보탑과 석가탑을 조성하는데만 일념을 다한다.
다보탑을 2년 만에 완성하고 이제 석가탑을 세우고 있는 초파일 밤, 불국사에 왕이 행차를 하였다.
일행은 다보탑을 보고 감탄하였는데 특히 일행에 끼어 온 이손의 딸 구슬아기는 극도의 감격을 느꼈고 왕 앞에 나온 석공 아사달을 보고는 한눈에 반해 버렸다.

아사달과 구슬아기가 서로 사랑한다는 소문은 서라벌을 넘어 부여까지 퍼지게 되고 손꼽아 남편을 기다리던 아사녀는 아사달을 만나기 위해 혼자 서라벌로 향한다.
천신만고 끝에 불국사에 도착하였지만 탑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여자를 경내로 들일 수 없다는 금기 때문에 아사녀는 입구에서 제재를 받게 되는데
천리 길을 달려온 아사녀는 남편을 만나려는 뜻을 포기할 수 없어 날마다 불국사문 앞을 서성거리며 먼발치로나마 남편을 보고 싶어했다.
이를 보다 못한 스님이 꾀를 내었다.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못이 있소.
지성으로 빈다면 탑 공사가 끝나는 대로 탑의 그림자가 못에 비칠 것이오. 그러면 남편도 볼 수 있을 것이오."

그 이튿날부터 아사녀는 온종일 못을 들여다보며 탑의 그림자가 비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무심한 수면에는 탑의 그림자가 떠오를 줄 몰랐고 아사달과 구슬아기가 곧 결혼한다는 소문만 무성하게 들려왔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탑의 그림자가 비취지 않으니 아사녀의 가슴은 무너지고
상심한 그녀는 고향으로 되돌아갈 기력조차 잃고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못에 뛰어들어 목숨을 버리고 말았다.


탑을 뒤늦게 완성한 아사달은 부여로 향하려고 서둘러 불국사 문을 나서다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못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는데
아내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고  아사녀가 벗어놓은 짚신 한켤레만 아사달을 맞아주고 있었다.

아사달은 자신의 못난 처지를 가슴 아파 하며 울부짖으며 못 주변을 방황하며 아내를 그리워했는데
아사녀의 모습이 홀연히 앞산의 바윗돌에 겹쳐지는 것을 보고 망치와 정으로 아사녀를 새긴 후 아사녀가 뛰어든 영지에 자신도 몸을 던지고 말았다.
후대의 사람들은 이 못을 '영지' 라 부르고 끝내 그림자를 비추지 않은 석가탑을 '무영탑' 이라 하였다.






아사달이 아사녀를 생각하며 조각하였다는 돌부처는 현재도 남아 영지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영지 석불 좌상이'라는 팻말을 따라 길에서 몇 걸음 걸어가니 곧 이어 나타나는 석불좌상.
불상은 몸체와 대좌, 광배를 모두 갖추고 있고 오른쪽 어깨를 살짝 드러낸 옷을 걸치고 있다.
왼손은 결가부좌로 앉은 무릎 위에 놓고 오른손은 손가락을 가지런히 하여 무릎 위에 내렸다.
석불이 앉은 대좌는 상대, 중대, 하대를 다른 돌로 조각하였는데
상대에는 연꽃을, 중대에는 안상을 조각하였고 하대에도 연꽃 24송이를 조각하였다.






석불좌상 앞에서 가까이 서서 석불의 얼굴을 올려 보는 순간 '헉...'하는 낮은 탄식이 절로 나왔다.
생전 처음 보는 이 기괴한 얼굴의 석불은 도대체 뭐지.....
석불은 전체적으로 파손이 심했는데 보는 이를 놀라게 한 것은 다름아니라 얼굴 부분이었다.






석불의 얼굴은 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모되어 있었다.
가슴은 살짝 볼록하고 허리는 잘록하여 여성스러움을 잘 드러낸 몸체는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얼굴 부분과 머리 부분은 눈, 코, 입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통일신라 초기의 석불이라 오래 되어 이렇듯 심하게 마모된 것인가 했더니
지역민들의 얘기로는 6.25 당시에 이 불상을 표적으로 삼아 사격 연습을 했다고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얼굴 부분에 총탄 자국으로 보이는 구멍도 발견되는걸 보면 표적으로 썼다는 증언들이 사실인 듯 하다.






붕대를 친친 감고 무덤에서 바로 일어난 미이라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석불...
거기다 가늘게 내리던 비로 인해 빗방울이 석불 위로 흘러내리니 마치 피가 흐르는 듯한 형상이라 섬뜩하게까지 느껴졌다.

머리와 가슴에 피를 철철 흘리는 얼굴없는 석불.....
마치 아사달을 기다리다 지쳐 결국은 영지에 뛰어든 아사녀의 슬픈 사랑과
아사녀를 잃은 것을 탄식하다 아사녀의 모습을 조각하고는 아내와 함께 세상을 버린 아사달의 고뇌처럼
오늘도 영지 입구에 말없이 서서 슬픈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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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1박 2일을 본방으로 보니 마침 경주 수학여행 특집을 방영하고 있는 중이다.
버스 안에서의 장기 자랑이나  교복을 입은 멤버들이
경주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스탬프를 찍는 장면들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빛 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져 가던 수학여행에서의 추억이 하나...둘 ....되살아났다.

필자는 초, 중,고를 거치는 동안 경주, 설악산, 남해안.....등의 역사 문화 명소를 수학여행으로 돌아보았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어린 시절에야 유적지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지라
무엇을 보았는지는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고

오고가는 버스 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잘거리며 노래 부르던 일,
장기 자랑 하던 일, 버스가 흔들리도록 쿵쿵거리며 춤 추고 놀던 일,

밤새 한잠도 자지 않고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잠 자는 친구들 얼굴에 매직으로 그림을 그리고 손발을 묶어 놓던 일,
선생님 신발을 감춰 놓고 밤에 몰래 놀러 나가서 선생님들을 골탕 먹이던 일 등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는데......


오늘은 '어느 선생님의 수학 여행에서의 맺힌 한이 구구절절이 드러나 있는 학습지'를 소개할까 한다.

선생님의 다년간의 지도 경험과 수학 여행에서 골탕먹은 끔찍한 기억이 생생히 살아 있는 학습지를 받아 든 필자.
톡톡 튀는 질문을 읽어 내려가다가 그만 빵....터져버리고 말았는데......


차창 밖으로 손이나 머리를...? ( 내밀지 않는다, 내밀어 장애인이 된다. )
버스 안에서 멀미가 나면......? ( 옆 친구바지에 토한다, 비닐 주머니에 토한다. )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 할 때는......?
( 속히 제자리로 승차하여 인원점검을 받는다.
나 때문에 선생님께 욕먹고 우리 차가 제일 꼴찌로 가게 한다. )
위험한 곳은......? ( 가지 않는다. 가서 119를 부르는 등 선생님의 혼을 쏙 빼놓는다. )......등등

수학여행을 앞두고 성희롱, 성폭력, 안전 교육을 위해 만드셨다는
선생님의 장난기 가득한 '수학여행 사전 교육 학습지'를 풀어보면서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 깔깔거리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학습지는 처음 풀어봐요~!!" 했다고 하니
'수학여행 가서 이런 행동은 절대 해서 안 됩니다...'하는 주입식 교육 보다는 몇 배 더 효과 있는 학습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에게서 입수한 수학여행 사전 교육 학습지를 이웃분들에게도 살짝 공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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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메인에 소개되었네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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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이나 사찰을 방문했을 때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꽃살문'이다.

 우리 문살 무늬의 아름다움은 현대 미술 작품에서도 따라잡기 힘들 만큼

세련되고  화려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단순하고 때로는 화사한...그리고 따스한 정감이 묻어나오는 꽃살문은

세계에서 유례가 드물만큼 독특한 자랑스런 한국의 문화 유산이다.

