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산책..............................'에 해당되는 글 133건

  1. 2017.06.30 경주 맛집 / 알쓸신잡에 소개되었던 경주 해장국 / 팔우정 해장국거리 '대구해장국'의 '모자반 메밀묵 해장국' 19
  2. 2017.05.16 부산 맛집 / 영도 중리 해변 / 백종원도 다녀갔다는 '해녀촌'에서 맛본 멍게, 해삼, 소라회 7
  3. 2017.05.06 서울 종로 / 종각맛집 / '에머이(에모이)' 종로점에서 맛본 베트남 쌀국수와 분짜 7
  4. 2017.04.23 포항 맛집 / 죽도시장 맛집 /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포항 장기식당 소머리곰탕 7
  5. 2016.11.14 포항 호미곶 맛집 / 월녀의 해물포차에서 맛본 환상의 해물 라면 18
  6. 2016.10.06 경주 맛집 / 경주 보문단지 북군동 맛집 '낙지마실' / 가성비 좋은 추천 메뉴 낙곱새 21
  7. 2016.09.29 경주 맛집 / 짬뽕상회 경주점 / 생생정보통 맛대맛 대결에 방송된 짬뽕 시식 후기 17
  8. 2016.09.05 경주 맛집 /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온 기사식당 짬뽕 불고기 '남정부일기사식당' 24
  9. 2016.08.25 경주 맛집 / 백종원 3대천왕 전국 3대 분식맛집 / 경주 명동쫄면 36
  10. 2016.08.21 영주 여행 / 영주 무섬마을 맛집 / 화가가 운영하는 초가 카페 '솔이채색' 10
  11. 2016.08.15 영주 여행 / 영주 무섬마을 맛집 / 향토음식 전문 한정식집 '무섬골동반' 13
  12. 2015.10.26 울산 맛집 / SBS 생활의 달인에 나온 물회를 맛보다 / 울산 동구 주전동 동남횟집 26
  13. 2015.10.05 포항 연일 자명 맛집 / 안동 전통 묵집 '메밀꽃'의 도토리묵 비빔밥 22
  14. 2015.09.14 경주 맛집/ 베트남 사람이 하는 베트남 쌀국숫집/쌀국수, 월남쌈, 숯불구이 덮밥 20
  15. 2015.08.08 강원도 삼척 장호항 맛집 / 멋진 경관의 장호항 하늘빛 식당 17
  16. 2015.07.07 전국 3대 빵집 / 안동 맘모스제과에서 맛본 환상적인 크림치즈빵, 단팥빵 30
  17. 2014.12.30 [경주여행 추천맛집]화학조미료 없는 웰빙요리, 경주 '수리뫼'(전통궁중음식체험관) 31
  18. 2014.12.19 신민아, 박해일 주연 영화 '경주' 주요 촬영지 전통찻집 '아리솔' 21
  19. 2014.12.01 [밀양여행 맛집 추천]소머리와 사태로 육수 내는 밀양돼지국밥 단골집 15
  20. 2014.10.31 [경산 하양 맛집 청암순대]돼지냄새 안 나는 수제 순대와 순대정식, 순대국밥 13
  21. 2014.10.27 [경주 불국사 주변 맛집 추천]채식전문 한식당 경주 '쑥부쟁이' 14
  22. 2014.10.23 [경주 맛집 추천]백설소갈비찜, 들어 보셨나요? 경주 동천동 홍은식당 16
  23. 2014.10.21 [포항 구룡포 여행 맛집]구룡포 제일국수공장 해풍국수로 만든 '할매국수' 13
  24. 2014.10.20 하늬바람이 건조시킨 해풍국수를 만나다 - 포항 구룡포 제일국수공장 12
  25. 2014.07.28 [경주 양동마을 부근 맛집]고디탕(다슬기탕)과 고디비빔밥(다슬기비빔밥)이 일품인 안강할매고디탕 22
  26. 2014.06.27 [경남 함안 맛집 추천]오일장터 전통 한우국밥의 원조 함안 대구식당 12
  27. 2014.06.09 30년 전통 이상순 할머니의 찰보리밥 정식, 경주 대릉원 근처 숙영식당 14
  28. 2014.06.03 경주맛집 추천 베스트 / 황금연휴 경주여행, 어디서 뭘 먹지? 23
  29. 2014.06.02 [경주 맛집 추천]체인점? 저리가! 경주 최고의 족발 맛집 가마솥족발 11
  30. 2014.05.28 경주 황남빵 원조 중의 원조, 최영화빵을 아시나요? 33


요즘 제가 본방사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믿고 보는 나영석 PD의 '알쓸신잡'입니다.

유희열,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각 분야를 넘나드는 잡학 박사들이 같이 국내를 여행하면서

딱히 쓸데는 없지만 알아두면 흥이 나는 신비한 잡학지식을 수다로 풀어가는 프로그램이지요.

1화에 통영, 그 다음으로 순천, 강릉이 나오길래 제 본거지인 경주가 언제 나올까 기다렸는데

4회에 드디어 경주편이 방송되었네요. 그것도 앞선 지역과 차별되게 2회에 걸쳐서!!


다섯명의 잡학 박사들이 경주에 도착하자 마자 먹을 음식을 정했는데 바로 경주 해장국이더군요.

다른 곳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2명 또는 3명이 팀을 나누어서 맛집을 찾아가던데

경주 해장국집에는 다섯명의 출연진이 모두 한 자리에서 해장국을 먹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요.


보다보니 얼마 전 해장국거리에 가서 해장국 먹고 사진도 찍었는데 소개하지 못했던게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알쓸신잡 출연진들이 해장국을 먹었던 경주 해장국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경주역 남쪽으로 450m 정도 거리에는 팔우정 삼거리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대릉원 쪽으로 해장국거리가 쭉 이어집니다. 대략 6~7곳 정도 영업하고 있어요.





이곳에 해장국거리가 조성된 것은 상당히 오래 전 부터라고 합니다.

6~70년대에 뒷편 쪽샘마을(황오동)은 요정 100여곳이 들어선 대표적인 유흥가였는데요.

'통금'이 있던 그 무시무시한 시절에도 유일하게 통금히 적용되지 않았던 경주 쪽샘지구에는

'신라의 달밤'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흥청대었고 아침이 되면 팔우정에서 해장국을 먹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알쓸신잡에는 팔우정 해장국에서 해장국을 먹던데 저는 대구 해장국으로 들어갔어요.

팔우정 해장국이 원조라고 하지만 해장국거리의 음식은 다 비슷비슷한 맛이라고 하는군요.



팔우정 해장국거리의 식당들은 아주 작은 편인데요. 가게 구조나 파는 음식이 거의 다 비슷합니다.

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주방이 있었구요. 안쪽에 탁자 4개 정도 놓이는 방이 있었어요.



저는 해장국 만드는 구경도 할 겸 주인 아주머니의 조리대를 겸하는 주방 식탁에 앉았습니다. 바깥도 잘 보이고 좋더군요.





해장국은 6,000원인데요. 자리에 앉으니 금방 깻잎 김치, 멸치 볶음 등 반찬 여러가지를 내어 놓으셨어요. 





그런데 조리대 바로 앞에 큼직하게 썬 메밀묵이 있었습니다. 

경주 팔우정 해장국의 특징은 고기를 우린 일반적인 해장국이 아니고 '메밀묵 해장국'이었어요. 





그리고 소쿠리에 정체모를 해초가 담겨 있었습니다.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모자반'이라고 하더군요. 

모자반이 들어가는 해장국이라니......생전 처음 접해 보는 해장국이네요.





바로 앞엔 김치 썬 것이 놓여 있었는데 빛깔이 제법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그릇에 메밀묵과 콩나물을 담은 후 팔팔 끓인 육수에 여러번 토렴을 하더군요.





그리고 그 위에 모자반, 김치, 각종 양념을 넣은 후 다시 뜨거운 육수를 부어서 내어 놓았습니다.





해장국의 육수는 상당히 맑은 편이었어요. 

메밀묵과 콩나물 위에 얹은 썬 김치와 모자반이 해장국의 비쥬얼을 담당해 주더군요.





숟가락으로 들어 한번 휘저으니 썬 김치 때문에 금방 육수가 발그스레하게 변해 버렸어요. 

큼직큼직하게 썬 메밀묵이 투박스러워 보이는데요. 가늘게 썰면 숟가락으로 뜨다 부러질까봐 굵게 채썬건가요?





해장국에다 밥 한그릇을 다 넣고 말아서 한 숟가락 떠 먹어 보았습니다.

맛이 참 깔끔하네요. 메밀묵과 모자반이 어울려 입안에서 바다향이 가득하는 듯 했습니다.

고기 냄새 나는 해장국을 싫어하시거나 채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알맞은 해장국인 것 같았어요. 

뜨끈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 먹고나니 속이 확 풀리더군요. 술 한 잔 하고 먹으면 어울릴 것 같은 음식입니다.





박해일, 신민아 주연의 영화 '경주'에서 경주에 온 박해일이 옛 연인 윤진서와 해장국을 먹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해장국을 먹던 윤진서가 흐느끼며 울자 해장국 주인 아주머니가 "남자가 와 여자를 울리노?"하던 그 장면이지요.


팔우정 해장국거리의 해장국집은 식당 내부도 음식도 '경주' 영화에 나왔던 그 분위기 그대로이더군요. 

이곳의 식당들은 대부분 수십년 이상 된 식당이라 식당 내부와 집기들이 상당히 노후되었습니다.

내부도 오래 전 인테리어에서 변한 것이 없고 식당 내부는 상당히 비위생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어떤 식당에 갔을 때는 근처 하수구에서 악취가 풍겨나와 다소 비위가 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7~80년대 경주의 전통적인 모습이 남아 있는 마지막 식당이 아닐까요?

통금이 있던 그 시절 밤새 쪽샘마을에서 놀다가 아침에 허전한 속을 채웠던 사람들이 

그들만의 '참 좋았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식당 '팔우정 해장국거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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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스카이워크 체험 후 흰여울 문화마을로 가기 위해 영도로 향했습니다.

영도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중리 해변으로 향했는데요. 

백종원이 김밥 위에 성게알을 얹어서 먹었다는 영도 해녀촌으로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네비를 해녀촌으로 찍고 영도구 동삼동 640-6으로 갔는데 차에서 내려서 살펴보니 

찾는 해녀촌은 없고 먼지나는 공사 현장이 뙇! 대체 이건 뭔가요. ㅠㅠ

아무리 둘러봐도 해녀 이모들이 해산물 파는 곳은 보이지 않고 포크레인만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알고 보니 해녀촌이 있던 중리 해변이 해안 산책로 공사로 폐쇄되었네요. 

폭풍 검색을 해 보니 함지 그린 아파트 앞 해변으로 이전을 했다고 해서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한참을 걸어 임시 해녀촌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엄청 열악한 환경에서 영업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입구로 들어가니 해녀 이모 한분이 반갑게 맞으시면서 자신이 손님을 받을 차례라고 하더군요.

손님을 서로 받으려고 다투는 잡음을 막기 위해 순번제로 손님을 받고 있는 것 같았어요.





비치 파라솔 아래 플라스틱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보니 해녀 이모들은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에서 잡아온 수산물을 손질하느라 여념이 없었어요.





해산물의 가격을 물어보니 어떤 것을 주문하든지 기본이 3만원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착하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 찾아 왔으니 그냥 갈 수는 없지요. 

멍게, 해삼, 소라를 섞어서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태양이 작열하는 한낮이지만 파라솔 아래는 정말 시원하더군요.





일렁이는 파도 위에 떠 있는 수많은 선박들도 이색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좀 기다리니 멍게, 해삼, 소라가 접시 두개에 나란히 담겨져 나오더군요.

해삼은 완전 꼬들꼬들하고 멍게는 신선한 바다의 향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이제껏 시장에서 사먹은 해삼이나 멍게는 제대로 된 맛이 아니었네요. 

여기서 파는 김밥에 성게알을 얹어서 먹는 맛이일품이라던데 이날은 김밥은 못 먹어봤어요.





먹다보니 한낮의 내려쬐는 태양 아래서 어구를 손질하고 있는 해녀 이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중리 해변 공사가 빨리 끝나고 이분들도 제대로 된 시설 아래서 영업할 때가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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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서울 시청 쪽에 갔다가 맛난 베트남 쌀국수집이 있다기에 가보았습니다.

종각역 9번 출구 스타벅스 종각점 뒷쪽으로 난 골목 안에 있는 음식점인데요. 





아주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베트남 음식점의 이름은 '에머이(에모이)'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10시반이라고 해요. 

평소에는 대기줄이 엄청 길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소 이른 저녁 시간에 찾아간 덕인지 다행히 빨리 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기본 세팅으로 따스한 자스민차와 단무지, 홍고추가 나왔습니다.





메뉴는 엄청 심플했는데요. 시각적으로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어 좋더라구요.

메뉴를 살펴본 뒤에 쌀국수와 분짜, 볶음밥, 야채 볶음에 추가로 라임 1피스도 주문했습니다.





먼저 반찬격인 양파 마늘 초절임이 먼저 작은 그릇에 담겨져 나왔어요.





자스민차 한잔을 몇번 마시지도 않아서 금방 볶음밥이 나왔네요. 

중국식 볶음밥과 외관이 거의 비슷했는데요. 불맛이 강한 중국 음식에 비해 좀 순한 맛이었습니다. 





분짜는 쌀국수면(포) 위에 롤만두, 삼겹살, 그리고 완자가 함께 나오고 그 위에 야채와 고수 듬뿍^^

추가 주문한 라임을 그 위에 살살 뿌린 후 고추와 잘게 썬 당근 소스에 찍어먹으니 맛있었어요.

분짜와 함께 나오는 당근 소스는 설탕, 식초, 젓갈이 섞인 맛이었는데 자꾸만 끌리는 맛이었어요.





분짜면과 고기에 채소를 함께 넣고 그 위에 국물을 뿌려서 먹으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먹어봤습니다.





야채볶음은 그럭저럭이었어요. 유채를 볶아서 내어 놓았는데 중국 음식과 별로 다르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온 쌀국수의 위엄^^. 베트남 음식이라 하면 누구나 떠올리게 되는 음식 쌀국수지요.





양지를 푹 고았다는 쌀국수 국물은 깊은 맛이 나고 고수 많이 넣어서 먹으니 더 맛있었어요.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은 주문할 때 고수 빼달라고 하면 되는데요.

매운 고추 한두개 얹어서 먹으면 더 맛나답니다. (매운 것 못 드시는 분은 조심)





설거지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모든 그릇을 깨끗이 비웠어요. 3사람이 4만원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 보니 베트남 스타일 그릇들이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이렇게 예쁜 그릇들은 베트남에서 가져온 것일까요? 다음번에 오면 꼭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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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운하로 포켓몬 사냥을 가던 날, 본격적인 포켓몬 사냥 전에 인근에 있는 죽도 시장을 찾았어요.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어 세간에 유명해진 포항 장기식당의 소머리 곰탕을 맛보기 위해서였어요.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장기식당을 찾아 보았는데요.

조금 헤매다 보니 죽도시장 제1문으로 들어가는게 제일 빠른 길이더라구요.


자전거 두대가 겨우 스쳐 지날 것 같은 좁은 골목 안에 장기식당이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바로 옆집인 평남식당의 한우 곰탕은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집이라고 하네요.

많이 기다릴 걸 예상했는데 다소 늦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줄이 길지 않더군요.





문 앞에 영업시간이 붙어 있었는데요. 아침에는 8시~9시, 점심 시간은 12시 부터

그리고 저녁 시간은 오후 5시부터라고 하니 알고 찾아가면 헛걸음치지 않을 것 같아요.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잠시 반대편 문으로 가봤습니다. 반대편 쪽으로는 손님을 받지 않고 있더라구요.





이 식당은 2017년 1월 18일 tvN수요미식회에 소개되었네요.

1952년에 시작하여 65년간 영업을 해온 식당이라고 합니다.





