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산책..............................'에 해당되는 글 133건

  1. 2012.02.17 우결(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와 알려진 경주 맛집 호박고을 31
  2. 2012.01.06 경주 맛집 - 성인병 예방에 특효인 황금알생오리숯불고기 46
  3. 2011.12.30 1박2일로 더 유명해진 언양석쇠불고기 29
  4. 2011.12.26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기장멸치회 맛보셨나요? 37
  5. 2011.12.19 경주맛집 '다유' - 콩고기로 유명한 웰빙채식요리전문점 28
  6. 2011.12.05 경주맛집 도솔마을 - 100년된 한옥에서 맛보는 맛깔스런 한정식 27
  7. 2011.12.02 경주맛집 '교동쌈밥'에서 맛본 경주대표음식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 13
  8. 2011.11.02 [경주 맛집 추천]불국사역 절구통 식당의 완소 메뉴 갈비국수 29
  9. 2011.10.10 [경주 맛집 추천]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에서 맛보는 깔끔한 한정식 - 우향다옥 21
  10. 2011.09.23 아무나 개점할 수 없다는 커피전문점, 포항 양덕동 슈만과 클라라 26
  11. 2011.07.27 부산 해운대 맛집 산 곰장어 시식 도전기 21
  12. 2011.07.22 [포항맛집]스펀지 국수로드 전설의 국수를 만나다, 포항 구룡포 명물 모리국수 33
  13. 2011.07.15 [경주 맛집 추천]남산 삼릉 앞에서 제일 맛있는 우리밀칼국수/ 옛집칼국수 32
  14. 2011.07.11 스펀지 제로(ZERO)치킨로드에 나와 유명해진 청도 오경통닭 '옹치기' 47
  15. 2011.07.08 [경주 맛집 추천]레스토랑 라뀌진에서 맛본 화끈한 화덕피자 27
  16. 2011.07.04 만원에 해결하는 자갈치 시장 회정식 40
  17. 2011.06.22 경주 맛집 석거돈, 낙지와 돼지고기의 환상적인 만남 27
  18. 2011.02.09 포항 명물 구룡포 과메기를 아시나요? 43
  19. 2011.01.31 1박2일 부산편 이승기 비빔당면 실제로 먹어보니 40
  20. 2010.12.30 고기가 푸짐한 옥천식당 돼지찌개 27
  21. 2010.12.27 토박이만 아는 숨은 맛집, 경주 세화식당 37
  22. 2010.11.26 대구 명물 동인동 찜갈비 골목을 아시나요? 61
  23. 2010.10.05 경주 대게장순두부 금성관, 비싼 대게로 찌개를? 22
  24. 2010.10.04 이태원 타르틴(Tartine) / 사랑에 빠져들게 하는 정통 파이와 타르트 37
  25. 2010.10.03 청송약수로 만든 건강보양식, 만바우촌 닭불고기 칠보닭죽 15
  26. 2010.10.02 이태원 쟈니덤플링, 최고의 수제만두를 맛보다 24
  27. 2010.10.01 해운대 3대 전통 재첩국, 해장엔 딱이야! 21
  28. 2010.09.30 무교동 북어국집?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 32
  29. 2010.09.28 매운탕 맛이 일품인 감포 대왕암 옆 일출 회식당 32
  30. 2010.09.25 간월재 산행 후엔 몸보신이 최고? 수정가든 닭백숙 22


경주 남산 통일전으로 가는 은행나무길에 자리잡고 있는 맛집 호박고을.
북적이는 시내나 유명 관광지에서 조금 벗어나 한적한 곳에 위치한 호박고을은
경주 사람들과 여행객들에게 소리 소문없이 소문을 타던 맛집인데
얼마 전에 '우결'에서 가상 부부로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박소현과 김원준이
경주 보양 여행으로 호박고을을 찾아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한다.

'우결(우리 결혼했어요)' 녹화 현장에서 박소현, 김원준은 호박고을의 주 메뉴인
단호박 오리 훈제와 버섯 오리백숙을 맛나게 먹고 너무 맛있다며 표장까지 해 갔다고 하는데
필자도 외식이나 회식으로 몇번 찾았던 호박고을인지라 이번 기회에 간단하게 소개해 볼까 한다.

 

경주 시내에서 배반 사거리를 지나 경주 - 울산 도로에 접어들어 불국사 쪽으로 가다보면
남산 입구인 통일전과 서출지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호박고을은 삼거리에서 100m 정도 지난 오른쪽길에 위치하고 있다.
특이한 기와를 머리에 얹은 황토집 호박고을은 너른 마당에 주차 공간도 널찍하고 
주변에도 주차공간이 많아 회식 단체 손님들이 찾기에도 적당한 곳이다.



호박고을의 주메뉴는 단호박을 재료로 한 여러가지 음식들.

메뉴판을 쭈욱 훑어보니 단호박 오리 훈제, 단호박 영양밥, 단호박 해물구이, 단호박 돼지 훈제,
버섯 오리 백숙, 버섯 오리 전골.......등
여러가지 건강 메뉴들이 눈에 뜨인다.
그중에도 많이들 찾는 메뉴 단호박 오리 훈제는 38,000원, 단호박 영양밥은 25,000원이다.


그 외에 3~4인 손님들을 위한 코스 훈제 요리들도 많이 보이는데
함께 갔을 때 주문하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중 A 코스는 단호박 오리 훈제 + 오리 훈제 수육 + 부추전 + 호박전 + 잔치 국수이고
B 코스는 단호박 돼지 훈제 + 돼지 훈제 수육 + 부추전 + 호박전 + 잔치 국수인데
3~4인용이라는 A, B, C, D 코스 요리의 가격은 대부분 60,000원 선이다.

예전에 회식 때에 찾았을 때 4명이 A 코스를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여성 4명이 먹기에는 비교적 알맞은 양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두명이 식사하게 된지라 38,000원 짜리 단호박 오리 훈제를 주문하였다.
단호박을 굽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으려면 예약은 필수인데 (예약전화 054- 777 - 5202)
필자는 미쳐 예약을 하지 못하고 찾아간지라 약간은 긴 시간을 무료하게 기다려야 했다.




주문을 하고 나니 조금 있으니 노르스름한 호박죽이 에피타이저로 나왔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호박죽을 한수저 떠서 입 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쌀알갱이가 입 안에서 느껴지면서 너무나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한참을 기다리니 주문한 메뉴인 단호박 오리 훈제가 한상 눈 앞에 차려졌다.



반찬은 비교적 깔끔하고 맛도 훌륭하다. 
두번째 반찬인 땅콩 조림에 같이 들어있는 것이 밤인가 하고 먹어봤더니 무화과이다.
말린 무화과를 당콩과 함께 조렸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무화과를 처음 먹어본지라 신기하게 맛을 보았다.




주메뉴인 단호박 오리 훈제는 훈제된 오리 고기를 단호박 안에 넣어 참숯가마에서 한 시간 동안 구워낸 것이라고 한다.




훈제 오리고기인데다 단호박 안에 넣어 한시간 동안 구웠기 때문에
기름기가 쫙 빠져버린 오리고기는 다른데서 먹는 것 보다 훨씬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곁들여진 샐러드나 상추, 깻잎에 싸먹어도 좋겠지만 먼저 레드비트로 물들인 무쌈에 싸먹어 보기로 한다.




오리 훈제 두어점을 소스에 찍어 분홍색 무쌈에 올려서 입 안에 넣으니
새촘달콤한 무쌈의 맛과 쫄깃 탱탱한 오리 훈제 고기의 맛이 너무 잘 어우러진다.



단호박도 한 덩이 떼어내어 앞접시에 담고는 숟가락으로 살포시 퍼서 맛을 본다.
오랜 시간 동안 참숯가마에서 구워내서 그런지 단호박 껍질은 새카맣게 타버렸지만 
오리 기름이 듬뿍 스며들어 잘 구워진 단호박은 호박만 구워낸 것 보다는 훨씬 더 촉촉하고 달콤하다.




오리 훈제를 다 먹고나니 마지막 입가심으로 소면이 나왔다.
소면의 양은 정말로 적다. 남자분들 같으면 두번만 집어 먹으면 금방 그릇이 비워질 듯....

2인분인 오리 훈제가 나왔을 때는 둘이 먹기에도 양이 좀 적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했지만
훈제 오리고기와 단호박을 다 먹고 소면까지 먹으니 의외로 배가 불러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다.

호박고을에서 식사를 하고나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조금은 서운하다.
바로 옆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카페 '세한도'에서 차 한잔도 좋고
아니면 바로 옆에 위치한 통일전과 서출지에 들러 산책을 하기에도 그만인 거리이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가을이 아니더라도 빤히 바라보이는 통일전을 보며
은행나무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 잡고 한없이 걸어보는 것도 금상첨화!
영양과 맛 뿐 아니라 주변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경주 맛집, 호박고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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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 속담에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민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리고기보다는 닭고기를 선호하는 우리네 식습관에서 생긴 오해인 듯 하다.
닭고기와 비교해서 오리고기의 영양성분은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하는데
오리고기는 모든 육류 중에서 특이하게도 알칼리성 식품이라고 한다.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와는 달리
체내 지방 과다 축적에 의해 유발되는 동맥 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위험이 적을 뿐만 아니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대사 조절 기능이 높아지게 되어
몸 안에 쌓인 각종 독을 풀어주고 몸의 산성화를 막아준다고 한다.

고기를 많이 먹어도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지 않는다니!
노화 방지 뿐 피부 활력까지 준다는 오리고기는 여성들에게 최고의 식품이 아닐 수 없다.



전국에서도 경주는 오리고기 사육 농가가 많기로 유명하다는데
경주 삼릉에서 내남면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오리고기 전문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필자와 가족들이 자주 찾는 곳은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에 위치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
남산 등산길 초입인 삼릉을 지나 가다 엄청나게 주차장이 넓은 식당을 도로 좌측으로 만나게 되면
그곳이 바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집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곳은 식당 규모도 크지만
수십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 공간 때문에 회사 회식이나 단체 관광객에겐 안성맞춤인 집이다.




비교적 쾌적한 실내는 홀과 내실로 나누어져 있는데 홀에는 이렇게 특이한 모양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상판이 전혀 없이 세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 철제 테이블은 
가운데는 불판을, 사이드에는 반찬을 담은 사각 쟁반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곳의 메뉴 생오리 숯불구이는 한마리 30,000원, 오리 양념 불고기는 25,000원, 오리 훈제는 35,000원인데
25,000원 짜리 오리 양념 불고기 한마리를 시켰더니
반찬이 사각 쟁반에 담긴 채로 테이블 양쪽에 떡 하니 올려진다.
나중에 테이블을 치울 때도 쟁반만 달랑 들고가면 되니 누가 만든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종업원들에겐 정말 편리하겠다.




곁들여져 나오는 기본 반찬은 비교적 단순한데 먹어보면 하나 하나 다 상큼한 맛이 있다.  




살얼음이 동동 든 물김치도 시각과 미각을 함께 자극하고......




부추, 상추 등을 머무린 겉절이는 새콤 달콤한 맛이 예술이다.




겉절이를 집어 먹으며 조금 기다리면 오리 양념 불고기가 돌불판에 담겨 상 위에 올려진다.

얼른 보기에는 춘천 닭갈비와도 그 모양새가 흡사한데 빠알간 양념오리고기 위에 올려진
녹색의 대파, 노르스름한 색깔의 수제비, 하얀 새송이와 양파 등이 묘하게 잘 어울려 보는 이의 식감을 자극한다.




 불을 켜고 고기를 집게로 뒤적여보니 미친 듯 빨갛게 버무려진 양념 때문인지 익히기도 전에 벌써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집게가 손에 쥐어졌으니 이제 맛있게 익히는건 먹는 사람의 몫이다.
이리저리 뒤적여 가며 오리고기와 야채가 골고루 익도록 정성을 들여준다. 





함께 곁들여져 나온 마늘도 넣고.......불판이 데워지니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고기가 익기 시작한다.
고기가 익어가니 기름기가 전혀 없던 불판에서 빨간 오리 기름이 고이기 시작한다.




불판 아래로 기름이 빠지긴 하지만 불판 위에는 여전히 빨간 오리 기름이 고여 있어 혹시나 했는데
오리고기의 기름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라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한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 사람들이 오히려 고혈압 환자가 적은 것도
오리고기와 같이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선호하는 중국 사람들의 식습관 때문이라나!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오리 고기 기름은 피 속의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게 하여
체내의 산소 공급을 수월하게 하여 준다고 하니 안심하고 열심히 먹게 된다.
 



오리 한마리를 다 먹고 나면 포만감에 배를 두드릴 지경이지만
오리불고기집에서는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어야 모든 식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법!

밥 한공기를 볶아달라고 주문했더니 밥에다 김치, 부추, 김을 넣고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볶아준다.
"아이고......볶음밥 진짜 고소하네....맛있다 그쟈?"
베부른줄도 모르고 열심히 먹다가 보니 아차! 사진 찍는걸 잊어먹었다!
 몇숟갈 안 남은 걸 허겁지겁 사진에 담다보니 볶음밥의
맛을 전해드리는데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도 불구하고 1박2일의 영향인지 경주 남산을 찾는 발걸음들이 여전하다.
많은 이들이 찾는 남산의 대문 격인 삼릉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는
남산 등정길에서 내려와 허기진 배를 다스리고 돌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건강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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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6대 광역시를 하루에 다 돌아보아야 했던 1박2일 6대광역시 특집에서
울산에 갔던 김종민이 맛보고 쫄깃함이 살아있는 육질에 반했던 언양불고기.

울산시 언양읍은 인접한 봉계와 함께 2006년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될만큼
불고기단지로 유명한 곳인데
언양시내의 어느집에 가던지
다른 도시와는 차별되는 형태의 언양석쇠불고기를 만날 수 있다.

1박2일에서 김종민이 찾아 석쇠불고기를 맛보았다는 삼거리불고기집은 찾지 못 하고
삼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언양전통불고기집에 들려보았다.


 



이곳도 역시 오래전부터 유명한 집인지 각종 표창장과 함께 이곳을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사진과 싸인들이 걸려 있다.



꽃등심, 갈비살, 낙엽살....등 생고기 메뉴들이 있지만 언양 불고기특구의 대표적인 메뉴인 석쇠불고기를 주문했다.
석쇠불고기는 1인분 150g이 16,000원 정도이다.



 
 


고기가 나오기 전에 베풀어진 반찬들은 어느 고깃집에나 비슷한 그렇고 그런 반찬들이고.......



불고기단지 답게 간, 천엽이 한접시에 담겨져 나온 것이 눈에 뜨인다.



원래 고기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피가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것 같은 간은 보기만 해도 비릴 것 같아 거부해왔다.
몸에 좋은걸 왜 안 먹느냐고 권하는 일행들의 권유에 못이겨 시뻘건 간을 한점 집어서 입안에 넣어본다.
입 안에서 물커덩거리는 끔찍한 식감.....! 그런데 참고 한참을 씹으니 의외로 먹을만 하다.
예상외로 신선한 맛이 입안에 풍기고 눈까지 밝아지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내친김에 천엽까지 한점 집어 먹어 본다.
걸레같이 생긴 혐오스런 모습 때문에 평소에는 젓가락 대기도 싫어했는데.......
기름소금을 약간 찍어 입안에 넣어 씹어보니 오돌도돌한 식감이 참 특이하다.

대체 이건 무슨 맛이지? 형언할 수 없는 맛이다. 
천엽이 소의 어느 부위인지 물어보니 윽.....! 소의 세번째 위를 천엽이라 한단다!




간, 천엽과 함께 희한한 부위도 나왔다. 무언가 했더니 소연골이란다!
사람들은 참 못 먹는게 없다. 다른 동물의 연골까지 빼어먹다니....ㅠㅠ



역시 기름소금에 찍어서 먹어보았다. 약간 비리면서도 상큼한 간에 비해서 이건 형언할 수 없는 맛이다.
약간은 적응이 되지 않아서 하나만 맛보고 살포시 내려놓았다.





드디어 숯불 위에 석쇠불고기가 올려졌다.
국물이 있는 서울식 불고기에 비해 언양불고기는 석쇠에 구운 불고기인데
바깥 주방에서 초벌구이로 거의 익혀진채로 나오기 때문에 상 위에 올려지자마자 먹으면 된다.





언양의 특산물인 한우 갈비살을 얇게 썬 후에 달콤한 양념에 재워 두었다가 숯불에 구워먹는 언양불고기는
1960년대 이후 건설건로자들이 이곳의 고기맛을 보고 소문이 나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불고기 위에 자르르 흐르는 육즙만 보아도 저절로 침이 넘어가서 얼른 젓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가져가야 한다.



한점 집어 보니 육즙이 자르르 흐르는게 정말로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상추, 깻잎, 당귀, 감초 등 푸성귀 위에 고기 한점과 마늘 한개를 얹고는 잘 싸서 입으로 가져가보니
달콤한 맛이 도는 불고기 특유의 맛과 향이 입안으로 싸아......하게 퍼진다.





배를 두드리며 고기를 먹었는데 또 밥을 먹어야 하나?
한국사람은 아무리 잘 먹어도 밥을 먹어야 하는 법.
고기를 먹은 후에 시원하고 달달한 된장찌개와 함께 먹는 밥은 위장 속을 교통정리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

1박2일에서의 소개가 아니더라도 언양의 불고기특구에는 언제나 신선한 고기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부산, 울산 지역 나들이길에 들리면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석쇠불고기. 언양불고기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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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대변'이라는 이름의 다소 냄새나는(?) 해안 마을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기장멸치의 집산지이다.
멸치의 성어기인 4월에는 '기장멸치축제'도 열리고 있고 꼭 멸치축제가 아니더라도
이곳에서는 최상급의 건멸치를 싸게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안에서 살살 녹는 싱싱한 멸치회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혹자는 '멸치회'라고 하면 "뭐? 멸치회를 먹는다고? 그렇게 작은걸 어떻게 회로 먹냐?"
하면서 생소해 하거나 거부감을 가지곤 하는데 
물 밖으로 나오면 바로 죽어버리는 멸치는 양식을 할 수 없는 어종이라서 
해안 지방이나 일부 어촌이 아니면 멸치회를 맛볼 수 없기에 대중화가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회 중에서 멸치회가 가장 맛있더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만큼
한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은 부드러운 그 맛에 반해 자꾸만 멸치회를 찾게 된다고 한다.




드라마 '드림'의 세트장으로 유명한 기장군 죽성 성당에 들렸다가 돌아가는 길에 멸치회를 맛보기 위해 대변항으로 향했다.
대변항 주변에는 멸치젓갈, 마른 멸치, 건어물을 파는 가게가 운집해 있고 이렇게 멸치회를 전문으로 파는 식당도 많이 있다.