 

최순우 전 국립 중앙 박물관장은

"조선 목수들의 손으로 가누어진 한국 창살 무늬의 아름다움은  때때로

몬드리안의 작품들을  능가할 만큼 세련된 '면의 분할'을 적잖이 보여 주었다.

한국의 창살무늬가  지니는 아름다움의 차원은 사뭇 눈맛의 후련함을 맛보게 해준다.

은근하게 둥글고 알세라 모를세라 모를 죽이면서 후련한 분할을 즐기고 있다"며

우리  문살 무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꽃살문은 북쪽에서 자란 100~200년짜리 소나무를 3년 동안 바람에 말린 다음
4년째 창고에 보관했
다가 꽃과 살을 조각하고
문틀에 끼워 맞춘 뒤 단청을 입혀 완성한다고 한다.

 

평소에 사진으로 담아두었던 몇몇 사찰의 꽃살문 중에서 오늘은
신라 천년을 대표하는 가람, 불국사의 
아름다운 꽃살문을 집중적으로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대웅전 전면의 솟을살문에는 잎사귀 모양이 새겨져 있다. 
터키옥색으로 칠해진 단청이 오랜 세월로 인해 벗겨진 것이 한층 운치있게 보인다. 


  
솟을살문이란 씨날살과 모든 빗살에 다양한 무늬를 짜넣어 아주 복잡하면서도  규칙적이고 화려한 문살무늬를 말한다. 
 '솟'은  돋아낸, 돋우어낸, 도드라진의 뜻으로 이 문에는  거의 모두 꽃을 도드라지게 새기고 있어  '솟을'이라 붙인 듯 하다.



무늬의 종류에는 솟을꽃문, 솟을민꽃무늬, 솟을모란꽃문, 국화문, 연꽃문, 잎사귀문,
  금강저문등이 있고
꽃문이 새겨진 바탕살은 네모나 마름모 혹은  육모, 팔모로 짜임새가 되어있다.  

 문짝의 아랫부분에도 어김없이 다양한 무늬가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대웅전 서편은 띠살문으로 되어 있다.



띠살문은 기본적인 무늬인 날살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모양새로 주로 일반 가옥의 문살 무늬로 많이 쓰였다.
날살이 창에 세로로 놓이면 띠살은 가운데의 문살로 들어선다.  

 

 대웅전 후면은 우물살문으로 되어 있다. 우물살문은 일명 井字 살문,또는 격자살문이라 하는데 
살과 씨살을 서로 똑같은 칸으로 짜나가 우물 무늬를 만들어가는 무늬살문이다.
살칸이 많고 촘촘하여 문짝도 더 튼튼해지므로 일반집에서  흔하게 많이 쓰는 문살인데
눈에 띄는 아름다움은 별로 없지만 규칙적인 이음이 단아하고 소박하게 보인다.  

 무설전 동편은 빗살문으로 되어 있다.



빗살문은 두 살을 서로 어긋나게 짜나가 마름모 무늬를 만들어나가는 문살인데
우물살을 모로 뉘어 약간의 멋을 부린 문살이라 할 수 있다.    

비로전 문살은 격자살문으로 되어 있다. 



 
솟을민꽃살문과 격자살문이 혼합된 형태이고 



 규칙적이고 정돈된 격자살문의 변형인데 매우 현대적으로 보인다.  

  

 수수하고 소박하기 이를데 없는 대웅전,무설전,비로전등의 꽃살문을 둘러보고
관음전으로 향하면 꽃살문의 화려함을 보고는 깜짝 놀라게 된다. 

관음전 전면 중앙의 꽃살문은 얼마나 화려한지 마치 현대의 디자인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바로 옆문의 솟을민꽃살문도 색상이 더없이 화려하다. 

무늬와 색감이 가히 예술이다. 

관음전 측면의 문살도 같은 솟을민꽃살문으로 장식되어 있다.

 기둥의 붉은 색조와 꽃살문의 터키옥색이 조화를 잘 이룬다.  

 

문을 열고 안 쪽에서 본 창호는 햇살을 받아 더 따스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건물의 후면으로 돌아가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관음전은 제일 뒷편의 법당인데다 후면은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뜸한 곳인데
거기에 불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살문이 자리잡고 있었다. 

 

 벽 한가운데 문이 하나 뿐이라 알지 못할 신비스러움에 매료되어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솟을민꽃살문의 형태인데 꽃과 이파리가 함께 새겨져 있고 녹색과 터키옥색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꽃살문의 색깔과 문설주, 문인방, 녹슨 장석들의 색깔의 조화가 정말 멋들어진다. 

 귀퉁이가 뜯어져 나간 이파리도 있는데 그것조차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 온다.   

  열리지 않는 문이지만 문고리를 당겨 열어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아름다운 꽃살문..
꽃살문의 아름다운 자태에 취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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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인지 묘기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신기에 가까운 몸놀림을 보여주는 비보이.
'비보이(B-boy)'의 '비(B)'는 브레이크(break)를 가리키는 말로서
여성의 경우 '비걸(B-girl)'이라고 부른다.


'비보잉 (B-boying)'은 1970년대 미국 뉴욕 뒷골목에서 시작되었는데 
흑인들 차지였던 뉴욕의 뒷골목에 히스패닉계가 몰려들기 시작하자
이 두 세력 간에 패권 다툼이 벌어졌다. 


그 당시에 비트가 강한 음악에 브레이크 댄스의 빠른 리듬이 입혀진 힙합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힙합을 출 때만은 서로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서로 상대 구역으로 몰려가 
상대의 기를 죽이기 위해 온갖 동작으로 묘기에 가까운 춤을 추며 시위를 벌였다.
 이것이 비보이들의 경연대회에 '배틀(Battle)' 이란 말이 붙게 된 이유이다.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문화 코드로 자리잡은 비보잉..
우리나라의 비보이팀들은 독일의 '배틀 오브 더 이어', 영국의 '유케이(UK) 비보이 챔피언십',
미국의 '프리스타일 세션'과 국가를 옮기면서 개최하는 레드불 비시원(BC ONE)' 등
세계 4대 비보이 배틀을 잇따라 석권하며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서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cafe.naver.com/tomascom/

그중에서도 요즘 쉴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익스트림 크루(Extreme Crew)'는 
1998년 팀을 결성한 이후, 현재 세계 최고의 비보이팀으로 불리우고 있는데
이들은 2007년 배틀 오브 더 이어 우승 및 여러 비보이 배틀 대회의 우승 뿐만 아니라
'비보이를 사랑하는 발레리나' 공연으로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의 새 장을 열었으며
 한국을 대표하여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사절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익스트림 크루의 멋진 공연을 경주에서 열린 '경주 술과 떡 잔치' 행사장에서 운좋게 접할 수 있었는데 
 제1회 '선덕여왕 선발대회' 축하 공연으로 보여준 이들의 멋진 연기를 몇 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무대가 너무 어두워 비보이들의 동작이 제대로 잡히진 않았지만..... 그러면 어떠리.....
아름다운 <선덕여왕>과 <비보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환상의 이벤트인걸....^^


























동영상 기능이 없는 카메라인지라 이들의 연기 동영상은 퍼온 영상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평소 생활 , 연습, 공연 모습    (출처:http://www.hiphop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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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없던 꽃샘 추위가 4월 중순인데도 만만하지가 않다.
쌀쌀한 날씨 가운데도 봄은 여전히 우리 곁에 다가와 늦으나마 
경주 전역에는 벚꽃이 완전 활짝 피었다.

하지만 계속 되는 강풍과 흐린 날씨로 인해
경주에 사는 사람도 제대로 된 벚꽃 사진 한번 찍어보기가 쉽지가 않았다.