문 바깥 쪽에서 소머리 곰탕을 대형 솥에 끓이고 있는 모습을 찍어봤어요.

솥에서 김이 펄펄~~~ 올라오는 통에 한참 기다려도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기가 힘들었습니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식당 안에 손님들이 꽉 차 있더라구요.





주방에도 SBS투데이, TV조선 등에 소개가 되었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구요.





벽에도 수요미식회팀들의 인증샷과 개별 사인이 벽에 자랑스럽게 걸려 있었어요.





곰탕은 소(小)자가 10,000원이고 대(大)자는 13,000원이더군요. 가격은 그다지 착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주문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금방 소머리 곰탕 한그릇이 뚝딱 나오더군요.

송송 썬 파가 곰탕 그릇을 가득이 메우고 있었습니다. 이게 파국인가? 할 정도로......





숟가락을 곰탕 그릇 안에 넣고 고깃덩어리를 건져 내어 보니 큰 고깃덩어리가 많이 들어 있네요. 

고기들은 상당히 오동통하고 두툼하게 썰어져 있었구요. 윤기가 자르르 흘렀습니다.





평소에 살코기 아닌 머릿고기 같은 것은 살짝 거부감이 들어 잘 먹지 않았었는데

곰탕 그릇을 앞에 놓고 보니 누린내같은 잡내가 별로 나지 않아 거부감이 덜했습니다. 





고기를 하나 건져서 입으로 가져가 보았습니다. 

소머리라서 육질이 질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고기가 부드럽고 연하더군요.

뽀얀 곰탕 국물은 잡내없이 부드럽고 고소했구요, 국울의 간도 심심할 정도로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이런 국물류의 음식을 같이 먹을 때 저는 밥을 말아 먹는걸 좀 싫어하는 편인데 

이날은 뽀얀 곰탕 국물에 공깃밥 하나를 투하해서 말아서 먹어봤습니다.





뜨끈하고 구수한 곰탕에 밥말아먹는 기분이 이런것이었군요~! 속이뜨끈하며 확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염분 섭취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국이든, 찌개든 국물은 절대 먹지 않는 필자.

여기서는 어쩐지 보약(?)같이 느껴지는 곰탕 국물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웠습니다.

방송 출연했다는 맛집을 가서 음식을 맛보고 난 후 실망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장기식당 소머리곰탕은 부드러운 육질과 국물 면에서 제법 괜찮은 음식이었다고 평해주고 싶더군요.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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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호미곶면 대보리에 있는 '호미곶'은 해맞이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죠.





'상생의 손'이라는 커다란 조형물이 광장과 바다 속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호미곶 광장에서 호미곶등대박물관을 끼고 돌면 운치있는 해안길이 나옵니다.


 



등대박물관 옆 해안길에는 포장마차가 몇개 늘어서 있는데요.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포장마차로 들어가 봅니다. 이름이 '월녀의 해물포차'네요.





포장마차 모든 테이블이 손님으로 북적북적합니다.





벽에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명함들이 빼곡이 꽂혀 있네요.

메뉴를 보니 해물모둠은 3~5만원 정도이고 멍게,소라 등은 2만원에 먹을 수 있네요.

식사하기 어중간한 시간인지라 함께 간 동료와 저는 가볍게 해물라면 한그릇 하기로 했습니다.





금세 해물라면 2인분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와~~~! 해물라면 비쥬얼 정말 끝내주네요. 정말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오징어, 꽃게, 새우, 홍합 등등 여러가지 해물이 가득하고 당근, 부추, 콩나물 등 색색의 야채가 보기좋게 어우러졌습니다. 





오징어는 오동통하고 쫄깃쫄깃하구요.

 

 



탱글탱글한 홍합도 넉넉하게 들었습니다.

 




꽃게도 반마리 들어있네요.





라면도 참 알맞게 익었네요. 제가 딱 좋아하는 꼬들꼬들한 면발입니다.





사진 찍다가 하면이 불어터지면 안 되겠지요.  얼른 함께 나온 1회용 그릇에 덜어 국물부터 맛보니

 카아~~~!!  국물 맛이 정말 칼칼하고 시원하네요. 이런 환상적인 라면은 생전 처음인 것 같습니다.





땀을 흘리며 허겁지겁 먹다 보니 어느새 라면 그릇의 바닥이 드러났네요.

해맞이 명소 호미곶 광장에서 비싼 회 한접시도 좋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간단하게 한끼 할 계획이라면

'월녀의 해물포차'의 해물 라면 한그릇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등대박물관 옆 해변에 있던 포차들은 모두 호미곶 광장 입구 주차장 옆으로 이전했더라구요.

월녀의 해물포차도 광장 주차장 왼편으로 옮겨서 영업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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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몇편에 이어서 방송에 소개되었던 경주 맛집을 소개해 드리고 있는데요.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되었던 명동쫄면, 남정부일기사식당, 생생정보통에 나온 짬뽕상회에 이어

보문단지 동궁원 맞은편 북군동 음식촌의 터줏대감 '낙지마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낙지마실은 북군동 음식촌에서 20여년간 영업해 온 맛집인데 최근에 전통적인 2층 기와집으로 개축했답니다.





내부는 상당히 넓고 의자는 옛날경양식집 칸막이처럼 되어 있어 시선을 가려주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요.





낙지전문점답게 모두 낙지가 들어간 메뉴인데요. 낙곱새, 낙지, 낙새, 낙곱이 7,000원이구요. 불낙만 8,000원이랍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낙곱새 등 낙지볶음이 8,000원 정도인데 반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메뉴 중에서 낙지마실의 대표 메뉴 낙곱새를 주문해 봅니다. 낙곱새는 낙지+한우곱창+새우를 말하는거라네요.





불판 양쪽으로 기본 반찬이 차려지는데 한쪽은 두부, 샐러드, 계란찜, 오이무침이에요.

국산두부인지? 두부 맛은 상당히 고소하구요. 특히 샐러드가 아주 상큼합니다.

메인메뉴 나오기 전에 샐러드며 두부를 다 먹어버려서 셀프로 반찬 추가를 할 정도였어요.





그리고 불판 반대쪽에는 콩나물, 물김치, 부추겉절이가 차려지는데요.





부추 겉절이 맛이 새콤달콤~~~자꾸 끌리는 맛이네요. 곁들여진 반찬들이 모두 제법 맛깔스럽습니다.





메인메뉴가 등장했습니다. 제일 아래 깔린 양배추와 파가 눈에 들어오구요. 

그 위에 낙지, 한우곱창, 새우, 당면이 올려지고 깻잎으로 화룡점정을 했어요.





앵글을 달리하여 찍어보았습니다. 반대편에 얌전히 앉은 낙지도 그 모습을 드러내네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낙곱새를 볶아봅니다. 





쉐킷쉐킷~~~~





보글보글보글보글~~~~





지글지글지글지글~~~~





무럭무럭 불판에서 김이 오르며 모든 재료들이 먹음직스럽게 볶아졌어요.





밥은 밥그릇에 담겨 나오지 않고 이렇게 넓적한 면기에 바로 담아져 나온답니다.

여기다 낙곱새를 비벼 먹으라는거겠지요?





밥 위에다 잘 볶아진 낙곱새를 정성스럽게 퍼서 올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쉐킷쉐킷~~~~





그럴듯한 낙곱새 비빔밥이 완성되었습니다. 빨리 맛보고 싶지만 그전에 사진 찍기가 필수죠.

흐르는 침을 삼키며 사진 한 장을 남긴 후 얼른 퍼서 입안으로 가져갔습니다. 

쫄깃한 낙지, 고소한 한우곱창, 신선한 새우가 채소, 당면과 잘 어우러져 입 안에서 적절한 조화를 이루네요.

여느 낙지볶음에 비해 많이 맵지 않으며 간도 적절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라도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공깃밥을 포함해서 일인 8,000원의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어요.

바로 옆 맷돌순두부는 자주 갔었지만 낙지마실은 처음 먹어보는데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궁원과 보문단지 여행을 마치고 한 끼 식사하기 알맞은 북군동 음식촌 '낙지마실'을 살포시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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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에서 핫하게 떠오르는 경주 맛집 짬뽕상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얼마 전에 KBS 2TV 생생정보통 동상이몽 맛대맛 대결에 소개되어 더욱 많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맛집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경주역 근처 지하도 바로 옆 오래된 건물 일부를 개조한 식당이었어요,

짬뽕상회가 자리잡고 있는 황오동 도로 옆 대부분의 가게들은 수십년이 넘은 건물들이 대부분인데요.

수십년째 한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가게들이 많아서 마치 응답하라 1988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드는 동네랍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살지 않고 연로하신 분들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 동네에 유명맛집이라니?

의외로 카페처럼 잘 꾸며진 식당 앞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고 가게 안에도 사람들이 그득하게 차 있었어요.





십여분 웨이팅 끝에 자리를 하나 차지 하고 메뉴판을 받았어요.





깐풍기, 깐쇼새우, 양장피, 팔보채.......평소에 잘 먹지 못 하는 값비싼 중국요리들이 모두 9,900원인 것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그 외에 옛날짜장이 4,000원, 홍합짬뽕이 5,500원, 부대짬뽕이 6,500원, 미니탕수육이 7,000원 정도이네요.

메뉴를 다양하게 맛보기 위해 사람마다 모두 다른 메뉴를 주문했는데요.

옛날 짜장, 홍합 짬뽕, 부대짬뽕, 깐쇼새우, 미니탕수육 총 5가지의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9,900원 짜리 깐풍새우가 나왔습니다. 오동통한 깐풍새우는 색감이 너무나 먹음직스럽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통통한 새우를 땅콩, 풋고추, 마른고추 등과 함께 매콤달콤하게 볶아낸 요리가 깐풍새우인데요.

중자 크기의 접시에 엄청 크고 통통한 깐풍새우가 10마리 정도 들어 있네요. 





따스한 깐풍새우를 한입 베어 물어 봅니다. 튀김옷 안에 따스하고 오동통한 새우살이 탐스럽게 드러나네요.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맛이 오동통한 새우살과 잘 어울리며 자꾸만 손이 가는 중독성 강한 요리입니다.





그 다음으로 맛본 음식은 7,500원 하는 미니탕수육입니다. 보통 탕수육은 양이 많아서 면과 함께 시켜 먹기는 조금 과한데

미니 탕수육은 양이 많지 않아서 짜장면, 탕수육을 먹으면서 서브로 시켜 먹기에 딱 알맞습니다.





탕수육 한점을 집어 봅니다. 전체 양은 미니이지만 탕수육 한점은 상당히 크네요. 보통 탕수육이 새우깡처럼 길쭉한 모양인데 반해서

짬뽕 상회의 탕수육은  그 모양이 넓적한게 눈에 뜨이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탕수육은 튀김옷이 많고 고기의 양은 비교적 적은데 비해

이 탕수육은 고기의 크기가 크고 엄청 쫄깃하네요. 제가 먹어본 탕수육 중에서 가장 맛있고 특이한 탕수육입니다. 





중국요리라면 뭐니뭐니해도 짜장면을 먹어봐야겠지요. 옛날 짜장은 가격이 4,000원이라 여느 짜장면보다 천원 정도 저렴합니다.

세모난 그릇에 담겨나왔는데 상당히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자! 굳어버리기 전에 얼른 비벼 먹어봐야겠습니다. 쉐킷~ 쉐킷~~~





면은 일단 합격점입니다. 면은 비교적 가늘고 탱글탱글하며 상당히 쫄깃거립니다. 

경주 유명 중국요리 맛집에서 맛본 짜장면보다 오히려 면의 상태는 좋은 것 같습니다. 짜장면 소스도 그만하면 굿입니다.





자~! 이제 이집의 메인 메뉴인 짬뽕에 도전할 차례이군요.

짬뽕상회 간판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최고의 짬뽕'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더라구요.

짬뽕상회라는 이름을 내건 것으로 보아 짬뽕이야말로 이 식당의 강추 메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햄, 소시지, 어묵, 야채......등 부대찌개 재료가 우동면과 만난 부대짬뽕은 국물이 미친듯이 빠알갛네요.





마치 핏빛(?)처럼 빠알간 육수를 한 입 먹어보니 캬아~~~~!! 정말 칼칼함 그 자체입니다.

엄청 칼칼하지만 깊고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알고보니 닭육수를 사용하는 일반짬뽕과는 달리 유황오리육수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부대짬뽕 또한 면이 제법 탱글탱글한 것이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그 다음은 홍합짬뽕을 시식해 보겠습니다. 그릇 가득히 담긴 홍합들이 시각을 자극시키네요. 





홍합, 오징어, 야채....등등이 어우러져 국물이 정말 칼칼하고 시원하네요. 

다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겐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저는 매운 것을 잘 못 먹어 콧물 흘리며 먹었네요.





경주 짬뽕상회의 인기는 특이한 메뉴와 함께  학생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착한 가격에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짜장면 가격이 4,000원,  고급 중국요리도 9,900원에 맛 볼 수 있는 곳은 주변에 흔하지 않으니까요.

경주역, 대릉원, 첨성대, 분황사 등 유명 관광지에서도 도보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경주 짬뽕상회.

경주 여행 중 가족끼리 연인끼리 들리기 좋은 맛집으로 살포시 추천해 봅니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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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트에서 '백종원의 3대천왕 분식3대맛집편'에 출연했던 명동쫄면을 먹어본 소감을 올려드렸는데요.

오늘은 '불고기 맛집편'에 소개되었던 '남정부일기사식당'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예전부터 경주 사람들에게 알음알음으로 '기사식당 짬뽕집'으로 잘 알려진 집인데 지금에야 맛보러 가게 되었어요.





'남정부일기사식당'......식당이름이 참 재미있지요. 이곳은 경주시 배리1길 3번지에 위치한 기사식당입니다.

배병우가 멋진 소나무 사진을 찍었던 삼릉에서 내남면 용장리 쪽으로 가다보면 경주 교도소(내남 교도소)가 나오는데요.

인가도 드문 경주 교도소 정문 바로 앞에 달랑 하나 있는 식당이 바로 '남정부일기사식당'이랍니다.

차로 스쳐 지나갈 때 마다 교도소에 면회 오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시는 식당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맛집이었고 얼마전에 3대천왕에 소개되기까지 한집이라고 하네요.





방송을 타서 그런지 저녁 식사하기엔 다소 이른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식당 방 마다 사람이 바글거리네요.

주말이 되면 번호표를 받고 한참 대기해야 한다는데 평일 이른 식사시간이라 어렵지 않게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벽 한가운데 붙어 있는 'SBS 백종원의 3대천왕' 출연기념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3대천왕 메인MC들의 기념 사인이 3대천왕 출연맛집임을 인증하고 있군요.





바로 아래에는 백종원, 이휘재, 김준현, 하니 4명의 메인 MC들의 사인이 곁들여져 확인도장을 찍어주네요.





식당의 메뉴는 짬뽕 8,000원, 낙지볶음 8,000원, 돼지볶음 8,000원, 돼지찌개 7,000원인데요.

중국집도 아닌데 짬뽕이라는 메뉴가 참 생소해 보이지요? 중국식 짬뽕이 아니라 돼지볶음과 낙지볶음이 섞여 나오는 메뉴네요.





주문하자마자 기다릴 새도 없이 반찬 8가지가 차려졌는데요. 반찬은 그럭저럭 평범한 반찬입니다.





반찬 반대편에는 상추, 깻잎, 고추 한접시가 나오구요. 상추 옆에는 커다란 통에 담긴 김가루가 눈길을 끄네요.





이어서 등장하는 기사식당의 메인 메뉴 짬뽕. 돼지고기볶음와 낙지볶음의 환상적인 만남입니다.

백종원씨가 식당에 방문했을 때보다 돼지고기와 낙지가 양이 더 푸짐한게 아주 인상적이네요.





돼지고기는 얇게 썬 머리삼겹살이라고 하는데 빛깔이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낙지는 굵고 통통한게 스르륵 입맛을 돋구네요.