잘 아는 식당이 없는지라 무조건 눈에 뜨이는 식당으로 들어가 앉아서 상 위에 펼쳐진 메뉴판부터 살퍼본다.

멸치회촌의 주요 메뉴는 멸치회무침, 멸치 찌개, 칼치 찌개가 전부이다.
칼치 찌개야 온 국민이 좋아하는 토속적인 음식이지만 멸치 찌개라니~!
이름도 처음 들어본 멸치 찌개를 맛보고 싶다는 유혹이 강하게 들었지만 
오늘은 멸치회를 맛보러 온 것이니 멸치찌개 시식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 본다.

 


작은거 20,000원, 중간꺼 30,000원, 큰거 40,000원이라기에 작은거 하나를 주문했더니
얼마 기다리지 않아 반찬과 함께 멸치회가 상 앞에 떡하니 올려진다.






부추전, 물김치, 다시마....등 간단한 반찬이 곁들여져 나왔는데 반찬 중에는 볶은 멸치와 멸치젓갈무침도 나왔다.
멸치회에 멸치 반찬이라니! 멸치 집산지가 아니랄까봐 상 위에 온통 멸치 투성이다.
이건 마치 김치 찌개 주문했더니 반찬으로 김치와 김치전과 김치찜이 기본 반찬으로 나온 격이라고나 할까?
 


넓은 접시에 높다랗게 쌓아올린 멸치회무침을 보니 우선 빛깔이 너무나 곱고 먹음직스럽다.




굵은 멸치의 머리와 뼈를 발라내고 2등분하여 양배추채, 양파, 미나리, 당근채, 풋고추.....등을 넣고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으로 먹음직스럽게 무쳤다.




빨간 초고추장을 덮어쓰고 접시에 담겨진 멸치회무침은 윤기가 자르르 흘러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머리와 뼈를 들어낸 멸치회 한점을 들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멸치가 크기도 참 크다.
이 정도면 멸치가 아니고 생선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ㅎㅎ



자....이젠 멸치를 이리 저리 관찰하며 사진이나 찍고 있을 일이 아니다.
빨리 상추에 싸서 입으로 집어넣을 준비를 해야겠다.




깻잎 위에 상추를 올리고 멸치회 두어점과 풋고추, 마늘을 하나씩 올리고 잘 싸서 입으로 가져가 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씹으면서 맛을 음미해본다.
"어......? 멸치가 어디로 갔지?" 입 안에서 멸치가 녹아서 사르르 사라진다.
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씹을 것도 없이 다 사라져버린다.
"와~~~ 진짜 신선하다.....그쟈~~~이런 맛에 멸치회를 먹는거지~"
멸치회 접시가 다 비워질 때까지 한 상에 앉은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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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몰려드는 여행객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경주.
경주를 방문하시는 분에는 막상 어디서 식사를 해야 하는지 난처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 비해서 이렇다하게 내놓을만한 유명 맛집은 별로 없는 곳이 경주인지라
이곳에 사는 필자조차 모임이나 외식 때가 되면 '뭘 먹어야 하지?' 하고 고민을 하기가 일수다.
이렇듯 내세울 음식이 별로 없는 경주에 콩고기로 도전장을 내민 채식전문점이 있다기에 찾아보았다.




경주 보문단지 한화 리조트 뒷편 골프장을 돌아 시골길로 한참을 가야하는 곳에 자리잡은 다유(茶由)는
한적하여 좋기는 하나 승용차 없는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기엔 위치가 좀 애매한 곳이다.


 

 

넓다란 주차장에 이르러 차를 세워놓고 내리면 황토로 정성스럽게 지은 집이 손님들을 반긴다.
민박과 찻집, 채식요리전문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아름답고 건강한 식당 다유(茶由)의 문을 밀고 들어서본다.




지붕이 그대로 트여져 있는 식당의 내부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기왓장을 이용해 황토로 쌓아올린 벽은 건강에 좋은 원적외선을 내뿜어주니 좋다.
 



식당 뿐 아니라 찻집의 기능도 겸비하고 있는 다유는 내부 곳곳에 이렇게 다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서양식 다기도 있지만 식당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우리 고유의 다기들이다.
다유에서는 차만 주문해도 되고 식사를 하면 후식으로 차가 제공되기도 한다.


 


다기들 옆에는 이렇게 유기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다유의 모든 음식은 이렇게 건강에 좋은 유기에 담겨져 나온다.




다유에서 제공되는 메뉴는 많지 않은데  채식전문점 답게 육류는 하나도 없고 모두 채식으로 만들어진 웰빙요리들이다.
콩고기밥과 매운콩 불고기밥이 11,000원, 채과밥이 15,000원 정도이니 식사의 가격은 결코 착하지 않은 편이다.




함께 한 일행들은 콩고기밥과 채과밥 두가지 종류로 나누어서 주문했는데
전에 채과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 필자는 콩고기밥을 주문했다.
이윽고 네모난 소반에 잡곡밥과 시래기국, 김치, 그리고 일곱칸으로 나누어진 접시에
콩고기 두종류와 단호박, 강낭콩, 샐러드 등이 반찬으로 나왔다.

전체적인 상차림은 아주 정갈하며 먹기 아까울 정도로 정성스럽게 차려져 손님 앞에 베풀어진다.


 


콩고기의 재료인 콩의 단백질 함량은 고기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는지라 옛부터 콩을 일러 '밭의 쇠고기'라고 했다는데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섬유질, 미네랄 등의 6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현대인에게는 가장 필요한 웰빙 음식이다.




다유에서 만들어진 콩고기는 닭강정, 돼지고기. 쇠고기의 세가지 맛을 낸다고 하는데 
씹어보면 고기와 비슷하기는 하나 진짜 고기와 같은 육즙은 없고 살짝 질긴 맛이다.
전체적으로 좀 심심한 맛이라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사람들이 밥반찬으로 먹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유기에 담겨져 나온 잡곡밥은 쫀득하고 맛있으며 함께 나온 시래기국 역시 먹기만 해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콩고기밥을 받아들고 먹다보니 맞은편 식탁의 채과밥에 자꾸 관심이 간다. 남의 밥의 콩이 커보이는건가?




채과밥은 밥과 시래기국, 간소한 반찬 세가지, 그리고 큰 접시에 담긴 모둠 채소 한접시이다.
맵고 짜고 얼큰한 식사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사람들인지라 막상 채과밥을 받아들고 보면 
"뭐야......! 수박, 사과, 토마토, 바나나 이런 것을 반찬으로 해서 밥이 넘어가냐?" 하고 황당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인 한식 식당에서 만나 보기 힘드는 상차림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놀라곤 하는데
다유의 대표 메뉴 채과밥은 채소, 과일, 견과류 등 30가지의 채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웰빙식사이다.




색깔을 잘 맞춰 보기 좋게 담겨진 모둠 채소 접시에는 오미자 소스가 듬뿍 뿌려져나오는데
각종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오미자 소스에 푸욱 담궈 절여 천천히 먹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

눈을 밝게 하여 기를 돋우며 폐와 신장 보호,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오미자 소스와
몸에 좋은 채소 견과류를 함께 먹으니 건강을 위해선 이 아니 좋을 순 없다.

 

 


후식으로는 매실차와 보이차가나오는데 약과와 달콤한 팥인절미가 함께 곁들여지는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마시는 차나 다과의 맛은 손님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게 한다.


창밖으로 아름다운 전원이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맛보는 정갈한 채과밥과 웰빙 콩고기.
한국사람들의 입맛에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생소한 음식들인데다 음식값도 다소 비싼 편이지만
다이어트 중이거나 채식, 웰빙 식사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뉴라고 생각된다.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자주 먹는 고기나 찌개류의 메뉴가 식상하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화콘도 뒷편에 위치한 식당 다유(茶由), 경주에서 흔히 찾아보기 힘드는 웰빙 채식요리 전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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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숨은 맛집을 발굴해내어 포스팅하는 것을 즐겨왔던 필자.
오늘은 경주를 대표할만한 맛집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도솔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입소문으로나 인터넷으로나 잘 알려진 도솔마을을 또 소개할 필요가 있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주에서 가장 경주스러운 맛집인 도솔마을을 소개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것도 그래서
오늘은 도솔마을의 이모저모와 대표 메뉴인 수리산 정식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북적거리는 대릉원 앞을 지나 돌담길로 접어들면 7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한옥마을이 펼쳐지는데
하늘 높이 솟은 솟대 아래 멋스럽게 새겨진 서각간판이 이곳이 경주 토박이들이 사랑하는 도솔마을임을 알려준다.
100년이 된 한옥을 수리하여 식당으로 쓰고 있는 도솔마을은 오래전부터 경주의 문인들이 즐겨찾아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다.


 

해가 지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면 도솔마을 작은 사립문을 지나 들어가는 골목이 더욱 운치가 있다.
 

 

어......그런데 주말이라 그런지 방 마다 사람이 그득그득하다.
평소에도 찾는 이가 많은 식당이지만 그래도 자리는 잡을 수 있었는데 주말 저녁이라 통 빈 자리가 없다.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고 해서 발걸음을 되돌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오늘이 도솔마을에 첫걸음인 동행이 꼭 이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다고 하길래 평상에 앉아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니 사람이 적어지기는 커녕 점점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래도 온지 한참 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방에 들어가 밥 먹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겠지?



 

안뜰에서 뒷뜰로 가보니 거기도 방마다 손님이 그득그득하다. 이런.....! 오는 날이 장날이구나.

 

 

먼저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부럽기가 그지없다.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니 다소 지루함이 덜해진다.




40분 정도를 기다리니 방에 자리가 나서 행랑채에 자리를 틀고 앉을 수 있었다.


 


 
벽에 붙은 메뉴를 보니 글씨나 그림이 보통 솜씨가 아니다.
어느 서예가가 도솔주 한잔에 써주고 갔을까?

도솔주(동동주). 여여주(소주), 법명주(사이다), 부질주(맥주), 청담주(막걸리), 소담주(매실주)....등
예스러운 이름을 붙인 주류와 함께
나오는 모듬전, 가오리무침, 도루묵 찌개 같은 안주류는
일만원에서 일만오천원 정도면 먹을 수 있다.




일만오천원짜리 모듬전을 시키니 둥그런 채반에 각가지 전이 잘 구워져서 나왔다.
(몇개 집어먹다가 생각나서 찍은 것이라 약간은 그림이 엉성하네요...^^)



 

 주류나 안주 외에 이집에서 주력하고 있는 식사류는 단 한가지. 수리산정식이다.
몇년전에도 가격이 팔천원이었는데 아직도 가격인상을 하지 않았다. 
모든 식재료의 원가가 인상되는요즈음에 몇년간 음식값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주방 입구에는 음식재료의 인상으로 인해 추가 반찬을 제공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주인의 인삿말이 커다란 플래카드에 적혀 있었다.
여름에 왔을 때만 해도 반찬 리필이 가능했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음식값을 인상하지 않으려는 도솔마을측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금방 수리산정식이 나왔다.
그런데 반찬이 어딘가 약간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반찬의 가짓수가 줄어든건가?


 

여름에 찍었두었던 수리산 정식의 사진을 꺼내 비교해 보았다.
여름에 먹었던 상차림에 비해서 감자알조림이 없어지고 호박잎 쌈이 지금은 김으로 변한 것 외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경주에 있는 많은 쌈밥집과 한정식집에서도 맛깔스런 반찬들이 많이 나오지만
도솔마을의 반찬들은 세련미보다는 투박함이 느껴지는 반찬들이다.
마치 시골 할머니댁 툇마루에서 먹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그릇도 유기, 목기, 뚝배기에 양은냄비, 이빠진 사기그릇까지 각양각색이다.





반찬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목기에 담겨나온 호박전이 있고.....


 



붉은 색감이 맛나 보이는 닭볶음탕(닭도리탕)은 그 맛도 훌륭하다.


 



마늘쫑 무침은 푸르름이 살아 있는 색감처럼 입안에서도 상큼한 맛을 남겨준다.



 



메밀채에 김치와 계란지단, 김가루로 고명을 얹은 묵국이 보인다.
일반적인 쌈밥집 메뉴에서 잘 안 나오는 메뉴이다.



 

열무 물김치는 맛이 갈끔하면서도 심심하고........




어느 상에서도 빠지면 섭섭한 김치는 비쥬얼도 맛도 그저 그런 맛이다.


 

그리고 양배추에 돌돌 말린 반찬.....뭔가 했더니 두부 양배추말이이다.


 

두부양배추말이 역시 다른 집에서는 잘 보지 못한 반찬인데 비쥬얼과 함께 맛도 훌륭하다.




콩나물, 울릉도나물, 고사리의 삼색이 잘 어울리는 나물. 특히 고사리와 울릉도나물의 풍미가 좋다.




경상도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삭힌 콩잎 김치......안 먹어본 다른 지방의 사람들은 콩잎의 맛을 모를 것이다.




굽지 않고 찢어서 간장을 얹어서 먹는 김도 눈길을 끈다.
이렇게 간장을 얹어서 먹는 생김에 맛을 들이면 조미하여 구운 김은 맛이 없어 못 먹게 된다.




비지 찌개는 보기에는 허전해 보이지만 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끓여 보기보다 맛이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양은 냄비에 끓여져 나온 꽁치 김치찌개는 너무 시큼하고 맛이 너무 짜다.  너무 시어버린 김치로 찌개를 끓였나 보다.


 

그리고 마트에서 사지 않고 텃밭에서 따온 듯한 비쥬얼의 상추도 양은냄비에 담겨 한쪽에 놓여졌다.




제일 맛난 것은 자작하게 끓여낸 강된장이다.
상추에 밥 한숟가락과 함께 올려서 먹는 매콤한 강된장은 시골 할머니댁에서 맛보던 바로 그 맛이다.



 



도솔마을의 8천원 짜리 수리산정식은 다른 집 찬에 비해서 특별히 세련되지도, 특별하게 맛있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솔마을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고향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강된장이며 생김, 비지찌개, 양푼이에 담긴 상추쌈......예전부터 누구나 먹어와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것 같은 반찬들을 먹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오래전부터 경주 지역 문화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도솔마을은 시월의 마지막날에는 음악회도 열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그날 매출의 전액을 이웃돕기를 위해 내어놓기도 한단다.
나눔을 실천하는 경주 대표 맛집 도솔마을, 다음번에는 마지막 수요일에 들려봐야겠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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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비빔밥, 춘천 닭갈비, 대구 막창, 마산 아구찜, 안동 찜닭,
부산 동래파전, 의정부 부대찌개, 충무 김밥, 통영 굴국밥......

어떤 지역을 떠올리면 함께 연상되는 그 지역 대표음식이 있기 마련인데
그러면 제일의 문화 관광 도시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
길 가는 경주 시민들을 붙잡고 이 질문을 던져본다해도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뭐가 있지? 하며 갸우뚱하실 분이 많으실 것이다.

한참 생각한 끝에 "경주빵? 쌈밥? 순두부? ....." 라고 말하긴 하지만 어딘가 만족스럽지 않다.

국내 대표적 관광지로 손꼽히는 경주이지만 경주를 대표할만한 음식은 사실 별로 없는 형편인데
2011년에 이르러 경주시와 농업기술센터가 손을 잡고 상표등록을 한 경주 대표 음식이 생겼다.
경주 농특산물과 문화가 접목된 경주의 대표 향토 음식은 바로 <별채반>.



 



경주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에 <별채반>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역사를 품고 미래를 지향한 경주의 별을 정갈하게 담아낸 한 그릇, 하나의 정찬>이란 의미를 담기 위해서이다.

비옥한 평야와 높고 낮은 산, 청정한 동해안 바다가 골고루 분포한 천혜의 고도 경주는
예로부터 곡류, 산채, 해산물이 풍부하고 좋은 식재료가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경주의 풍부한 곡류, 산채류, 해산물이 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별채반>은
여섯부족의 화합을 의미하는 '6부촌'처럼 경주의 화합과 융합의 문화를 잘 대변해준다.





이제 출범한지 얼마 안 되는 경주 향토음식 <별채반>을 선보이는 전문식당으로는 
황남동 교동쌈밥점과 황성동 장원숯불가든점이 지정되었는데
그중 하나인 교동쌈밥점을 찾아가 보았다.




첨성대, 대릉원을 지나 서쪽으로 100m쯤 가다보면 고분 여러기가 있고 
길 옆에 커다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우뚝 솟아있는 것이 보이는데 바로 맞은 편이 교동쌈밥집이다.

교동쌈밥은 지난 7월 24일 방영된 SBS 런닝맨 경주 레이스에서 유재석, 최민수를 비롯한 런닝맨 맴버들이
상 위에 차려진 쌈밥 재료들이 나온 순서를 알아맞추는 퀴즈 게임을 촬영한 곳이어서 관광객들에게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식당 입구 나무 대문으로 들어서니 한쪽에는 경주 음식 <별채반>이라는 글이 붙어 있고
또 한쪽에는 쌈한정식 교동쌈밥이라고 쓰여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별채반을 비롯하여 쌈한정식을 주 메뉴로 선보이는 교동쌈밥점은 오래 된 집은 아니지만
경주 토박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외부 관광객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 집이다. 

실내는 상당히 너른 편인데 이렇게 의자가 놓여있는 홀과 온돌이 놓여 있는 룸이 반반 정도를 차지한다. 

단체 관광객들은 주로 룸에서 식사를 하는 편인데
마주 보이는 저 방에서 런닝맨 경주 레이스 편의 쌈밥 재료 알아맞추기 게임이 이루어졌다.





교동쌈밥점의 식탁에 앉으면 창 밖으로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앞에 덩그러니 고분이 자리잡고 있고 옆에 그림같은 메타세콰이어가 4그루가 하나의 나무처럼 서 있는
이런 풍경은 경주에 와야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다.





경주에서 나는 건강한 지역 농산물로 만든 경주 향토 음식 <별채반>은
<육부촌 육개장>, <곤달비 비빔밥>등 두가지 메뉴로 선보이는데

<육부촌 육개장>은 경주 천년한우와 단고사리, 곤달비, 대파 그리고 양, 곱창 등
경주 산과 들의 6가지 친환경 식재료로 끓여낸 담백한 궁중식 육개장이다.

커다란 유기에 하나 가득 담겨나온 <육부촌 육개장>의 가격은 10,000원인데
필자는 <곤달비비빔밥>을 주문한지라 육개장의 맛은 보지 못했고
다른 분이 받은 음식을 양해를 구한 후 사진만 한컷 찍었다.