거기다 어제는 하루종일 꾸물럭한 날씨에 저녁엔 비까지 흩뿌려
벚꽃들이 떨어지려나 맘까지 조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멀리 보이는 남산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였다.
집 앞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벚나무 뒤로 눈으로 하얗게 덮힌 산을 볼 수 있다니...


오후에 구름이 좀 엷어지고 하늘이 조금 맑아지길래 서둘러 저녁을 해 먹고 안압지로 나가 보았다.
평소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진사님들이 진을 치는 곳이 안압지이나
보문단지가 벚꽃으로 뒤덮힌 지금은 진사님들이 모두 보문정으로 몰려가버려 안압지는 썰렁할 정도로 조용하다.


안압지에는 군데 군데 커다란 벚나무들이 있긴 하나 아쉽게도 안압지 전각과 함께 찍을 수 있는 벚나무는 많지가 않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몇 그루 있는데 나무 아래서 보는 안압지 전각이 참으로 멋지다.

그 어디서도 전체의 모습을 다 볼 수 없다는 안압지 연못을 한바퀴 돌면 반영이 아름다운 포인트가 군데 군데 숨어 있다.
이곳은 진사님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다 담아보는 아주 유명한 포인트...


크롭바디인데다 광각 렌즈도 없는지라  세 전각을 다 앵글에 담기는 무리여서 나누어서 앵글에 담아 보았다.


매일 매일 세찬 바람이 불어 그리도 벚꽃을 흔들어대더니 오늘은 거짓말처럼 바람이 잔잔하다.


연못물에 비친 반영이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선명하여 가느다란 나뭇가지와 꽃이파리도 세세하게 보인다.
 


어떤 반영은 도리어 물에 비친 그림자가 지상의 나무보다 더 또렷하게 보인다.


산수유도 피고 벚꽃도 피어있는 연못.....돌멩이 하나 던지면 '쨍그랑'하고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날 것 같다.


연못 밖 세상 보다 연못 속 세상이 더욱 더 아름다운 곳....안압지의 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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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내내 겨울처럼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날이 계속되더니
이제야 봄이 오긴 왔나 봅니다. 

 따스한 햇살이 눈물겹게 아름다운 사월의 봄날에 대릉원으로 느긋하게 산책을 나가 봅니다. 

 

  버드나무가 물이 올라 연두빛 머리카락을 길게 늘여뜨렸군요. 

 여기저기 산수유가 얼굴을 활짝 내밀었습니다. 

 봄햇살의 따스함에 못 이겨  

꽃망울을 환하게 터뜨렸습니다. 

  겨울잠을 자던 꽃눈이 눈부신 햇살에 놀라 노란 폭죽을 여기 저기 터뜨립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노란 등불을 켰습니다.

 산수유 그늘에 서서 하늘을 봅니다.  
 

 노란 산수유 너머로 보는 하늘은 더욱 푸르게 보입니다. 
 


산수유에 질새라 목련도 하얀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인 목련을 보며 "목련꽃 그늘 아래서~~♬"하는 사월의 노래를 흥얼거려 봅니다.

아름다운 이 순간을 영원히 남기려는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쁩니다.

산수유, 목련, 개나리가 활짝 핀 고분 사이를 걸었던 봄날의 일은 아이들에게도 오랫동안 기억되겠지요?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언제까지나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거구요.
봄날의 따스함을 참지 못하고 환하게 피어난 봄꽃 아래 마주선 엄마와 아이의 마음도 

산수유처럼 환하게 불을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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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주인공 경수(김상경)이 선영(추상미)를 무작정 따라나서 도착했던 황오동 쪽샘길.

좁고 후락한 시멘트 골목을 사이에 두고 낮은 처마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그 골목은 이제 찾기가 힘든다.
경주의 대표적인 유흥가였던 황오동 쪽샘길은 문화재 정비사업으로 철거되고 부서진 마을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아직도 철거되지 않고 옛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골목이 여기저기 남아 있으니 그중 하나는 '비두길'이다.
첨성대를 지나는 바로 옆길인 '비두길'은 <북두칠성과 다른 별을 비교하는 거리>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보니
천문관측기관인 첨성대와 장구한 세월을 나란히 한 유서깊은 길에 너무나 적합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이 골목은 해방 이후 지어진 도시형 한옥들과 70~80년에 지어진 한옥들이 뒤섞여 있는데
70년대만 해도 경주의 중심지역이라 부자들이 많이 살았던 이 길은 이제는 퇴락해버려 한적하기만 하고
골목의 몇집 건너 한집은 국가유공자의 명패가 붙어 있을 정도로 연세많은 어른들이 주민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주말이 되면 수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유적지 첨성대를 바로 마주보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들어가보지 않는 골목.
70년대에서 시간이 그대로 멈추어버린 듯한 골목 '비두길'로 살며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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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릉원 맞은편의 쪽샘마을은 임금이 살았던 마을이라고 해서
고려때에는 황촌(皇村)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이곳에는 샘(泉)이 있었는데 그 물이 맑고 좋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가물어도 줄지 않았다고 전하며
사람들이 쪽박을 떠 마셨다하여 '쪽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우물은 황오리 반구정샘, 백율사의 우물과 함께 경주 3대 우물로도 유명하며
현재 쪽샘 마을에는 200여 가옥에 130개의 우물이 보존되어 우물이 많기도 유명하다.

이 일대에는 1900 년대 초부터 한옥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경주시 청사 맞은편에 위치해 중심지였던 이곳에는
 60~70년대에 요정 100 여곳이 들어서 유흥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통금'이 있던 그 무시무시하던 시절에도 유일하게 통금이 적용되지 않았던 경주 쪽샘지구에는
'신라의 달밤'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흥청대었고 아침이면 팔우정에서 해장국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정부와 시의 무관심 속에 40 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은 경주의 대표적 슬럼으로 전락했고
지금은 일부 식당들과 골동품상들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황오동 쪽샘길은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주인공 경수(김상경)가 선영(추상미)를 무작정 따라나서
도착했던 곳이기도 한데 주인공들이 따라 걷던 한적하고 후락한 골목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군데군데 집이 헐린 자리는 간이 주차장이 됐고 여기저기 발굴을 위해 파헤쳐진 현장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450 여채의 한옥이 모여 있던 이 땅 아래에는 70 여기의 신라 고분이 숨어 있기 때문에
 
경주시가 이곳에 있는 한옥을 헐어내고 고분 공원으로 만들어 관광자원화하는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바로 옆 대릉원(천마총)과 함께 경주 도심의 대표적인 관광코스가 될 전망이다.

현재 유물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고 그 가운데서 아직 생활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집들은 흉물같이 방치되어 있고 보상작업이 끝나면 다 철거될 예정이다.
몇년 내로 다 철거되어 고분공원이 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 쪽샘길.....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골목, 경주 쪽샘길의 오늘을 사진 몇 장으로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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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력은 분명히 3월이고 남녘에는 꽃소식이 들려오는데도 불구하고
경주에선 겨우내내 내리지도 않던 눈이 3월 중순에 내리고
볼에 와 닿는 바람도 여전히 차기만 하다.

눈 내리고 비 오고....변덕스러운 봄날씨 속에
간만에 해가 나긴 했지만 황사 탓인지 하늘이 그다지 곱지 않다.

하지만 간만에 감포로 향하는 길이니 기분은 파란 하늘처럼 상쾌하게.... 
보문 리조트를 지나 구불구불 덕동댐을 넘어 바다를 향해 기운차게 내달려 본다. 

 감포 바다가 아스라히 보이는 산 아래 웅장하게 선 감은사지 3층석탑이 보인다. 

 수년 동안 서탑 보수 공사로 인해 가림막이 쳐져 있었고 동탑만 외로이 서 있었지만 
지난 2008년 말, 기나긴 보수 공사를 마치고 가림막을 철거하여
지금은 높이 13.4m의 거대한 탑이 양쪽으로 버티고 서 있는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은사지 3층 석탑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이미
이전 포스트에서 상세히 설명한바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감은사지 관련 포스트 : 보수공사중인 감은사지를 돌아보니
                         감은사지 신비로운 일몰과 야경
                             문무대왕릉, 정말 수중릉일까?