뒤적거려 보니 물은 거의 없고(소주컵으로 생수 한잔만 첨가한다고 합니다.) 파와 양파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네요.

내용물을 확인한 후 다시 양은 뚜껑을 덮어 잠시 두었다가 김이 나면 뚜껑을 열고 양념이 섞이게 잘 저어주어야 합니다.







물이 별로 없어서 혹시 타지나 않을까? 우려가 되었는데 

파와 양파에서 금방 물이 자박하게 우러나와 바글~바글~바글~바글~ 끓기 시작하네요.






김이 서서히 오르고 너무나 먹음직스러운 비쥬얼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두팔 걷어붙이고 짬뽕과의 전투 태세에 돌입합니다.





양념이 잘 배인 돼지고기, 오동통함이 살아 있는 낙지, 잘 익은 대파를 상추에 짬뽕해서 입으로 가져가 봅니다.

우왕~! 굳~! 매콤함과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입안에 가득해집니다. 특히 낙지가 질기지 않고 오동통함 그 자체네요.

채소 육수와 고기 육즙이 서로 만나서 그런지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칠 맛이 먼저 느껴지고 

설탕 맛에서 나오는 달콤함이 아니고 파와 양파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달콤함이 뒷맛으로 전해집니다.

불고기 양념도 심하게 맵지 않고 적당하케 매콤해서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들도 도전할 수가 있겠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짬뽕 비빔밥에 도전해 봅니다. 

커다란 면기에 밥을 투하하고 그 위에 낙지, 불고기 짬뽕을 올린 후 김가루, 참기름을 올리고 쉐킷쉐킷~ 비벼봅니다.







촉촉하게 잘 비벼진 비빔밥 속 돼지고기, 낙지 짬뽕과 함께 큼지막하게 썬 대파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파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뭐 이렇게 볶음에 파가 많이 들어 있노?" 하시겠지만 대파가 신의 한수라고 할만큼 달콤하니 맛있어요. 





이제 남은 밥 한 그릇을 프라이팬에 넣고 볶음밥을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무나물, 콩나물......등 남아 있는 반찬을 다 붓고 그 위에 김가루를 뿌리고 잘 섞어줍니다.







잘 섞은 밥을 고르게 눌러 편 후 잠깐 뜸을 들여 살짝 눋게 하니 짬뽕볶음밥이 완성되었습니다.

볶음밥 맛도 비빔밥에 못지 않게 고소한 것이 아주 맛납니다.





전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편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곳 짬뽕불고기는 많이 맵지 않고 속이 편안해서 좋네요.

굳이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한 맛집이어서가 아니라 

가격이나 맛에서 엄지들어 추천하고 싶은 경주 맛집. '남정부일기사식당'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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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매월 첫째주 화요일 쉰답니다.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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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만 되면 필자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TV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SBS의 토요일이 좋다- 백종원의 3대천왕이랍니다.

전국 방방곡곡 숨은 맛집의 고수들이 나와 요리로 진검승부를 할 때 

저 또한 그 자리에 있는 듯 넋을 놓고 TV 화면 속으로 빠져들곤 하는데요.


필자가 거주하는 경주에도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된 맛집이 몇군데가 있답니다.

달걀김밥(교리김밥), 짬뽕불고기(남정부일기사식당), 낙곱새(낙지마실), 유부쫄면(명동쫄면).......

3대천왕 출연 경주 맛집 중에서도 전국3대 분식맛집으로소개된 명동쫄면을 찾아 보았습니다.





명동쫄면은 경주에서 '시내'라고 불리우는 중앙상가의 조그만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점심시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골목 밖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네요.

3대천왕 출연 전에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유명맛집이었는데 요즘은 줄이 더욱 길어졌네요.





명동쫄면은 중앙상가의 좁은 골목 안에서 영업을 한지가 무려 39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경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친구끼리 연인끼지 수없이 드나들던 추억의 맛집이라고 하네요.

필자 또한 쇼핑이나 영화 관람 등 시내 상가에 들렸을 때엔 자주 찾는 단골 맛집이 되었습니다.





명돌쫄면은 3대천왕에 소개되기 전에도 여러 매체에 많이 소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필자의 눈에는 '블루 리본 서베이(우리나라 최초의 레스토랑 평가 가이드북)'에서 매년 받은 블루 리본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식당은 10평 남짓? 아주 많이 협소합니다. 좌탁 4개가 겨우 들어가는 방이 하나 있구요. 홀에도 탁자 몇개 놓인게 전부입니다.

좁은 공간 때문에 라멘집처럼 일인식탁이 홀 가운데에 놓여져 있는데요. 백종원씨가 왔을 때도 일인식탁에 앉아 쫄면을 드시더군요.





메뉴는 4계절 쫄면 밖에 없답니다. 오뎅쫄면, 냉쫄면, 유부쫄면, 비빔쫄면.......가격은 모두 6,000원이에요.

요즘같은 더운 날에는 비빔쫄면이나 냉쫄면을 많이 찾지만 이 식당의 인기메뉴는 유부쫄면과 오뎅쫄면입니다.





여름날 강력한 에어컨 앞에서 냉쫄면 먹다가 머리 띵했던 몹쓸 기억이 떠올라 따뜻한 오뎅쫄면을 주문했습니다. 

3대천왕에는 유부쫄면이 소개되었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유부쫄면보다 오뎅쫄면을 좋아합니다.

친구도 역시 유부쫄면보다는 오뎅쫄면이라고 하네요.





오뎅쫄면 계란 육수 속에는 넓적한 오뎅이 통째로 들어 있고 쑥갓, 파, 양념장등이 올려져 있습니다.

육수에다 계란물을 넣어 휘휘 저어 스크램블 비슷한 상태로 만든 육수인데 이 집만의 특이한 육수라고 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쫄면 육수는 차가운게 일반적인데 명동쫄면 육수는 놀랍게도 엄청 따뜻한데 마시면 속이 시원합니다.

왜 하필 따뜻한 쫄면일까? 궁금하시겠지만 그 이유는 사계절 팔기 위해서라네요^^.





따뜻한 계란 육수도 특이하지만 이 식당의 쫄면 면발은 아주 부드럽고 씹으면 잘 끊어집니다.

질겨서 잘 끊어지지도 않는게 일반적인 쫄면 면발인데 비해 명동쫄면의 면발은 부드럽고 잘 씹히네요.

알고보니 밀가루 70 감자가루 30의 비율로 식당에 비치된 면 뽑는 기계에서 매일 매일 뽑아낸다고 합니다.





3대천왕에 나온 유부쫄면을 소개해 드려야 하는데......넓적한 오뎅을 씹어주는 맛에 유혹되어 오늘도 오뎅쫄면입니다.





강력한 에어컨 앞에서 따스한 쫄면국물을 마시니 이열치열이라고나 할까요?  하여튼 오늘도 CLEAR!






식당에서 제일 기분 좋을 때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밖에 많은 사람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순간이 아닐까요?

오늘도 기분좋게 한끼 식사를 마치고 명동쫄면의 문을 나섭니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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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글에서 영주 무섬마을에 대해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렸는데요.

영주 무섬마을은 40가구 정도가 사는 아주 작은 마을이라 식당이나 카페가 많지 않은 곳이랍니다.





한여름 작렬하는 태양 아래 무섬마을을 돌아보다 보니 탈진이 될 지경이었는데요.

좀 쉬어갈 곳이 있나 살피다가 '솔이채색'이라는 초가 카페의 입간판을 발견했습니다.





간판을 따라 골목길을 걸어가니 마을의 맨 윗쪽에 카페가 자리잡고 있네요.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곳에 자리잡은 초가 서너 채가 '솔이채색'인가 봅니다.





카페가 서향이고 약간 높은 곳에 자리한지라 해질 때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네요.





너른 마당 전체에 커다란 차일을 쳐 놓아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해 놓았어요.





입구부터 특이한 장승이 보이고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이 보입니다.






초가 본채 앞에도 여러 형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이 '솔이채색'을 운영하시는 쥔장님이 화가시라고 하네요.





초가 카페를 대충 돌아본 후 바람 솔솔 부는 평상 위로 얼른 올라가 두 다리를 쭈욱 뻗고 앉았습니다. 





쥔장이 내준 아이스 커피 한잔 단숨에 쭈욱 들이키니 등에 흐르던 땀이 그제야 식는 것 같네요.

진작 이렇게 쉬어갈 것을!! 한여름 땡볕에 마을 구경 하느라 하마트면 일사병 걸릴 뻔 했어요.

무섬마을의 유일한 카페 '솔이채색'의 평상에 길게 누워 한참을 쉬어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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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8월 어느날에 영주 무섬마을을 다녀왔습니다.

경주에서 거리는 약 197km, 승용차로 두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요.

아침 먹고 출발하여 무섬마을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어놓고 바로 옆에 있는 무섬골동반이라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는데요.





전통이 살아 있는 무섬마을답게 음식점 또한 전통 가옥으로 된 분위기 있는 건물이에요.





ㅁ자로 된 전통가옥 마당을 지나 대청 왼쪽에 있는 방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는 육개장 7,000냥, 골동반 10,000냥, 선비정식 15,000냥 정도인데

무섬골동반의 메인 메뉴라고 할 수 있는 골동반을 주문하였습니다.

골동반은 여러가지 귀한 것들이 갖추어져 옛날 궁중의 수라에 올랐던 비빔밥을 이르는 것이라고 하네요.

호박나물, 무나물, 고사리나물, 산채나물......나물 종류는 5가지 정도인데 커다란 유기에 깔끔하게 담겨져 나왔습니다.





반찬으로는 고등어 조림, 잡채, 파전, 묵나물, 가지나물, 김치, 된장찌개......등 

화려하지는 않지만 모두가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반찬들이네요.






배가 많이 고팠던지라 고추장 한숟가락 놓고 이리저리 비벼 얼른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비빔밥의 여러 나물 중에서도 호박나물이 특히 맛났던 걸로 기억되네요.





호기롭게 한그릇을 다 비운 후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서 커피 마시고 그림도 그리며 한참을 쉬었습니다.

바람이 살랑거리는 그늘에서 더 놀고 싶지만 이곳 무섬마을까지 왔으니 나무 그늘 아래만 있을 수 없네요.

무섬마을의 자랑거리인 외나무다리 아래 시원한 강물에 발 담그러 얼른 출발해야겠습니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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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중 들린 맛집 가운데 비교적 추천할만한 맛집들을 간간히 소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울산 동구 주전동에 위치한 동남횟집에서 먹은 물회를 잠시 소개할까 합니다.

 

 

 

 

동남횟집은 인터넷에도 많이 소개된 울산의 유명맛집인데요.

2014년 5월 5일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울산 중심부에서 떨어진 주전동 바닷가마을에 위치해 있는데 찾아드는 사람들로 인해 인근에 따로 큰 주차장을 마련할 정도네요.

오후 3시쯤, 식당 앞이 조용하길래 사람들이 없나보다하고 들어갔더니 식사시간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차 있었습니다. 

 

 

 

 

횟집이니 모둠회가 주력이겠지만 생활의 달인에 나온 이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회를 많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물회는 15,000원, 스페셜물회,전복물회 20,000원, 회덮밥 15,000원, 스페셜회덮밥 20,000원 등인데

가장 기본적인 메뉴에 속하는 일반물회 15,000원짜리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니 금방 기본 반찬들이 베풀어지네요. 유명맛집의 특징 중 하나는 음식이 정말 신속하게 나온다는거지요.

 

 

 

 

 11가지의 반찬과 미역국이 곁들여져 나왔는데 반찬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었구요. 미역국은 상당히 감칠 맛이 있었습니다.

 

 

 

 

곧이어 등장한 물회. 이제 동남횟집의 물회밥상이 다 어우러졌습니다.

 

 

 

 

대형면기에 담긴 물회는 양이 엄청 많고 비쥬얼이 정말 끝내줍니다.

 

 

 

 

회에 제법 신선해 보이구요. 살얼음이 사르르  언 시뻘건 비빔육수가 식욕을 확 돋구어줍니다.

 

 

 

 

숟가락을 넣어 얼음육수와 회 야채등을 섞어주니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비쥬얼이 연출되었네요.

 

 

 

 

뭐니 뭐니해도 물회는 밥을 넣어 비벼먹어야 되는 법. 함께 나온 소면과 밥을 물회 그릇에 함께 투하합니다.

 

 

 

 

밥과 소면, 물회를 함께 비벼본 사진입니다.  회와 전복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 있네요.

 

 

 

 

물회가 여름 음식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요즘은 사철 즐기는 음식이 되었지요.

처음 물회를 먹었을 때는 회와 밥이 물에 들어 있는 이런 희한한 음식을 어찌 먹나 꺼림직했는데

이제는 물회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울산 주전동 동남횟집의 물회는 회가 신선하기도 하지만 물회의 양도 엄청나게 많아 좋더군요.

집에서 가깝다면 자주 가서 먹어보고 싶은데 거리가 먼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오늘은 울산 동구 주전동에 위치한 물회맛집 '동남횟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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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포항시 연일읍 자명리에 안동식 전통 묵밥집이 있어 들러 보았습니다.

묵밥집 이름은 '메밀꽃'인데요. 처음 메밀꽃을 알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이집에 들린 것 같습니다.

모임 때는 여러사람이 같이 온지라 사진 찍을 여유도 없었는데 이번엔 시간도 넉넉해서 찬찬히 돌아보았습니다.


 



자명은 포항에서도 변두리인지라 이 식당 또한 한적한 시골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성업 중인 칼국숫집 옆으로 들어가면 '메밀꽃' 식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과수원 옆 농가 가옥을 개조해서 식당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약간은 산만한 듯한(?) 토속적인 인테리어가 이집의 특징입니다.





점심이나 저녁 등 식사 시간에는 빈 자리가 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요.

오후 4시어중간한 시간에 방문했더니 식당 내부가 아주 조용해서 좋습니다.


 

 


벽에는 여러가지 민화와 일필휘지 붓으로 휘갈겨 쓴 명언들이 많이 걸려 있어요.


 



안동식 묵집이라는 '메밀꽃'은 메밀묵밥, 도토리묵밥, 도토리묵 비빔밥이 주 메뉴구요.

그 외에 메밀파전, 도토리파전,추어탕, 한우물회, 연입수육,육회 한접시.......등의 메뉴가 있어요.

메뉴 중에 경주 함양집 한우물회가 있는데 경주 유명맛집인 함양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메뉴를 보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메뉴가 6,000원으로 가격이 매우 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도토리묵 비빔밥의 가격은 육천원인데 그릇 하나에 정성이 가득 모인 비빔밥입니다.


 



반찬은 깍두기, 풋고추무침, 해초무침인데 특히 해초무침이 먹을만 합니다.





투박한 토기에 담겨 나온 도토리묵 비빔밥은 가운데 도토리묵채가 놓이고고 소고기볶음을 비롯해서 

오이채, 당근채, 달걀지단 황백,김채, 그리고 신선한 산나물 등등이 도토리묵을 둘러쌌네요.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는데 도토리묵 비밤밥은 아주 끝내주는 비쥬얼을 보여줍니다.


 



도토리묵과 각종 생나물 위에 노란 강황밥을 올리고 양념장을 놓아 비벼먹으면 됩니다.


 



옆에 곁들여진 양넘간장을 올리고열심히 비벼본 모습입니다.

열심히 비볐는데도 도토리묵의 결이 부스러지지 않아고 비교적 잘 살아 있네요.

입에 넣고 씹으면 저절로 건강해질 것 같은 그런 웰빙 푸드입니다.


개업한지 몇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아직도 메인 메뉴 육천원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건강식에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 이 식당은 주변에 입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이 찾는 것 같아요.

특히 포항 이동이나 지곡 주택단지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라 식사시간에는 빈자리가 잘 없는 곳입니다.