이윽고 필자가 주문한 <곤달비 비빔밥>이 나왔다. 가격은 9,000원이다.

<별채반>은 다른 음식과 달리 이렇게 하나의 소반에 밥, 국, 반찬이 1인분씩 담겨져 나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한식집에 서너명이 가서 음식을 시키면 밥과 국만 개인용이고
반찬과 찌개는 다 공용으로 같이 먹도록 나오는 것에 반해서 
<별채반>은 몇 사람이 함께 가던지 항상 1인분씩 소반에 차려져 나오기 때문에 너무 깔끔하고 위생적이다.





황성동 장원숯불가든점에서도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이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교동쌈밥점의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의 재료와 반찬들을 비롯해서 그릇과 소반까지 꼭 같았다.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의 특성에 맞게 전문식당의 환경을 개선하고
표준 조리법 기술 이전 교육으로 음식 메뉴와 맛을 고정했기 때문에 
어느 지정식당에 가서 먹던지 음식의 재료와 맛이 꼭 같은 것이 <별채반>의 특징이다.





곤달비 비빔밥의 찬은 다섯가지인데 작은 유기에 담겨져나온다. 반찬에는 강하지 않고 심심한 맛을 내는 김치가 있고....




바다에 면한 경주의 특성을 잘 살린 구운 상어 고기 두토막이 눈길을 끈다. 
경상도에서는 상어고기를 '돔배기'라고 부르는데 제사상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돔배기이다.




그리고 고소하게 잘 부쳐내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김치전이 한조각 올라온다. 

  



경상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삭힌 콩잎김치도 있다.
경상도 사람들이 콩잎을 먹는다면 서울사람들은 "사람이 무슨 소야? 콩잎을 먹게?"하고 놀라기도 하지만
삭힌 콩잎 김치를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콩잎의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게 된다.




그리고 열무 물김치가 곁들여진다.
반찬은 비교적 소박한 편이고 양도 적은 듯 하지만 리필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여기는 한국이니까.....





그리고 역시 경주 인근 동해 바다에서 난 미역으로 정성스럽게 끓인 미역국도 곁들여진다.
미역이 파랗고 국물이 맑고 깔끔한 서울 미역국에 비해
자연산 미역으로 꿇이는 경상도 미역국은 미역이 검고 국물도 뿌옇고 걸죽하다.





오늘의 주메뉴인 <곤달비비빔밥>은 경주 산내면 해발 1,013m 문복산에서 자생하던 야생곤달비를 채취하여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하여 맛과 향이 뛰어난  곤달비와 양송이, 미나리 등
산채가 어우러지고 계란지단, 당근채, 경주천년한우 고명을 곁들인 맛깔나는 비빔밥이다.





비빔장 또한 특이하다. 일반적인 비빔장으로 쓰이는 고추장 대신
된장, 멸치가루 등으로 만든 독특한 양념장을 곁들인 것이 특이한 점이다.
 

 


 



고추장 대신 된장 양념장을 넣어 비빈다니.....! 어떤 맛일까? 엄청 궁금하다.


 



비빔 나물에 밥을 들이붓고 된장 양념장을 넣고 열심히 비벼보았다.
붉은색을 내는 고추장을 쓰지 않으니 비쥬얼로는 고추장 비빔밥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빨갛게 비벼진 비빔밥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한숟갈 떠서 맛을 보니 처음에는 고개가 약간 갸우뚱해진다.
응? 이게 무슨 맛이지? 그동안 너무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졌던 것일까?
고추장의 매콤달콤한 맛이 빠진 비빔밥은 약간은 생소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한숟갈, 두숟갈 먹다보니 점점 맛이 적응되어 가고 입안에 친근감이 든다.
보통 비빔밥은 고추장의 맛이 너무 강한지라 나물의 맛보다는 고추장의 향이 너무 강한데
곤달비 비빔밥은 된장 양념장으로 비비니 훨씬 더 부드럽고 나물의 풍미가 살아난다.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300 년전 쯤인 영조시대이니
그 이전의 우리 조상들은 된장으로 비빔밥을 비벼 먹었으리라......
신라시대 6부촌에서 먹었던 비빔밥이 바로 이런 맛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한술한술 음미하며 먹다보니 벌써 커다란 그릇이 다 비워졌다.
처음으로 맛본 경주 대표 브랜드 음식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
맛이나 상차림이나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내놓기에 손색이 없는 음식이다.
거기다 친환경 곡물, 산채, 해산물이 골고루 들어있는 웰빙 음식이니 말이다.

앞으로는 "경주의 대표 음식은 무엇인가요?"라고 누가 물으면 기분좋게 대답할 수 있을거 같다.
"경주에 오시면 경주 대표 음식 <별채반>을 꼭 드시고 가세요~!!"라고.....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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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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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오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들리게 되는 불국사.
불국사 여행의 기점인 불국사 기차역 앞에 '갈비국수'를 파는 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불국사역 앞으로 찾아가보았다.



1936년에 지어져 75년이 되는 역사를 지닌 불국사역 광장에 이르니 '절구통'이라는 친근한 이름의 상호가 여행자를 반긴다.
간판 아래 내걸린 현수막에는 갈비국수 5,000원, 갈비정식 7,000원, 양념돼지갈비 15,000원, 잔치국수 2,500원이라고 친절히 가격까지 제시되어 있다. 잔치국수가 2,500원이라니? 이건 거의 시장좌판에서나 만날 수 있는 가벼운 가격이 아닌가! 





하지만 오늘은 이집의 특미인 '갈비국수'를 먹으러 온 것인 만큼 다른 메뉴는 돌아볼 겨를이 없다.
갈비국수 2인분을 시키니 금새 김치, 풋고추, 젓갈 무침, 미역줄기 무침 등 기본 반찬들이 상 위에 베풀어진다.





기본 반찬이 나오더니 주인 아저씨가 탁자 위에 하트 모양의 유리 워머를 갖다 놓는다. 국수를 시켰는데 워머라니! 
카페에서 허브차를 주문하면 찻주전자와 함께 나오는 워머가 국수 메뉴에서 나오다니 뭔가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주인아저씨가 워머 안에 놓여진 초에 불을 붙여주고 가니 불빛과 함께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갈비국수를 어떻게 주는 것이기에 워머에 불까지 붙이는걸까?

 


궁금증은 이내 풀렸다. 주방에서 잘 구워 사기그릇에 담겨나온 돼지갈비가 데워진 워머 위에 올려졌다.
국수를 먹는 동안 갈비가 식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데워진 워머와 함께 따스하게 전해진다.

 

 


연이어 노란 양푼이에 담긴 잔치국수가 나왔다.
탱글탱글하게 잘 삶겨진 국수 위에 부추, 계란 지단, 단무지채, 김.....등의 고명이 올려졌다. 






워머 위에 놓인 갈비를 한점 집어서 보니 구워진 상태는 무척 적당하다.
잘 익은 돼지갈비를 보니 국수에 얹어 먹기도 전에 입 안에 침이 스르르 고인다.






주인아저씨께서 오시더니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일러주신다.
국수 따로 갈비 따로 먹지 말고 국수 위에 돼지갈비를 올린 후 국수와 함께 싸서 먹으면 더 맛이 있다는 말씀이다.



주인 아저씨께서 일러주신대로 국수 위에 갈비를 올린 다음 젓가락으로 함꼐 잘 싸서 입 안으로 가져가보았다.
음......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인데?
탱글탱글 잘 삶겨진 국수 면발과 함께 돼지갈비를 함께 얹어서 먹으니 잔치국수만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입 안이 행복하다.
워머에 올려진 갈비가 마지막 국수를 입에 넣을 때까지 따스하게 보온이 잘 되어 있어 더욱 좋다.




앗.....너무 열심히 먹었나보다. 국물까지 후루룩 다 들이마셔버리니 금새 양푼이 바닥이 드러났다.
깔끔한 잔치국수 위에 따스한 갈비를 함께 얹어먹는 '절구통' 식당의 '갈비국수'
가격도 비교적 가벼워서 점심으로 먹기에는 너무 서운하지도 않고 너무 과하지도 않는 적당한 음식이니
불국사역을 통해서 기차 여행을 하시는 분들께 한번은 들려서 맛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착한 메뉴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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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심지에서 포항쪽으로 약 16km정도 떨어진 형산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양동마을은
하회마을의 북적거림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한적한 마을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장료도 없을 뿐더러 제대로 갖춰진 휴식 시설조차도 없는 이곳은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서너집 밖에 되지 않는다.
대대로 내려오던 조용하고 고조녁한 양반마을인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마을의 모습이 변해버리고 몰려드는 관광객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상업화될까봐 걱정하는 분도 많다.
하지만 아직은 옛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 많으니 양동마을 방문 계힉이 있으신 분은
마을의 모습이 바뀌기 전에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해 보시길 권하며......




루비와 함께 떠나보는 경주 맛집 기행.
오늘은 세계문화유산 경주양동마을 내에 위치한 우향다옥을 소개해드릴까 한다.





마을 주도로에서 무첨당 가는 길목 어귀에 자리잡는 우향다옥은 
여느 식당처럼 번듯하고 큰 간판이 내걸리지 않아서 처음에는 식당이 맞나 하고 주저하기도 하는데

이 집은 시인이자 문화유산해설가이신 이지휴 선생이 운영하는 한정식 및 민박집이다.




기와로 된 사랑채 모퉁이를 돌아가면 초가로 된 안채가 나오고 마당에는 평상을 베풀어 탁자를 놓아두었다.




안채의 불타는 아궁이 위 커다란 솥 안에는 무슨 음식이 준비되고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느 시골집이 그렇듯 이집도 마당 안 텃밭에 고추가 잘 자라고 있고 세간살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우향다옥이라는 이름에 맞게 잊비에서는 차와 식사가 다 제공이 되는데
식사 메뉴는 된장찌개 6,000원, 청국장 7,000원이고 닭백숙은 40,000~4,5000원 정도이라고 한다.
그리고 더덕정식은 14,000원, 우향정식은 13,000원이라고 하기에
청국장과 함께 나오는 13,000원짜리 우향정식을 주문했더니 평상 위 탁자 가득히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반찬을 하나 하나 집어서 맛을 본다. 아삭한 맛의 애호박 나물.




짭쪼롬하니 맛있는 조갯살 무침.




간이 잘 배어있는 깻잎 김치.




삼색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감자채 볶음.




빨간 색감이 입맛을 자극하는 더덕고추장 무침.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그만인 참나물 무침.




깔끔하게 볶아낸 버섯 볶음.




빨갛게 무쳐낸 오이 무침.




얘쁘게 지져낸 동그랑땡.





빨간 색이 보는 이의 식감을 자극하는 건새우볶음.





입 안에서 짝짝 달라붙는 견과류 볶음.




비린 맛이 나지 않는 멸치 고추 볶음.




깔끔하고 시원한 백김치.




짭짤하니 입맛을 돋구는 꼬막 무침.




계란을 입혀 두툼하게 지저내고 양념을 올린 두부 구이.




손에 하나씩 들고 베어물면 아작하니 씹히는 맛이 그만인 알타리무김치.

 



한식상에 빠지면 섭섭한 삼색 나물 등등 상 위에 올려진 반찬들은 어느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그리고 잘 구워진 조기까지 잔뜩 베풀어진 반찬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메인 메뉴는 역시 청국장이다.
뚝배기에 보골보골 끓는 채로 나왔지만 김 때문에 찍을 수가 없어 한 김이 나간 후에 한컷 찍어 보았다.





청국장을 개인접시에 덜어놓고 맛을 보니 집에서 직접 담은 청국장의 깊은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양동마을의 몇집 안 되는 식당 중에서도 우향다옥은 차와 식사를 즐기며 한담을 나눌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한상에 13,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양동마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식사이다.
특히 이집의 주인장이신 이지휴 선생은 가양주인 송국주의 기능 보유자이기도 하니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한정식과 함께 송국주 한잔 기울인다면 최고의 세계문화유산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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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할리스, 카페베네.....등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목하 성업 중인 요즈음.
가끔은 
중년을 넘긴 바리스타의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커피 맛을 조용히 음미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랫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며 커피에 인생을 바쳐온 바리스타들이 내려주는 커피는
북적거리는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 맛보는 커피와는 차원이 다른 향기로움을 맛볼 수 있다.

혹자는 이르기를 경상도를 대표하는 커피 명가에 포항의 '아라비카',
울산의 '빈스톡' 대구의 '커피명가'와 경주의 '슈만과 클라라' 를 꼽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커피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을 ‘슈만과 클라라’는
경주에 본점을 두고 포항에 3개소, 거제에 1개소,  4개소의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는 달리  ‘도제식 수업’을 철저하게 거쳐
한국의 3대 바리스타 중 한 명인 경주 슈만과 클라라 대표인 최경남씨의 'OK' 사인이 떨어져야만
‘슈만과 클라라’의 이름으로 커피 전문점을 오픈 할 수 있다고 한다.

너무나 유명한 경주 '슈만과 클라라'와 최경남 대표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포항시 양덕동에 위치한 슈만과 클라라를 살짝 둘러보기로 한다.
  






포항 양덕동은 택지 개발 계획에 의해 지금 한창 개발 중인 지역으로
주변에 새로 들어선 고층 아파트들이 띄엄띄엄 있긴 하지만 아직은 주변이 많이 썰렁한 곳이다. 
넓은 간선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한 슈만과 클라라 주변도 약간은 썰렁함이 감돈다.






건물은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지어져 단순하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건물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쵸크 아트로 꾸민 영업 시간 안내판도 찾아오는 손님들을 친근하게 맞아준다.

내부로 들어가보니 넓고 반듯한 실내에 별다른 가림막없이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의자의 배치는 다소 식상하지만 전면을 장식하는 대형 그림과 함께 장식장에 빼곡이 들어찬 많은 찻잔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벽을 가득 메운 찻잔들과 그 위에 그려진 멋진 그림이 잘 어울려 

약간 썰렁할 수 있는 카페의 분위기를 아늑하게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옆면에도 대형 그림들이 걸려 있는데 그림에 비추는 적당한 조명은 카페 안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출입구쪽과 마찬가지로 동쪽 면도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데
대형유리창을 쓰지 않고 세로로 길쭉한 모양의 창문이라 훨씬 더 분위기가 있다.


 


나무 데크로 된 테라스 위에는 빨간 시클라멘 화분이 줄지어 놓여 있어 화사한 느낌을 연출하고
철제로 된 테이블과 의자는 외부의 비바람에 노출된 테라스에는 아주 적절한 선택인 듯.......





벽에 짜여진 장식장에만 찻잔들이 있는 줄 알았더니 프론트 데스크에도 엄청나게 많은 찻잔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장님의 콜렉션인 이 수많은 찻잔들은 대부분 영국제 본 차이나라고 하는데 정말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이런 찻잔에 커피를 담아서 마신다면 커피 향이 더욱 향기롭지 않을까?
하나하나가 다 개성있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찻잔! 하나 집어서 집으로 살포시 업어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카푸치노, 에스포레소 등과 함께 주문한 빵이 나왔다.
적당하게 칼집을 넣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빵은 보기만 해도 "와~~ 진짜 맛있겠다!"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손으로 잡고 뜯으면 금방 구워져 나온 빵이라 손끝으로 전해지는 감촉이 정말 따스하다.





유기농 포도잼과 크림을 살짝 발라 입안으로 쏘옥 가져가보니 음......정말 고소한 맛이다.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베이커리를 오픈해도 될 정도이다.




동료가 시킨 카푸치노......맛은 보지 못하고 사진만 찍었다.




이윽고 필자가 주문한 에스프레소가 나왔다.
에스프레소 잔에 끼어있는 금빛 크레마는 언제 봐도 색감이 너무나 곱다.
에스프레소 잔을 본 동료들은 그렇게 쓴 커피를 무슨 맛으로 먹나....
그렇게 커피가 진하면 카페인이 너무 많이 함유되어 있지 않느냐고 앞다투어 걱정을 한다.




작은 잔에 25ml 정도 농축돼 나오는 에스프레소는 색깔부터 진한 데다 진한 향을 풍기니 독한 커피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다른 커피종류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볶는 에스프레소는 볶는 과정에서 되려 카페인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커피에서 카페인 성분이 빠져나오는 것은 뜨거운 물과 얼마나 오래 접촉하느냐에 달렸다고 하는데
커피 가루와 물이 접하는 시간이 3분 정도인 일반 드립식 커피에 반해
에스프레소는 9기압의 압력을 가하면서 뜨거운 물을 30초 정도 접촉시키면서 커피 성분을 추출하기 때문에
한컵에 65~12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드립 커피에 반해
에스프레소 한잔에는 30~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정도라니 오히려 카페인 함량이 가장 낮은 커피일 것이다.


앗....커피 전문점 리뷰에 사족이 너무 길었다.
맛본 에스프레소는 원두에서 풍기는 향도 진하고 뒷맛도 깔끔하고 훌륭하다.
과연 한국 3대 바리스타인 최경남씨에게서 사사한 도제의 솜씨답다.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쳐 OK 싸인이 떨어진 후에야 개점할 수 있다는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
역시 '슈만과 클라라'라는 상호는 아무나 쓸 수 있는게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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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양성의 시대에 특정 음식을 대표 먹거리로 지목한다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부산 밀면, 동래파전, 돼지국밥, 냉채족발, 부산어묵, 조개구이, 곰장어구이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해운대 시장 대표 먹거리인 곰장어 시식기를 소개할까 하는데 
해운대 시장은 해수욕장 중앙 광장에서 도로를 건너 50m 쯤 가면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재래시장이다.(아래 Daum 지도 참고)
재래시장이지만 시장 도로는 색색의 보도 블럭으로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고
시장길 양쪽의 간판들도 모두가 단정하게 통일되어 있어 보기가 좋다.
의류, 부식, 주방 용품, 분식 가게.....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는 해운대시장에는
해변에 위치한 동네 특성 상 횟집도 눈에 많이 뜨이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식당은 단연 곰장어구이집이다.





곰장어구이집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해운대 시장에 왔기 때문에 우선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대부분 식당들이  "아지매~~ 꼼장어 먹고 가이소~ 많이 드릴께요~"하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데 반해
호객 행위를 하지는 않지만 식당 안에 손님들이 바글거리는  한 집을 발견하고 문을 밀고 들어가 본다.

수족관 앞에 선 주인 아주머니는 잠시도 쉴새없이 곰장어의 껍질을 벗기고 있는데
곰장어 한마리의 껍질을 벗기는데 3초도 걸리지 않을 정도이니 가히 신기에 가까운 솜씨이다.