 

 오늘은 금당 뒤에 있는 느티나무에 눈길을 돌려 본다. 

 

 한 그루 같기도 하고 두 그루 같기도 한 이 느티나무는 수령 45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15미터에 밑둥 둘레만도 어른 둘이 안아야 할 정도로 큰 나무이다.   

 감은사터 발굴조사는 1923년 일제에 의해 시작되어 1997년 발굴 조사보고서가 발간될 정도로 방대한 작업이었지만
감은사가 폐허가 된 뒤에도 이곳을 묵묵히 지켜온 느티나무에는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나무 보호 울타리와 표석도 마을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감은사지 느티나무는 연리지인가?' 하는 질문이 지식 검색에 올라온 것이 생각나 나무를 살펴 본다.
 여름에는 많은 잎으로 둘러싸여 나무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없으나
잎을 다 떨구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지금은 생긴 모습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데
두 나무가 자라 가지가 서로 연하고 뿌리가 서로 하나로 엉기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붙어서 하나가 된 나무를 연리목(連理木),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붙어서 하나가 된 나무를 연리지(連理枝),
서로 다른 나무의 뿌리가 서로 엉기어 하나가 된 나무를 연리근((連理根)이라 하는데
이 나무는 아래서 보면 연리지인 것 같기도 하고 연리근인 것 같기도 하다.

 연리지는 백거이가 현종과 양귀비의 비련을 애절하게 읊은 '장한가'에 나오는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길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길 원한다(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라는 부분에서 유명해진 말이다.
(이 때 비익조는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새로 날개도 눈도 하나여서 암수 두마리가 나란히 붙어야 날 수 있는 새를 말한다.) 

 세간에서는 연리지를 '사랑나무'라고도 말하는데... 연리지이든..... 연리근이든..... 
오랜 세월 동안 이 두 나무는 마치 하나처럼 마주 보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들이 만나 하나가 되어 서로를 바라 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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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눈이 참 많이 내렸다고 한다.
강원도 산간 지역에선 내린 눈이 녹지도 않았는데 또 눈이 내려 뒤덮이고......눈이 정말 지긋지긋할 법도 하다.
하지만 경주에선 지난 2월에 눈이 살짝 내렸다가 금방 녹아버린 것 외엔 겨우내내 거의 눈이 내리지 않았다.
9일 아침에도 역시 아침에 눈이 조금 내리다간 언제 내렸냐는 듯 금방 다 녹아버려 모두를 실망시켰다.
그런데 10일 아침, 이상하게 창 밖이 환하여 평소보다 눈이 빨리 떠지길래 혹시나 하여 창을 열어보았더니
이런 놀라운 일이 있나.....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였다.....! 경주를 하얗게 뒤덮어버린 춘설(春雪)이라니....

 그러나 기쁨도 잠시, 도대체 어떻게 출근을 해야 하나.....하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경주는 워낙 눈이 오지 않는 곳이라 스노체인은 물론 눈 오는 날 운전한 경험조차 없으니 말이다.
할 수 없이 많은 경주 사람들이 차를 버리고 버스, 도보로 출근하느라 정말 북새통인 하루가 되었다.

오후가 되니 길에 쌓인 눈도 많이 녹아서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며 담은 춘설 사진 몇 장을 소개해 드린다.
내년에도 경주의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드린다고는 절대 장담할 수 없으니까.....^^


 
한창 눈이 내리던 아침 8시의 경주 한전 사옥. 경주는 이렇게 한옥으로 된 공공건물이 많다.


동네 한가운데 위치한 사적 328호 용강동 고분. 쌀밥처럼 눈으로 하얗게 뒤덮였다.


황성 공원에 위치한 경주 도서관, 역시 한옥이라 너무나 멋지다.


경주 시민의 휴식처 황성 공원, 눈이 덮힌 숲은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다.


반월성 앞 초지 뒤로 멀리 보이는 숲은 계림. 4월이 되면 이 넓은 초지가 노란 유채꽃으로 가득해진다.


반월성 앞에 위치한 첨성대. 들어가지 않고 멀리서 찍다.


 4월이면 벚꽃과 유채로 아름다운 반월성도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안압지 입구에서 본 세 전각. 아무도 밟아보지 않은 눈은 하얀 눈은 너무나 정결하다.


장소를 바꾸어서 담아 본 안압지의 전각들. 호수 주위에 눈꽃이 피었다.


눈사람 만드는 연인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바람이 부니 나무에 쌓였던 눈들이 우수수 연못으로 떨어진다.


남산 자락에 자리잡은 서출지의 설경도 일품. 남산에 올라 설경을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여름엔 연꽃이 아름답게 피는 곳이지만 겨울에는 이렇게 정자의 반영을 볼 수 있는 멋진 서출지.


보문단지로 들어가다 신호 대기 중에 담은 명활산. 비담이 난을 일으겼던 역사적인 산성에 눈꽃이 만발했다.


보문단지 입구 벚나무길이 너무 아름다워 운전 중에 노파인더로 셔터를 눌렀다!  나 미친거 아님...?


보문 단지 전경, 유람선 선착장이 보이고 멀리 엑스포 공원과 경주 타워, 경주 월드가 보인다.


호숫가 산책길이 아래로 보인다. 걸으면 뽀도독 뽀도독 소리가 날 것 같은 길.


호텔, 콘도가 보이는 보문 전경. 경주 시내보다 눈이 더 많이 내린 보문단지는 전체가 하얀 세상이 되었다.


한옥으로 된 보문 상가 대부분이 폭설로 인해 문을 닫아 길에 사람 하나 없다.


 오후 햇살을 받아 지붕 위의 하얀 눈이 반짝 반짝 빛이 난다.


상가길을 걸어서 돌아다니는데 사람 한명 만나기가 힘이 든다.


보문단지 안에 있는 국악 공연장도 지붕에 이쁘게 눈을 이고 있다.


사람들로 가장 많이 붐비던 선착장 앞 광장도 인적 없이 고요하기만 하고 호텔들도 너무 심심해 보인다.


산책길에서 본 유람선 선착장엔 유람선도 오리배도 모두 폐업이다.


한국 관광 개발 공사가 위치한 육부촌. 직원들이 나와 열심히 눈을 치웠다.


역시 육부촌의 위엄있는 전각 지붕을 배경으로 한 컷...


진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출사지인 보문정이 춘설 여행의 종점이다.

사람 가슴 설레이게 하는 춘설(春雪).....
이 밤, 자고 일어나면 가버린 님처럼 다 녹아버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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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시나리오와 감칠맛 나는 대사, 주연을 비롯한 조연들의 소름끼칠 듯한 명품 연기로
수목 드라마 동시간대를 평정하고 있는 KBS 수목 드라마 '추노'.


1회에서 8회까지 추노 패거리 3인방 이대길(장혁), 최장군(한정수), 왕손이(김지석)는 시종일관 상반신을 노출한 채 저잣거리를 활보하였는데
특히 큰 주모(조미령)가 최장군의 목욕하는 장면을 몰래 훔쳐보던 씬은 식스팩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초콜릿 복근의 정수를 보내주어
이들 추노꾼 패거리의 강한 이미지를 표현했을 뿐 아니라 보는 이들의 눈을 호강시켜 시청률을 단번에 끌어올리는데 일조를 했다.
 
영화 '300'으로 인해 전염병처럼 불어닥친 초콜릿 복근 열풍은
'추노'로 인해 절정에 다다라 모든 남성들에게 몸짱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게 하고 있는데.....