다음에 가면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연잎수육이나 한우물회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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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황남빵집인 최영화빵집이 위치한 북정로 북쪽길은 요즘 아시안 푸트마켓 등

외국인들을 위한 식당이나 마트 등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길인데요.

북정로 한쪽에 베트남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쌀국숫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보았습니다.

 

 

 

 

다문화거리라고 불러도 될만큼 외국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선 북정로(황오동)를 조금 걸어가니

베트남어로 쓰인 쌀국숫집 간판이 보입니다. 베트남어를 전혀 모르는지라 어떻게 읽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문옆에 쓰인 '베트남 쌀국수'라는 한글만이 이집이 베트남 음식점이란걸 짐작케 하네요.

 

  

식당은 테이블 8개 정도가 놓인 비교적 소박한 규모였구요.

가게 한쪽에는 주인의 친구들로 보이는 베트남 사람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베트남 사람이 주고객인 듯 저와 일행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약간 놀란 표정을 짓네요.

 

 

 

 

메뉴판은 따로 없고 음식사진과 함께 음식 이름과 가격이 손글씨로 쓰여져 있었는데요.

한국말로 된 설명이 전혀 없어서 음식 사진만 보고 대충 찍어서 주문을 해야 했습니다.

 

 

 

 

식당 주인도 한국말이 많이 서툴러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지라 음식에 대한 설명은 듣기가 어려웠고

손가락으로 사진을 짚으며 '이거 한개, 이거 한개....'이런 식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세가지를 주문했는데 두가지가 먼저 나왔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것은 잘 알려진 베트남 쌀국수이구요.

뒤의 음식은 스언느엉이라는 숯불구이 덮밥입니다.

 

 

 

 

소고기 쌀국수는 '퍼 보'라고 한다는군요. 소고기가 듬뿍 들어서 먹음직스러웠구요.

고추, 숙주, 향채가 곁들여서 같이 나온 소고기 쌀국수의 가격은 7,000원이었습니다.

 

 

 

 

 

 

 

쌀국수 마니아인 S양은 아주 제대로 된 쌀국수라며 서울에서는 이 가격에 먹기가 힘든 음식이라고 그러네요.

 

 

 

 

그리고 밥 위에 양념 돼지 갈비구이를 얹은 덮밥은 '껌스언'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7,000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숯불요리가 고급음식에 속하는데 반해

베트남에서 숯불요리는 서민적인 음식으로 여겨진다고 하네요.

 

 

 

 

제일 마지막으로 월남쌈이 나왔습니다. 베트남말로는 '고이 꾸온'이라고 한다는데 가격은 6,000원이네요.

채소와 고기등 댜양한 속재료를 '반짱'이라고 하는 쌀가루로 만든 얇은 피에 감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 베트남 대표 음식입니다.

 

 

 

 

한입에 넣기 힘들만큼 큼지막한 월남쌈을 베어무니 입안에 신선한 내음이 가득합니다.

소고기 쌀국수, 숯불돼지갈비 덮밥, 월남쌈 세 음식의 가격은 20,000원이었습니다.

 번듯하게 차려놓은 쌀국수 체인점에서는 이 정도 가격으로 먹기 힘든 음식이었겠지요.

또 많은 쌀국숫집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 조금 변형된 듯한 음식을 내어놓는데 반해

 경주 북정로의 베트남 쌀국숫집은 현지인의 입맛을 그대로 살린 음식들이라 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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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서 스노클링 등 여름 레포츠의 최적지라고 꼽히는 삼척 장호항을 다녀왔습니다.

 

 

 

 

해변에 늘어선 기암괴석들이 에메랄드빛 바다색과 어울려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인데요.

 

 

 

 

장호항에서 제일 안쪽 주차장 바로 옆의 횟집에서 회 한접시 하기로 했습니다. 식당이름이 '하늘빛'이네요.

 

 

 

 

식당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한가지, 해변 절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식당의 야외 탁자 바로 옆에서 찍은 사진이 이 정도이니 얼마나 좋은 곳에 위치한 식당인지 짐작이 가시겠지요.

 

 

 

 

간단하게 물회 한접시 하려고 했는데 물회는 없어서 회 작은 것 한접시를 시켜 보았습니다.

금방 기본 반찬과 맛난 감자전이 상에 베풀어지네요.

 

 

 

 

 

반찬은 대부분 깔끔하고 맛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고둥과 멍게 등을 몇개 주워먹고 나니 금방 회 한접시가 베풀어졌네요. 

 

 

 

 

한접시에 50,000원인데 회의 양이 좀 적어 보입니다. 완전히 종이처럼 사르르 펴놓았네요.

가격 대비 양은 완전 적어보여서 실망감이 앞섭니다.

 

 

 

 

회의 상태는 제법 신선하고 적당히 꼬들꼬들한 것이 입안으로 잘 넘어갑니다.

회가 비싸고 양이 적어서 그런가요? 경치좋은 바닷가에 와서 먹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은요.....^^

 

 

 

 

회를 다 먹은후 밥과 함께 매운탕이 나왔습니다.

노천에 의자에 앉은지라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매운탕이 제대로 끓지를 않았지만

옆에 있던 쟁반으로 휴대용 가스버너를 가려주고 나니 매운탕이 먹음직스럽게 끓었습니다.

 

 

 

 

너무 급한 마음에 밥을 몇수저 먹다가 사진을 찍었네요.

서빙하시는 분이 매운탕이 특별히 맛나다고 추천을 하던데 정말 칼칼하고 시원하네요.

회 보다도 하늘빛 식당에 매운탕에 좀 더 많은 별점을 주고 싶습니다.

다이나믹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삼척 장호항 경치좋은 식당에서 먹은 회 한접시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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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여행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유명한 먹거리가 많은데요.

제일 유명한 안동찜닭에서부터 안동간고등어. 헛제사밥, 건진국수, 버버리찰떡까지........


안동 먹거리 중에서도 <빵덕후>라면 절대로 빠뜨리지 말아야 곳이 있는데 바로 <맘모스제과>입니다.

맘모스제과는 1974년 남부동에서 개업하여 94년에는 송현동에 분점을 낸 안동의 유명빵집인데요.

2011년에는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 그린가이드에 소개되기도 할만큼 그맛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대전 성심당, 군산 이성당과 함께 전국 3대 빵집으로 손꼽히는 맘모스제과의 빵맛이 궁금해집니다.



안동시 남부동 164-1(안동시 문화광장길 34)에 위치한 맘모스제과를 찾아 안동찜닭골목이 있는 안동구시장에서 

시장 안으로 두블럭 쯤 걸어가서 안동 문화의 거리에 도착했는데 길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안동 문화의 거리 실개천을 가로막고 빵집 문앞에 늘어선 긴 행열! 깜짝 놀라서 얼른 줄 속으로 합류했습니다.





한참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드디어 맘모스제과 매장 안으로 입성에 성공!

바글거리는 인파 속에서 쟁반과 집게를 쟁취하듯 챙겨들고 눈을 들어 매장 안을 보니 

오잉? 이게 대체 뭔가요? 빵이 그득하게 놓여 있어야 할 진열대가 텅텅 비었네요ㅠㅠ





진열대에 빵은 하나도 없고 그저 빈 진열대만......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손님들은 몇개 안 남은 빵들을 저마다 자기 쟁반에 담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한시간 간격으로 빵이 나오기 때문에 이미 대부분의 빵들이 매진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한시간이 지난 뒤 다시 매장을 찾으니 그동안 빵이 많이 진열되어 매장이 풍성해졌네요.

매장 안을 가득 메운 손님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 보입니다.

저 또한 기분이 좋아져서 매장 안의 빵들을 몇장 찍어보았습니다.










어느 빵집이나 다 있는 단팥빵인데 맘모스제과의 단팥빵은 유난히 통통한 것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그리고 가장 핫한 빵은 단연 크림치즈빵이라고 합니다,

 맘모스제과에 오는 손님은 누구든지 사가지고 가는 최고의 빵이라고 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득템한 단팥빵과 크림치즈빵을 찍어보았어요, 빵 가격은 2300원입니다. 

빵을 사는데도 한참 기다렸지만 게산하는데도 한참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ㅠㅠ


매장 안을 가득 채운 인파에 비해서 테이블은 비교적 한산하더군요.

시간 여유가 부족한 관광객들이 많은지라 테이블에 앉아서 빵을 먹고 가는 사람은 크게 없어보입니다.





테이블에 앉아서 단팥빵을 쪼개어 보았습니다. 안에 단팥이 정말 풍성하게 들었네요.

빵은 부드럽고 단팥은 심히 달콤한 것이 지금껏 먹어본 단팥빵 중의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맘모스제과의 최고 인기 메뉴인 크림치즈빵은 가히 예술에 가까운 맛이라고 감히 말애주고 싶네요.

포슬포슬하면서 얇게 찢어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빵 속에 든 새하얀 크림치즈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네요.

달콤하면서도 살짝 새콤한 크림치즈는 요쿠르트맛 같기도 한데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맛이었어요.


'맘모스제과의 크림치즈빵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어본 사람은 없다'고 하는 말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닌 것 같아요.

전에는 안동을 떠올리면 안동찜닭만 생각났는데 이젠 크림치즈빵 먹고 싶어 안동에 가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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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밥, 순두부, 칼국수.....식상한 먹거리 일색인 경주에서 전통궁중음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곳이 있어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경주시 내남면에 위치한 전통 음식 체험관 '수리뫼'는 궁중음식과 한국전통음식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삼릉을 지나 내남면 용산회식당에서 좌회전하면 길끝에서 전통음식체험관 '수리뫼'를 만날 수 있다.

 




수리뫼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커다란 장독 수십개가 도열해있어 눈길을 끈다.

모두 이집에서 직접 담그는 된장, 청국장, 간장, 고추장, 장아찌들이 담겨있는 장독들이다.






수리뫼는 1699년에 세워진 용산서원과 함께 고택체험관, 전통음식체험관 등을 거느리고 있는 복합 건물인데

오늘 저녁 식사를 하기로 예약된 곳은 수리뫼에서도 궁중음식과 한국전통음식을 선보이는 '수경당'이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38호 2대 기능보유자이신 고 황혜성 교수로부터 궁중음식을 전수받은 박미숙 원장은 

전문인과 일반인에게 궁중음식과 한국전통음식의 재현 보급을 목적으로 수리뫼를 세웠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수리뫼농원에서 직접 재배되는 식재료를 사용해서 음식을 만든다고 하는데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궁중음식이나 한국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수리뫼에서 궁중음식이나 전통한국음식을 맛보러면 예약은 필수이다.

 예약한 손님 수에 맞게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는 손님은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미리 예약해두었던 방으로 인도되어 들어가니 이미 조촐한 상차림이 베풀어져 있다.

메뉴 중에서 점심특선이나 단체 메뉴인 골동반은 15,000원 정도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코스 요리인 '수경당 찬.품.단.자'는 35,000원, 55,000원, 70,000원, 100,000원 등으로 가격이 제법 세다.






오늘 맛볼 메뉴는 코스 메뉴 중에서 가장 저렴한 '수경당 찬'메뉴이다. 가격은 35,000원.






먼저 나온 구절판. 계란 지단, 쇠고기, 석이버섯, 당근...등을 가지런히 채썰고 강황을 넣은 밀전병을 가운데 곁들였다.





음식 색상에 따라 서로 대비되게 배치해 색색의 멋을 뽐내는 구절판.

강황을 넣어 노랗게 물들인 밀전병에다 싸서 먹으니 각색 재료의 향이 입안에 은은하게 퍼진다. 





두번째로 호박죽이 나왔는데 먹는데 급급하여 사진을 담지 못했으니 패스하기로 하고......

세번째로 나온 음식은 향이 제대로 살아 있는 더덕구이.





주요리의 첫코스는 연저육찜. 대장금에서도 소개된 음식이라는데 생신이나 연회 때 궁중에서 드신 음식이란다.

삶은 삼겹살에 대추, 표고, 마늘, 은행 등을 넣고 끓인 후 조림장과 꿀, 후춧가루를 첨가한 연저육찜은  

조미료를 쓰지 않고 고추, 생강, , 사과, 파 등을 넣어 6시간 동안 졸여 만든 조림장으로 인해 입맛을 향긋하게 돋궈준.





연저육찜은 함께 나온 부추 장아찌랑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삼겹살로 만들었지만 부추 장아찌를 곁들여 먹으니 잡내가 없고 입안이 산뜻하다.





연저육찜을 다 먹은 후에는 딸기 소스를 곁들인 야채 샐러드가 나왔다. 

같은 가격의 코스 메뉴라고 해도 그때 그때 메뉴가 달라지는데

절기에 따라 또는 그날 들어오는 식재료에 따라 메뉴가 변동된다고 하니

같은 가격의 음식을 먹어도 갈 때마다 메뉴가 달라진다고 볼수 있다.





샐러드 이후에 감자장떡이 나왔다. 감자장떡은 고추장간을 해서 구운 장떡이라고 한다.





감자장떡 후에는 들깨탕이 나왔다. 들깨를 갈아 듬뿍 넣어 그런지 국물이 참 구수하다.





들깨탕 이후에 나온 음식은 황화잡채가 나왔다. 황화가 무엇인고 했더니 나리꽃이란 뜻이란다.

나리꽃을 잡채에 넣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코스의 제일 마지막은 여러가지 버섯이 다 들어간 버섯 전골이다. 각가지 버섯에다 당근,고추, 파로 색감을 더했다.





아무 것도 넣지 않고 오직 집간장으로만 맛을 냈다는 버섯전골.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다.





9가지의 코스 요리를 다 먹었는데 이제야 '식사'가 나온다고 한다. 

이미 나온 요리만 해도 충분한데......우리 민족은 밥과 국,반찬으로 먹어야 '식사'를 했다고 하는가 보다.

양파 장아찌, 깍두기, 옻순 장아찌, 도라지나물, 무말랭이 무침, 무조림,

미더덕 장아찌, 매실장아찌, 시금치, 김, 김장김치 등의 기본 반찬이 다시 베풀어졌다. 





그리고 가운데는 고등어 조림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돌솥밥과 된장국.





이미 배가 많이 부른 상태였지만 쫄깃쫄깃한 돌솥밥이 입맛을 자극하여 밥 한그릇도 다 비우게 해주었다.





후식으로는 네모난 도자기 쟁반에 무 정과, 매작과, 딸기, 배, 사과가 나왔다.

국화와 단풍나무 가지를 이용한 푸드 코디가 잘 어울려 먹기에 아까운 비쥬얼이다.





후식과 함께 나온 호박대추차도 진하고 향기로워 식사 후 담소를 나누는데 도움을 준다.

수리뫼의 모든 요리에는 화학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식재료와 함께

된장, 간장, 고추장, 기타 장아찌를 직접 만들어서 음식에 사용한다고 한다.

 

또 수리뫼의 모든 요리는 원장이 박미숙 원장이 직접 하며

원장이 강의 등으로 수리뫼를 비우는 날에는 아예 예약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30년 경력의 조리 기능장이 직접 궁중음식과 전통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올리는 경주 '수리뫼'.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특별한 음식체험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멋진 식당이다.

 

 

경주 수리뫼 :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657 (054-748-2507)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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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여기 있던 춘화 못 봤어요?" 

친한 형의 장례식 소식에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북경대 교수 최현(박해일)

문득 7년 전 죽은 형과 함께 봤던 춘화 한 장을 떠올려 충동적으로 경주로 향한다.

춘화가 있던 찻집을 찾은 최현은 아름다운 찻집 주인 윤희(신민아)를 만나게 되는데

 대뜸 춘화 못 봤냐 물은 최현은 뜻하지 않게 변태(?)로 오인 받게 되고......

 

언뜻 보면 홍상수 감독 작품의 느낌이 강한 영화 '경주'는 조선족 출신 장률 감독의 영화이다.

 

 

 

 

경주 사람보다 경주를  아름답게 그린 영화 '경주'의 주요 촬영지는 신민아가 주인으로 있는 찻집 '아리솔'.