부산 사람들이 곰장어, 또는 꼼장어라고 부르는 먹장어는 바다 장어를 이르는 말이다.
비타민 A가 소고기보다 200 배나 많다고 알려진 곰장어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곰장어 가죽으로
나막신 끈과 모자의 테를 만든 것이 시초가 되어 부산에 자리잡게 된 음식이다.
흔히 술도둑이라 할만큼 술안주로 각광받는 음식이 바로 곰장어라고......




곰장어구이 가격은 7,000원이다.
요즘 모든 식자재가 올라 7,000원짜리 정식도 만나 보기가 힘든데 곰장어 구이 1인분에 7,000원이라니.....!

기분 좋게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금방 기본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반찬이라야 상추, 마늘, 고추, 당근, 된장 뿐이라 미리 집어먹을 것도 없다.






곁들여 나온 시래기국을 한 수저 떠서 먹어보니 시래기는 부드럽기 그지없고 들깨를 푼 국물은 정말 고소하다.
시래기국 하나 만으로도 최고점을 주고 싶을 정도이다.

  



기본 반찬들이 베풀어지자 마자 금방 알루미늄 포일을 얹은 불판 위에 뻘겋게 양념 범벅이 된 곰장어가 올려진다.
그런데......! 뻘건 양념 범벅을 뒤집어 쓴 곰장어가......모두 살아 있다!
꿈틀 꿈틀 꿈틀 꿈틀 꿈틀 꿈틀 꿈틀 꿈틀 꿈틀 꿈틀 꿈틀 꿈틀 ~~~~~~
으아아~~~무셔라.....뜨거운 불판 위에서 뻘건 양념을 뒤집어 쓴 곰장어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친다.





갑자기 식욕이 뚝 떨어지면서 이렇게 살려고 몸부림치는 녀석들을 먹어야 하나......하는 심각한 고민이 스쳐지나간다.
이렇게 불쌍한 놈들을 어떨게 먹어치우지?




잠시 고민하는 동안 앞에 앉은 동료가 나무 주걱으로 열심히 곰장어를 뒤적거리니
미친 듯이 몸을 흔들어대던 곰장어들의 움직임이 점점 둔화되기 시작한다.






얼마 되지 않아 처절한 몸부림을 하던 곰장어는 모두 장렬한 전사를 하고 불판 위에는 고요만이 감돈다.




잠시전에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였는데 이제는 잘 볶아진 곰장어 고기가 되어 입에 들어가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란 참 잔인한 것이여....곰장어야, 널 죽여서 정말 미안하데이......"




잠시 마음 속으로 묵념(?)을 한 뒤 상추 위에 곰장어, 양파, 마늘을 얹고 살며시 입 속으로 가져가 본다.
오......입 안에서 퍼지는 매콤하고 쫄깃한 식감이 아주 그만이다.
꿈틀대는 곰장어를 보고 "엄마야.....세상에.....징그럽게......살아 있는 걸 어케 먹어....."했던 말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와....맛 괜찮은데? 곰장어가 비타민C가 소고기보다 200배는 많단다.....몸에 좋다니 많이 먹자."
하며 허겁지겁 열심히 먹어대는 자신이 놀랍기만 하다.





어느새 불판 위의 곰장어가 다 비워지고 이젠 밥을 비벼 먹을 차례이다.
공깃밥은 1,000원인데 밥의 양은 제법 많은 편이다.




밥공기 하나를 불판 위에 엎고는 참기름, 김가루를 그 위에 얹는다.




주인 아저씨가 직접 와서 불판에 남아 있던 곰장어 양념과 밥을 숙련된 솜씨로 열심히 볶아주신다.




슥슥슥.....슥슥슥......나무 주걱으로 열심히 비비니 이윽고 비빔밥의 형태가 갖추어진다.



다 볶아진 밥은 정말 먹음직스러워보인다.



상추 한 소쿠리를 더 부탁해서 잘 비벼진 밥을 상추에 싸서 먹으니 몇 수저 먹지도 않아서 금방 배가 부르다.
개인적으로는 곰장어 구이보다 곰장어 양념 비빔밥에다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이다.


생전 처음 먹어본 부산의 명물 먹거리 살아있는 곰장어 구이.
곰장어가 살아서 움직이는모습은 정말 그로테스크했지만 맛 하나 만큼은 기가 막혔다.
거기다 영양까지 듬뿍이라니......
맛과 영양이 고루 갖춰진 곰장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보고 돌아 나오는 발걸음도 유난히 가볍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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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룡포의 대표적인 음식을 들라면 대부분 과메기를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소주 마니아들의 최고의 안주인 과메기가 이제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졌기 때문.
하지만 과메기란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밤에는 냉동을, 낮에는 해동을 거듭하여 말린 것이므로
겨울철 아니고는 제대로 된 맛을 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과메기를 제외하고 구룡포 명물 음식을 들라면 전복죽과 모리국수를 들 수가 있다.
전복죽이야 전국민이 좋아하는 음식이니 설명할 것도 없지만
'모리국수'는 또 뭔가? 하실 분이 계실 듯 하다.
포항 구룡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모리국수'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룡포 주민들이 그날그날 갓잡은 신선한 생선이나 여러가지 해산물을 함께 넣고 끓여먹던 국수'이다.

이전에 이미 구룡포 모리국수에 대해서 듣기는 했지만 제대로 그 맛을 보지 못했는데
얼마전에 스펀지 ZERO 국수 특집에서 안동 건진국수, 경주 회국수와 함께
구룡포 모리국수도 소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리국수 맛을 보기 위해 구룡포로 향했다. 





구룡포 골목에는 모리국수집이 여러집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집은
TV에 방영되었던 '까꾸네 모리국수'를 비롯하여 '꿀꿀이식당','모정 식당', '초원식당, '석병 분식'...등이다.

필자는 처음에 TV에 방영되었던 '까꾸네 모리국수'를 찾아가려고 했는데
물어물어 가다보니
골목길을 잘 못 들어 한참이나 구룡포 새마을문고 옆에서'모리국수'라는 간판을 발견했다.
'응.....? 이집은 TV에 나왔던 집은 아닌데.....? 다리도 아프고 찾기도 힘들고..... 에라~~이 집에라도 들어가보지 뭐.'





식당 문을 밀고 들어가니 실내가 완전 썰렁하니......사람이......없다!
앗...잘 못 들어온건 아닐까? 돌아서 다시 나가기도 민망하고......
식사 시간이 좀 이르긴 하지만 그래도 손님이 아무도 없으니 느낌이 완전 쎼......하다.





메뉴를 보니 모리국수는 주문하는 인원에 따라 가격이 틀리는데 2명이 주문하면 14,000원,  3명은 20,000원,
4명이상의 인원이 주문하면 일인당 6,000원이니 일인당 5,000원 정도한다는 다른 모리국수집보다는 다소 비싼 가격이다.





모리국수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국수를 주문했는데도 곁들이 반찬이 네가지 나왔다.
오이 무침, 도라지 무침, 부추 무침, 그리고 재피를 뿌린 명치 육젓 무침......
모두 경상도 반찬 답게 짭쪼롬하면서도 깔끔한 맛이다.

 




다른 모리국수집이 대부분 건면을 사용하는데 반해 이곳의 모리국수는 손으로 직접 미는 손칼국수인 것이 특징이다.
주인 아저씨의 허락을 받고 직접 칼국수를 미는 현장을 찍으려고 하니 
아주머니는 "이렇게 누추한데를 찍어 뭐할라꼬....."하면서 엄청 계면쩍어 하신다.
제대로 된 조리대도 없이 주방 옆에 붙은 방문턱에 반쯤 갈라진 둥근 상을 걸쳐 놓고 허리를 구부려 반죽을 미는 것이 너무나 불편해 보인다.
좀 더 편한 환경에서 조리하면 좋을텐데......옆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너무 안쓰럽다.





홍두깨로 슥슥 밀어 얇게 편 반죽을 이리저리 척척 접더니 손이 안 보이게 빨리 칼국수를 써는 아주머니.
마치 기계로 썰어낸 듯 일정하게 썰어낸 칼국수면을 보니 하루 이틀 칼국수를 민 솜씨가 아닌 듯 하다.





다 썬 칼국수는 밀가루를 살짝 묻혀서 가닥이 들러붙지 않게 살짝 살짝 추스린 다음 끓이게 된다.




이윽고 속이 깊고 커다란 프라이팬에 재료들이 담겨져 나왔다.
셋팅되어 있는 상태를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미니 성격 급한 주인 아저씨가 국자로 얼른 뒤집어 버린다.
윽....아직 사진 못 찍었는데.....!
재료들은 심히 단순하다.
국수, 미역추, 아귀.....등 여러가지 생선에 깻잎, 양파, 콩나물, 대파....그리고 올려진 양념장이 거의 전부이다.





처음에는 약간 희멀겋더니 휘저어 끓이니 양념장이 어우러져 국물이 뻘건 것이 제법 먹음직스럽다.
생전 처음으로 생선을 넣고 끓이는 칼국수를 보는지라 그맛이 어떨지 호기심 가득이다.





모리국수는 구룡포 주민들이 그날그날 갓잡은 신선한 생선이나 여러가지 해산물을 함께 넣고 끓여먹던 국수이기 때문에
국수 안에 들어가는 해산물은 그날그날 다르고 집집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오늘 모리국수의 주 재료는 구룡포에서 미역추라고 부르는 엄청 못생긴 생선과 아귀, 미더덕.....등이다.





그래서 "전번에 먹을 때는 아귀를 넣고 끓여주더니 이번에는 왜 아귀를 안 넣고 동태를 넣었나요?"
이런 질문을 하면 구룡포에서는 촌놈(?) 취급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벽에 붙은 메뉴에 '모리'라는 음식 이름 위에 '森(나무 빽빽할 삼)'자가 써져있길래
주인 아저씨께 "생선을 숲같이 빽빽하게 넣고 끓인다고 모리(森)국수라고 부르는건가요?"라고 물으니
주인 아저씨 갑자기 얼굴에 생기가 돌며 설명을 시작하신다.

"빽빽할 삼字의 뜻을 아는 분 같으니까 내가 '모리'라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갈체 주끼요.....
구룡포 사람들이 모리국수를 많이 먹지만 정작 모리국수가 뭔교? 하고 물으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니더.
스펀지 ZERO에서 방송되기로는 모리국수의 어원이
첫째는 '이 국수가 뭔교?'하고 물으면 '나도 모리는데(모르는데)....'하고 대답했다고 해서 모리국수라 했다고 하고
둘째는 여러가지 해산물을 모아서(모디) 끓인다고 해서 모디 국수라고 했다가 그게 변해서 모리국수라고 했다 하기도 하고
셋째로 일본말로 모리(숲 같이 재료를 빽빽하게 넣고 끓인다고 해서 모리 국수라고 불린다는 설이 있다고 하지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이요!"




"정확하게 말하면 사실 '모리 국수'라고 부르는 것은 틀린 말이라 이말입니다.

'모리(森)'라는 것은 일본어로 '많은, 무성한(盛)'이란 뜻인데 
일본 국수 소바가 나올 때 국수 면발을 둥글게 말아 국수 위에 국수를 얹어서 주는걸 봤지요?

국수 위에 국수를 얹어 포개진 것을 '모리'라고 하니 '모리국수'라고 하는 말이 어법에 맞는 말은 아니지요."

"아....그럼 '모리국수'라고 말하는건 '역전앞'이라고 부르는거나 '처갓집'이라고 말하는거나 같은 이치겠네요.
그래서 이집 메뉴엔 '모리국수'라고 쓰지 않고 '모리(森)'라고 썼네요?"

"맞니더.....! 손님이 뭘 제대로 아시네요!
그러니까 '모리'라는 말이 이미 '국수'를 이르는 말인데 '모리국수'라고 부르는건 틀린 말이라 이거지요!"






필자가 열심히 들어주는데 신명이 난 아저씨, 국수는 끓다가 못해 한창 졸아들고 있는데도
메모지에 한자까지 열심히 휘날려 쓰시며 설명을 하신다.
"저......사장님.....국수 다 퍼지는데요......."하고 말하고 싶은걸 참으며 열심히 듣고 있자니
국수가 졸아드는걸 눈치 채신 주인 아저씨, 그제야 서둘러 국수를 퍼서 앞접시에 담아 주신다.


 

 
그릇에 담긴 국수를 보니 국물이 많이 졸아들어 심하게 걸죽하다.
'이런......다 퍼진 국수를 무슨 맛으로 먹지? ㅠㅠ" 이렇게 생각하며 시큰둥하게 한젓가락 떠서 먹어보니...... 오~~!
그렇게 국물이 많이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면발이 탱글탱글하고 국물은 진하고 얼큰하기 이를데 없다.
생선도 부드럽게 잘 익은데다 양념이 골고루 잘 배어들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무엇보다 여러가지 생선을 넣고 끓였는데도 비린 맛이 전혀 안 난다는게 신기하기 이를데 없다.





"후루룩......후루룩......쩝쩝접.....와, 진짜 얼큰하네...."
감탄사를 연발하며 국수를 먹다 보니 어느새 프라이팬 하나를 다 비웠다.





모리 국수 한 프라이팬을 다 비워서 이미 어느 정도 배가 찼는데도 불구하고 주인 아저씨는
" 남은 국물에 밥 볶아 먹으면 기똥 차니데이~"하시면서 서비스로 밥 한공기까지 볶아주신다.





걸쭉하고 질펀하게 볶아진 밥은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이미 과하게 먹어 배를 두드릴 지경이었지만 이 또한 싹싹 비워 그릇의 바닥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생선을 넣어 영양만점이며 얼큰한 모리국수는 다른 지역의 칼국수와는 차별되는 특별한 맛이다.
필자는 구룡포의 많은 모리국수집 가운데 초원식당 모리국수에 대해 소개해 드렸지만
구룡포 부두에는 집집마다 다른 맛을 내는 모리국수집이 골목 마다 자리잡고 있으니
이번 여름 포항 구룡포 쪽으로 휴가를 오시는 분들은 구룡포의 명물 음식 모리국수를 꼭 체험해보실 것을 권해드리며.....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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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메인에 소개가 되었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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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으로 인해 세간에 더욱 많이 알려진 경주의 삼릉.
남산 초입에 위치한 배리 삼릉 근처 동네에는 유달리 칼국수집이 많다.
남산으로 오르는 서쪽 길목에 위치했기 때문에 음식점이 많은 것이야 당연지사.
이곳에는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칼국수집이 늘어서있어 칼국수촌이라 이름 불리우기도 한다.
값싸고 영양분 풍부한 칼국수는 우리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남산 등반 후 다수의 사람들이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 더욱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삼릉 근처엔 줄잡아 십여개소의 칼국수집이 성업 중인데
그중에 많이 알려진 집은 금오산칼국수, 송정칼국수, 단감농원할매집, 고향칼국수.....등이다.
이중에서도 외지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집은 '고향칼국수'이다.

휴일날 고향칼국수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을 보면 그 인기가 실감나기도 하는데
고향칼국수에서 여러번 식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 필자는 사실 이집에서 특별한 맛은 느끼지 못했다.
그저 '음...우리밀 칼국수이니 몸에 좋겠지? 부담스럽지 않게 한끼 해결하기 좋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먹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많은 칼국수집 중에서 이집이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길 바로 옆에 위치해있고 주차장이 넓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게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삼릉 근처 내남면에 거주하는 어느 분에게서 삼릉에서 제일 맛있는 칼국수는 '옛집칼국수'라는 말을 들었다.
삼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그분은 손님이 오시면 항상 옛집칼국수에서 칼국수를 대접한다고 한다.
'얼마나 맛있길래?' 이런 생각이 들어 평일을 택하여 일부러 삼릉 쪽으로 운전대를 돌려본다.

삼릉 주차장을 삼릉으로 올라가는 길 건너편 초소 옆에 위치하고 있는 옛집칼국수.
옆집인 단감농원할매집과 멋지게 지어진 송정칼국수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집이다.
식당의 내부도 초라하고 어설프긴 마찬가지....(식당 외관의 인증샷을 남기지 못했네요.....죄송...^^)
휴일엔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지만 평소엔 할머니 한분이 음식을 만들고 서빙도 하는데다
할머니 혼자서 운영하시는 집이라 카드 결재도 되지 않는 집이다.
메뉴는 닭백숙, 파전, 우리밀 칼국수인데 이 집의 대표 메뉴격인 손두부와 우리밀 칼국수를 시켰다.

 



조금 기다리니 방금 쩌내어 뜨끈뜨끈 김이 나는 우리콩 손두부가 나왔다.
두툼하게 썰어나와서 그런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두부와 함께 김치가 두 종류 곁들여 나오는데 제철 배추로 담은 김치와 볶은 김치가 나온다.
가을, 겨울에는 포기 김치가 통째로 나오는데 손두부를 시키든지 칼국수를 시키든지 한포기씩 나오는게 특징인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김치를 담그는건지 이집 김치의 맛은 한마디로 가히 '환상적이다'.






큼지막하게 설어놓은 두부 한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양념장에 찍어 먹으려고 하니 이집 손두부는 그렇게 먹는게 아니고
볶은 김치를 두부에 올려서 같이 먹어야 한단다.






잘 볶아져 알맞게 익은 김치를 손두부 위에 올리고는 젓가락으로 함께 집어 입으로 살며시 가져가본다.
"헉....! 뭐지..... 이 오묘한 맛은......!"
고소하고 쫄깃한 손두부의 맛도 일품이지만 도대체 뭘 넣고 볶았는지 김치 맛이 완전 예술이다.





"김치 완전 맛있다....!"  아예 접시에서 잔뜩 덜어 손두부 위에 놓고 본격적으로 집어 먹기 시작한다.
허겁지겁......@.@






손두부 한접시가 금방 동이 나고 마지막 한점의 손두부를 가져가는 용감한 사람은 과연 누구.....??





손두부 한접시를 세사람이 먹기엔 양이 많이 부족할 것 같은데 먹고 나니 은근히 배가 부르다.
하지만 이제는 이집의 메인 메뉴인 우리밀 칼국수를 맛 볼 차례.
칼국수 그릇을 받아 들고 살펴보니 다른 집 칼국수와 별다른 차이도 없어 보인다.





어릴적 할머니가 해주시는 국수처럼 직접 밀고 손으로 썬 우리밀 칼국수에 
채썬 감자, 호박, 부추 몇가닥을 함께 넣고 끓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수입 밀가루가 아닌 우리 밀로 만든 칼국수라 면발은 누렇고 칼국수 위에 화려하게 올려진 고명도 물론 없다. 