전국이 눈으로 몸살을 앓았던 이번 겨울 동안에도 제대로 된 눈 한번 내리지 않던 남쪽 동네 경주에도 지난 설날 연휴에는 간만에 눈이 내렸다.
오랜만에 보는 눈송이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너무나 좋아라...하면서 눈 쌓인 골목과 들판을 발 시러운 강아지 마냥 뛰어 다녔는데
경주 통일전 옆 동네 어귀에는 재미있는 몸짱 눈사람이 세워져 있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쩍 벌어진 어깨 근육, 탄탄한 팔 근육, 실팍한 가슴 근육에 식스팩이 확연히 드러나는 초콜릿 복근이라니....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라면 눈사람계의 최고 몸짱이 아닐까...?



이제 이런 두리뭉술한 눈사람 시대는 가고 눈사람조차 몸짱이 아니면 명함도 못 내밀 시대가 오지 않을까....
갑자기 씁쓸한 기운이 감돌면서 나도 모르게 볼록 도드라져 나온 아랫배에 '흡.....'하고 세게 힘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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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모델 시리즈 오픈 캐스트를 위해 
그동안 하드에 <묵혀 놓았던> 사진들을 스리슬쩍 오픈해 보았어요.
생전 처음으로 나름 모터쇼를 구경하고  모델 사진들을 피똥싸며 찍던 날이 생각났어요.

.
.
.

아싸~ 가오리...심봤어요~!
시골 동네 경주에서도 드디어 모터쇼가 열린데요.
장농속에 잠자던 카메라 먼지 털어 모터쇼장으로 날아갔어요.

와우~ 언빌리버블....
수많은 사람....수많은 신형 자동차....거기다 수많은 이쁜 모델들...
완전 만족스러워요~

헐~
수많은 사진사님들 틈에 끼인 여자는 달랑 저 한명 분이에요.
사진사님들은 엄청나게 비싼 카메라와 삐까뻔쩍 광빨나는 렌즈로 사진 찍어요.

오두막으로 찍어요....
할배 백통으로 찍어요..
여친 렌즈로 찍어요...
사다리도 동원해요....
대낮에 플래쉬도 팡팡 터뜨려요.....

옆에 있는 사진사의 광빨나는 장비를 보니 헝그리한  카메라가 너무 챙피해졌어요.
하지만.....쪽팔림은 순간일 뿐이에요.
열심히 들이 밀고 찍어댔어요.

모델료도 안 받아요.....
포즈도 잘 취해 줘요.....
쭉쭉빵빵 섹시한데다 생글생글 웃기까지 하는 착한 언니들이에요.....
대놓고 인물 사진을 마구 연습할 수 있는 최고의 찬스인 거에요.

모델이 하트를 날릴 때마다 모두 뒤집어져요.
완전 귀엽다.....완전 섹시하다......완전 쥑인다.....
총각이나 아저씨나 이 곳에 있는 XY염색체 보유자들은 모두 정줄을 놓았어요.
여기서 맨정신인 건 나 뿐인가봐요.

셔터 눌러요.....모델 표정이 뭥미에요.
다시 눌러요...이번엔 배경이 맘에 안 들어요.
또 다시 눌러요.....이번엔 흔들렸어요.
하루종일 셔터 누르고 또 눌렀어요.
하지만 사진은 이게 뭐에요.
완전 꽝이에요...ㅠㅠ

사진은 꽝이었지만 사실....그날 찍은 사진을 일곱번이나 마구잡이로 울궈 먹었어요.
구지성, 방은영, 송지나, 서유진....등등.....유명 모델들은 인기가 많아 단독 포스팅했어요.
아직도 맨날 맨날 구지성, 서유진....등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제 블로그로 들어오시는 방문자가 조낸 많아요.
사진은 꽝이라도 레이싱 모델들을 언제나 사랑하시는 남성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아직도 제 하드에 잠자고 있는 무명 모델들이 많이 있어요.
이름도 모르는 모델.....
이름도 겨우 알아낸 모델....
이쁜 모델......
약간 딸리는 모델.....
키 큰 모델....
키 작지만 귀여운 모델....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드에 잠재우는건 모델을 모욕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레이싱 모델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신인 모델 유명 모델들을 <종합 선물 세트>로 엮어 보았어요.
처음 찍었던 레이싱 모델 사진이라 많이 허접하더라도 꾹 참고 봐주셔야 해요.



얼굴이 조막만 하고 눈이 너무 큰 이 모델은 송이나에요. 송지나와 이름이 헷갈리는 분도 계시겠지만 완전 다른 사람이에요.



송이나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길고 빛나는 머리가 눈에 띄는 모델이에요.



스리슬쩍 신지를 닮은 것도 같은 이 모델 이름은 뭔가요...



이름을 아시는 분은 안 계시나요?



희고 고운 피부와 굵은 웨이브컬이 눈에 띄었던 이 모델도 이름을 몰라요~



이 모델도 이름 몰라요...



또 모르는 모델이에요...



여기저기 뒤져서 겨우 알아낸 이 모델은 이성화에요~



앗...근데 앙상한 갈비뼈가 안습이에요...밥은 먹어가며 모델을 해야겠어요~



바니걸 같이 차려입은 이 아가씨는 황리아라고 해요~ 볼에다 바람 불어넣는 포즈는 모델들의 전용 포즈인가 봐요..



꼬마 아가씨가 더 빛이 나니...모델 아가씨 어쩌면 좋아요..



눈이 너무나 이쁘게 생긴 이 모델은 이채은이래요...눈에서 이슬이 뚝 떨어질 거 같이 생겼어요....인간의 눈이 맞나 모르겠어요.



살인 윙크를 날리는 이 모델은 한미선이에요. 이 모델도 볼에 바람을 한껏 불어넣었어요.



이 멋진 아가씨는 오아림이라는 유명 모델이에요. 아주 키가 크고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는데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쉬워요.



송지나라는 유명한 모델이에요. 세련미와 고상함을 함께 지닌 탑 클래스의 모델이에요.



루비가 아주 좋아하는 모델이에요. 시원시원한 서구적인 외모, 늘씬한 체격에다 사진사를 배려하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모델이에요..



너무나 귀여운 외모로 남성팬들을 사로잡는 서유진이에요....하지만 전.....배경의 비가 더 귀여워요...^^



깜찍 발랄해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방은영이에요...아주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그 이름도 유명한 구지성의 폰카 찍는 장면이에요. 앞에 선 남성 팬들이 모두 다 저 핸드폰이 되고 싶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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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올린 레이싱 모델 사진들을 재미있게 보셨는지 .....완전 궁금해요.
모델분들이 맘에 드셨으면 추천을 꾸욱 눌러주셔야 해요.
그래야 다음 모터쇼에도 달려가서 또 찍어올거니까요.
이상은 생전 처음으로 모터쇼를 가서 정줄놓고 사진 찍었던 헝그리 여진사의 레이싱 모델 사진찍기 탐구생활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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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엔 무엇이 있을까.... 영국 여왕이 한국 방문 때에 방문한 하회 마을이 떠오른다.
그리고 안동댐, 안동 민속 마을, 안동 소주, 안동찜닭.....들이 생각나겠지만 
안동을 대표하는 최고의 문화 유산이라면 역시 '도산 서원'을 꼽지 않을까.... 



도산서원 주차장에 내려 수려한 경관의 안동호를 옆에 끼고 한참을 걸어가면

야트막한 야산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고즈녁하게 앉아 있는 서원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도산서원은 1574년(선조 7년)에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써 
도산서당의 뒤편에 창건하여 이황의 위패를 모셨고 1575년 선조로부터 한석봉이 쓴 '도산'(陶山)이라는 사액을 받았다.
수백년 동안 영남 유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된
47개 서원 중의 하나였던 도산서원은 현재 사적 제170호로 지정되어 있다.  