영화 속에만 나오는 찻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아리솔은 경주 시내 한복판에 존재하는 찻집.

봉황대 북쪽에 위치한 찻집 '아리솔'은 작은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길에서는 쉽게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찻집 '아리솔'은 원래 '아사가'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던 전통 찻집이다.

열린 사립문을 지나 몇걸음 걸으면 바로 댓돌에 당도할만큼 찻집 마당은 협소하지만

예전 '아사가' 찻집 시절에 이 좁은 마당에서 음악회도 열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보니 영화 속 주인공 최현(박해일)처럼 필자도 이집을 거의 7년만에 찾은 것 같다.

그동안 주인도 바뀌고 찻집 이름도 바뀌었지만 찻집의 내외부는 7년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장지문에도 예전 '아사가'의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다.'아리솔'이란 이름만 출력해서 다시 붙인 듯......

 

 

 

 

장지문 아래 조그만 의자 위에 쓰인 '이뭣고'가 재미있다. 보는 사람이 도리어 '이뭣고?'라고 되묻고 싶은 정도이다.

 


 

 

사립문 옆 해우소를 보니 신민아와 박해일이 마주선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마당에서 보면 아랫채 방 유리창 너머로 '경주' 영화의 스틸컷이 붙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 방이 바로 영화에서 박해일과 신민아가 마주 앉아 황차를 마시던 방이다.

 

 

 

 

찻집은 오래된 가정집을 찻집으로 개조한 것이라 내부는 조금 산만한 편이다. 

하지만 영화 '경주'에서는 기존 찻집의 자잘한 소품 하나도 옮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촬영해서 리얼리티를 높였다.

 

 

 

 

영화에 나오던 찻잔들도 지금 놓여 있는 찻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일 큰 방 벽에 그려진 한떨기 매화나무(一枝梅)가 눈길을 끈다. 세월의 흔적이 그림 위에 더해져 더욱 멋스럽다.

 


 

 

장지문 한쪽에도 이곳을 다녀간 묵객이 휘날린 난 하나가 그려져 있다.

구멍나고 떼어붙인 창호지가 난초 그림과 어울려 왠지 더 운치있어 보인다.


 

 

 

찻집 내부를 잠시 돌아본 후 박해일과 신민아가 마주 앉아 황차를 마시던 방으로 인도되어 들어갔다.

영화에서 7년전에 벽에 춘화가 그려져 있었다고 하던 바로 그 방이다.

하지만 최현(박해일)이 그렇게 열심히 찾던 '한잔 하고 하세'란 춘화는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그림이다.

 

 

 

 

방 한쪽에는 7년전에도 있던 국화 그림이 퇴색된 채로 그대로 남아 있을 뿐이다.

 

 

 

 

영화에서 나오던 춘화 는 오직 영화만을 위해 존재했던 그림이란걸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 촬영 이후 달라진 것은 벽에 커다란 영화 스틸컷이 벽 가운데 떠억 붙어 있는게 달라진 점이다.

찻집 홍보를 하는데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방 분위기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게 보인다.

뜯겨진 벽지며 구멍난 창호, 벽에 걸린 수숫대까지 영화의 장면과 현재의 아리솔은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



 

 


영화에 나오는 스틸컷처럼 같은 위치에 서서 사진 한장 남겨 보았다.

 


 

 

전통 찻집에 왔으니 사진만 찍고 있을 일이 아니다. 차 한잔 하기 위해 메뉴판을 펼쳐 보았다.

상화탕, 십전대보탕,대추탕, 오미자차,매실차, 국화차, 이슬차, 황차, 무차......

 


 

 

많은 차가 있지만 특별히 영화에 등장했던 황차를 한잔 마셔보기로 했다.

황차는 차나무에서 채취한 찻잎을 35∼50% 정도 발효시켜 만든 반발효차로

비발효차인 녹차와 완전 발효차인 홍차의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찻잎의 색상과 우려낸 찻물 그리고 찻잎 찌꺼기가 모두 황색을 띤다고 해 황차라고 부른다.



 

 

황차는 부드럽게 혀를 감고 돌아 입안에 착 감겨 붙고 그윽한 향은 숙연한 기분마져 들게 한다.





' 아리땁고 소나무처럼 늘 마음이 푸르다'는 뜻을 가진 찻집 '아리솔'.

바쁜 여행 속데서도 느긋하게 경주의여유를 들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찻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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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유명한 먹거리가 돼지국밥이라지만  돼지국밥은 밀양이 원조라는 말을 듣고

밀양 출사 여행 때 밀양전통시장 내에 있다는 밀양돼지국밥집을 찾아 나섰다.

다음 검색에 '밀양돼지국밥'을 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밀양돼지국밥 단골집'을 찾아

밀양전통시장 옆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 안으로 들어가서 단골집을 찾았지만......도대체 어디 있는지......

 

 

 

시장을 한바퀴 뺑뺑 돌다가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서 반대쪽으로 가보니

차를 주차한 곳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는 곳 골목 안에 있었다 >.<

 

 

 

 

부식집 옆으로 난 골목길을 꺾어 들어가니 나타나는 밀양돼지국밥 단골집.

 

 

 

 

시장안 허름한 작은 국밥집 앞에 KBS 6시 내고향에 방영되었다는 입간판이 떡하니 서 있게 특이해 보인다.

 

 

 

 

시장 안 맛집이 대체로 그러하듯 이집도 허름하기 이를데 없다. 깨끗한 분위기를 예상하고 간다면 발길을 돌려야 할 곳. 

가게에 들어서면 할머니 두분이 바쁘게 음식을 준비하시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조리대 위에 돼지국밥에 넣을 갖가지 부산물들이 소쿠리 등등에 담겨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리대에서 양념장, 부추 머무린 것과 함께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방아잎이다.

방이잎을 돼지국밥에 곁들이는 것은 밀양돼지국밥의 오래된 전통이라고 한다. 

단골집 돼지국밥의 특징은 육수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다른 곳의 돼지국밥이 돼지뼈와 돼지고기로 육수를 내는데 반해서

단골집의 육수는 소머리, 소뼈, 양지, 사태 등을 넣고 푹 고은 소고기 육수라서 잡내가 없고 국물이 맑다고 한다.

 

 

 

 

메뉴는 돼지수육 20,000원, 돼지국밥 6,000원인데 가장 기본적인 메뉴인 돼지국밥을 시켜본다.

 

 

 

 

나오는 반찬은 김치, 부추 겉저리(경상도 말로 재래기), 마늘, 양파, 풋고추, 새우젓, 된장이다.

 




그리고 돼지국밥 한 그릇이 뚝배기에 가득히 담겨져 식탁 위에 올려진다.


 

 

 

돼지국밥 위에 채썬 김치, 부추 겉저리, 방아잎이 올려져 있는게 단골집 돼지국밥의 특징이다.


 

 

 

밀양 사람이 아닌 사람들은 방아잎을 곁들인 돼지국밥을 잘 못 먹을 수 있지만

방아잎은 혹시나 날 수 있는 돼지국밥의 누린내를 잡아준다고 하니 넣어서 먹어보기로 한다.

 

 


 

국밥 안에는 밥반, 고기 반이라 할 정도로 여러가지 부위의 고기가 많이 들어있는게 보인다.

일반 돼지국밥의 느끼함은 거의 없는 편이고 국물은 개운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데 뒷맛이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잡냄새가 거의 없는 국밥을 씹고 맛보며 한술두술 뜨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시어머니부터 시작하여 며느리가 이어받아 거의 6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돼지국밥을 만들왔다는 단골집.

밀양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진 식당이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04년에 6시 내고향에 방영되었기 때문이란다.

밀양의 다른 돼지국밥은 못 먹어보았지만 단골집에서 맛본 돼지국밥 하나로도 충분히 엄지손을 들어줄만 하다.

벽에 붙은 밀양 영남루의 오랜 사진처럼 오랫동안 밀양전통시장을 지키고 있는 밀양돼지국밥 '단골집'이다.

 

 

밀양돼지국밥 : 경남 밀양시 내일동 192-1(055-354-7980) - 밀양전통시장 내 위치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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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하양읍 동서오거리에 주인이 적접 수제 순대를 만드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 보았다.

대구에서 경주 포항간  국도변에 위치한 순대맛집 식당의 이름은 청암순대.

 

 

 

깜빡 잊고 가게의 전경을 찍지 않은지라 가게 모습은 패스하고......9,000원 짜리 순대정식을 시켜 본다.

 

 

 

 

손님이 엄청 많은데도 불구하고 음식은 금방 나온다. 한상에 그득 차려진 순대정식.

메인 요리인 순대 1인분과 돼지 편육, 그리고 장아찌 6종에다 콩나물 장아지, 무장아찌, 소스. 된장, 양념장, 마늘, 새우젓 등이다.

 

 

 

 

김치와 깍두기는 먹고 싶은 만큼 덜어서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이집에서 자랑하는 효소로 담든 무장아찌와 콩나물 장아찌는 순대와 같이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준다고.


 

 

 

두부, 땅콩, 깻잎 등 장아찌 6종이 한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데

순대 위에 얹어 먹으면 순대의 느끼한 맛을 중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돼지 편육(머릿고기)은 그냥 먹으면 꼬들꼬들한데 순댓국에다 넣으면 확 풀어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메인 요리인 순대 1인분. 뜨거운 철판에 올려진 상태로 그대로 식탁 위에 올려진다.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과 함게 순대가 지지직거리는 소리 소리가 식욕을 자극케 한다. 

 

 

 

 

다른 집 순대는 갈색인데 청암순대는 베이지색인게 특이하다. 합성착색료가 든 순대보다 색갈이 연하다.

 

 

 

 

순대 하나를 집어 빠알간 소스에 찍어서 먹어보니 오올~~ 순대가 무척 부드럽고 느끼한 맛도 별로 나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순대 정식에는 순대 1인분과 편육 뿐 아니라 이렇게 순댓국도 기본으로 따라나온다.

 

 

 

 

푹 고은 사골 육수에 청암순대 만의 비법으로 삶아냈다는 담백한 맛의 순댓국이다.

 

 

 

 

근데 순댓국 안에 순대며 내장 등 잡다한 고기가 정말 많이 들었다.

 

 

 

 

원래 순댓국이나 돼지국밥은 돼지 냄새가 나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 순댓국은 돼지 냄새가 거의 없어서 먹기가 쉬웠다.

 

 

 

 

밥 공기 하나를 뽀얀 순댓국물에다 투하해서 다 말아본다.

 

 

 

 

한창 배고 고팠던지라 순댓국에 밥을 말아 정신없이 후루룩 먹어 치웠다.

 

 

 

 

순대 1인분, 머릿고기(편육), 순댓국밥까지 다 해치우니 너무 배가 불러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다.

순댓국밥은 7,000원이라는데 순댓국밥만 시켜서 먹어도 될 걸......순대정식을 시킨건 무리인 것 같다.

 

청암순대의 제일 마지막 코스는 한쪽에 비치된 효소 식초 음료.(먹는데 정신 팔려 사진도 못 찍었음..ㅋㅋ)

새콤하고 달콤한 효소 식초 음료는 몸에 좋을 뿐 아니라 그 맛이 일품이다.

순대국밥 먹은 후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위장을 산뜻하게 마무리 해주는 효소식초음료는 청암순대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듯......



청암순대 :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경로 865 (053-851-0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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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경주 캔싱턴 리조트 뒷편 채식전문점 '다유'에 대해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문리조트와 불국사 여행길에 들리기 좋은 채식 전문 한식당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관련포스트 : 콩고기로 유명한 채식전문점, 경주 '다유'


 

 

채식전문점 '다유'가 일품요리 스타일의 채식전문점이라고 한다면

경주시 보불로 147-5(하동)에 위치한 '쑥부쟁이'는  채식 코스 요리를 주로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식당 주변은 상당히 한적한 편이며 길에서 진입로로 들어서면 한옥을 고쳐서 만든 식당이 나타난다.

 


 

 

식당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인데 전통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도 있고 레스토랑처럼 의자에 앉아 식사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메뉴는 선덕반상이 25,000원, 쑥부쟁이정식이 20,000원, 구절초정식이 15,000원,연잎밥 정식이 15,000원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 15,000원 짜리 구절초 정식을 맛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쑥부쟁이정식을 주문해본다.

 


 

 

수저, 물잔, 앞접시가 다 놋으로 되어 있어 보기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 보인다.

첫번째 현미호박죽이 나왔는데 다 먹고 나니 아뿔싸~! 사진을 안찍었구나......ㅠㅠ

 


 

 

현미호박죽 다음으로 나온 것은 계절 샐러드. 특히 분홍빛 소스가 상큼하고 맛나다.

 


 

 

연이어 나온 삼색부꾸미. 색갈이 삼색이라 좋은데 두사람이 먹고 나면 하나가 남아서 서로 눈치를 보게 된다.

 


 

 

그다음은 새송이, 팽이버섯,고사리......등 야채를 들깨로 버무려 찐 들깨야채찜.

 

 


 

 

들깨야채찜을 덜어 놋접시에다 놓으니 참 먹음직스럽다.

 


 

 

그 다음에 나온 버섯잡채. 이것도 간이 적당하게 맞고 씹는 식감도 괜찮다.

 


 

 

콩고기 양념치킨. 양념치킨처럼 바삭하게 튀겨 내었는데 씹는 식감이 마치 고기같은 느낌을 준다.

 


 

 

7번째로 나온 것은 호박, 고구마, 쑥갓 등 세가지 색이 잘 어울리는 모듬튀김.


 

 

 

그 다음은 콩고기와 색색의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맛도 좋고 다양한 색감이 눈에 뜨이는 탕수.

 


 

 

예쁘게 잘 말아져 나온 야채 김밥말이. 김밥보다는 야채를 김말이한 것이 훨씬 맛이 좋다.

 


 

 

파프리카 도토리묵 무침 역시 색감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미 10가지의 코스가 나왔는데 11번째로 연잎 국수가 나왔다.

벌써 어느 정도 배가 부르지만 이것 또한 패스할 수가 없어 이것도 후루룩......

 


 

 

국수가 나온 후에 다시 나온 무쌈. 백년초물에 절인 무인가? 분홍빛 색감이 아름답다.

 

 

 

 

요거트는 바나나, 포도,사과 등 여러가지 과일이 들어서 달콤하고 신선하다.

이건 아무래도 후식의 필이 강한데 이제 음식이 다 나온건가? 이제 그만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

 

 

 

 

그런데 헉.....! 13가지의 코스요리를 다 먹고 나니 이제야 한정식이 나온다.

이 정도의 밥상만 해도 6~7000원짜리 기본 정식이 되기에 충분한데......

앞서 나온 코스 요리만 해도 이미 배가 한가득인데 이걸 다시 어케 먹으라고?

하지만 밥이나 반찬이 소량이니 먹을 수 있겠지? 배가 이미 한가득이지만 끝까지 도전해 보기로 한다.

 


 

 

기본 반찬은 한점씩 먹을 수 있도록 조금씩 담겨 있다. 새송이볶음, 땅콩조림, 멸치 볶음, 도라지 무침, 브로콜리 부침, 우엉조림......

반찬들이 올려진 투박스런 토기들이 음식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듯.(경주 서출지 부근에 이런 그릇을 생산하는 공방이 있다.)

 

 

 

 

그리고 삼색나물도 간이 잘 맞다. 통깨를 듬뿍 뿌려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지게 해준다.

 


 

 

코스 요리 후 나오는 찌개치고는 양이 좀 많다 싶은 된장찌개.

슴슴하면서도 팽이버섯, 양파 등....각각의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훌륭한 된장찌개이다.

한상 가득 차려진 이 정식을 어케 다 먹지? 했는데 된장찌개의 맛에 이끌려 잡곡밥도 한그릇 다 먹어치워 버렸다.




 

배를 두드리며 밥상을 물리니 마지막으로 차와 후식이 나왔다. 녹차 양갱과 견과류, 그리고 매실차와 오미자차이다.