탐색이 끝났으니 이젠 시식할 차례이다.
실파가 띄워진 양념장을 조금 올려 휘이.....젓고는 크게 한젓가락 떠서 입으로 가져가본다. "오.....괜찮은데?"

면발을 맛본 후 뿌연 칼국수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니 구수한 맛이 온 입안에 퍼진다.
"와......국물 진짜 구수하다!!!!!"
들깨를 갈아서 듬뿍 넣은 칼국수 국물은 여느 칼국수집에서는 맛보기 힘드는 환상적인 맛이다.





손두부로 인해 이미 약간은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중독성이 있는지 자꾸 자꾸 먹게 되는 맛이다.





다른 곳에서는 칼국수 국물을 적당하게 남기기도 했겠지만 이집의 칼국수 국물은 배가 터지려고해도 남길 수가 없다.
조금 남아 있는 볶은 김치도 넣고 신나게 한 그릇을 다 비우니 배가 남산만해졌다.
부른 배로 인해 얼른 일어나지 못하고 뒤로 제치고 앉아 그제서야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걸어본다.
"국물 맛 정말 예술이제.....그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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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 하기도 귀찮은데 오늘 오랜만에 뭐 시켜먹어볼까?
현관에 붙어 있던 외식 스티커북을 찾아와 첫페이지부터 하나 하나 살펴본다.
교촌치킨, 굽네 치킨, 네네 치킨, BBQ 치킨, 페리카나 치킨, 호식이 두마리 치킨, 파닭......
브랜드 치킨으로부터 동네 치킨까지 몇 페이지를 넘겨보아도 치킨....치킨...... 치킨의 연속이다.

치킨 시켜먹어볼까? 무슨 치킨 시켜먹어보지?
스티커북을 이리저리 뒤적거려도 당최 눈에 들어오는 치킨이 없다.
"아......옹치기 치킨 먹고 싶다. 그런데 너무 머네......"
갑자기 이곳에서 한시간 이상 운전해서 가야 먹을 수 있는 청도의 '옹치기 치킨'이 떠오른다.




스펀지 치킨로드에 소개되었던 옹치기는 경북의 작은 마을 청도에 위치한 오경통닭집의 주 메뉴이다.





통닭집이라면 동네의 번듯한 번화가 상가에 자리잡아야 하겠지만
오경통닭집은 녹색 철문을 밀고 들어가는 일반 주택에 위치하고 있다





스펀지에 소개되어 유명해진 집이라기에 기대를 하고 들어갔는데 눈앞에 나타나는 집 안의 광경은 혼돈 그 자체이다.




냉장고, 김치 냉장고 등이 놓여 있고 음료수 냉장고는 썰렁하기 그지없다.




마당 한쪽에는 통닭 주문이 많을 때 조리하는 커다란 조리대가 여럿 놓여있어 눈길을 끈다.




전화기 위 벽에는 박철, 서수남 등 이집을 다녀간 연예인들의 사진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어 이집이 유명맛집인 것을 짐작케 한다.




마당 평상 위에 놓인 '20년 전통의 맛 오경통닭' 스티커를 보니 이집 역시 365일 신속배달하는 전형적인 통닭집임이 분명하다.
메뉴는 매콤한 옹치기, 달콤한 옹치기, 반반, 야채 찜닭, 양념 치킨 등이 있는데 매콤한 옹치기를 주문했다.
"공깃밥도 추가할까요?"아주머니가 되묻는다.
통닭집에 엉뚱하게 공깃밥이라니? 의아했지만 공깃밥도 추가해본다.






현관에서 주문을 하니 아주머니께서는 "방에 들어가서 기다리이소~"하신다.
신을 벗고 현관으로 들어서서 보니 좁고 긴 복도가 있고 좌우로 방들이 늘어선 것이 오래 된 시골 여관같은 분위기이다.
어두침침한 복도 좌우로 늘어서있는 나무 문들은 뭔가 음침한 분위기까지 자아내는데
이방 저방 문을 살짝 열어보니 장롱 등 살림살이가 있는 방에도 식탁이 놓여 있고 살림살이없이 식탁만 여러개 놓여있는 방도 있다.


옹치기 나오기를 앉아서 기다리기가 심심한지라 주방에서 일하는 주인 아주머니께 사진 한장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 보니
"아이구.....이렇게 어수선한데 사진을 찍으면 우짜노....."하고 수줍어하신다.




실례를 무릅쓰고 아주머니가 서 있는 조리대 옆으로 가서 살펴보니 커다란 프라이팬 안에서는 이미 닭이 한참 졸여져가고 있다.




진간장으로 지글지글 조려지고 있는 옹치기는 색깔이 진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청량고추를 넣어 조려서 그런지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이윽고 다 조리된 옹치기가 식탁으로 나왔다.
이집 옹치기는 다른 집 통닭과 달리 공깃밥을 추가하면 반찬도 함께 나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곁들여진 반찬은 지극히 평범하다. 열무김치, 배추김치, 양파 절임, 그리고 나물 한가지.





포일이 씌워진 사각접시에 담긴 옹치기를 보니 이집 통닭을 왜 옹치기라고 하는지 그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진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을 가진 청도의 치킨 '옹치기'는 '닭이 웅크린 모습'을 보고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붙인 이름이다.
오직 경북 청도 오경통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옹치기는 '한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입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마력의 맛이다.
스펀지 녹화 도중 스튜디오에 차려진 옹치기와 해물치킨을 맛본 출연자들이 허겁지겁 달려들어 먹느라 한동안 촬영이 중단되었고
당시 다이어트 중이던 2AM 창민조차도 유혹을 참지 못하고 식사를 해버렸다고 한다.
스펀지 옹치기편이 방영되던 날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이 한꺼번에 '옹치기'를 검색해서 네이버 검색위 8위까지 오르기도 했다는 소식.




식탁 옆에 놓인 일회용 장갑을 손에 낀 후 닭다리 하나를 집어 들고 천천히 탐색을 해 본다.
대체 무얼 넣고 조렸는지 옹치기의 빛깔은 진하고 맛깔스러워 보일 뿐 아니라 윤기까지 자르르 흐른다.
조심스럽게 한입 베어 물어보니 육질이 정말 부드럽다.
첫맛은 부드럽고 달콤한데 씹어보면 입안에서 매콤한 맛이 나고 퍽퍽한 가슴살조차도 제법 부드러워 거부감없이 목으로 잘 넘어간다.




옹치기를 먹으며 함께 공깃밥과 반찬도 먹어본다. 통닭과 함꼐 먹는 공깃밥이라니....!
당최 줄이 그어지지 않는 조합이지만 의외로 밥과 반찬과 함께 통닭을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육질, 진하고 매콤하게 조려진 옹치기의 맛은 기존 통닭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고
한번 먹기 시작하면 그만두지 못하고 자꾸만 먹게 되고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아서 좋다.




옹치기를 먹고 나니 바닥에 남은 양념이 많이 남았다.
밥도 제법 많이 남아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보았더니 제법 윤기가 돌며 그럴싸한 모양이 난다.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니 밥도 매콤 달콤하다.
그런데 계속 먹으니.....너무 달콤하다!  비벼 먹지 말고 그냥 따로 먹을껄.....^^;;

 



밥과 비벼먹기엔 단맛이 너무 강했지만 맛보기 힘든 옹치기인지라 비빔밥도 깨끗이 그릇을 다 비웠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라이드나 양념 치킨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형태의 맛을 경험하게 해준 청도 오경통닭 옹치기.
오늘도 주인 아저씨는 청도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신나게 옹치기를 배달하시겠지.
오직 경북 청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옹치기 치킨. 우리 동네에 분점 하나 내면 안 될까?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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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경주에 살고 있는 필자의 절친 블로거 라떼향기님께서 
젊은이들을 위한 경주 시내 맛집을 소개한 글을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다.

포스트에서 라떼님은 일본 돈가스 우동 전문점인 카리카츠와 레스토랑 라뀌진에 대해 소개했는데
특히 라뀌진은 생애 처음으로 까르보나라를 먹으면서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고 맛있게 먹은 집이라고 표현하며
경주에 와서 뭔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나 가벼운 일본식 돈가스와 우동이 생각난다면
라뀌진과 카리카츠가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중 카리카츠는 필자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인지라 맛집 위시 리스트에 살짝 넣어두기로 하고......
레스토랑 라뀌진은 필자 또한 이집 스파게티와 화덕 피자가 상당히 괜찮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곳인지라
계속 되는 장마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날에 라뀌진을 다시 찾아보았다.






레스토랑 라뀌진은 대릉원 맞은편 황남빵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는 카페베네가 자리잡고 있어 비교적 찾기도 쉽다.
실내는 1, 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보다는 1층의 공간이 비교적 넓다.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서서 보면 실내는 비교적 깔끔하고 테이블의 배치는 심심하리만큼 단정하다.





단정한 테이블과 의자 위를 비추어주는 샹들리에 또한 너무나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1층은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두 구역으로 나누어졌는데 유리문 안쪽 벽의 인테리어들이 참 보기가 좋다.
다만 테이블 사이가 좀 가까운데다 가림막 같은 것이 전혀 없어 옆 좌석에 앉은 사람들에게 자꾸 신경이 가는게 흠이다.
사이에 화분이라도 하나 있으면 좀 덜 뻘쭘할텐데......




한구석에는 이렇게 커다란 화덕이 놓여있어 찾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이집의 모든 피자는 이렇게 화덕에서 구워져 나오는게 특징이다.




레스토랑 이름인 '라뀌진(La cuisine)'은 '요리, 또는 주방'이라는 말인데
레스토랑 이름에 부제로 붙어 있는 'Le Tango Du Chat'는 '춤추는 고양이'라는 뜻이라고......

메뉴판을 펴놓고 이리저리 셔터질을 하고 있으니 고개를 갸우뚱하던 직원이 "메뉴판은 왜 찍으세요?"하고 조심스레 묻는다.
"아.....네.....^^;; 제 개인 블로그에 올리려구요."하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리로 돌아간다.





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니 모둠 스테이크가 60,000원, 랍스터나 푸아그라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가 45,000원선이고
기타 스테이크도 최하 35,000원이니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곳의 완소 메뉴인 스파게티는 13,000원~15,000원 선이고 피자는 15,000원~ 18,000원 정도이다.
라뀌진의 모든 피자는 이탈리아식으로 화덕에 구워져 제공된다믄데 이집의 자랑인 화덕 피자를 맛보지 않을 수 없어
여러가지 재료에 매콤한 맛을 가미한 콤비네이션 피자인 핫 디아블로를 추가해본다.




맨처음으로 나온 것은 구운 식빵을 띄운 양송이 스프.  스프의 맛은 부드러운데 필자의 입맛에는 살짝 짜다는 느낌이다.




잇따라 나온 샐러드도 별다른 특징 없이 많은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볌한 야채 샐러드이다.




샐러드 다음에 에피타이저가 나왔다. 에피타이저는 양상치를 곁들인 게살치킨말이. 
푸드 스타일은 맘에 들지만 에피타이저의 맛 역시 커다란 감동은 주지 않는다.




곁들여져 나온 빵은 마늘 빵. 이건 아주 맛이 훌륭하다.
몇 조각 더 먹고 싶지만 곧 이어 나올 피자와 맛있는 스테이크를 위해 꾹 참기로 한다.





화덕 피자가 먼저 나왔다. 피자의 이름은 핫 디아블로.
마르게리따나 포르마지오에 비해서 엄청 화려한 토핑이 특징인 콤비네이션 피자이다.






핫 디아블로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피자는 마치 악마가 붉은 입을 벌린 것처럼 강렬하다.
엄청 붉은 소소는 마치 흘러내린 용암처럼 피자 가장자리를 빙 둘러싸고 있다.
정말 보기만 해도 핫한 느낌이 든다.





색감도 재료도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토핑된 핫 디아블로를 보니 손을 대기도 전에 침부터 먼저 꿀꺽 넘어 간다.





라뀌진의 피자는 모두가 이렇게 얇디 얇은 씬(thin) 피자인데다 화덕에 구워 가장자리가 마치 종잇장처럼 얇다.




한조각 접시에 덜어 사진 한장 급하게 찍은 후 정성스럽게 반 접어서 한입 먹어 본다.
각가지 토핑이 올려진 부분은  채소와 육류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부드럽고 쫄깃하다.
얇디 얇은 끝부분은 입안에서 바삭하고 부스러지니 식감이 그저 그만이다.
그런데 윽.....완전 '핫 디아블로'이다. 
뜨거운 악마가 마치 입 안에서 요동을 치는 것 같다. 완전 맵다.

"아....매워라.....호.....입안에서 불이 나네.....맵긴 하지만 제법 맛있는데?"
매워서 피자 조각을 입 안에서 이리저리 굴리면서도 매운 맛에 왠지 모르게 끌려들고야 만다.





핫 디아블로 한조각을 맛보며 호호...거리고 있으니 드디어 주문한 스테이크가 나왔다.
그린 페퍼 한우 안심 스테이크는 직경이 40cm 정도 되는 엄청나게 큰 접시에 호화롭게 담겨져 나왔다.
곁들인 감자, 양송이, 브로콜리, 양파, 토마토, 샐러리....모두 그릴에 잘 구워져 나와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스테이크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제법 도톰하고 올려진 그린 페퍼 소스는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인다.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조금 썰어서 육질을 자세히 살펴본다.
미디움 웰로 구워진 스테이크는 살짝 핏시가 보이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입에 넣어 보니 음......생각보다 상당히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괜찮다.

스테이크 맛만으로 평가한다면 웬만한 호텔 레스토랑에 비길 수 있을 정도이다.




" 음.....스테이크 맛 완전 부드러운데?" 감탄사를 연신 토하며 열심히 먹다보니 어느새 접시가 휑 하다.
피자까지 한쪽 맛본지라 정말 배가 부르다.




후식으로는 푸딩이 나왔다. 푸딩의 맛은 평범하나 데코레이션 설탕과자가 아주 바삭하고 달콤해서 좋다.




마지막 음료는 커피를 선택했다. 후식으로 나온 커피는 함지박만한 커피잔에 담겨져 나왔다.
평소에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필자인지라
웬만한 레스토랑에서 후식으로 곁들여져 나오는 커피에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주지 않는데

라뀌진의 커피는 진하지 않으면서 제법 괜찮은 커피 맛이 난다.





느끼하지 않은 스파게티와 제대로 된 이탈리아식 화덕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곳.
연하고 부드러운 한우 스테이크와 향이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라뀌진.
'시내'라고 불리우는 경주 다운타운에서 가볼만한 레스토랑을 들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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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에서 빠뜨리지 않아야할 재미는 바로 자갈치 시장 구경.
국제 시장, PIFF광장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자갈치 시장은
1945년 광복 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국내 최대의 수산물 시장이다.

현대화된 자갈치 시장 건물과 함께 자갈치 공판장과 인근 작은 가게들을 돌아보다 보면
자갈치 생선 값이 우리 동네에 비해서 너무나 싸다는 것이 새삼 실감나고
시장을 돌아보다 즉석에서 잡아 그자리에서 맛보는 회는 신선하기 그지없다.


자갈치 시장 근처 횟집에서는 이렇게 횟감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떠주는데 도시락으로 싸갈 수도 있고
2층에 위치한 식당에서 메운탕과 함께 먹고갈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광어, 우럭 한도시락에 1,5000원 정도이고 잡어, 밀치, 모듬 도시락은 10,000원이면 오케이다.
식사로는 한치 물회가 7,000원, 회정식이 10,000이길래 회정식을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본다.


 


앉아서 얼마 기다리지 않으면 회정식 한상이 금새 식탁 위에 차려진다.




땅콩, 옥수수, 당근 등이 주전부리로 나오고......




새콤 달콤한 소스가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




담백한 맛의 콩나물, 참나물, 물미역의 삼색 나물.




마늘쫑 무침, 새송이 무침......등 베풀어진 기본 반찬들은 대부분 맛도 깔끔하다.





그리고 이렇게 네가지 종류의 회가 개인적으로 접시에 담겨져 나온다.
회를 놓여지는 것을 처음 보았을 때엔 '에이.....이렇게 조금......?'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데 이 회는 보통의 회처럼 커다란 접시에 한꺼번에 담겨져 나와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것이 아니고 1인분씩 개인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횟집에서 회를 주문했을 때 한접시에 50,000원~ 70,000원이 보통인걸 생각하면
1만원 짜리 회정식에 곁들여진 회치고는 그다지 적은 양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같이 나온 밥도 제법 양이 많다.




회도 중요하지만 빠뜨리면 섭섭한 것은 바로 매운탕이다.





보기엔 별것 아닌 매운탕인데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니 정말 얼큰하고 시원하다.
숟가락을 넣어 휘저어 보니 회를 뜨고 남은 고기 머리와 뼈다귀들이 들어있다.
역시 매운탕에는 고기 머리가 들어가야 국물이 시원해지는가 보다.


 


회의 양이 적은 것 같이 생각이 되었지만 먹어보니 의외로 배가 부르다.
자갈치 시장에서 맛본 만원짜리 회정식.
커다란 접시에 화려하게 담겨진 비싼 회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가볍게 권해 드리고 싶은 부산의 명물 음식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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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귀퉁이 경주에 둥지를 틀어 몇년째 살고 있는 필자.
그동안 경주의 숨겨진 맛집에 대해서 몇번 포스팅을 한적이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요즈음
지방 소재 맛집 소개를 해봐야 누가 관심을 기울여줄까...하는 생각으로
맛집 포스팅할 때 마다 다소 힘이 빠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맛집들에 대한 포스팅 이후
소개했던 맛집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높아질 뿐 아니라 
소개해드렸던 맛집을 찾으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그만 둬버릴까 생각했던 경주 맛집 포스팅을 다시 계속해 볼까 한다.

(일부 유명 맛집 블로거들께서 식당과 손을 잡고 홍보성 포스팅을 올린다는 글을 대한 적이 있는데
필자의 경우에는 여행 중이나 모임에서 방문했던 맛집 중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곳을 <완전 자발적으로>소개하는 것이라
식당 측에서 어떤 형태의 향응도 받지 않았음은 물론 식당 방문시에 자신을 블로거라고 밝히지도 않았음을 알려드리며......) 





오늘 소개하는 음식점은 경주 - 울산간 7번 국도변에 위치한 낙지요리 전문점 '석거돈'이다.