                                                                                                       


도산서원 마당 맞은편 안동호 쪽을 보면 물 속에 덩그렇게 솟은 비각이 보이는데 바로 시사단(試士壇)이다.
정조 16년(1792)에 정조 임금이 평소 흠모하던 퇴계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지방 선비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하여 어명으로 특별 과거인 '도산별과'를 보인 장소이다.
이 때 총 응시자가 7228명이었는데 임금이 직접 11명을 뽑아 시상하였다고....
지금은 안동댐 수몰로 인해 주변 송림은 없어지고 단이 있던 곳에 10m높이로 축대를 쌓고 그 위에 과거 장소를 표시해 두었다. 



 서원 앞 마당의 특이한 전나무가 눈에 뜨인다.
한 몸에서 자라서 두 나무가 된 이 나무는 금슬 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바로 옆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땅 넓은 줄만 알아서 옆으로만 뻗어 자라는 수령 400년이 넘은 왕버드나무는 더욱 눈길을 끈다.
 

 

서원 바로 앞에는 도산 서당의 식수로 사용하던 우물인 열정이 있다. 
 

 

우물이 항상 제 자리에 있어서 누구나 그 물을 퍼서 마실 수 있듯이 주인없는 무궁한 지식의 샘물을
자신의 노력으로 즐겨 마셔서 인격과 지식을 쌓아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라는 교훈을 주고 있는 우물이다.

 


 정문의 계단을 거쳐 도산서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아래 도산서원 경내 배치도를 보면
도산서원이 기존 지세를 거스르지 않고 잘 지은 건물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정문을 들어서면 경사면을 따라 계단이 이어지고 계단 끝에 진도문이 보인다.
왼쪽 건물은 기숙사인 농운정사와 관리건물인 하고직사이다. 



 정문을 들어가서 오른 쪽에는 도산 서당이 위치해있다. 


 

이곳은 퇴계 선생께서 4년에 걸쳐 지으신 건물로 몸소 거처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다.

 


 서당 안의 샘인 몽천은 산골에서 솟아나는 바가지 샘이다.
몽매한 제자를 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스승의 도리와 한방울 샘물이 솟아나와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 바다에 이르듯이 끊임없이 노력하여 자신의 뜻을 이룩하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도산 서당에는 서당 기둥에 작고 보잘 것 없는 현판이 붙어 있을 따름이다.

 

 

선생이 거처하시던 자그마한 방은 '완락재'라 이름하고  


 

넓지 않은 마루는 암서헌이라 한다.  

 

 

반들반들한 문고리를 잡고 열면 퇴계 선생께서 잔기침을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보일 것만 같다.
 

 

긴 계단의 제일 위에 위치한 진도문은 정문을 거쳐 전교당으로 들어가는 중문인데 진도문의 양옆에는 광명실이 자리잡고 있다.

 

 

광명실은 책을 보관하는 서고인데 동,서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습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누각식으로 지어졌다.

서쪽에 위치한 서고는 서광명실이고 동쪽의 서고는 동광명실인데 현판의 글씨는 퇴계 선생 친필이다. 


광명실 누각에 오후 햇살은  따사롭게만 느껴지고....


문의 푸른 색과 녹슨 장석의 붉은 색이 조화를 잘 이룬다.

 


서고의 무슨 책이 있나 보고 싶었는데 문은 굳게 잠기고 인봉까지 되어 있다. 


서고의 문살 구멍으로 들어다 보았더니


 고서는 안 보이고 현대 서적이 보관되어 있다.

 


진도문 안 쪽에 걸려 있는 북에서 세월의 풍상이 느껴진다.  

 

진도문을 거쳐 안으로 들어서면 도산 서원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전교당(보물 210호)이 나타난다.

 

 

전교당이란 도산서원의 강당에 해당되는 건물인데 조선 선조 7년(1574)에 건립되었다.
건물의 구조는 매우 간소하며 강당인 대청과 거실인 온돌방으로 구성되었는데 정면 4칸,측면 2칸의 팔작집이다. 



 대청의 전면에 전교당이란 현판이 걸려 있고... 



 왼쪽은 온돌방으로 된 거실인 한존재이다.  


 

서원의 축대 아래는 제를 올릴 때 등불을 밝히는 대인 정료대가 자리잡고 있다.

 


 전교당 마루 위에 '도산서원'이라는 선조 임금이 내리신 사액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 멋들어진 글씨는 한석봉 친필이다.


주춧돌은 전혀 다듬지 않은 돌을 사용하였고 주춧돌과 벽 사이에는 이렇게 구멍을 내어 연기가 쉽게 빠져나오게 하였다, 

전교당 앞의 건물은 유생들이 거처하면서 공부하는 집으로 동,서재가 서로 마주 보고 지어졌다. 


 

동재(東齋)·의 이름은 박약재라고 하고  

서재(西齋)의 이름은 홍의재로 역시 유생들이 거처하며 공부하는 건물이다. 



동재에서 협문을 지나 동쪽으로 나가면 장판각이 나오는데 이곳은 서원에서 찍어낸 책의 목판본을 보관하던 장소이다. 
 


이곳에는 선조 어필, 퇴계 선생 문집, 유묵,언행록,병서,도산십이곡 등의 목판 2790장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2003년에 한국국학진흥원으로 다 이관되고 지금은 아무 것도 보관되어 있지 않는 빈 창고이다.
안을 들여다 보니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고 건물의 보존 상태가 엉망인 것이 숭례문 사건이 떠올려져서 씁쓸하기만 했다.

 


 전교당 바로 뒤에 있는 상덕사 삼문은 퇴계 선생의 위패를 모셔 놓은 사당인데 둘러싼 담장과 함께 보물 211호로 지정되었다. 


 상덕사 옆의 진사청으로 들어가는 협문으로 올라본다. 


 

진사청은 상덕사에서 퇴계 선생의 향례를 지낼 때 재물을 보관하고 
평소에는 묘지기로 하여금 사당을 수직케 하던 곳이다.

 


 제수청과 주고(酒庫)가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직사는 서원을 관리하던 수호인들의 살림집으로 상,하 두 고직사가 있다.



고직사 건물은 사방이 둘러막힌 ㅁ 자형의 건물이다.

 

 

유생들의 끼니를 책임졌을 듯한 커다란 솥이 다소곳이 걸려 있어 방문자의 관심을 끈다.

 

 

상고직사에서 나와 유물전시관 앞에서 보면 위 왼쪽이 상고직사,
가운데 문은 전교당으로 들어가는 쪽문, 가운데 건물은 서광명실, 아래 건물은 하고직사이다. 



담장으로 서당가는 길과 격리가 되어 있는 농운정사는 제자들이 공부하던 기숙사이다.

 


 선생께서 제자들에게 <열공>하기를 권장하는 뜻에서 한자의 <工>모양으로 집을 짓도록 하였다고 한다. 


 

공부하던 동편 마루는 시습재이다. 아마도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때때로 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구절에서 이름을 딴 듯....  



휴식하던 서편 마루를 관란헌이라 하였다.

 

 

휴식하던 서편 마루보다 공부하던 동편 마루가 더 높이가 높은데 이는 학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방문 옆의 작은 봉창은 아주 작은 문이라는 뜻으로 '코딱대기문'이라고 한단다.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한 역락서재는 선생 생전에도 있던 건물이다. 


 

퇴계 선생의 제자 정지헌의 부친이 지헌을 취학시킬 때에 특별히 지어준 집으로 현판은 퇴계 선생 친필이다.

그 당시에의 유력한 부모들은 학교 측에 특별 기부금을 많이 냈나보다.

