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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로 영덕 영해 지역에 이르러 서쪽으로 918번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다 보면
'인량전통쳄험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이 동네는 영해지역 넓은 벌판을 내려다보고 있는 전통 양반촌이다.
마을 도로는 자동차 한대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소로가 대부분인데 마을에서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건물이 만괴헌이다.
평산신씨 종가인 만괴헌은 재령이씨 입향조 이해선생 저택인 충효당과 함께 가장 높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데
예전에는 종가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했을 이 집은 지금 사람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 조용한 집이다.
만괴헌이라는 당호는 영해 지역에서 많은 공호를 세운 만괴헌 신재수의 호를 따서 사용하게 된 것이라 하고.
정침은 정면 7칸, 측변 7칸의 규모가 큰 편으로 전면 왼쪽으로 사랑공간을 둔 ㅁ자형 건물이다.
안채에 들어서면 정면에 3칸 규모의 큰 마루가 먼저 눈에 뜨인다. 안채 마루는 마당보다 많이 높게 지어져서 시원해 보이며
대청마루에 앉으면 안채 문을 통하여 안채로 들어오는 사람을 내려다 보기 좋은 구조로 되어있다.
안채의 왼쪽편에는 창고와 작은 방들이 있는데 딸이나 갓 시집온 며느리가 거처하는 방이라고 한다.
안채 안방은 동쪽편에 있으며 이집의 안주인이 거쳐하는 방이며 열린 큰문은 안채의 부엌이다.
안채 마당에는 커다란 솥이 마당에 걸려 있고 농기구며 빨래 건조대 등 쓰던 물건들이 그대로 널부러져 있어 다소 어수선하다.
빨래 건조대와 큰 솥에 먼지가 그대로 쌓인채 녹슬어가는 것으로 보아 집안에 사람이 상주하지는 않는 것 같다.
사랑채는 3칸으로정자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사랑채에 앉으면 인량동 들판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사랑채 앞뜰에는 보랏빛 붓꽃이 탐스럽게 피어 운치를 더한다.
15세기에 지어지고 19세가애 개축했다는 인량마을 만괴헌은 현재 다소 퇴락한 모습이다.
19세기 전통적 양반 주택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만괴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 후손에게 물러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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