경주에서 울산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불국사역 지나고 괘릉 가기 바로 직전에 위치한 석거돈은
꽤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차를 주차하고 식사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식당 내부는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구역과 이렇게 방바닥에 앉을 수 있는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다른 곳과 구분되는 석거돈의 특징 중 하나는 식당 내부에서는 절대 금연이라는 것과 물수건을 공급하지 않는 것이다.
물수건 대신 식당 출입구에 깨끗한 세면대와 강력한 핸드드라이어가 구비되어 있어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갈때마다 손님으로 넘쳐나는 곳이지만 좌석의 회전율은 의외로 무척 빨라서
앉으면 바로 주문을 받고 주문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음식을 내어온다.

메뉴는 석거돈 7,000원, 낙지볶음 7,000원, 단 두가지 뿐인데 우리 일행은 이집의 상호와 같은 석거돈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자마자 금방 음식이 베풀어지고 가스 버너 위에는 넓직한 프라이팬이 올려진다.
잘 닦여져 반들반들한 양은 프라이팬 뚜껑은 얼마나 오랫동안 쓴 것일까?
긁히고 우그러진 양은 뚜껑에서 이집의 연륜이 느껴진다.  





음식의 빠른 회전과 종업원들의 편의를 위하여 모든 반찬은 이렇게 쟁반에 올려진 채로 탁자 위에 놓여진다.




밑반찬들은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나온 반찬을 살펴보면 마늘쫑 무침, 부추 김치......




어묵 볶음..




간이 잘 맞는 고추 무침.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폭 쩌낸 달걀찜과 콩나물 무침, 김치, 물김치 등 소박하고 친근한 반찬들이 대부분이다.




푸릇푸릇한 배추물김치를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시원하다못해 청량감까지 느껴진다.




이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엄청 큰 밥그릇이다.
밥공기라고 하기엔 너무 큰 이런 밥그릇은 요즘 어디 가도 보기 힘든 큰 사이즈의 아빠 밥그릇이다.




커다란 밥뚜껑을 열어보니....헉.! 윤기나는 쌀밥이 그릇에 가득 들었다.
조그마한 밥공기에 2/3 정도만 채워지는 다른 식당의 공깃밥에 비하면 거의 두배가 되는 양이다.




프라이팬에서 김이 솔솔 오르기에 양은 뚜껑을 살포시 열어본다.
위에 얹혀진 큼지막한 대파들 아래 돼지고기와 낙지가 함께 들어있는 것이 보인다.





석거돈이 뭔가 궁금했는데 한자어로 낙지를 뜻하는 말이 '석거(石距)'라고 한다.
그러니까 '석거돈'이란 낙지와 돼지고기 볶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석거돈 요리를 할 차례이다.
프라이팬이 열로 달구어지면 숟가락으로 이러저리 뒤적여가며 재료와 양념이 잘 섞이게 볶아야 한다.





한참 볶다보니 금새 양념이 어우러지고 재료에서 물이 나오면서 먹음직스럽게 보골보골 끓어 어우러진다.




빨갛게 볶아진 석거돈을 보니 침이 절로 나온다.
낙지는 오래 볶으면 질겨지니 이제 머뭇거리지말고 신속하게 먹는 일만 남았다.




곁들여 나온 빈그릇에다 밥을 조금 놓고 석거돈을 두어 숟가락 더서 넣고는 마구 마구 비벼본다.
지저분하게 비벼져서 보기에는 별로지만 맛은 아주 그만이다.



 

그냥 반찬으로 먹던지.....비벼서 먹던지.....상추쌈으로 싸서 먹던지......개인의 취향대로 즐기면 될 일이다.




밥그릇이 크니 비벼먹고 쌈을 싸서 먹어도 밥이 많이 남아 필자와 일행은 남은 밥을 프라이팬에다 넣고 볶아먹기로 한다.




남은 양념에다 밥을 투하하고는 콩나물이며 남은 반찬을 다 붓고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마구 마구 비벼본다.




한참 지나니 비빔밥이 먹음직스럽게 잘 비벼지고 프라이팬 바닥에는 자작자작 밥이 눋는 소리가 난다.
이미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였지만 잘 비벼진 석거돈 비빔밥을 보니 다시 식욕이 솟아오른다.
심기일전 달려들어 그릇 바닥이 보일 때까지 박박 긁어 먹어 먹고나니 배가 남산만해지고 움직이기조차 힘이 든다.


1인분 7,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낙지 돼지고기 볶음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석거돈.
불국사, 괘릉, 영지 쪽 여행길이나 울산 가시는 길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서민의 대표 맛집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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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겨울.
코끝을 알싸하게 하는 한겨울 매서운 바람에도 날개 돋히게 팔려나간 먹거리가 있었으니
바로 전국 애주가들에게 최고의 안주로 손꼽히는 '과메기'이다.

경북 포항의 명물인 '과메기'는
전국 유통량의 50% 가량이 죽도시장에서출하되는데
주말이면 대구,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과메기를 사려는 인파로
죽도 시장 좌판을 가득 메워 시장은 그야말로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

포항 죽도 시장에서 출하되는 과메기는 영덕, 울진에서도 나오긴 하나
대부분은 포항 인근 구룡포읍에서 말린 것이다.
구룡포가 과메기의 최대 생산지로 히트를 치는데에는
영일만 호미곶이라는 지정학적 위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태백산맥을 넘어온 북서풍과 염분이 제대로 뒤섞이는 영일만의 해풍은
과메기 맛을 배게 하는 데 최적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과메기'란 이름을 처음 들어보시는 분도 있을 것인데 과메기란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밤에는 냉동을, 낮에는 해동을 거듭하여 수분 함유량이 40% 정도 되도록 말린 것을 말한다.


 


과메기의 어원은 예전에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하는데
'목'을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하여 관목이 '관메기'로 변하고 다시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굳어진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근래에 와서 청어가 많이 잡히지 않고 비싼데다
청어 과메기는 건조 기간이 오래 걸려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청어 과메기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어서 청어 풍년인 해에는 청어 과메기가 대량으로 나오기도 한다.




과메기는 보통 20마리를 새끼로 엮어 말리는데 이것을 통과메기(엮걸이)라고 한다.
통과메기는 겨울 해풍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20일 정도가 되면 먹기 좋게 꾸덕꾸덕해진다.





하지만 요즈음은 통과메기보다 꽁치나 청어의 배를 째고 내장을 들어 낸 편과메기(배지기)가 더 많이 유통되는데
이것은 통과메기를 손질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편과메기의 경우는 꾸덕해지는데 2~3일 정도면 된다.





과메기 말리는데 최적의 조건은 한겨울에 영하 5, 6~영상 6, 7℃의 기온과 40%의 습도를 유지하는 데다
살짝 소금기가 밴 영일만 갯바람까지 가세하면 겨울철 최고의 별미 ‘구룡포 과메기’로 다시 태어난다.
과메기는 손가락으로 눌러 보아 탄력이 약간 있는 정도가 건조가 잘된 것이며
잘 말린 과메기는 꾸덕꾸덕하고 쫀득쫀득하여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과메기는 꽁치를 반 정도 말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먹어보면 생각처럼 많이 비리지 않다.
간혹 비린 맛이 나는 과메기는 제대로 말리지 않은 것인데 차가운 바닷바람으로 자연 건조시킨 것을 상품으로 친다고......
 



과메기는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보다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재료보다 과메기로 만들었을 경우 어린이 성장과 피부 노화 방지에 좋은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의 양이 증가하고
또한 과메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핵산이 점점 많이 생성되어 체력 저하나 정력 저하를 막아주는데 도움이 된다.
과메기는 피부 미용에는 특효라고 알려져 있는데 과메기 기름으로 미용 비누도 생산하고 있을만큼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준다.
저녁에 과메기를 먹고 잔 날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본 여성분들은 과메기가 얼마나 피부에 좋은지를 체험해 보셨을 듯......




과메기를 먹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맛을 창조해낼 수 있다.
싱싱한 물미역과 초고추장맛이 과메기 맛을 내는데 가장 중요한데 초고추장은 너무 짜거나 달지 않아야 한다.
김이나 배추잎에 물미역을 놓고 초고추장을 찍은 과메기와 마늘·파를 함께 넣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
미역은 과메기의 기름기가 잘 배이도록 해 과다한 영양 섭취를 억제하고, 마늘은 과메기의 비린내를 제거해 주는데
잘 건조된 과메기 한 점을 양념장에 푹 찍어 김과 미역, 마늘, 고추, 미나리 등과 함께 싸서 입에 넣으면 환상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전국 어디서든 하루만에 택배가 가능한 지금은 서울이든 부산이든 앉아서 과메기를 맛볼 수 있지만
그래도 최고의 과메기 산지인 구룡포에서 바닷바람을 쐬며 덕장을 둘러보고 먹는 맛에는 비길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요즈음 구룡포 항구에는 과메기 전시장도 있어 여러 덕장의 신선한 과메기들을 즉석에서 맛보고 구입할 수 있어 좋다.

전국 애주가들이 최고의 안주라고 한결같이 손꼽는 포항 구룡포 특산 과메기의 제철은
차가운 해풍이 부는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라고 하니 지금이 과메기를 먹기엔 최적기라고 하겠다.
포항 구룡포에 오셔서 항구 풍경과 과메기 덕장을 둘러보고 신선한 과메기를 맛보신 후 
주변 일본인 가옥거리와 대보 호미곶 광장, 등대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바다 정취를 즐기는 코스,
이 여행길을 '과메기 로드'라고 맘대로 명명해 본다.
미각과 시각이 함께 충족되는 과메기 로드!
겨울이 가기 전에 들려봐야 할 필수 여행길로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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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부산 국제시장 아리랑거리 먹자 골목.
지붕도 없고 가림막도 없이 길바닥에 다닥다닥 차려진 좌판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을 손짓히는 곳.

차가운 겨울 아침, 골목으로 들어서자 마자 좌판 아줌마들의 손님을 부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아지매~ 팥죽 한그릇 묵고 가이소~!"
"아지매~ 떡볶이 맛있니데이~ 여기 와서 잡솨 보소~!"

좌판에 벌려진 어묵, 순대, 떡볶이, 팥죽, 잡채.....등 간식거리를 빠르게 스캔하며 지나가다 보니
"아지매~ 비당 한 그릇 묵고 가이소~!"
하는 소리가 필자의 발목을 붙든다.






좌판을 살펴보니 아주머니 앞에 차려진 메뉴는 말로만 듣던 비빔당면.
바로 이승기가 앉아서 먹었던 바로 그 비빔당면집이다.

"빨리 앉아보소~  비당(비빔당면) 한 그릇에 2,000원이시더~"
다른 곳으로 가려다가 멈추고 아주머니 앞에 놓인 나즈막한 플라스틱 목욕탕 의자에 앉아본다.
이 의자가 이승기가 앉았던 의자인가?
이승기의 체취가 아직도 배여있는 듯(?) 어쩐지 따스한 느낌이 든다.




놓여진 비빔당면 그릇을 보니 탱글탱글하게 잘 삶아진 당면 위에 고명이란건 시금치 한줌, 당근채 서너개가 전부이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 때문인가? 당면이 말라 시들시들해 보이기까지 한다

아주머니는 당면을 뜨거운 다시 국물(육수)에 서너번 잘 말아서 따스하게 한 후 양념장을 한숟가락 끼얹어서 내놓는다.
자리에 앉고 비빔 당면 접시가 쟁반 앞에 놓여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초도 채 안 걸린다.




차가운 겨울 바람에 시들시들 말라있던 당면은 뜨거운 육수 안에 목욕하고 나오더니 순식간에 촉촉한 면발로 둔갑하고
빨갛게 양념장까지 끼얹으니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스윽 돈다.




나무 젓가락으로 양념장과 당면을 뒤섞어보니 어떻게 삶은건지 면발이 정말 탱글하다.
한 젓가락 집어서 입안에 살며시 넣어본다.
그런데......으윽......! 무지 짜다!
이렇게 짠게 부산 음식의 맛이란 말인가?
경상도 사람인 필자의 입에 이렇게 짠 맛이라면 타지 사람들은 더욱 짜게 느껴지지 않을까?




비빔당면의 맛은 심하게 짜지만 면발 하나는 정말 탱글탱글하다.
하도 탱글거리니 자꾸만 젓가락에서 미끌어져 아예
그릇을 들고 입에 가져다 댄 후 훌훌......마셔버리는게 쉽다.
비당 한그릇의 가격은 2,000원인데 당면의 양은 정말 무지 적다.
여자들이 먹어도 배에 기별이 안 오니 남자들이 먹으면 거의 두어 젓가락 집어먹으면 없어질 양이다.
한끼 식사라기보다는 간식거리나 별미로 알고 먹어야  먹는게 나을 듯....

국제 시장 먹자골목에는 이곳 말고도 비빔당면집이 많다고 하는데 필자가 먹은 비빔당면은 사실 너무 맛이 짰다. 
그러나 1박2일과 이승기의 명성때문일까?
다른 아주머니들의 음식 좌판보다 이 비빔당면 좌판 앞엔 유난히 찾아오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이승기가 먹고 갔던 먹자 골목 비빔당면집을 일부러 찾아서 온 여성 손님들이 대부분.

하지만 영하 10여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시장 바닥에 앉아 장사하시는 분들을 둘러보니 
음식의 맛에 대해서 평론한다는게 도리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부산 광복동 먹자골목의 <이승기 비빔당면>을 한번 체험해 본 것으로 만족하고 자리를 떠야했다.
혹 다음에 또 이 골목을 찾아오게 된다면 팥죽이나 순대 등 다른 메뉴에 한번 도전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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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동마을에 다녀오는 길, 마을을 나서니 해도 어둑해지고 배도 출출해진다.
밥이라도 먹고 가야할텐데.....어디로 가서 먹지......? 
생각하다 양동 마을에서 가까운 안강 읍내로 핸들을 돌린다.

이웃인 박씨 아저씨께서 <어머니의 손길이 그립거든 옥천식당으로 가라~>고 하는 제목과 함께
안강에서 유명하다는 옥천 식당을 블로그에 소개하셨던 글이 문득 기억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해질녘이 되어 이미 사방은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안강 사거리에서 영천 가는 길에 위치한 옥천식당을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차에서 내리니 옥천식육식당이라고 쓰인 간판 옆에 돼지찌개 전문이라고 크게 쓰인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외관상으로는 여자들보다는 남자분들이 얼큰하게 소주 한잔 걸치며 식사하기에 알맞은 집 같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니 탁자 예닐곱개가 놓여있는 실내는 다소 어수선하기까지 한데 식당 안에는 제법 손님들이 많다.

식당의 메뉴는 소고기 찌개 8,000원, 곱창 찌개 5,000원, 돼지 찌개 5,000원 딱 세가지이다.
돼지 찌개가 이 식당의 전문이라기에 2인분을 시키니 
금방 프라이팬에 담긴 돼지 찌개가 나온다. 




반찬은 너무 간단하다. 김치와 삭힌 고추 장아찌 달랑 두 가지.




그리고 뚝배기에 육수가 가득 한 그릇이다.





돼지 찌개 2인분이 담긴 프라이팬을 들여다 보니..... 와! 정말 고기가 많다!



보통 돼지 찌개에는 기본적으로 김치와 두부 등이 들어가고 고기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의 프라이팬에는 김치나 두부는 없고 담긴 재료는 돼지 고기, 대파, 그리고 마늘  뿐이다.
크게 숭숭 썬 돼지 고기가 프라이팬에 한가득이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배가 불러오려고 한다.



이미 박씨 아저씨의 글에서 조리법을 본 적이 있는지라 주인에게 물어볼 것도 없이 준비된 주걱으로 돼지 고기를 슥슥 볶아본다.





대충 대충......이리 저리......뒤적뒤적......프라이팬에 담긴 재료들을 볶으니
고추가루와 마늘이 잘 어우러져 보기에 먹음직스럽게 붉은 빛이 돈다.




돼지고기를 대충 볶아서 익힌 후에 준비된 육수를 프라이팬에 투입했다.

이미 달구어진 프라이팬인지라 찬 육수를 부었는데도 얼마 가지 않아 금방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다.

프라이팬 가장자리로 잔 방울이 끓어오르고 가운데로는 붉은 거품이 일어나며 맛나게 끓는다.





끓는 소리도 먹음직스럽다. 보글보글보글보글.......
한참 익힌 후에 주걱으로 떠서 고기의 상태를 살펴본다. 음....이 정도면 먹기에 알맞은걸...?





금방 지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쌀밥 위에 고기 몇점 올려놓아본다. 

밥과 함께 익힌 고기를 입에 넣으니 두툼한 살점이 입 안에서 씹히는 맛이 좋다.



대충 고기와 국물을 건져 먹고 난 뒤에 이렇게 밥을 넣어 볶아도 본다.
여기선 다른 식당에서와 같이 종업원이 볶아주지는 않는다.
찌개만 먹든.....국물을 다 먹고 비벼서 먹든......그건 손님들 마음대로라니까....

밥을 볶은 후 살짝 눋게 해서 프라이팬에 눌어 붙은 누룽지를 긁어 먹는 맛도 나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이 집의 음식은 참 촌스럽기 그지 없고 서비스는 퉁명스럽기까지 하다.
프라이팬에 담긴 돼지 고기며, 어설픈 반찬,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식당 내부, 손님이 조리해 먹어야 하는 찌개......
하지만 프라이팬에 담겨 나온 두툼한 고기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다른 것들은 다 용서된다.
거기다 찌개 5,000원, 공깃밥 추가 6,000원에 뜨끈한 돼지 찌개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요즘 같이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저녁 무렵엔 더욱 생각나는 뜨끈한 돼지 찌개.....
어머니가 차린 저녁상에 올린 찌개의 맛이 그리우신 분은 옥천 식당으로 가보시길.....^^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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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경주 시내 다운타운에 쇼핑갈 때 즐겨 차를 주차하는 곳은
바로 경주역에서 대릉원 가는 길의 팔우정 삼거리 오른쪽 샛골목.
차를 주차할 때 마다 골목 안 식당 앞에 택시가 여러대 주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식당의 이름은 세화식당.
마치 어느 읍면 소재지 식당처럼 허름하기 이를데 없는 와가에 올려진 오래 된 간판.
맛집 같지 않은
식당 앞에 웬 택시들이 이렇게 많이 서있지? 하고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웹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이집에 대한 리뷰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경주 토박이들만 안다는 숨은 맛집이다, 돼지 두루치기가 환상적인 맛집이다,
이집 음식으로 더욱 기분좋은 여행이 되었다....등.....
다른 분들이 쓰신 리뷰를 보니 슬그머니 이집 음식 맛이 궁금해진다.





지난 주에 또 식당 근처에 주차할 기회가 있기에 이번에는 식당의 문을 밀고 들어가 보았다.