코스요리와 정식 밥상을 다 해치운지라 배가 너무 너무 부른데 매실차 한잔 마시며 한숨 돌리니 소화가 되는 느낌이다.

 

20,000원 상당의 쑥부쟁이 정식은 여자 두명이 먹기에는 코스가 너무 여러가지이고 음식의 양이다소 많다.

이 정도의 음식 양이면 남자 두명 정도가 먹기에 알맞은 양인 듯(물론 개인차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15,000원 상당의 구절초 정식은 코스가 10가지 정도로 쑥부쟁이 정식에 비해서 3가지 정도가 생략된 밥상인데

양이 적은 여성들이 먹기에 알맞은 정도이고 쑥부쟁이 정식이나 선덕반상은 손님 대접하기에는 알맞은 밥상이라 생각된다,

 

식사를 한 때는 일요일 점심시간이었는데 손님이 정말 많았고 특히 외국인 손님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주말에는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잡기가 힘들 정도이니 식사를 하려면 하루 전 예약은 필수인 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 그렇기도 하겠지만 서비스의 질이 많이 뒤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서빙하는 종업원들이 음식 이름도 제대로 모를 뿐만 아니라 음식의 순서가 뒤죽박죽 뒤바뀌어 나오고

차례대로 나와야 할 음식이 한꺼번에 나온다든지 하는 점은 시정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이곳에 와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으려면 주말보다 주중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


쑥부쟁이 : 경주시 보불로 147-5 (054-748-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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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천동에 제1회 고기요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자랑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홍은식당으로 길찾기해서 시청 근처에다 차를 주차한 후 걷다보니 네비 아가씨가 음침한 장소로 인도를 한다.

 


 

 

으응? 카네기 나이트 클럽 후문? 그리고 노래궁????  

 


 

 

홍콩 뒷골목도 아니고......들어가는 입구가 차암 요상도 하다.

 


 

 

노래궁이 있는 요상한 골목으로 들어가니 나오는 백설소갈비찜 홍은식당이라는 간판.

 


 

 

옛날 문짝을 붙인 듯 세월이 느껴지는 식당 문 입구에는 입춘서처럼 종이로 써붙인 홍은식당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얼마전 TV맛집 소개 프로그램에도 나왔다던데 좀 이른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식당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런데 식당 안이 정말 어수선하다. 선풍이, 에어, 오래 된 TV와 어울리지 않는 파란 벽에 붙은 각가지 한국화 그림들.

그리고 각가지 토기 복제품과 그림이 그려진 각가지 기와들. 찾아오는 길목과 가게 안이 비슷한 분위기다.

 


 

 

홍은식당의 메뉴는 단 한가지 뿐, 흰눈 백설 소갈비찜이다.

 4~5인이 먹을 수 있는 大자는 49,000원, 2~3인 즐길 수 있는 中자는 39,000원이다.

 


 

 

기본적인 반찬이 베풀어지고 난 뒤 한~참을 기다리니 만두 찔 때 쓰는 나무찜기가 식탁 위에 올려진다.

 


 

 

 뜨끈한 열기가 밖으로 전해지는 나무찜기 안에 소갈비찜이 어떻게 들었을까? 두근두근......

 

 

 

종업원이 찜기의 뚜껑을 열어젖히자 김이 슈욱 올라온다. 

 

 

 

 

올라오는 김을 손으로 이리저리 헤치고 백설소갈비찜의 풀샷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소갈비찜 위에 단호박, 은행, 대추 등이 올려져 있어 색감도 보기 좋고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갈비찜 위에 얹혀진 하얀 결정체는 뭐지? 왕소금은 아닐테고......

찹쌀 가루를 양념한 소갈비 위에 얹어 백설기처럼 정성들여 쪄낸 것이란다. 오! 희안하네!

 


 

 

이제 식기 전에 시식할 차례다. 얇게 썰어 잘 익은 단호박을 부러질라 조심스럽게 들어 앞접시에 올리고

 


 

 

소갈비찜 한점도 젓가락으로 집어 올려본다. 찹살가루가 떨어지지않고 고기에 얌전하게 잘 붙어 있는게 엄청 신기하다.

 


 

 

앞접시에 단호박 하나 깔고 그 위에 소갈비찜, 은행, 대추 하나 씩을 올려보았다. 비쥬얼이 아주 좋다.

 


 

 

참쌀가루가 없는 뒷면으로 뒤집어보니 LA갈비처럼 옆으로 넓게 썬 갈비다.

살짝 매운 맛이 있는 간장 양념에 재워 푹 쪄내어서 부드럽게 잘 익었다.

입에 넣으니 찹쌀가루와 함께 쫀득쫀득 씹히는맛이  엄청 특이하다. 

갈비찜 조각은 좀 커서 그런지 입에 넣고 씹어먹다 보면 조금 질기다는 느낌도 준다.

 

 

 

 

소갈비찜을 걷어내 보면 찜기 아래에 이렇게 맛난 고구마가 깔려 있다.


 

 

 

 갈비가 타지 않으라고 깔아놓은 고구마인데 갈비의 육즙이 고스란히 배어 엄청 맛있다. 마치 주객이 전도된 느낌?

 



 

함께 나온 시래기국(시락국)도 먹을 만 하다. 갈비찜과 잘 어울리는 궁합인 듯.

그리고 공깃밥은 정말 맛이 괜찮다. 멥쌀밥이 아닌 하얀 찹쌀밥이라 정말 식감이 쫄깃쫄깃하다.

보통 식당에 가면 밥은 반공기만 먹고 남길 때가 많은데

이미 갈비찜과 고구마를 많이 먹어 배가 많이 부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밥공기를 비우게 된다.

듣도 보도 못한 신개념 메뉴인 '흰눈(백설)소갈비찜'을 만날 수 있는 곳. 경주 동천동 맛집 홍은식당이다.


홍은식당 : 경북 경주시 대안길 54 (054-772-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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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재래식 기계와 수작업으로 국수를 뽑고 하늬바람으로 자연건조시키는 구룡포 제일국수.

구룡포 제일국수로 맛잇는 잔치국수를 만들어내는 국숫집이 국수공장 바로 부근에 있어 찾아보았다. 


구룡포제일국수 공장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21번길 19-2 (054-276-2432)

구룡포 제일 국수 공장(해풍국수)관련글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관련 글 : 하늬바람이 건조시킨 해풍국수를 만나다 -구룡포 제일국수  


 

 

 

구룡포시장 내 제일국수 맞은 편 골목으로 가니 이렇게 손으로 삐쭐빼뚤하게 쓴 정겨운 안내판이 나타난다.

 



 

국숫집 앞에는 수국, 제라늄 등등....시골 마당에서 자주 키우는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간판도 없는 국숫집 문 앞에는 색상지를 잘라 매직펜으로 나름 멋스럽게(?)쓴 '핳매국수'라는 종이가 붙어 있다.


 

 

 

식당 안은 정말 협소하다. 파란 색칠을 한 테이블이 두개, 방 안에 좌식 테이블이 한개. 그게 전부이다.
 

 

 

 

국숫집 벽에는 할머니가 예쁘게 웃는 사진들이 코팅되어 붙어 있고

 

 


 

'6시 내고향'인가? 방송에 출연했다는 연예인들과의 인증샷도 소중하게 코팅되어 붙어 있다.

 

 

 

 

주방은 다 오픈되어 있어 산만하기 그지없지만 할머니께서 국수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좋다.

국수를 냄비에 삶아 찬물로 투하한 후 대충 설렁성렁 건져 소쿠리에 담는 할머니의 모습이 쉬크해보인다.

 


 

 

이윽고 나온 3,000원짜리 할매국수. 구룡포 제일국수공장의 해풍국수를 삶은 것이다.

국수 위에는 고명이랄 것도 없는 삶은 부추 한 움큼과 대파를 넣은 양념장, 깨소금 한 숟가락이 전부이다.

 


 

 

집에서 국수를 삶을 때 고명을 여러가지 넣었던데도 별 맛이 안 나던데......

오직 고명은 부추 한가지인데 국수 맛이 제대로 나니 신기하다.

하늬바람에 자연건조시킨 구룡포 제일국수공장의 해풍국수를 삶아서 그런가?

제일국수공장의 이순화 할머니 말씀처럼 국수 가닥이 '매끄리하고 초리~한'것이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있다.

착한 가격에 옛날 국수의 맛과 향수를 느끼려면 이번 주말에 구룡포 시장으로 가볼 일이다.

 

 

할매국수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173번길 14-2(054-276-4898)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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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구룡포에는 아직도 손으로 국수를 뽑고 바닷바람에 말리는 국수공장이 있다..

바로 구룡포 재래시장 안에 있는 '제일국수공장'이다.


 

 

 

구룡포초등학교 앞에 차를 세우고 맞은 편 골목길로 들어가니 멀리 '제일국수공장'이란 작은 간판이 보인다.

 

 

 

 

'제일국수공장'. 요즘 같은 시대엔 정말 만나보기 힘든 손글씨로 된 간판이 너무 정겹다. 

공장이라 하기엔 너무 작은 규모, 어떤 곳일까 살며시 다가가 본다. 

 

창문 너머 보니 할머니 한분이 열심히 국수를 포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번 TV로 봤던 해풍국수의 명장 '이순화'할머니임이 분명하다.. 


가게 안에 들어가니 "어서 오이소~"하고 반갑게 인사를 하시는 이순화 할머니.

국수 한묶음(750g)에 2천원이라기에 5묶음을 주문한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국수공장이 문을 연 것은 1971년도이니 이곳에서 국수를 만드신지는 벌써 44년째이다.

예전 구룡포에는 7개의 국수 공장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경제성이 떨어져 다 문을 닫고 이곳 '제일국수공장'만 남았다고 한다.

 

 

 

 

최첨단시설의 기계로 소면을 뽑아내는 요즈음이지만 '제일국수공장'은 아직도 재래식 기계로 국수를 뽑는다.

밀가루, 소금, 물만 넣고 수작업으로 뽑아낸 국수를 바닷바람부는 조그만 건조장에 내다 말리는게 전부이다.

 

 

 

 

옥상 마당에서 자연건조시키는 영상을 본적이 있는지라 국수 건조장을 구경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오늘은 바깥건조장에 있던 국수가 다 나갔기 실내건조장에 있는 것 밖에 없다고 한다.

 

 

 

 

공장마당에서 많은 국수를 말리는 진귀한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국수가 다 나갔다니.......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하늬바람(북동풍)불 때 말린 국수가 최고니더~'

이순화 할머니는 옥상에 올라가 바닷바람을 손으로 만져 보고 손에 묻어오는 소금기를 통해

그날 국수를 만들지를 결정한다고 한다니 정말 국수의 명장이요, 달인 중에 달인이라 할 수 있겠다.

 

 

 

 

해풍으로 자연건조한 국수는 손으로 툭툭 썰어서 누런 종이띠 하나 둘러놓으면 끝이다.

국수 띠종이에 붙기 마련인 흔한 상표도 이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다. 

 


 

 

'구룡포제일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이곳에서 만든 국수만 먹는다고 한다.

재래식 방법으로 만든 국수에 대한 향수 탓일까? 연일 밀려드는 주문에 택배 보내느라 아드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국수 삶아 놓으면 매끄리하고 초리~해서 입에 착착 감겨야제~~"

바닷바람으로 자연건조시킨 해풍국수는 삶아놓으면 탱탱하고 쫄깃하며 입안에 착착 감긴다고 한다.

경주에서 왔다니까 멀리까지 간다고 국수포장을 한번 더 여미어 주시는 이순화 할머니.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재래식 국수 한보따리 들고 공장 문을 나서니 오늘 저녁 국수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구룡포제일국수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21번길 19-2 (054-276-2432)

 

여기에 올려드린 국수공장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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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고디탕'이라는 음식을 드셔 본 적이 있으신지?

경상도분들은 '고디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금세 입맛을 다시겠지만

경상도가 아닌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고디탕'이 뭐지?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실 것이다.

경상도에서 '고디(사고디)'는 청정1급수에서만 자라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있는 '다슬기'를이르는 말인데

'고디'나 '다슬기'나 똑같은 말이지만 경상도 사람인 자란 필자에게는 다슬기탕'보다 '고디탕'이 더 맛난 음식처럼 느껴진다.

 

어릴적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고디탕의 맛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고디탕 잘 하는 곳이 있다면 거리가 멀다 않고 달려가는데

포항과 영천을 잇는 28번 국도상에 위치한 '안강할매고디탕'은 예전 고디탕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에서 28번 국도를 타고 영천 쪽으로 가다보면

안강휴게소로 올라가는 고갯마루 바로 아래에 안강할매고디탕이 자리잡고 있다. 주소는 경북 경주시 안강읍 호국로 2060.

행정적으로는 경주시에 속하는 안강이지만 지리적으로 포항에 더 가까운지라 포항 사람들의 왕래가 더 잦은 곳이다.

식당 옆 주자장에 차를 주차하고 식당 앞으로 오니 전에 왔을 때보다 식당의 외관이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건물이 심하게 낡아 있는 상태였는데 언제 리모델링했는지 외관이 엄청 산뜻해졌다.

 

 

 

 

삼연동식의 예쁜 현관문을 밀고 들어서니 식당 내부도 완전히 변했다. 소나무내장재와 하얀 벽지를 써서 한결 깨끗해보인다.

 

 

 

 

식당의 대략적인 모양새는 커다란 가정집 같은 분위기고 주방도 신을 신지않고 드나들 수 있어 편하고 위생적이다.

 

 

 

 

고디탕집이라 다른 메뉴는 없고 고디비빔밥, 고디탕, 고디무침이 메뉴의 전부다. 고디탕 8,000원, 고디비빔밥 12,000원.

 

 

 

 

8,000원짜리 고디탕(다슬기탕)을 시키면 공깃밥과 고디탕 그리고 반찬 여섯가지가 나온다.

 

 

 

 

새송이볶음, 무말랭이무침, 머위들깨무침, 오징어젓갈, 물김치, 김치 등, 반찬은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난 편이다.

 

 

 

 

들깨와 부추를 넣어 푸욱 끓인 고디탕을 마주 대하면 처음 보면 위에 부추만 보여 "고디는 어디 있노?"하고 갸우뚱하게 된다.

한숟가락 푹 떠서 올려보면 숟가락 위에 푸르스름한 고디(다슬기)가 잔뜩 올라온다.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간기능을 높인다는 고디(다슬기).

들깨를 넣고 끓이니 영양은 더하고 맛은 더욱 구수하게 느껴진다.

 

 

 

12,000원 하는 고디비빔밥은 푸르스름한 고디, 상추, 당근, 실파 등을 맛깔난 양념으로 잘 버무려 내놓는다.

 

 

 

 

자세히 보니 함께 무친 상추 속에 푸르스름한 고디가 바글바글하다.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고디비빔밥에도 역시 고디탕이 곁들여져 나온다. 양은 고디탕만 주문했을 때에 비해 절반 정도이다.

 

 

 

 

고디 무침에 밥 한공기를 투하해 넣고 척척 비벼본다. 비빌 때 젓가락을 써야 잘 비벼진다던데,....

뭔가 감질나는 느낌이라 에라~ 모르겠다. 숟가락으로 척척 열심히 비벼버린다.

 

 

 

 

붉그스럼하게 잘 비벼진 고디비빔밥을 보니 먹기도 전에 입안에 하나 가득 침이 고인다.

고디탕(다슬기탕)이야 예전부터 많이 먹어봤지만 고디비빔밥(다슬기비빔밥)은 처음이라 그맛이 너무 궁금하다.

 

 

 

야채와 고디를 함께 넣고 비빈 고디비빔밥은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이다.

매콤달콤하면서도  입안에서 고디가 오돌오돌하게 씹히는 것이 식감이 그만이다.

고디비빔과 함께 곁들여진 고디탕 등을 싹쓸이하고 맛갈스러운 반찬 또한 다 해치우니 배가 너무 부르다.