어쨌건 간에 사학의 진흥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이라 생각되는데......
공부하는 아이들은 이 곳에 앉아서 퇴계 선생의 정기를 받으면
특별히 공부를 잘 하게 된다는 안내인의 말에
아이들은 물론 할머니들까지 다 마루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퇴계 선생의 정기를 받아 정말 공부를 잘 하게 된다면
강남의 열성 엄마들이 다 이 역락서재로 유학을 시켜
이 도산서원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상승하지 않을까...? 
잠시 싱거운 생각을 해보며 도산 서원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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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담력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있는지.... 
한밤중에 공동 묘지를 가서 묘지 앞에 숨겨 놓은 어떤 물건을 가져오라는 그런 미션들이 있는데
다들 상상만 해도 오금이 저려오고 무덤 근처에서 부스럭 소리만 들려도 기절 초풍해서 쓰러지곤 한다.

만약 경주 사람들에게 그런 담력 훈련을 시킨다면 즐겁게 휘파람을 불며 희희낙락하며 미션을 쉽게 수행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어나서 부터 자랄 때까지 커다란 무덤들 사이에서 살고.....
무덤으로 소풍을 가고.....무덤 옆에서 친구들과 뒹굴며 놀고.....심지어는 무덤 사이에서 데이트도 하기 때문이다.

휴일 한가로운 오후에 경주 노서리 고분군에서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무덤에 기대어 쉬는 사람들을 보면
여기가 무덤인지...아니면 아주 잘 가꾸어진 공원인지 의심이 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그 곳에 가면 쌍쌍이 데이트하는 연인 또한 많이 만나게 된다.
젊어서부터 무덤 사이를 거닐며 데이트를 하는 경험을 하면
인생의 허무함과 죽음의 당연성을 일찍 체험하게 되고 성숙한 인생관을 가지게 되어
만족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해 보며 경주 시내 한복판에 있는 노서리 고분군의 휴일 오후를 소개해 드린다. 
 

수학 여행 때 들리게 되는 천마총이 있는 대능원은 담으로 둘러쳐져 입장료를 지불해야만 들어갈 수 있지만
시내 번화가 바로 옆에 위치한 노서리,노동리 고분군은 누구나 산책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길 동쪽은 노동리 고분군(사적 38호),길 서쪽은 노서리 고분군(사적 39호)으로 불리운다.
노동리 고분군인 봉황대는 바로 전에 소개해 드렸고 바로 맞은 편 노서동의 넓은 평지에 있는 크고 작은 고분들을 소개하면..... 

관련 포스트 : 무덤 뚫고 자라는 커다란 고목, 경주 봉황대

 노서리 고분 중에 눈에 띄는 것은 노동리의 봉황대 고분과 크기에 있어서 쌍벽을 이루는 130호 고분이다.  

 130호 고분 앞에 작은 규모의 132호 고분이 겹쳐져 보인다. 

제일 앞은 마총(馬塚,말뼈와 안장의 조각이 나와서 마총이다), 두번째 작은 고분은 132호 고분,뒤는 130호 고분,
그리고 오른 쪽은 노서리 고분군 중 제일 커다란 규모의 쌍분 134호 고분이다. 

 134호 고분 앞에 스님이 서서 여인의 가슴 부분과 거의 흡사한 쌍분의 다소 므흣한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있던 필자를 계속 살피던 스님이 말을 걸어 왔다.
"이런 걸 왜 사진 찍어요?"
"그냥 자료로 쓸려구요...."
"성이 뭐에요?"
"왜 그러세요.....?"
"내가 아는 보살님과 비슷하게 생겨서요......"
"아...네....그렇군요.....^^;;" 

이 정도 아름다운 곡선을 지닌 가슴의 여인이라면 누구가 봐도 반할 것 같은데....이 아름다운 자태의 쌍분 위로 낮달이 이쁘게 떠올랐다. 

옆에서 본 쌍분의 모습도 아주 환상적이다.
어떻게 보면 엉덩이 가운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도 같다...^^;;
뒷쪽으로 보면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서 아예 길이 생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경주 시내 장난꾸러기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고분 위에 올라가서 야호~한 경험이 있을것이라고...
고분군을 한 바퀴 도는 동안에도 아이들이 몇이나 고분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 목격되어 괸리인 아저씨가 호각을 불며 쫒아내곤 한다. 



무덤 사이의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에겐 고분 뒷길이 손잡고 거닐기엔 딱이다.
 

  자전거 동호회원들도 비스듬히 기대어 지친 다리를 쉬어가긴 딱인 장소이다. 

호우총도 서봉총과 비슷하게 발굴 이후 분구가 없어지고 평토화된 고분이다.
1946년 이 곳에서 '을묘년 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 호우십(乙王 
十)'이라 쓰인
청동 그릇이 발견되었는데 그 서체가 압록강 건너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의 글씨체와 같은
예서체로 되어 있어
고구려의 신라에 대한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고분군의 제일 앞에는 1926년 스웨덴의 황태자 아돌프 쿠스타프가 발굴에 참여하여 금관이 출토되었던 서봉총.(제일 앞 분구가 없이 평평한 고분이다.)
가운데에는 금관총. 뒤에는 노동리 고분군에 속하는 봉황대 고분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겹쳐져 보인다.
 

관련 포스트 : 스웨덴 황태자가 발굴한 서봉총

1921년 부근 주민이 담장을 손보다가 우연히 유물이 출토되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 금관총이다.
이 때 금그릇,은그릇,금반지,팔찌,유리잔 말안장,토기 등 수많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처음으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신라의 금관과 금제 허리띠를 보게 된

일본의 고고학자들은 그 화려한 모습에 좀처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금관총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세계 고고학계에 큰 주목을 받았으며
경주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 후 일제는 우리 고분들에 대해서 대대적인 조사를 하게 되고 무차별로 발굴을 하여 문화재를 출토해내고는
분구도 덮지 않고 내버려 두어 금관총의 모습은 동네 언덕같이 보인다. 

 동네 아주머니들의 최고의 경제적인 운동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고분 주위를 씩씩하게 한 바퀴 도는 것이다.  

 도시락 싸 와서 고분 앞 벤치에서 연인끼리 나눠 먹는 것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이색적인 데이트다.

"우리 같이 무덤 사이로 산책이나 할래요....?"
이들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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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집들이 듬성 듬성 들어 선 어느 시골의 자그마한 동산 위에 고목들이 자라는것이 보인다...
라고 사진을 설명할 수 있겠지만 .....이 것은 동산이 아니라 1950 년대에 찍은 '봉황대'라는 신라 고분의 모습이다.

무덤에 나무는 커녕 풀 한포기 자라나는 것도 꺼리는 우리네 정서로는 고분 위에 저렇게 큰 나무가 자랄 뿐만 아니라
하도 많이 오르고 내려 아예 큰 오솔길이 난 것이 무척이나 의아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어쩌리...
신라 왕자의 유택이던 이 고분은 천년이 훨씬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바람에 날려온 씨앗이 뿌리 박히고 자라서
어느 덧 거목이 되어 이 고분을 보금자리 삼아 자라고 있으니..
그것 또한 세월의 발자국이요....역사의 흔적인 것을.....

경주 대릉원 맞은 편 길 중간에 나 있는 도로를 경계로 하여
양 옆에 산재해 있는 고분들을
노동리(路東里),노서리(路西里) 고분군이라고 하는데
노서리 고분군에 데해선 루비의 정원의 지난 포스트  스웨덴 황태자가 발굴한 서봉총 에서 소개해 드렸고
이제 노서리,노동리 고분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봉황대'를 소개해 올린다. 