이미 저녁 시간이 넘어 9시가 다 되어 가는지라 보통 때 보다 실내가 한산했는데 
내부는 탁자 4개 정도와 넓지 않은 내실이 전부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물으니 김치 찌개와 된장 찌개가 있다고 한다.
두사람이 각각 다른 메뉴를 주문해도 된다고 하기에 
찌개 1인분, 된장 찌개 1인분을 각각 시켰다.





주문하고 나니 기본 반찬들이 금방 뚝딱 상 위에 차려진다.
고추 무침, 삭힌 깻잎지, 나물 무침, 콩나물 무침, 굴젓갈 깍두기, 생김, 그리고 맨간장.....
너무 기본 반찬 일색이잖나.....뭐 좀 색다른걸 내놓을 순 없나.....? 약간은 실망이다.
나온 반찬들의 때깔만 보아서는 숨은 맛집이라는 이집의 평가가 그다지 실감나지 않고
이런 기본 반찬에 손을 잘 대지 않는 필자인지라 그다지 식욕이 젓가락질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





곧 이어 김치 찌개, 된장 찌개를 상 위에 올려 놓으니 상이 어느 정도 어우러진다.
맹렬하게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찌개들을 보니 식욕이 돋구어지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2인분 이상 주문이 기본인데가 많아 혼다 가서 음식을 먹기는 정말 뻘쭘할 때가 많지만
이곳은 택시 기사님들이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1인분을 시켜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찌개를 주문해서 같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점이다.





찌개가 나오고 난 뒤 마지막으로 잘 구워진 갈치가 두도막 나왔다.

그러면 그렇지.....실망할 뻔 했잖아.....!





들어보니 매일 갈치가 나오는건 아니고 어떨 땐 다른 메뉴 등으로 바꾸어져 나오기도 한단다.





먼저 앞에 놓인 기본 반찬들을 조금 집어 먹어 본다.
응......????
이건 보기와는 전혀 다른 맛이잖아?

고추 무침을 먹어 보았다. 응......맛있는데?
삭힌 깻잎지도 입에 넣어보았다. 오...이거 보기보단 맛있네....!
도라지 무침도.....호....이것도 맛이 나쁘지 않은데?





보통의 식당에서 기본 반찬이란 그냥 기본으로 내어놓는 것이라 별 맛을 기대하지 못하는게 대부분인데
이집 반찬들은 보기에는 시골 할머니 밥상에 올려진 반찬 같이 소박하기 그지없는데 먹어보니 은근하고 깊은 맛이 난다.





특히 두툼한 생김에다 밥 한 숟가락 놓고 맨간장 한숟가락 올려서 싸 먹는건 어릴적 추억이 깃든 음식이 아닌가....
참기름 잘 발라서 바삭하게 구워낸 조미김이 세련된 도시 여인이라면 
맨간장 놓아서 먹는 이 생김은 마치 머리에 수건 두른 시골 아낙네 같은 느낌이다.





메인 메뉴인 김치 찌개와 된장 찌개도 은근히 맛이 괜찮다.





처음 대해본 이 식당의 상차림이나 반찬의 모양새는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투박하기 짝이 없지만
막상 수저를 들고 먹어보니 어느 하나 맛없는 반찬이 없이 모조리 다 해치울 수가 있었다.
다 먹고 가격을 물어보니 밥값이 너무 착하다.
일인분 사천원! 두 사람이 배부르게 식사하고도 합이 팔천원이다.  


경주에는 제대로 된 맛집들이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번 들린 손님이 다시 잘 찾지 않는 관광지 식당의 특성상 맛이 없든, 불친절하든.....장사는 되니까.....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혼자서도 식사할 수 있는 이런 식당을 알아냈다는건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엄마가 만들어주신 고향집 밥상 같은  깊은 맛까지 느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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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볼일이 있어 들렸던 날, 점심을 뭐로 해결하지......생각하던 중 
불현듯 예전에 먹어본 찜갈비가 생각이 나서 얼른 동인동으로 차를 돌렸다.

직장 동료의 결혼식 피로연으로 먹었던 동인동 찜갈비의 아련한 맛이 떠올랐기 때문.....
찌그러진 양푼이에 담겨져 나온 매콤한 찜갈비를 처음 대했었을 떄 그 환상적인 느낌은
동인동 근처를 지날 때 마다 입에 침이 스르르 돌게 하기에 충분했는데......





동인파출소 뒷골목길로 들어서니 봉산찜갈비, 유진갈비, 낙영찜갈비, 풍성찜갈비, 아성찜갈비, 산호찜갈비......
주변 일대가 다 찜갈비 식당 일색이다.





지난 60년대부터 동인동의 한 대포집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매콤한 찜갈비를 술안주로 내어놓았는데
음식이 소문을 타고 점점 손님이 많아지자 주변에 찜갈비를 메뉴로 한 음식점이 하나, 둘.... 들어서게 되었고
지금은 동인동 주변에 20 여개 찜갈비 전문 음식점들이 성업중하고 있어서
대구 명물 <동인동 찜갈비 골목>으로 음식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어디로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낙영찜갈비집으로 들어가 돼지 찜갈비를 시켰다.
점심 시간인지라 식당 안이 손님으로 가득 차 있는데도 상당히 빠른 시간에 상이 차려진다.





반찬이야말로 단순하기 짝이 없다.
물김치, 통백김치, 무말랭이무침, 도토리묵, 김치,양파절임, 그리고 상추......
반찬은 그저 곁들이로 나온 것이라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제일 가운데 떡 하니 자리잡은 오늘은 메인 메뉴, 매운 찜갈비....

이곳 동인동 찜갈비의 가장 큰 특징은 접시에 담아내놓는 것이 아니고 불 위에서 쩌낸 노란 양푼이 채로 상 위에 올려지는 것이다.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도 요즘 양푼이 찜갈비가 많이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양푼이 찜갈비는 동인동 찜갈비가 원조라고 할 수 있겠다.

맵고 짠 양념이 대세인 대구 음식을 미식가들은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와 등줄기에 땀이 배일 정도로 화끈한 대구 토박이 음식들은 유난히 중독성이 강한게 특징이다.
특히 갈비살에 빨간 고춧가루와 마늘을 듬뿍 넣은 양념과 함께 조리되어 양푼이에 담겨진 찜갈비는
그야말로 투박하고 서민적인 대구 토박이 음식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중부지방의 갈비찜은 간장으로 깔끔하게 조려 달작지근한 맛이 주를 이루지만 
동인동의 매운 양푼이 찜갈비는 진간장과 조선간장을 적절히 섞어 재워둔 갈비에
주문과 동시에 고추, 마늘 등의 여러가지 양념으로 잘 버무려 양푼이에서 마늘향의 풍미가 배이게 조리된다.
특별히 양푼이에다 찜갈비를 하는 이유는 스텐레스 냄비를 쓰면 양념이 고기에 밸 겨를이 없이 타버리고 말기 때문인데
상 위에 올려진 찌그러지고 낡은 양푼이는 그 음식점의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자랑스런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뜨끈뜨끈한 찜갈비 양푼이에 떡 하니 걸쳐져 있는 집게와 가위가 다소 그로테스크하게 보인다.
서양 사람이 본다면 " 아니....테이블 위에 가위와 집게라니...!" 하며 놀랄 수도 있는 상차림이다.
하지만 집게와 가위가 얼마나 유용한 도구인지 한국 사람은 다 아실 터.....
집게로 집어 가위로 잘 발라낸 갈비살을 상추 위에 올려놓고
파와 장아찌를 하나씩 올려 놓으면 그 모습만으로도 금방 입안에서 군침이 넘어간다.


매콤하고도 부드러운 고기살을 상추에 싸서 입안으로 가져가면 
강하게 배어나오는 마늘향과 함께 달콤하고 매콤한 양념향이 입안을 감돌아 편안하면서도 행복한 맛을 오래도록 느낄 수 있다.
고기를 다 먹고나면 남은 밥을 양푼에 넣어 비빈 다음에 상추나 깻잎에 싸 먹곤 하는데 
고기에 뱄던 양념 맛과는 다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어 누구나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된다.

환절기에 감기 등으로 입맛을 잃은 사람의 식욕을 되돌려주기에 알맞은 동인동 찜갈비.
대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대구 명물로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대구 토박이 음식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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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전문 블로거도 아닌 필자가 요즘에 와서는 본업인 여행 관련 포스트는 제쳐 두고
며칠 연이어 뷰 맛집 채널에 <폭풍 업뎃>을 하는 이유는
바로 '티스토리 맛집 블로그 이벤트'에 한번 참여해보기 위함이다.

언제나 섬세한 미각과 침이 질질 흐르는 음식 사진으로 보는 이들의 미각을 유혹하는
맛집 전문 블로거들께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야 감히 꿈도 못 꾸니
뷰 맛집 채널 TOP 5 에 들어 상금을 획득할리는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고
다만 도전자 150명에게는 깜짝 선물을 준다는 말에 혹하여
별다방 이용권이나 영화 예매권이나 하나 얻어보려는 다소 치졸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

맛집 폭풍 업뎃의 또 한가지 이유를 들자면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틈틈이 찍어 하드에 짱 박아 놓은 음식 사진들이
제발 숨쉬게 해달라고 필자에게 늘 아우성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먹는 것이야 연탄재 빼고는 다 먹을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며 
여행지에서 생전 처음 보는 음식이라도 밑바닥을 다 비워버리는 강한 식욕을 가지고 있는지라
음식이라는 귀한 존재에 대해 섬세한 평가를 내리는 걸 평소에 거부해 온 필자.
맛진 블로그 이벤트를 계기로 이렇게 하드에 짱 박아둔 음식 사진을 폭풍 업뎃하게 되었으니
루비의 정원이 맛집 리뷰어가 됐나...하는 우려는 떨쳐버리시길 간곡히 바라오며......

한동안 서울, 부산,청송.... 등 타지의 맛집 리뷰를 계속했으니
오늘은 필자가 머무르고 있는 터전인 천년고도 경주의 맛집을 소개해 볼까 한다.

경주 동천동에 자리잡고 있는 대게장 순두부 금성관은
경주 보문단지에서 포항으로 가는 7번 우회 도로 서편에 자리잡고 있는 맛집이다.
식당이 길가에 위치하고는 있으나 도로 바로 옆에는 큰 화단과 숲이 가로 막고 있어서
길가에서 식당이 잘 보이지도 않는데도 언제나 찾아 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의외로 외지 사람이나 외국인들도 있어서 어떻게 찾아 왔나...신기할 정도이다.





이집의 메뉴는 꽃게 간장 게장, 꽃게 양념 게장, 전복 해물 뚝배기 등이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메뉴인 대게장 순두부(8,000원)를 시키고 잠시 기다려 보았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가더니 금방 뜨끈뜨근한 김치전을 가지고 와서 상에 올려 놓는다.
김치를 채 썰어 전을 부쳤는데 특이한 점은 군데군데 박혀 있는 가래떡이다.
솥뚜껑 위에 구워진 채로 나와 상 위에서 지글거리는 가래떡 김치전을 보니 침이 절로 넘어간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베풀어진다.
밑반찬들은 정갈하고 깔끔하며 간도 적당하여 이집 메인 요리인 대게장 순두부의 맛도 짐작케 한다.





밑반찬들은 모두 리필이 가능하여 식욕이 왕성한 사람들은 몇번이나 리필을 하기도 한다.





곧이어 메인 메뉴인 대게장 순두부가 나온다.





근대 대게장이라는데 대게는 대체 어디에 있는거지...??하고 유심히 살펴 보았다.
이집의 대게장순두부는 영덕 대게 속살과 대게장을 믹서기에 갈아 순두부를 넣고 함께 끓여내었기 때문에 잘게 갈린 상태로 들어 있다.





숟가락을 넣어 한번 휘...저어 보니 순두부가 몽글몽글하게 뭉쳐지는 것이 아주 아주 부드럽게 보인다.





같이 나온 밥을 보니 밥 색깔이 녹두빛으로 푸르스름하다.
영덕 칠보산 약수를 길어와 돌솥에서 지은 밥이라 밥 색깔도 푸르스름하다고 한다.
고슬고슬 잘 지어진 풍미나는 밥을 숟가락으로 푹 떠서 대게장 순두부에 넣고 비벼 본다.
비벼 놓고 보니 그림으로는 그다지 맛나 보이지는 않는다.
한숟갈 떠서 먹어보니.....음....참 오묘한 맛이 느껴진다.
이래서 이집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었구나...





밥을 넣어 비빈 대게장 순두부를 허겁지겁 먹는 까닭은 한가지가 더 있다.
다름 아니고 이집의 특별 후식인 얼린 청도 반시를 먹기 위함.
씨가 전혀 없는 청도 반시는 그대로 먹는 것도 제맛이지만
얼린 청도 반시는 디저트 중의 최고가 아닐까.....?
청도 반시까지 먹고 식당을 나서니 배가 부르고 기분이 너무 좋다.

맛집 블로거.....이거 해볼만 한데 이번 기회에 맛집 리뷰어로 확 전향해 버려...? '
기분좋은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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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이국적인 풍경을 좋아하는 필자, 서울에서 가서도 이태원 구경을 빠뜨릴 수 없다.
이태원 구석구석을 우리 동네인 것 처럼 누비고 돌아다니다
쟈니 덤플링에서 산동식 군만두로 배를 불린 후, 후식으로 차 한잔 마시려고
함께 한 절친의 인도를 받아 찾아간 곳은 미국식 정통 파이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

타르틴으로 인도한 절친은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절대 소개하지 않고 고이 간직하고 싶은 카페'라지만
이미 인터넷이나 서울 가이드북 등에서 널리 알려져 버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과 KFC 사이의 약간 허름한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타르틴.
외관은
약간은 투박한 듯 하나 매장 밖에서부터 미국풍의 독특한 분위기가 새어 나오는데
2009년 8월에 오픈한 타르틴(Ruby Edwards Tartine)은  Chef. Garrett Edwards이영호씨가 만든 타르틴 베이커리 카페이다.





환한 불빛의 쇼케이스는 파이, 타르트 등 이곳의 메뉴를 외부에서도 다 볼 수 있어서
저절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매장 안으로 인도하게 된다.





밖에서 쇼케이스를 보니 각종 파이와 타르트들이 가득하다.
마치 음식 모형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모형은 하나도 없고 다 방금 구워나온 파이와 케이크들이다.



파이들은 하나같이 앙징맞고 먹음직스러워 쇼케이스를 들여다 보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잘 옮기지 못한다.





쇼케이스 가운데 Bakery & Cafe Tartine 이라는 카페 이름 위에 새겨진 로고가 특이한데
원형 로고 가운데 중년 서양부인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Ruby Edwards 라는 글이 적혀 있다.





타르틴의 실내 여기저기에 장식되어진 중년부인 Ruby Edwards는 이곳의 Chef. Garrett Edwards의 모친인데

모친 Ruby는 Chef. Garrett에게 파이와 타르트 만드는 기술을 전수하여 오늘의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을 탄생케 한 장본인이다.






매장 안에 들어가니 매장은 테이블 몇개가 고작일 정도로 실내가 협소하지만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하여 컨트리풍의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배치하여 고급스럽고도 아늑
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계속 사람들이 앉아 있었던지라....자리를 뜨자마자 재빨리 한컷 눌러야만 했다.)





쇼케이스 안에도 물론이지만 카페 안에도 이렇게 커다란 파이나 케이크들이 진열되어 있어 어느 것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무엇을 먹을까.....메뉴를 한참이나 들여다 본 후에 블루베리 파이(Aunt Nellie’s Blueberry Pie)를 주문했다.





조그만 파이 하나에 6,600원이고 아이스크림을 얹은 ala mode로 주문하면 1,800원이 추가되어 8,400원이 되니
가격은 결코 만만하지 않으나
서빙되어 나오는 프리젠테이션을 보면 먹기가 아까울 만큼 정성이 가득 들어있다.



파이만 시키기에 약간 서운하여 브라우니(Brownie)도 하나 주문했다. 브라우니 한 조각은 2,200원이다.





코딱지만한 브라우니를 4등분으로 정성껏 잘라 이쁘게 내어 놓으니 집어 먹기가 너무 아쉽다.



음료는 파이에 비해서 가격이 제법 착하다.
하우스 블랜드 커피가 3,300원, 더치 커피는 4,400원, 아이스 더치 커피도 4,400원이다.





여느 카페에 비해 싼 가격으로 마시는 아이스 더치 커피는 더욱 기분이 좋다.



일반적인 음식점에 갔을 때 음식 사진을 좀 찍어 보려고 하면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제대로 찍지 못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타르틴에서는 그런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다.




고객의 대부분이 여성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이쁜 파이들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먹기 아까운 파이 사진과 함께 폭풍 셀카질을 하다 보니 어느새 드러난 접시의 바닥......

만나자 마자 단번에 사랑에 빠져버린 달콤한 파이와 함께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이제 자리를 떠야 한다.

이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에서는 한가지 규칙이 있는데 그건 바로 '3시간 이상 머무를 수 없는' 규칙이다.
카페의 실내가 좁은데 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편안한 분위기로 인해 사람들이 자리를 쉽게 뜨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작년부터 생긴 규칙이라고 한다. 
뭐.....카페에서 3시간 이상 머무르는 사람이 별로 있겠나 하겠지만
여성들이야 친구들과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만나 수다 떨다 보면 3시간이야 금방 지나가는 법.

이태원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함께 정통 파이와 타르트를 맛볼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아왔을 때 앉을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이태원 좁은 골목 안 조그만 카페가 너무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해 보며 행복한 마음으로 타르틴의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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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과 영덕의 중간에 위치한 청송에는 주왕산 국립공원을 필두로
일년내내 약수가 솟아나는 달기 약수, 신촌 약수 등 약수터가 유명하다.
이중에서도 34번 국도변에 위치한 신촌약수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약수 물 속에 함유된 각종 미네랄 성분과 더불어 풍부한 수량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약수 성분은 달기약수처럼 철분이 함유된 탄산수이며,
약수 맛은 설탕을 뺀 사이다의 맛처럼 톡 쏘는 맛으로 위장병과 신경통, 만성부인병 등
빈혈증 등 성인병 치료에 효험이 높아 나이 많은 사람들, 특히 노약자들이 줄지어 찾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의 별미인 닭백숙은 닭과 찹쌀, 마늘, 인삼, 대추 등을 솥에 넣고 약수를 부은 다음
참나무 장작불로 푹 고아낸 맛이 일품이어서 이 요리를 일부러 맛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신촌에는 10여 곳에 이르는 약수 닭백숙집이 성업중인데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집은 만바우촌이다.