 

 

 

 

오랫동안 지역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안강할매고디탕'. 포항, 영천간 28번 국도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나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길에 들리기 좋은 맛집이라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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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79호선을 타고 함안으로 향한 여행길. 면사무소 근처에서 '한우국밥촌'이라는 팻말을 만났다.

작은 면소재지에 한우국밥촌이라니......얼마나 국밥집이 많길래? 하고 핸들을 국밥촌쪽으로 돌려 보았다. 

한우국밥촌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기대를 걸고 찾아갔는데 국밥집은 겨우 서너개!

옛날 장터의 정취가 느껴지는 허름한 국밥집 세개가 줄줄이 붙어 있는데 의외로 식당 앞 주차장이 제법 너르다.

평일에야 그렇다치고 주말이 되면 너른 주차장이 빈 자리가 잘 없을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국밥집 중에서도 가장 오래 된 곳은 '대구식당'이라고 한다. 

함안에는 큰 우시장이 있어서 약 70년 전부터 함안 오일장터에 국밥집이 들어섰다는데 

수십년 이어오던 국밥집들은 하나 둘 문을 닫고 이곳에 있는 대구 식당이

오일장에 온 상인들의 허기를 달래 준 장터국밥의 명맥을 지금까지 이어왔다고 한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펄펄 끓는 한우국밥솥이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이런 특이한 조리 시스템이라니!

출입문 바로 옆에 화덕과 조리대가 있어서 그릇에 고기 덩어리를 얹고 소고기 국물을 붓는 과정을 서서 다 볼 수가 있다.

 

 

 

 

6~70년대 오일장터에서도 이런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겠지. 

노상 가마솥에서 쇠고깃국 펄펄 끓이던 예전 풍경이 짐작되어 스르르 미소가 띄어진다.

 

 

 

 

쇠고기 뭉터기 옆에는 삶은 국수 사리도 한가득 담겨 있다. 

이곳은 한우국밥 뿐만 아니라 한우국수까지 있다고 하니 재미있다.

 



 

커다란 쟁반에 소고기 국밥을 담고 내어가는 풍경을 옆에서 한참 지켜보다 방으로 들어가 앉았다.

 


 

 

대구식당의 메뉴는 한우수육, 한우불고기, 돼지수육, 돼지불고기, 한우국밥, 한우국수, 한우빰뽕이다.

<가는 곳 마다 그 식당의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싼 음식을 먹어보기>를 나름 <철학>으로 삼고 있는 필자.

한우국밥, 한우국수,짬뽕......중에서 고민하다 가장 기본적인 한우국밥을 맛보기로 했다.

가격은 6,000원. 한우로 만든 국밥인데 6,000원이라니 칼국수값에 지나지 않는 가격이다.

짬뽕은 뭔가 했더니 소고깃국에 밥과 국수를 함께 넣은 것이란다. 참 특이한 메뉴일세.... 짬뽕을 먹을걸 그랬나?


 

 

 

이윽고 나온 한우국밥 한그릇. 커다란 면기에 찰랑거릴 정도로 한가득이다.

 


 

 

국바은 제일 위에 콩나물이 잔뜩 얹어져 있어 숟가락을 넣어보기 전에는 내용물을 확인할 수가 없다.

 

 

 

 

숟가락을 푹 찔러 넣어보니 큼지막한 소고기 덩어리가 제법 많이 들었다.

막 퍼주는 시골장터의 인심일까? 국밥 속 고기는 모두 숟가락 만큼이나 큼지막하게 썰려 있다.

 

 

 

 

고깃덩어리 뿐만 아니라 선지도 엄청 큼지막하다. 한입에 다 먹지 못하고 베어먹어야 할 정도?


 

 

 

국밥 가격이 싸니 질이 나쁜 쇠고기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했는데 웬걸..... 고기도제법 부드럽다.

국물은 화끈할만큼 얼큰하다. 화끈한걸 먹으니 매우면서도 의외로 속이 개운하다.

다만 경상도 중에서도 남쪽 지방인 함안 음식의 특징 때문일까? 필자의 입맛에는 국물이 약간 짜게 느껴진다.

전국에서 손님이 오는 요즘이니 전국적인 입맛에 맞게 조금만 심심하게 끓여도 될 것 같다.

 



 

한낮 땡볕에 돌아다니다가 배고프고 지쳐서 들어간 대구식당 한우국밥.

6,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전통 오일장에서 먹던 한우국밥 한그릇 땀 흘리며 먹고나니

금새 온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스르르 올려고 한다.

국밥을 먹으며 흘린 땀을 에어컨 바람에 잠시 식힌 후 기분좋게 식당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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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릉원 돌담길 옆은 황오동 쪽샘지구 발굴 작업이 계속 중인지라 아직도 정비 안 된 곳이 많다.

이전에 유명한 요정들이 있던 집은 대부분 다 헐리고 몇채 안 되는 집들이 남았는데 그중 하나가 숙영식당이다.

 

 

 

 

30년 동안 한자리에서 찰보리밥 정식을 선보이고 있는 숙영식당.

경주사람들에게나 여행객들에게나 잘 알려진 유명한 식당이다.

 

 

 

 

식당 내부는  6~70년대 여관이나 식당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흔한 내부 리모델링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댓돌을 딛고 들어가 방 안에 앉아 마당의 정원을 보고 있노라면 시골 할머니댁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숙영식당의 메인 메뉴는 찰보리밥 정식 하나 뿐이다.

2인 이상의 찰보리밥 정식은 9,000원, 이곳에서는  1인 밥상도 주문을 받는데 1인 밥상의 가격은 10,000원이다.

1인 밥상을 시켜도 반찬은 2인 밥상과 똑 같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음식의 가격은 비싼 편이다.

 

 

 

 

반찬은 많지 않으며 반찬 그릇에 아주 조금만 담겨 나온다. 너무 적은 듯 하긴 하지만 사실 적게 담긴 반찬도 다 먹기는 힘들다.

조기 한마리가 구워져 나오고 계란부침개가 하나 곁들여져 나오는 것이 전부인 정도. 반찬 맛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반찬은 고만고만한 맛이지만 숙영식당의 된장찌개는 제법 괜찮은 편이다.

 

 

 

 

직접 담은 것 같기도 하고 시판 된장과 집 된장이 섞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고향의 맛을 연상케 하는 맛이다.

 

 

 

 

구수한 된장찌개 맛에 일조하는 것은 된장 맛도 있지만 이렇게 논고둥이 들어있기 때문인지도......

 

 

 

 

보리밥을 비벼먹을 수 있도록 커다란 그릇에 신선한 야채가 담겨 있는 것이 찰보리밥정식의 특징이다.

 

 

 

 

커다란 그릇에 한꺼번에 담겨 나오는 찰보리밥은 보리쌀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

 

 

 

 

잘게 썬 야채 위에 보리밥을 주걱으로 퍼서 척 올려놓고 그 위에 고추장 한숟가락을 놓아보았다.

흐음.....제법 맛갈스러워 보인다.

 

 

 

 

논고둥이 들어간 된장찌개를 밥 위에 놓은 후 야채와 밥, 고추장, 된장이 잘 섞이도록 버무려 보았다.

이렇게 자알 비빈 비빔밥 한 그릇이면 반찬은 없어도 무방할 지경이다.

 

 

 

 

반찬은 그럭저럭한 맛이지만 된장찌개와 비빔밥은 기대 이상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식사에는 잘 맞지 않은 것 같고 고향의 맛을 원하는 어른들에게는 알맞은 메뉴이다.

식당이 있는 곳은 대릉원(천마총), 첨성대 등 경주 시내 관광지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

특별한 기대없이 방문하여 한끼 식사하시기에 좋은 숙영식당 찰보리밥 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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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지방 선거일, 그리고 6월 6일 현충일부터 3일간 이어지는 연휴.

5일 하루만 연차를 쓴다면 무려 5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6월.

평소에도 주말만 되면 여행 온 차량으로 온시내가 법석인 천년고도 경주.

이렇게 황금연휴가 되면 경주를 찾는 사람은 평소보다 몇배가 늘어날 것 같은데......

황금연휴 기간 동안 경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베스트맛집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용산회식당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610-3, 전화 054-748-2119) - 회덮밥

 

경주 맛집 중에서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특히 남산 등정길에 들리기에 최적의 장소. 용산서원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은 매우 허름한 형편이나 타지방에서부터 회덮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인해 대기표를 받고도 한참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아침 8시에 식당을 오픈하며 횟감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문을 닫는다. 휴일에는 1시 전에 영업이 끝나는 수가 있으니 전화해서 아직 회가 있는지 확인하고 가면 헛걸음치지 않는다. 수족관에 오랫동안 들어 있던 생선이 아닌  구룡포 바다에서 그날 그날 갓잡아 팔딱거리는 생선만 구입해 오는데 숭어, 전어를 비롯하여 계절에 따라 광어, 우럭, 학꽁치까지 제철 맞은 생선만 횟감으로 쓴다고 한다. 회덮밥에 밥이 함께 나오며 밥과 회는 더 달라고 해도 된다.

 

관련포스트 : 오후2시에 문닫는 문전성시 대박맛집 용산회식당의 무한감동 회덮밥

 

 

 

2. 양지식당(경주시 황남동 395-16번지,교촌길 30) - 콩나물비빔밥과 손칼국수

 

당근, 미나리, 팽이버섯, 김채...등 색색의 야채가 콩나물밥 위에 곁들여져있는 특이한 비빔밥. 더 특이한건 쌈장인데 보통의 비빔밥 쌈장처럼 고추장이 아니고 붉은 고추를 잘게 다져서 갖은 양념으로 되직하게 버무린 양념장이 비빔밥에 맛을 더한다. 꽃공예를 해서 세상에 이런일이에도 출연한 주인 아저씨의 작품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관련 포스트 : 콩나물비빔밥,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요?

 

 

 

3. 별채반 교동쌈밥 (경주시 황남동 328-1, 첨성로 77) - 쌈정식과 별채반

 

쌈밥이 유명한 경주,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식당이다. 런닝맨 경주편에 나오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집. 경주브랜드 대표음식으로 선정된 '별채반'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주곤달비 비빔밥 9,000원, 천년한우 육개장 10,000원, 천년한우불고기쌈밥 15,000원, 돼지고기 쌈정식은 11,000원이다. 손님이 너무 많고 음식의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음식은 추천할만한 곳이다.

 

관련 포스트 : 경주 맛집 교동쌈밥에서 맛본 경주 대표 음식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

 

 

 

4. 석거돈(경주시 외동읍 산업로 2838, 외동읍 괘릉리 762-6) - 석거돈, 낙지볶음

 

화끈하고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울산 가는 7번 국도에 위치하고 있어 불국사,괘릉, 불국사 관광을 마치고 들리기 좋다.  메뉴는 석거돈 7,000원, 낙지볶음 7,000원이다. 한자어로 낙지를 뜻하는 말이 '석거(石距)'라고 하니 '석거돈'이란 낙지와 돼지고기 볶음을 말하는 것이다. 신속하고 빠르게 음식이 나와서 주변 공단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낙지와 돼지고기의 환성적인 만남, 경주 석거돈

 

 

  

5. 우향다옥(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143, 강동면 양동마을안길 7-4) - 한정식, 닭백숙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 입구에는 식당이 전혀 없다. 마을 안에도 식당은 서너곳 뿐. 그중에서도 가장 품위가 있는 곳은 문화유산해설가이신 이지휴씨가 운영하는 민박집 및 한정식집인 우향다옥이다. 우향다옥이라는 이름에 맞게 이집에서는 차와 식사가 다 제공이 되는데 식사 메뉴는 된장찌개 6,000원, 청국장 7,000원이고 더덕정식은 14,000원, 우향정식은 13,000원(윗 사진), 닭백숙은 40,000~4,5000원 정도이다. 양동마을의 몇집 안 되는 식당 중에서도 우향다옥은 차와 식사를 즐기며 한담을 나눌 수 있는 멋진 공간이며 우향정식은 13,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양동마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식사이다.

 

관련포스트 :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우향다옥에서 맛보는 깔끔한 한정식

 

 

6. 도솔마을(경주시 황남동 71-2, 손효자길 8-13) - 수리산정식 및 각종 주류

 

100년이 된 한옥을 식당으로 쓰고 있는 도솔마을은 오래전부터 경주의 문인들이 즐겨찾아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니 가장 경주스러운 식당이라 할 수 있다. 도솔마을의 수리산정식은 다른 집 찬에 비해서 특별히 세련되지도, 특별하게 맛있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수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솔마을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고향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된장이며 생김, 비지찌개, 양푼이에 담긴 상추쌈......예전부터 누구나 먹어와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것 같은 반찬들을 먹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하고 싶다. 대릉원 돌담길 바로 옆이라 시내에서 접근이 쉽지만 손님이 많아 많이 기다려야 한다.

 

관련 포스트 : 백년 된 한옥에서 맛보는 맛깔스런 한정식, 도솔마을

 

 

 

7. 가마솥족발(경주시 노서동 54-4, 봉황로 39-1) - 족발, 보쌈, 쟁반국수

 

족발은 배달시켜 먹는다는 편견을 깨는 경주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족발집이다. 저녁 늦게 가면 족발이 떨어져 다른 메뉴로 주문해서 먹어야 한다는 곳. 윤기와 부드러움, 쫄깃함이 느껴지는 가마솥 족발은 찾아간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기분좋은 맛인데 보쌈 맛도 아주 인상적이라고 한다. 경주 시내 유적지인 대릉원, 봉황대, 금관총에서 10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위치해서 시내권 관광 후 찾기 좋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체인점? 저리가! 경주 최고의 족발 맛집 가마솥족발

 

 

 

8. 옛집우리밀 칼국수(경주시 배동 741-6, 삼릉2길 10) - 우리밀 손칼국수와 손두부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으로 잘 알려진 경주 삼릉 근처에는 유달리 칼국수집이 많은데 삼릉 맞은편 하천변에 커다란 밀밭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길옆에 늘어선 많은 칼국수집 중에서 지역 주민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칼국수집은 가장 규모가 작고 허름한 집인 '옛집우리밀 칼국수'이다. 휴일에는 도와주는 분들이 있지만 평소에는 할머니 한분이 음식을 맞들고 서빙을 하는데 직접 만든 우리 콩 손두부와 우리밀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손두부는 고소하기 이를데 없으며 칼국수는 들깨를 갈아넣어 국물이 구수하기 이를데 없다. 손두부를 시키면 김치 한포기와 볶은 김치가 곁들여 나오는데 볶은 김치는 뭘 넣고 볶았는지 그 맛이 가히 예술이다.

 

관련 포스트 : 남산 삼릉 앞에서 제일 맛있는 옛집우리밀칼국수

 

 

 

9. 다유(경주시 천북면 물천리 1159-7,천북면 목실길 84-5) - 매운콩 불고기와 채과밥

 

육식을 드시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웰빙채식요리전문점이다. 콩고기밥, 채과밥, 매운콩 불고기밥, 버섯들깨탕.....등의 음식을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게 깔끔하게 차려낸다. 가격은 7,000~15,000원선으로 다양하며 후식으로는 매실차, 보이차...등과 함께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후식들이 제공된다. 보문단지 한화리조트 뒷편에 위치하고 있어 보문단지 여행 후 들리기 좋은 식당이다.

 

관련 포스트  : 콩고기로 유명한 웰빙 채식요리 전문점 '다유'



(코스 요리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된장찌개 정식이다.)

 

10. 쑥부쟁이(경주시 보불로 147-5)채식 전문 코스 요리

 

다유와 마찬가지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웰빙채식 코스 요리 전문점이다. 다유가 일품요리인데 비해 쑥부쟁이는 10~13 코스에 이르는 코스요리 한식전문점이란 점이 다른 점. 메뉴는 선덕반상이 25,000, 쑥부쟁이정식이 20,000, 구절초정식이 15,000,연잎밥 정식이 15,000원인데 여자들이 먹기에는 구절초정식이 가장 알맞은 양이고 쑥부쟁이정식은 양이 비교적 많은 편이어서 다 먹기가 힘들다. 음식은 비교적 깔끔하고 정갈한 편이고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가 힘든 점이 아쉬운 점이다.