이 곳 노동리 고분군에는 고분 1기와 고분터 2기가 있는데 남아 있는 고분 중 125호 고분은  
밑둘레 250m, 직경 82m, 높이 22m로써 쌍분이 아닌 단일분 중에선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무덤의 주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보통 '봉황대'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데 이 고분 위에서 내려다 본 옛 경주성의 모양이 봉황새와 같다고 해서 이런 애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1950년 대 흑백 사진에서는 봉황대 바로 코 앞까지 가옥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주변에 있던 가옥들이 다 철거되고 빈 터에 터를 정리하고 잔디를 심고 휴식처를 조성하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동쪽에서 봉황대를 본 모습인데
고분의 규모가 엄청나게 큰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 것은 나무들이 매우 크기 때문인 듯....
흑백 사진에 나와 있던 오솔길이 아직도 그 자리가 선명하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오르고 내리는 듯....잔디가 밟혀서 자연스럽게 오솔길이 나 있다.
골수 신라 여인 '햇빛'님의 증언을 빌리자면
당시 고분 바로 아래까지 미나리밭이 있었고 봉황대의 제일 꼭대기엔 6.25 때 만든 방공호까지 있었다고 한다.
경주 사람들에게는 이 봉황대는 고분이라기 보단 너무나 친근한 동네 뒷동산이나 마찬가지였는데
학교 갈 때에도 아이들은 봉황대를 빙~둘러가는 것이 멀다고 꼭 위로 가로질러 넘어다녔단다.

찌는 듯한 더위의 여름밤이면 동네 아이들은 어김없이 봉황대 꼭대기에 오르곤 했는데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흔치 않던 시절, 봉황대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던 동네 집 안의 후텁지근한 공기에 반해
봉황대 위에 오르면 그 공기조차도 아랫동네와 신선함이 차이가 있었고 그렇게도 시원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고분 위에 누워 하늘에 수없이 반짝이는 별들을 헤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다고......



봉황대 윗부분에서 어떤 남자가 연세가 오래 된 할아버지처럼 허리가 휜 고목을 열심히 찍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남쪽에서 본 봉황대의 모습은
동쪽에서 본 모습보다 더 안정적이고 따사로운 느낌을 준다.
  



봉황대의 남쪽에는 1924년에 발굴 조사한 금령총터와 식리총터가 있는데
여기서 금관과 기마 인물형 토기를 비롯하여 많은 부장품이 출토되었다.
(왼쪽 금령총, 가운데 봉황대, 오른쪽 식이총) 
  

 


금령총(127호 고분)은
1924년 발굴 때에 금관,금령,그리고 유명한 기마 인물형 토기가 나왔다.
5~6세기의 것으로 장신구들이 작아 어린 왕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령총은 발굴 후 봉토를 다시 덮지 않고 그냥 터만 약간 돋우어 놓았다.
출토된 금관에 금령(金鈴,금방울)이 달려 있어서 금령총이라고 한다. 




식이총(126호 고분)도
금령총과 함께 발굴하였고 봉토를 다시 덮지 않고 평평하게 두었다.
식이총에서는 특이하게도 금관이나 은관이 출토되지 않고 거북모양의 테두리 안에 각종 괴수,용문양,봉황문들을 새긴 금동제 신발이 출토되었다.
이 신발의 문양은 페르시아 등 중동지방의 영향을 받은 듯 하여 실크로드 문화 유입을 짐작할 수 있다고....
장식 문양의 신발이 나왔다고 해서 식이총(飾履塚)이라고 이름붙여졌다. 



이런 아름다운 고분 옆 데이트는 최상급 데이트 코스라 할 수 있다.
 



파아란 하늘 아래 따사로운 햇볕을 받은 잔디는 금색으로 빛이 나서 색감의 대비를 이룬다.
 


나무들에 잎이 무성한 모습보다 개인적 취향으론 겨울에 나목일 때가 훨씬 멋지다.


 
뒤틀어진 고목의 줄기는 언뜻 보아도 수백년의 세월이 스쳐 지나가 보인다.
 



서쪽에서 본 봉황대의 일부분인데 봉황대는 어느 편에서 보아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봉황대에 얽힌 전설은 이러하니......
고려 태조 왕건이 풍수지리의 창시자인 도선과 경주 땅을 배 모양에 비유해 침몰시킬 계략을 꾸몄다.
경주가 봉황인데 "지금 봉황이 날아가려고 하니 알을 만들어 날아가지 않도록 하고
맑은 샘물을 파고 날개 쭉지에 금을 넣어 주라"고 하여 신라의 멸망을 재촉하였다고 하는데 그 때 만든 알이 바로 봉황대라는 이야기.... 



세월이 흘러 흘러 이제 2010년.....고분의 주인은 티끌이 되어 그 자취도 없어졌지만

고분 위에는 무심한 낮달만이 떠서 봉황대 위 거목들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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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이란 마을이나 절 입구,길가에 세운 사람 머리 모양의 기둥의 통칭인데
일반적으로 지킴이(수호신), 이정표, 경계표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승은 벅수, 법수 , 벅시, 수살막이, 수살목, 장승, 장신 등 여러가지로 불리웠으나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부르는 이름이 장승이며 그 다음이 벅수이다.

우리네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속담에서도 장승과 관련한 말들이 많은데
키가 멋없이 큰 사람을 '구척 장승 같다'라고 표현하고
멍청하게 서 있는 사람은 '벅수같이 멍하니 서있다'고 표현했다.

신라밀레니엄파크에는 여러가지 특이한 모양의 장승들을 모아둔 '담목원'이 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같은 장승이 아니고 새로운 형태의 장승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나무 뿌리 부분이 하늘로 향하게 해서 조각한 장승, 신랑 신부가 마주보고 뽀뽀하는 장승,
혀를 날름거리는 장승, 팔을 길게 뻗은 장승.....생긴 모습도 가지가지이다.

사람들은 담목원의 장승을 만져보거나 사진 찍으러 가까이 다가가다가 깜짝 놀라곤 하는데
그것은 장승들이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기도 하고 혀를 길게 뻗어 날름거리든지
입술을 딱딱거리며 소리를 내거나 길게 내민 팔을 흔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신기한 장승들로 인해 이 담목원은 토우공원과 함께 어린이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통을 잘 계승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신라 밀레니엄 파크의 장승들을 몇 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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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입문하고 사진 관련 장비를 갖춘 DSLR 유저들은 한번씩은 일출 사진과 야경 사진에 열을 올리게 되는데 DSLR 카메라를 사고 2년이 된 필자, 아직 일출 사진을 위한 출사 한번 나간 적이 없었고 야경 사진도 삼각대 처음 사서 안압지 두어번 간 것 외에는 제대로 야경을 찍어 본 적도 없었다.

일출 사진 찍으려고 동트기 몇 시간전 부터 나가서 기다리는 것도 귀차니즘으로 인해 엄두를 못 냈지만  일출 사진이나 야경 사진 모두 다 어두운 곳에서 오랜 시간 인내하며 기다려야 사진 몇 장 건지는 작업인지라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고 대부분의 사진을 혼자 찍으러 다니는 필자로서는 시도하기가 힘든 부분이었다........라고 사족을 붙이지만 사실은 구차한 변명일 뿐......^^


사실인즉 일출, 일몰, 야경 사진이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 몇번 시도하다 흥미를 잃기도 했을 뿐 아니라 유수하고 막강하신 사진가들의 일출, 야경 사진을 보고 단번에 기죽어서 두손 든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각설하고.....웬일인지......시간과 형편이 되어 간만에 찍은 일몰과 아경 사진을 부끄러움 무릅쓰고 살포시 올려보니
어설픈 사진이라도 한눈 살짝 감고 감상해주시길 바라며.....



인가가 거의 없는 언덕 위에 삼층 석탑 두기가 덩그러니 서 있는 감은사지의 야경은 보는 이에게 항상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데
해가 서산으로 서서히 넘어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에는 북서쪽 하늘에 구름이 끼어
서탑의 모습이 선명하지 않고 탑의 조명에는 아직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조명이 들어오자마자 두근두근하는 가슴을 진정하며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대었는데
그 순간에도 하늘은 급속도로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위의 포인트에서 약간 비껴서 4개의 라이트가 보이게 찍고 나니 금방 하늘이 어두워져 더 이상 찍지 못하고 삼각대를 걷어야했다.
오랜만에 야경을 찍긴 했지만 보여드릴 사진은 달랑 세장 뿐인 것을 이해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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