만바우촌은 청송 신촌의 천혜의 약수 자원과 더불어 큰 바위 병풍으로 비유되는 단애의 절경을 옆으로 하고
안으로는 푸른 정원 숲 속에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는 멋진 식당이다.




이천여평에 이르는 넓고 쾌적한 정원은 잘 가꾸어진 잔디로 뒤덮여 있고 한쪽 옆에는 족구장도 마련되어 있어
100여명 정도의 인원이 넉넉하게 놀이나 운동을 즐길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 메뉴는 단연 청정지역인 청송 신촌약수터의 약수를 이용해 재래식으로 끓여내는 청송약수칠보닭죽이다.
7가지 보약이 될 만한 약재가 들어갔다 하여 ‘칠보닭죽’이라 하는데
닭에다가 황기 당기 찹쌀 녹두 마늘 인삼 대추 등을 넣고 약수로 푸욱 고아 만든다.




닭다리 하나가 들어 있는 칠보닭죽은 먹기에 편하고 영양으로도 좋아 보양식으로 딱이다.



칠보닭죽은 약수와 통녹두로 인해 파르스름한 빛을 내며 윤기와 함께 찰기가 생겨나는데
신촌의 약수를 생수통에 넣어가지고 와서 집에서 밥을 해도 파르스름한 빛을 띄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 특이한 것은 청송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불고기란 음식이다.




닭다리를 제외한 나머지 살을 일일이 발라내어 매실 엑기스를 비롯한 11가지 특별한 양념으로
48시간 이상 저온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매콤하게 석쇠에 구워낸다.




떡갈비 비슷하기도 하며 전 같기도 한 닭불고기는 술 안주로는 물론 닭죽과 함께 식사요리로서도 손색이 없는 음식인데
이 닭불고기는 승용차로 두시간 이상 걸리는 대구나 포항, 경주 등지에서도
닭불고기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게 만드는 신촌 약수터의 최고 인기 메뉴이다.





이곳의 모든 음식은 재래식으로 만들며 밑반찬 역시 모두 토종 농산물이라고 한다.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간장을 비롯해 김치와 각종 나물,반찬 등은 모두 손수 정성을 다해 만든 토종 음식들이다.



특별히 단풍이 아름다운 국립공원 주왕산과 사진가들이 꼽는 한국의 10대 비경 주산지, 영덕 옥계 계곡 등
청송 주변의 주옥같은 관광지를 돌아본 후 이곳에서 몸보신도 하고 돌아간다면 이 가을이 더욱 풍성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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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되니 아침 저녁은 물론이고 낮에도 제법 날씨가 싸늘하다.
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던 골목길 만두집 찜솥에서 김이 하얗게 솟아 오르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뜨끈한 만두 생각이 절로 난다.

시중에 흔하디 흔한 만두 중에서 져렴한 가격으로  제대로 된 중국 북방 수제 만두를 맛 볼 수 있는 곳,
바로 인터넷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이태원 '쟈니 덤플링(Jonny Dumpling)'이다.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로 나와 해밀턴 호텔 맞은편 기업은행 모퉁이를 돌면
작은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쟈니덤플링은 소문난 맛집이라고는 그 외관이 소박하기 그지없다.
실내는 10평이 될까 말까.....테이블 예닐곱개가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정도이다.


아담하기 그지없는 실내 한쪽 전면은 거울로 되어 있어 그나마 비좁은 느낌을 덜어주는데
반대편 벽면에는 그동안 여러 매체에 소개된 내용들이 액자에 담겨 빼곡이 걸려있다.

이 식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레스토랑 평가서인 '블루 리본 서베이'가
2009년 10월에 발간한 '서울의 레스토랑 2010'에 선정되어 블루 리본 하나를 받았다고 한다.



 


자리에 앉으니 따스한 쟈스민차와 함께 올려 놓는 메뉴판이 참 소박하기도 하다.
새우 물만두, 군만두 반달, 왕만두, 해물 만두국, 계란 부추 물만두, 군만두 태양, 마파 두부 덮밥.....이
책받침 같이 코팅된 A4 사이즈 메뉴판의 전부이다.

가볍게 부담없이 먹기 좋은 군만두 - 반달이 쟈니 덤플링의 대표적인 메뉴라고 하길래
군만두 - 반달 하나와 해물 만두국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 앞에 먼저 기본찬으로 단무지와 짜샤이가 나오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 군만두 - 반달이 먼저 나왔다.
역시 중국 음식인가......푸드 스타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아무렇게나 대충 담아 던져주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긴 한다. 하긴 맛만 있으면 되지...^^





만두피가 두꺼운 군만두 - 태양에 비해  군만두 - 반달은 만두피가 상대적으로 얇은 군만두를 지칭한다고 하는데
만두의 모양도 흡사 초승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는 군만두는 양쪽을 다 튀긴 것인데
이 군만두 - 반달의 앞면은 촉촉하게 찐것처럼 촉촉하여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만두피의 질감이 살아 있고





뒷면은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워졌는데 
만두 밑면에 희한하게 들러붙은 바삭바삭한 그물망 모양이 바로 산동지방 교자(만두)의 특징이란다.



만두 하나를 집어 한입 깨물어 보니 입 안으로 부드럽고 담백한 육즙이 퍼져 나가고 
씹으니 부드럽고 바삭바삭한...... 모순적인 질감이 한입에 다 느껴진다.





군만두의 맛을 음미하고 있으려니 함께 주문한 해물 만두국이 나왔다.
금방 퍼 담은 만두국에는 김이 뭉실뭉실 올라와 사진을 찍어도 선명하지가 않다.





김이 좀 사그러든 후에 보니 만두국에 굴, 홍합 등 해물이 정말 많이 들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만두국이라기 보다는 거의 홍합국이다.
숟가락으로 만두 하나 건져서 국물과 함께 맛보니 캬아....! 속이 다 시원하다.





군만두 먹고.....해물 만두국 먹고.....
이미 마주 앉은 사람과의 대화는 단절되고.....고개 숙여 정신없이 먹고 나서 앞을 보니 테이블 위는 이미 난장판.....
너무 맛나게 먹고 나니 얼굴에는 웃음이, 뱃속에는 행복감이 피어 오른다.


흔히 방송에 소개되었거나 인터넷에 소문난 맛집을 찾아갈 때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가서 그런지 음식 맛에 만족하지 못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곳 쟈니 덤플링은 유명세에 걸맞는 친절함과 음식 맛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어 
간만에 기대에 상응한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둘이서 먹은 것은 군만두 6,000원, 해물만두국 6,000원으로 양이 많지 않은 분들에게는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으니
이태원 근처로 가실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려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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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 백합목 재첩과의 재첩속 민물 조개의 총칭이다. 

가막조개, 갱조개, 애기재첩, 재치 등으로 불리며, 하동 방언으로 강조개라는 의미의 갱조개라고 불리운다.

요즘 섬진강에서 재첩을 많이 채취하고 있어서 재첩이라고 하면 섬진강 재첩을 떠올리곤 하지만
예전에는 섬진강보다 낙동강 하류에서 재첩이 더 많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재첩의 본 고장 부산에서는 아직도 새벽 골목길에 울리던 할머니들의
'재칫국(재첩국) 사이소~' 소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데

낙동강 하구둑이 생기면서부터 민물 장어, 꽃게, 각종 조개류 등 수많은 식생과 더불어
그 많던 재첩은 점점 그 수가 줄어들어 가고
섬진강 재첩에 그 명성을 물려주게 되었다.

재첩국의 명성이 예전보다는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재첩국은 부산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라 
사상구 삼락동의 재첩 골목은 식사 시간만 되면 주차할 곳도 없어 이중 삼중 주차를 하는 정도라고 하고
해운대에도 3대를 이어 재첩국 장사를 해온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해서 발걸음을 옮겨 보았다.




해운대 온천사거리 후미진 골목에 자리잡은 이 식당의 이름은 '3대 전통 재첩국집'
이게 유명 맛집...? 싶을 정도로 외양과 내부는 다소 허름하기 짝이 없는데
식당의 벽에는 이곳을 다녀간 많은 연예인들과 유명 인사들의 싸인이 남아 있어 이 제첩국집의 명성을 짐작케 했다.




재첩국을 시키니 금방 베풀어진 반찬도 깨끗하고 맛깔스럽다.
해초 두부 무침과 함께....




아삭한 고추 무침,




깔끔한 멸치 조림,




담백한 맛의 가지 무침,




빛깔이 좋은 나물 무침,




아삭한 콩나물 무침,




빛깔이 특이한 감자 볶음,




시래기 무침(?)




꼬막 무침도 빠지지 않고....




생선구이 한마리....  등 밑반찬들이 모두가 간이 잘 맞고 맛이 깔끔하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메뉴>인 재첩국.
국을 자세히 보니 뽀얀 국물 위에 부추만 동동 떠 있다.
재첩은 대체 어디에....? 하고 숟가락을 넣어 휘~저어 보았다.




생각 외로 숟가락에 재첩이 많이 걸려 올라온다.
숟가락으로 떠서 먹어보니 참 시원하고 뒷맛이 개운하다. 


'동의보감'에는 "재첩은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해도 전혀 부작용이 없으며,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특히 간 기능을 개선하고 향상시키며 황달을 치유한다.
위장을 편안히 하고 소변을 맑게 하여 당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으며,
몸의 열을 내리고 기를 북돋우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영양학적으로 증명되었는데, 재첩에 들어 있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간장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타우린이 담즙 분비를 활발히 해서 해독 작용을 돕는다고 하며 
또한 비타민B12가 간기능을 높여준다.
재첩에는 칼슘과 인의 구성비가 약 1대1로 되어 있어 칼슘 흡수율이 높은 까닭에 악성 빈혈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재첩국에는 대개 부추를 썰어 넣는데, 부추가 재첩에 부족한 비타민A를 보충해 절묘한 음식궁합을 이룬다고 하겠다. 
과음하거나 야근 후 해장으로 먹으면 간 해독과 함께 피로 회복의 효과도 볼 수 있으니 애주가들과 직장인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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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청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들렸을 때의 일이다. 

일을 마치니 식사 시간이 훌쩍 넘은지라 청사 뒤 쪽으로 식당을 찾아 무작정 발걸음을 옮기다가
무교동 코오롱 빌딩 뒷편 작은 골목의 북어국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늘어선 것을 보게 되었다.

평소에 북어국을 좋아하는터라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그 사람들 뒤에 나도 줄을 섰는데
그제서야 그 집이 42년 대를 이어 북어국만을 끓여온 인터넷에서 소문난 맛집인 것을 알게 되었다.


  


점심 시간에는 식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골목에 길게 늘어선다는 무교동 북어국집.
이미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손님 회전은 예상 외로 빨라서 문 앞에 서서 잠시 기다리니 종업원이 합석하는 자리로 인도해 주었다.
휘..둘러보니 넓은 식당 안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손님은 7~80%가 남자들이고
혼자 식사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합석은 기본이었다. 
 

 


간판이 북어국집이라서 들어왔지만 정말로 메뉴라곤 달랑 북어국 하나 뿐이었다.
무엇을 드시겠어요...물어보는 절차도 없이 앉으니 앉으면 바로 따끈따끈한 밥그릇이 나온다.
금방 밥솥에서 퍼내어 고슬고슬한 밥은 윤기가 자르르하니 절로 침이 넘어간다.

그리고 달랑 물김치 한그릇.
한숟갈 떠먹어보니 정말 시원하고 달콤한 것이 숟가락질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스테인리스 뚜껑을 열어보니 오이지 무침, 김치,부추 겉절이가 들어 있었다.
빈 접시에 반찬을 먹을 만큼 덜어서 먹으면 되는 것이다.

 


곧이어 북어국 한사발이 나왔다.
깊고 넓은 놋사발에 북어국이 한가득이다.
진부령 덕장에서 공수해 온 북어국 건지를 많이 넣고 두부 ,계란,파등을 넣어 끓인 전형적인 북어국인데
국물도 12시간 이상을 푹 고은 사골 국물이라 구수하고 깊은 맛이 있다.

종업원이 더 맛나게 먹는 팁을 알려주었다.
이 북어국에다 곁들여 나온 새우젓과 부추 겉절이를 많이 넣어서 먹으란 것이다.





시키는대로 북어국에다 새우젓 넣어 간을 맞추고 부추 겉절이를 듬뿍 넣고는
밥을 그릇 채로 투하해서 휘휘 저어 한숟갈 퍼 먹으니
뱃 속 가득히 행복감이 피어 오른다.
"와...진짜 맛있다.....^^"  

밥이고 북어국이고 무한 리필해주는 인심 또한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는데
계산하니 음식값도 의외로 싸서 더 기분이 좋다. 

다음날도 북어국을 먹으러 갔다.
시청 옆에 아무런 볼 일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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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릉과 이견대(利見臺)주변에는 동해 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맛집들이 줄지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곳은 필자의 단골 횟집인 일출 회식당이다.

횟집의 방 안에서 문무대왕릉을 환하게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이 식당의 큰 장점.
이곳에서 회를 주문해 놓고 조금 기다리면 육질이 쫀쫀한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다.





회를 주문하고 나오는 동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나온 작은 고구마는 맛이 너무나 달다.






너무나 달콤 새콤해서 여러 사람의 젓가락이 난무하는 비빔국수.





경주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볶은 콩가루 얹은 샐러드.





너무나 싱싱한 멍게와 해삼이 곁들어지는 건 물론이다.





겨울에 가면 곁들인 반찬으로 이렇게 과메기를 맛볼 수도 있다.





스테미너와 피부에 최고인 경북 동해안의 별미 과메기를 안 먹어 보신 분은 없으시겠지요?


관련 포스트 : 포항 구룡포 명물 과메기




에피타이저로 나온 반찬을 다 비울 즈음이면 이렇게 푸짐한 자연산회가 들어온다.
대도시나 여느 다른 지방에서는 회의 양을 푸짐하게 보이기 위해 무채로 된 깔개(방석?)위에 회를 올리는 것이 보통인데
동해안 횟집에서는 대부분 아무런 깔개나 장식 없이 대접시나 보통 접시에 오로지 회만 올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갈개 위에 올라앉는 회에 비해 당연히 양도 많은게 특징일 뿐더러
근해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회는 쫄깃하고 탱탱하여 입안으로 전해지는 신선한 바다의 내음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회와 함께 곁들여지는 조개탕을 한숟갈 떠먹으니 모두 다
"으~~ 시원~~하다~!!"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회를 다 먹었으면 매운탕을 빠뜨리고 갈 수 없다.

한눈에 보기에도 매운 맛이 느껴지는 빠알간 매운탕의 국물은 정말 대박이다.
누구나 한 숟갈 떠먹으면 "커~~!!"소리가 절로 나오니 이 집에서 회가 하이라이트라면 매운탕은 가히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회를 뜨고 남은 생선뼈와 머리로 끓이는 매운탕이라지만 의외로 살점도 두둑하니 들어있어 기분이 좋다.

매운탕을 떠먹다 보면 매운탕 안에는 수제비도 많이 들어있어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운탕에 들어 있는 수제비의 원료인 밀가루는 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린내 하나 없이 얼큰하고 담백한 매운탕을 끝까지 즐길 수 있어 좋다.





경주에 여행 오시는 많은 분들은 보통 시내 안압지,대릉원, 첨성대, 반월성,불국사만 돌아보고 서둘러 가시곤 하는데
필자는 보문호,덕동댐을 넘어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푸르른 감포로 넘어오시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가슴이 탁 트이는 푸르른 동해 바다와 함께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을 지척에서 보신 후에 
이렇게 싱싱한 자연산회도 즐기고 가신다면 그제야 경주에 다녀왔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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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억새가 물결치고 부산,울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해를 볼 수 있다는 곳, 간월재.


   

영남의 알프스라고 불리울 만큼 그 풍광이 뛰어난 간월재의 명성을 지인들에게서 익히 들었던지라
햇살이 아주 좋은 휴일에 오른 간월재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지내던 친구를 찾아온 느낌을 주었고
탁 트인 산 아래를 새처럼 나르는 패러글라이더들은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 주었다.

간월재에서 본 풍경과 패러글라이더들의 모습은 다음 기회에 소개시켜드리도록 하고.....





간월재에서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내려오다가 커다란 느티나무 두그루가 버티고 서 있는 식당을 발견했다.




넓직한 마당 주위에 꾸며놓은 크고 작은 정원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고




여기저기 통나무 조각이나 도기 조각 작품들이 늘어서 있어 손님들의 시선이 심심치 않다.




건물 주위 화단에는 색색의 꽃이 다투어 피고 바로 옆에는 맑은 시내가 흐르고 있는지라
식당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파란 파라솔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서 토종 닭백숙을 시켰다.
예약을 안 하고 간지라 주문을 하고는 여유를 두고 기다리니 나무 식탁 위에 맛깔스런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기다리는 중에 허기를 달래주는 부추전.




달콤한 단호박 조림도 애피타이저로는 손색이 없다.




푸짐하게 차려진 기본 반찬들을 보면.....깔끔하게 조려진 멸치 조림.




갓김치(?)




삭힌 콩잎지.(서울 사람들은 의아해 하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콩잎을 먹는다.
짭쪼롬하며 맛깔스런 그 맛은 안 먹어 본 사람들은 모름...^^)




무 장아찌.




보기만 해도 침이 흐를 정도로 빨간 더덕 무침.




아주 상큼한 물김치.




새큼 상큼한 소스를 뿌린 샐러드.




빛깔 고운 계란찜.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마늘과 고추...^^




이건 소금...ㅋㅋ
소금이 맛나 보여서 찍어 보았다.




드디어 토종 닭백숙이 그 모습을 나타내었다.




김이 너무 나기에 조금 기다렸다가 찍었더니 약간은 식은 듯이 보이는 것이 흠이다.




앞 접시에 살포시 옮겨 담아 약간 식힌 후에 살점을 뜯어먹어 보았다.
음.....그래 ....이 맛이야!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육질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분해가 된다.
산에서 내려올 때 부터 배가 고팠던지라 허겁지겁....다 먹어 치웠다.




제일 마지막 마무리는 닭죽.
빛깔 좋은 닭죽은 닭냄새도 나지 않고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 있어 씹히는 맛도 그만이다.
지쳐 있던 위 점막 사이 사이로 스며들며 부드럽게 감싸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마당 곳곳이 피어 있는 이쁜 꽃들은 식사를 마치고도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게 하는데
마당의 나무들과 바위 틈의 꽃 한 송이 까지도 쥔장의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시냇물과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에서 기분좋은 몸보신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한결 가볍다.
기분 좋은 간월재 초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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