 

관련 포스트 : 웰빙채식요리전문 한식당 경주 쑥부쟁이

 

 

 

11. 경주 성동시장 한식 뷔페(경주시 성동동 51-1, 원화로281번길 11) 

 

경주역  바로  맞은편에 있는 재래시장은 경주의 윗시장이라고 불리우는 성동시장이다. 이 시장의 먹자골목 한켠에는 부산식당, 영양식당, 현대식당 등의 상호가 붙어 있는 시장밥집이 있는데 어느 집이든지 싼 가격에 밥과 반찬을 무한 리필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반찬은 모두 한식이며 국은 즉석에서 원하는 대로 끓여서 내주고 요쿠르트 등의 후식도 제공된다. 이 시장 뷔페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분들이 식사할 수 있도록 아침 6시반에 문을 열어 저녁 8시까지 영업하는데 외지 사람들은 물론 경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하며 한번 온 사람들은 단골이 되어 다시 찾게되는 곳.

 

관련 포스트 : 착한 가격에 배부른 성동시장 한식 뷔페, 맛도 훌륭해 

 

 

 

 

12. 교리김밥(경주시 교동 69, 교촌안길 27-42) 

 

교촌마을의 최부잣집과 요석궁 사이의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허름한 김밥집. 하지만 30분은 기본, 때로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사 먹을 수 있는 김밥집이다. 옛날 요석궁이 유명한 요정일 당시에 요정의 아가씨들도 이 김밥 맛에 반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얼마전에는 생활의 달인 김밥편에서 최고의 김밥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른 김밥과 교리김밥이 차별되는 것은 김밥 속에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는 계란지단. 그래서 일부 경주사람들은 김밥 속에 유채꽃이 피었다고 유채꽃김밥이라 부르기도 한다. 최고의 김밥이라 평가받는 교리 김밥을 사서 계림이나 반월성에 가서 돗자리 펴고 먹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관련 포스트 : 요정아가씨도 반한 경주맛집 교리김밥

 

 

 

 

13. 황남빵 원조 최영화빵(경주시 황오동 307, 북정로 6)  - 빵 20개 16,000원

 

경주 시내에는 수많은 경주빵이 있지만 모든 경주빵은 다 황남빵을 모방한 빵에 지나지 않는다. 1939년에 경주 황남동에서 최영화씨가 만들어 팔기 시작한 빵은 황남동에 있는 빵집에서 만든 빵이라 해서 황남빵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경주 시내에는 황남빵집이 딱 두개 있는데 대릉원 맞은편에 있는 큰 황남빵집은 최영화씨의 둘째 아들이 하는 집이고 황오동 골목에 있는 작은 집은 맏아들이 하는 집이다. 그중에서 맏아들이 하는 조그만 가게는 최영화씨의 맏며느리가 직접 반죽이며 팥소를 만드는 원조 중의 원조.  관광객들은 커다란 가게에서 황남빵을 사지만 경주 사람들 중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이집에서 사먹는다. 지금은 형제간의 상표권 분쟁으로 인하여 황남빵이란 이름을 포기하고 <최영화빵>으로 상표를 바꾼다는 안타까운 소식. 이름이 바뀌어도 75년을 이어온 맛은 변함이 없다.

 

 

관련 포스트 : 경주 황남빵 원조 중의 원조 '최영화빵'을 아시나요?

 

 

 

 

14.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경주시 성건동 690-14, 한빛길36번길 36-1)

 

밥도 먹고 황남빵도 사먹었으니 커피 한잔 안 할 수 없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카페 드롭탑, 카페 베네......몇년 사이에 우후죽순처럼 경주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들어섰지만 경주를 대표하는 커피전문점을 들라면 누구나 슈만과 클라라를 꼽는다. 한국 3대 바리스타 중 한명인 최경남 대표가 운영하는 슈만과 클라라에서는 그날 그날 볶아서 내리는 최고급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벽 하나 가득 꽂힌 LP판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도 운치를 더하는 곳. 커피 값은 7,000~8,000원선으로 대단히 사악한 편이나 커피 맛은 최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경주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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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경주 맛집은 경주시 노서동 54-4(경주시 봉황로 39-1)에 위치한 '가마솥 족발'.

경주 시내 유적지인 대릉원, 봉황대, 금관총에서 10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위치한 식당이다.

 

 

 

 

'족발은 배달시켜 먹는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에게는 '모처럼 경주까지 여행가서 웬 족발?'하시겠지만

이 가마솥 족발은 경주에서 너무~~~ 유명한 족발 맛집이다.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드는 손님들 덕에 늦게 가면 족발이 다 떨어져 못 먹고 돌아서기도 한다는데......

 

 

 

 

소문을 증명이라도 하듯 필자가 있는 동안에도 홀과 내실을 비롯한 방들은 꽉꽉 들어차서 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메뉴는 족발 * 보쌈, 족발, 보쌈, 쟁반국수....등인데 두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족발 소(小)자 22,000원 짜리를 주문했다.

차림표를 자세히 보니 원산지 표시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인 식당에서처럼 쌀 국내산, 김치 국내산......으로 적어둔게 아니고

쌀 국내산 성동동구미정미소, 배추, 성동시장내 충무상회, 복발, 보쌈 부산세원축산......처럼

구입처 상호까지 정확히 명기해 두었다.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것 같아 왠지 믿음이 간다.

 




 

 

 

메인 메뉴인 족발이 들어오기전에 베풀어진 기본 반찬들.

양파절임, 미역줄기 볶음, 풋고추, 검은 콩조림,마늘, 무말랭이 무침, 상추.......등 기본반찬은 여느 족발집과 다를 바가 없다.

 

 

 

 

이윽고 커다란 쟁반에 김치와 함께 담겨나온 족발. 대충 대충 썰어서 스윽 쟁반에 담았는지 담긴 모양이 삐뚤빼뚤하다.

 

 

 

 

22,000원짜리 소(小)자 치고는 양이 상당히 많아 보이는 양. 기분이 좋다.

 

 

 

 

그리고 족발은 전체적으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젓가락으로 족발 하나를 집어 들어 살펴보니 오오~~ 분홍빛 속살이 너무나 아름답다.

 


 

 

인간들의 식도락을 다리를 베이사 족발로 다시 태어나신 돼지님~ 감사하게 먹겠습니다!

쌈무에다 김치 하나 올리고 족발 한두개 얹어서 앙~ 하고 입안으로 넣고 조심스럽게 씹으며 맛을 음미해본다.

오~ 돼지 잡냄새가 거의 없고 향긋하다. 그리고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씹으면 기분좋게 쫄깃하다. 

족발도 맛있지만 곁들여진 김치는 정말 대박이다. 어떻게 김치가 이렇게 맛나지?


 

 

 

둘어서 순식간에 족발을 다 해치웠다. 이미 배가 많이 불러 그만 먹어도 될텐데......쟁반국수를 못 본 척 할 수는 없다!


 

 

 

쟁반국수 역시 7,000원짜리 소(小)자를 주문했다.

맛살이 너무 굵은게 좀 흠이었지만 쟁반국수 역시 쫄깃하고 새콤한 것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족발과 쟁반국수를 함께 시킨게 무리였나보다. 너무 배불러 쟁반국수는 다 먹어치우지를 못 했다.

주문한 음식을 싹싹 비우고 빈 그릇을 찍어야 뭔가 희열이 느껴지는데......^^;;

경주 최고의 족발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가마솥 족발의 족발과 쟁반국수.

윤기와 부드러움, 쫄깃함이 느껴지는 가마솥 족발은 찾아간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기분좋은 맛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집의 보쌈 또한 참 인상적인 맛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보쌈을 한번 먹어봐야지! 맘 속으로 기약하며 식당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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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오시는 분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은 "웬 빵집이 이렇게 많지?"라는 말이다.

황남빵, 경주빵, 찰보리빵, 주령구빵, 곤달비빵....... 

경주 유적지 근처엔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전통 빵집의 간판들이 늘어서 있어 진풍경이다.

 

이렇게 많은 빵 중에서 경주를 대표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빵은 무엇일까?

경주를 대표하는 빵이니 그 이름은 경주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오산.

경주사람들은 경주를 대표하는 빵으로 대부분 <황남빵>을 손꼽는다.

경주 시내 수많은 <경주빵>집은 오리지날 <황남빵>의 모양과 반드는 방식을 따라한 아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명실상부하게 경주를 대표하는 빵인<황남빵>의 유래는 지금부터 75년전인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상대대로 팥으로 떡이나 빵을 만들어먹던 것을 자기만의 비법으로 빚어낸 사람은 최영화옹.

당시 열악한 환경으로 가게 상호없이 빵을 만들어 팔았고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던 학생과 동네 주민들이 

빵을 즐겨 사먹으면서 간판도 없는 가게에 동네 이름을 붙여 <황남빵>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황남빵>은 일찌감치 상표등록을 하였기 때문에 최영화씨의 자손이 아닌 사람들은 <황남빵>이란 상호를 사용할 수 없는데 

경주 시내에서 <황남빵>이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빵집은 두군데 있다.

한곳은 경주시 황오동 347-1에 위치한 <황남빵>이고 또 한곳은 경주시 황오동 307번지에 위치한 <경주황남빵>이다.

 

 

 

 

 

대릉원에서 대각선으로 마주보이는 대로인 황오동 347-1에 있는 <황남빵>은 목하 성업 중이다.

수많은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커다란 주차장까지 완비되어 있어 경주에 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려 드는 통에

주말에 3~4시간 기다려야 함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한참 대기하지 않고는 빵을 손에 넣을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는 황남빵집을 더 크게 확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재건축을 하고 있고 지금 보이는 건물은 임시매장이다.

 

 

 

 

황오동 307번지에 위치한 <경주황남빵>은 작고 아담하다.

<황남빵>이 눈에 잘 뜨이는 대로변에 위치한 것과 반대로 눈에 잘 뜨이지 않는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고

가게는 좁고 협소하며 가게의 개별 주차장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이 정도 되면 어느 집이 진짜 <원조 황남빵>일지 아리송할 정도인데

골목에 위치한 <경주황남빵>은 형님이 운영하는 매장이고 길가에 있는 커다란 <황남빵>은 동생이 운영하는 매장이니

다양한 사업을 하다가 형님보다 늦게 황남빵 제조에 뛰어든 동생이 사업을 더 크게 키워 발전시킨 것이다.

 

두 가게 대표가 다 최영화옹의 자손이니 두 가게가 다 황남빵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최영화옹으로부터 직접 팥소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은 큰며느리가 아직도 빵을 만들고 있는

작은 가게인<경주황남빵>이야말로 <원조 중의 원조 황남빵>라고 할 수 있겠다.

 

 

 

 

황오동 307번지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경주황남빵>을 찾아보니 간판 위에 못보던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70년 전통 3대를 이어온<경주황남빵>에서 <최영화빵>으로 새롭게 상호를 바꾼다는 내용이다.

<황남빵>으로 상표등록 특허를 낸 동생네 점포와 <황남빵>이란 상표 사용에 마찰을 빚고 있는 모양이다.

형제간의 일이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히 원조인데도 <황남빵>이란 상호를 사용하지 못하고

잘 알려지지않은 최영화빵이란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해야 할 형편이라니! 뭔가 모를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매장은 작고 협소하다. 매장의 규모를 말해주는 듯 카운터 위에 옹기종기 놓인 화분이 앙증스럽다.

작업대에서 4~5명의 사람들이 열심히 빵을 빚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만드는 과정이 모두 오픈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반죽에 팥소를 넣어 빚어낸 빵에 문양을 찍은 후 두대의 오븐에서 쉴새없이 따끈한 빵을 구워낸다.

데스크 아래를 보니 안내 플래카드에 가족 사진이 붙어 있다. 창업주 최영화옹을 모시고 3대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보고 작업하시는 분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2대 최창국씨의 부인 이영순씨가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고 있다.

 

 

 

 

직접 계란물을 만들고 팥소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데 모든 것은 창업주 최영화옹에게서 직접 전수받은 것이다.

팥소를 반죽으로 감싸는 일은 3대인 최주환씨가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할아버지가 시작하고 큰아들인 아버지에 이어 큰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를 이어온 

황남빵의 자존심을 4대까지 이어가겠다는게 이분들의 사명감이다.

 

 

 

 

빵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며 한참을 기다리니 주문한 <경주황남빵>이 나왔다.

금방 구워낸 따끈한 빵이 얇디얇은 껍질끼리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상자의 뚜껑을 연 채로 쇼핑백에 담아준다.

빵이 뜨거우니 한김이 나가고 좀 식은 후에 뚜껑을 닫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포장상자에는 <경주 최초 황남빵>이라는 이름과 함께 <최영화인>이라는 도장이 새겨져 있어 빵이 황남빵의 원조임을 알려준다.

 

 

 

 

구워낸 빵들은 상자에 모로 누워서 차곡차곡 담겨있다. 경주황남빵은 10개, 20개, 30개 들이 상자로 판매되는데

10개는 8,000원, 20개는 16,000원, 30개는 24,000원이니 개당 800원인 셈이다.

 

 

 

 

빵의 껍질은 얇디 얇아서 안에 거무스럼한 팥소가 밖으로 다 비쳐 보일 정도이다.

국산팥 한무더기를 겨우 덮을 정도의 빵 반죽만 사용해서 빵을 구워냈기 때문이다.

빵껍질이 얼마나 얇은지 빵반죽 안에다 팥소를 넣었다는 표현보다 빵반죽으로 팥소를 둘렀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잘 구워진 <경주황남빵>은 참 모양이 아담하다.

국산 팥소를 듬뿍 넣고 밀가루 반죽으로 팥소를 감싸다시피 얇디 얇게 빚어낸 빵에

문양을 찍고 계란물을 입혀 오븐에 정성껏 구워낸 <경주황남빵>.

모양만 보아도 75년 전통의 향기가 고스란히 배어 나온다.

 

 

 

 

고소한 향을 느끼며 황남빵을 입으로 가져가 살포시 베어물어 맛을 음미해본다.

동생이 경영하는 <황남빵>과 형님이 경영하는<경주황남빵>은 모양과 맛이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다른 느낌이다.

포장상자도 비슷하고 모양새는 거의 비슷한 두 빵의 차이점을 말하라면 

형님 가게에서 만든<경주황남빵>껍질이 훨씬 더 얇고 동생네 <황남빵>보다 훨씬 덜 단맛이라고 할까?

창업주이신 할아버지 때에는 먹고 살기가 힘든 시기여서 빵의 당도가 높았으나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는 요즈음에는 당도를 내리고 아주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달지 않지도 않은 팥소를 만들어낸단다.

황남빵이 너무 달아서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딱 안성맞춤인 빵이 <경주황남빵>인 것 같다.

 

 

 

 

 

크고 넓은 매장을 가진 <황남빵>앞은 언제나 사람과 차로 북적거린다.

경주 관광을 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는 길에 황남빵을 사가지고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황남빵을 맛봐 온 본바닥 경주사람들은 번듯하게 지어진 동생네<황남빵>집에서 황남빵을 사먹기보다는

주차장조차 없는 작은 가게인<경주황남빵>으로 찾아와 황남빵을 사가지고 간다.

어릴 적부터 황남빵으로 길들여져 오랜 전통의 맛을 입맛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제 형님네 가게인 이곳에서는 <경주황남빵>의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동생이 먼저 낸 상표권 특허로 인해 더 이상 <황남빵>이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황남빵을 만들어온 가게이지만 이제는 최영화빵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상표가 <최영화빵>이 된다해도 이름만 바뀔 뿐이다. 만드는 방법도 만드는 사람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름은 <최영화빵>으로 바뀌지만 이 가게의 빵은 언제나 <원조황남빵>의 맛으로 경주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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